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손 안의 미술관 3
김영숙 지음 / 휴먼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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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가 쓴 프라도 미술관 편은 스페인 역사가 잘 버무려져 재밌게 읽었는데, 내셔널 갤러리 편은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고 특별히 왕가와 연결되지 않아 역사적 내용이 적어 평이했다.

이 시리즈의 문제는 도판.

가지고 다니기 편하라고 일부러 작게 만든 것 같은데, 도판이 형편없어 감상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번역서의 어색한 문장은 없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나올 바티킨 박물관 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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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 250년 만에 쓰는 사도세자의 묘지명, 개정판
이덕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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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사도세자의 고백> 개정판인 것 같다.

저자의 음모론적인 시각이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글은 참 맛깔나게 잘 쓴다.
실록에 근거해 지루하지 않게 입체적으로 주제를 잘 풀어쓴다.
이런 면이 대중들에게 어필이 되는 것 같다.
정조와 가장 대립했다고 알려진 심환지에게 보낸 어찰이 공개되면서, 사실은 정조가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노론과 매우 공생적인 정치를 폈다는 것이 입증됐는데도 이 분은 자신의 논지를 바꾸지 않는다.
노론에 의한 정조 독살설도 음모론에 불과함이 밝혀져서인지 이 부분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다리에 종기가 발견된 후 약 보름 정도 지나 사망한 걸 보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 같은 게 아닐까 싶다.
박현모씨 책에서 밝힌 바대로 지나치게 업무에 몰두해 체력이 약해진 상태였던지 뭔가 기저 질환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항생제가 없던 시절이라 면역력이 약한 상태로 피부 감염이 된다면 전신에 염증이 퍼져 패혈증으로 수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의 문제점은, <한중록>도 명백한 사료인데 무조건 이 책을 승자의 기록이니, 자기변명이니 하는 식으로 내용 자체를 거짓으로 만드는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세자가 온양에 다녀온 후 임금에게 수 개월 동안 문안하지 않고, 수일 동안 대궐을 빠져 나가 관서로 미행한 것이 한중록에 나온 것처럼 정신병 증세가 심해져서가 아니라, 임금의 의혹을 풀기 위해 일부러 정계은퇴 제스처를 취했다는 식으로 창작에 가까운 해석을 한다.

후궁인 빙애가 옷 시중을 들다가 세자에게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 한중록에 나오는데도, 정신병이 없고 멀쩡했던 세자가 그럴 리가 없다면서, 그녀가 노론 편을 들어 세자가 죽였을 수 있다는 식으로 아무 근거도 없이 매우 자의적인 해석을 한다.

또 정조가 세자빈으로 노론인 김조순을 택한 것이 수원 행궁에서 꾼 꿈을 잘못 해석해서라며 정조의 중대한 실수였다고 하는데, 꿈 따위로 아들의 처가를 선택했을 만무하고, 노론과 공조 관계였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세자가 북벌을 추구했다는 것도 시대착오적인 생각이지만, 일단 그랬다는 근거도 없다.


오래 전에 방송했던 <대왕의 길>을 다시 봤는데 시청률이 너무 낮게 나와 조기종영 됐지만, 그 내용은 실록에 근거를 둔 매우 역사적인 드라마였음을 새삼 확인했다.

혹시 작가가 이 책을 참조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맥락이 많아 흥미롭다.

이제 저자가 서문에서 길게 비난한 정병설씨의 <권력과 인간>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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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궐 2015-03-2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석의 자유는 있지만 부족한 근거를 강한 어조와 막연한 질문이나 반문으로 메꾸려는 필자들이 있어서 책을 읽을 때 늘 신중하게 됩니다. 서평 잘 봤습니다.

가넷 2015-03-2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근현대사를 주전공으로 하고 있다지만, 기본 역사학 박사를 받았던 분인데 사료를 저런 식으로 받아들이는게 말이 되는가 싶습니다.
 
영혼의 시 에드바르드 뭉크
컬쳐앤아이리더스 편집부 엮음 / 컬쳐앤아이리더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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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이 있을 줄이야...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줄 몰랐다.

너무 얇아 구입할 때는 다소 실망스러웠는데 도록답게 도판이 훌륭하고 짧은 논설이지만 두 편의 글을 읽으면서 뭉크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과 같이 읽으니 도움이 많이 됐다.

평생 내면의 자아와 싸웠을 것 같은 뭉크는 의외로 81세까지 장수했고 독신으로 살았지만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반 고흐처럼 고립된 상태로 지내지 않고 작품 판매에도 열심이었다고 한다.

도록에는 권총 자해로 끝난 애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빠져 있는데, 앞의 책을 통해 어떤 상태에서 그린 그림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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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2015-10-2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 도록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검색하다가 발견했어요 덕분에 저도 구입합니당 ㅠㅠㅠ 고마워요
 
명작 속의 질병 이야기 - 의사가 들려주는 문학 속의 의학
김애양 지음 / 황금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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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혹해서 신청한 책.

서점에서 직접 봤으면 안 읽었을 책이다.

"명작" 이 아닌 "질병"에 포커스를 맞춘 책인 줄 알았다.

책을 고를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즉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면 넓은 의미로 대부분의 저자는 아마추어일 뿐인데 그렇다면 내용이 아닌 필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 필력이 되는 저자가 사실 흔치는 않는 것 같다.

내용은 뭐, 워낙 자주 실망을 해왔던 터라 크게 놀랍지는 않다.

저자가 의사라는 사실만 가지고 소설에 등장하는 질병을 분석해 줄 것이라 기대한 독자의 잘못이니.

그래도 편하게 읽을 수는 있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각종 소설들을 맛보기로나마 접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문학에 대한 저자의 깊은 취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에세이로서는 너무 약하고, 질병을 소개하는 부분도 자기만의 언어로 해설을 했으면 좋았으련만 네이버 지식에서 그대로 따 와 검색하다가 실망했다.

요즘은 정말 검색이 워낙 잘 되니 (심지어 번역이 안 된 외국 문헌까지도) 출처를 꼼꼼하게 달아야 할 듯 하다.

페닐케톤뇨증에 걸려 정신지체아가 된 딸을 둔 펄 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 배를 버리고 도망간 선원의 고통을 그린 <로드 짐> 등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소설에 빠져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개연성이 부족해서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은 설정 탓이다.

사실 여기 소개된 소설들도 환상소설 비슷한 것까지 끼여 있어 쉽게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벌써 백여 년 전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당시 시대상을 잘 알지 못하고 외국 문학이라 그 정서에 익숙치 못한 탓도 큰 것 같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결국 소설이란 것도 특정 플롯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내면과, 인간 사이의 온갖 감정을 드러내는 일련의 과정이 아닌가 싶어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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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 왕실문화 기획총서 6
신명호 외 지음, 국립고궁박물관 엮음 / 글항아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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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진과 도판도 훌륭하고, 내용도 알차다.

열 명의 필자가 쓴 책인데 통일성 있게 잘 엮여 있다.

아쉬운 점은 이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익히 알고 있던 내용들이라 특별히 새로 알게 된 지식은 없었다는 점.

그래서 450 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부마 간택 과정이나 정치적 위상에 대한 부분, 수렴청정이 관료제와 결합한 나름대로의 정치적 안전 장치였다는 점 등은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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