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보는 역사, 조선과 명청 -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 너머의 역사담론 6
미야지마 히로시 외 지음, 김현영 외 옮김 / 너머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 신간 소개만 보고 새 책인 줄 알았는데 막상 받아 보니 <조선과 중국 근세 5백년을 가다>의 개정판이다.

개정판 머릿말을 읽어 보면 내용이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고 제목만 바꿔서 새로 내놓은 듯 하다.

좋은 책이 새로 출판되는 건 좋은 일인데, 제목을 이렇게 바꾸니 꼭 새 책이 나온 것 같아 약간 상술이라는 느낌도 든다.

어쨌든 15세기 이래로 조선과 중국 사회를 비교한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

500 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많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평이한 편이라 한 시간에 100 페이지 정도로 빠르게 읽었다.

중국 쪽 역사는 모르는 게 많아 저자가 서술하는 대로 받아들였는데, 조선 쪽 역사는 간혹 고개를 갸웃거리는 부분도 있었다.

이를테면 소현세자를 독살로 확신하던데 아직 학계 정설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 생각되고, 철종과 익종을 이복형제라고 표현한 것도 실제 이들이 형제간이라는 게 아니라 종통상 철종이 순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것을 저자가 잘못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학자들이 쓴 책보다는 약간은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가끔 받았다.

이런 걸 보면 전공자라 해도 자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 자국 학자가 쓴 역사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양건축 클라시커 50 7
롤프 H. 요한젠 지음, 안인희 옮김 / 해냄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지루할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시간에 30페이지 정도 읽었다.

번역서라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특별한 코멘트가 없어 이런 부분을 찾아 보느라 속도가 좀 느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서양 건축사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 등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잘 되어 있어 번역서 외에도 직접 검색을 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영국 저택 편을 보다가 제임스 1세의 경쟁자였던 Arabella Stuart 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다

한국어 검색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고 구글 영문 검색에서는 자세히 나온다.

보로미니와 베르니니의 경쟁적 관계도 재밌게 읽었다.

클라시커 시리즈 다른 편도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 문화여행자 박종호의 오스트리아 빈 예술견문록
박종호 지음 / 김영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참 편안하게 잘 쓴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분을 보면 부럽고 질투가 난다.

요즘 문화 전반에 걸쳐 수필이나 기행문, 입문서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여러 책을 읽어 보지만 필력이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 분은 참 편안하게 잘 쓰신다.

의사라는 이미지와 너무 안 어울리는, 문화적인 분 같다.


파리나 런던, 뉴욕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빈을 소개한다.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위상이 작아졌지만 합스부르크 왕가를 생각한다면, 특히 세기말 비엔나라면 파리와 런던, 뉴욕에 못지 않은 최고의 문화 중심지였을 것이다.

그런 문화적 흔적을 찾아가는 이 책이 무척 즐겁다.

사진도 잘 찍었다.

무엇보다 예술가들을 설명할 때 자신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풀어 쓰고 있어 읽기가 참 편하다.

가끔 어디서 인용한 듯한 문장을 적당히 붙여서 쓰는 경우도 보곤 하는데 그런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어 좋다.

단, 카페 설명하는 부분은 많이 지루했다.

오래된 카페라고 해도 과연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느냐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더 지루했는지 모르겠다.

빈의 문화를 동경하는 약간은 문화적 허세 같은 느낌도 받았다.

어쨌든 그런 카페 문화 자체는 좋아 보인다.

카페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특히 신문을 보는 그런 편안한 문화가 보기 좋다.

우리나라도 작고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겨 개인적인 업무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두 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민폐다, 어쩌고 하는 논쟁만 들려 "문화적" 측면에서 생각해 보기는 아직 어려운 것 같다.

벨베데레 미술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빈 슈타츠오퍼, 빈 미술사 박물관 등등 가보고 싶은 곳들이 참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 - 로마, 바티칸,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미술관 순례
최상운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는 파리에 거주하면서 유럽 각국의 미술관 시리즈를 여행기 형식으로 내는 분 같다.

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니 조금 덜 알려진 곳을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좋은데 내용이 썩 전문적이지는 않다.

주마간산식 훑어 보기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이탈리아 미술관은 잘 모르는 곳이 많아 이번에는 재밌게 읽었다.

얼마 전에 읽은 <이탈리아 작은 미술관 여행>과 내용이 겹칠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에 워낙 미술관에 많아서 그런지 서로 다른 내용이 많아 좋았다.

로마에 갔을 때 무심히 지나쳤던 광장이나 분수들에 대한 설명도 같이 있어 유익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ㅇㅇ 2015-09-2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책을 구해 읽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 vs 이탈리아 작은 미술관 여행 중 어떤 도서가 더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주헌씨의 유럽미술관 기행을 베이스로 해서 더 개별적인 정보들이 필요해서 찾는데..평을 보니 두 책 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으신 거 같아서요. 작은 미술관기행 설명 수준이 별로라는 평을 보고 이 책을 살까 했는데, 저자의 다른 책(플랑드르 미술여행)을 보니 이분도 썩 설명을 잘하는편은 아닌거 같아 아예 다른 사람 책을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같아 그냥 `작은 미술관`을 살까 고민중입니다. `작은 미술관`에 제가 방문 예정인 파도바나 베르가모같은 소도시에 대한 설명이 있어 끌리기도 하고, 하지만 막상 설명이 있어도 내용이 별로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기도 하고... 둘 다 살 수 없으니 고민이 크네요 ㅠ_ㅠ 그래도 둘 중 괜찮았다 싶으신 책 있으면 추천부탁드려요 ㅜㅜ

marine 2015-09-23 09:56   좋아요 0 | URL
네, 사실 저는 이 저자의 책들이 전문성이 떨어진다 생각해요.
도서관에서 일단 빌려 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여행보다는 어떤 미술관에 어떤 작품이 소장되어 있나 궁금해서 보기 때문에 목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행이 목적이라면 두 권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아요.
어차피 소장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행문 형식의 책에서는 만족하기 어렵거든요.
미술관이 겹치지 않으니 일단 도서관에서 둘 다 빌려 보시고 맘에 드시는 책으로 구입하셔서 즐거운 이탈리아 여행 다녀 오세요~~
부럽네요^^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 서적인 것 같기도 하고 수준높은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학구적인 면보다 실제적인 생활 수준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다.

일본책에 대한 약간의 편견, 즉 너무 조잡하고 세세하다는 느낌 때문에 읽을까 말까 했던 책인데, 막상 읽으려고 하니 도서관에 예약대기가 너무 많아 신청 자체가 되질 않아 베스트셀러구나 확실히 느꼈다.

같이 일하는 동료분이 갖고 계시길래 빌려서 읽었다.

위로가 되는 말도 많고 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본 시간이 되어 의미있는 독서였다.

 

교환이 아닌 수리에 힘을 써라.

나에게 주어진 조건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므로 어떻게 그것을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건 그 자체보다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된다는 말도 비슷한 얘기다.

다른 책에서도 봤던 말이다.

결과란 사건과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을 더한 값이라고 한다.

일어난 사건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니 그에 대한 나의 인지, 즉 반응을 조절하라는 얘기였다.

그런 의미로 아들러는 프로이드 식의 원인결정론을 반대했다고 한다.

보통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오늘의 인격적 문제가 나타난다고 말하는데, 현재의 나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내가 지금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나의 해석에 달려 있다고 한다.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수용이라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자기계발서에는, 특히 미국에서 번역되는 책들은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신의 못난 부분을 억지로 좋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면이 모두 나의 모습이라고 자기수용을 하라고 한다.

인간은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우월의 추구를 지향하므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라고 한다.

그 기준이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게 중요하다.

남보다 우월한 사람이 되려면, 경쟁이 필수적이고, 그 경쟁에는 일부 승자를 제외하고는 전부 패자가 될 것이니 남의 인정을 바라는 이러한 우월의 추구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온다는 아들러의 말은, 어쩌면 남과 비교하는 것이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얘기 같기도 하다.

 

좀 인상깊었던 부분은 공동체 감각이라는 개념이었다.

인간은 자기자신에게 너무 집중해 있는 나머지 타인에게 무관심하다.

남의 인정을 바라는 것도 결국은 자신이 우월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저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범위를 넓게 보라고 한다.

타인을 신뢰하고 남을 위해 공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고, 공동체에 소속감도 갖게 된다고 한다.

이런 개념이 참 신선했다.

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즉 내가 먼저 자립하고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행동 목표인데, 이 조화란 내가 속한 공동체, 즉 인간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자들이 기부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에서는 쉽게 이해가 된다.

내 가족들을 무한히 신뢰하고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행위가 아닌 존재 자체로서 의미를 지닌다) 가족을 위해 특정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쓴다.

내 부모님을 위해, 남편을 위해, 형제들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나는 댓가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애정과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가정에 소속감을 강하게 느끼고 내가 우리 가정에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저자는 이러한 공동체의 범위를 직장에서, 지역 사회에서, 더 넓게는 인류까지 넓히라고 한다.

당장 직장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들처럼 직장 구성원을 무한히 신뢰할 수 없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나의 에너지를 쏟기 힘들다.

지역 사회나 국가는 상대가 누군지조차 모르겠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전혀 감이 안 잡힌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분명하다.

이 부분은 좀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모든 인간관계는 수평적 관계이므로 칭찬과 비난을 할 필요가 없고, 타인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도 공감했다.

당장 아이들과의 관계만 해도 그렇다.

내가 아이들에게 칭찬을 하는 것은 부모가 우위에 서서 내 마음에 들었을 때만 칭찬을 한다.

저자는 가까운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부모의 과제와 아이의 과제를 분리시켜 그들이 자신들의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지원해 주면 된다고 한다.

나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그것은 아이의 과제이지 부모인 나의 과제가 아닌 것이다.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한국 엄마들에게 이러한 과제의 분리는 참 어려운 문제 같다.

 

알 듯 모를 듯, 그러나 많은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도 같이 읽어 봐야 좀더 명확해질 듯 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uni 2015-04-1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지금 읽고 있는데 잡힐듯 잡히지 않는 모호한 느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