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클라시커 50 17
울리케 팀 지음, 이용숙 옮김 / 해냄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이런 시리즈는 좀 어렵다.

눈에 확 들어오지가 않는다.

외국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보니 그 쪽에서는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나 인물이라 할지라도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역자가 꼼꼼하게 주를 달지 않으면 뭔 소린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짚어 봤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등등 유명한 작곡가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곡가, 이를테면 바르토크, 야나체크, 벤저민 브리튼, 프로코피예프, 알반 베르크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세자르 프랑크, 찰스 아이브스, 루치아노 베리오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들 외에도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 특히 20세기 작품들이 다양하게 소개된 점이 마음에 든다.

보는 건 좋아하는데 듣는 건 크게 흥미가 없고 무엇보다 쉽게 접근해지지 않아 책으로만 접하고 있는데 조금씩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볼까 한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차르트가 6세 때 작곡을 했다고 해서 모차르트만의 엄청난 천재성인 줄 알았는데 이 책에는 심지어 네 살 때 작곡한 음악가도 있었다.

천재들은 확실히 다른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남의 낭만과 비극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 2
박한제 지음 / 사계절 / 200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권은 송, 제, 양, 진의 남조 시대가 펼쳐진다.

전혀 관심이 없던 시대였고 왕조가 너무 금방 바뀌어 안개처럼 모호했는데 이 분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가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 새삼 느꼈고 흥미가 생긴다.

이 시대는 워낙 왕조가 자주 바뀌어서 그런지 막 나가는 황제들이 많다.

불안정한 시대에 준비되지 않은 채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다 보니 절제력이 부족했을 것이다.

한 개인의 능력만으로 제국이 유지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서진 시대만 해도 양자강 이남은 중원에서 벗어난 오랑캐들의 땅이었는데, 영가의 난 이후 한족들이 내려와 동진을 세우고 남조 시대가 지속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경제적 중심지가 된다.

수나라 때 완성된 운하 덕분에 정치는 여전히 북방이 중심이었으나 경제적 지원을 뒷받침 할 수 있었다.

북방이 호한간 갈등을 겪었다면, 강남은 교구 갈등, 즉 이주민과 토착민의 갈등이 있었고 이를 통합해 가면서 비로소 오늘날의 다민족 국가인 중국이 생겼으니, 강남의 발전은 중국의 외형과 정체성이 확대되는 중요한 사건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중국사 송 - 유교 원칙의 시대 하버드 중국사
디터 쿤 지음, 육정임 옮김 / 너머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

대학에서 출판된 책이라 믿음이 갔는데 표지도 예뻐 더욱 기대됐다.
500 페이지 정도라 분량이 많고 어려우면 어쩌나 약간 걱정되기도 했는데, 의외로 너무 쉽고 평이하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 약간 실망스러울 정도.
한 시간에 100 페이지 남짓 읽어 상당히 빨리 본 편이다.
시리즈를 전부 통독해 보려고 한다.

송나라라고 하면 화약, 인쇄술, 나침반 같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있었을지라도 국방이 약해 북방 유목민에게 유린됐던 시대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저자는 송의 외교 정책을 평화공존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고 있다.
중국 통일 왕조 중 가장 약하다고 평가되지만, 압도적인 경제력으로 유목왕조와 조약을 맺어 평화로운 시대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현대적 시각 같기도 하고 새로웠다.
송나라는 문벌귀족이 다스렸던 기존 당나라와는 달리, 과거를 통해 합격한 관리, 즉 사대부들이 지배하던 새로운 국가였다.
귀족이라는 신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험을 통해 선발된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했다는 점은 상당히 진보적이긴 하다.
저자는 신유학 역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사상이었다고 본다.
조선 중기 이후의 송시열 등으로 대표되는 근본주의적 주자학만 떠올리는 나로서는 꽤 신선한 관점이었다.
격물치지, 즉 사물의 원리를 연구함으로써 이치를 깨닫는 방법론 덕분에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그림에서도 영묘화 같은 세밀화가 탄생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주희의 이론은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비판에 직면해 살아 생전에는 큰 영화를 보지 못하고 훗날 금이나 몽골에게 유린당하는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노력이 제자들에 의해 빛을 발해 이후 주자학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니, 주희 역시 당대에는 일종의 선구자로써 고난을 겪었던 모양이다.
오히려 주자가례는 기존의 관혼상제 의례보다 훨씬 간단해서 널리 퍼질 수 있었다고 한다.

전족이 유행이긴 했으나, 송나라 때만 해도 여성의 재산권이 인정되어 여성의 수절을 강조하는 당시 신유학자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여성의 법적 권한도 꽤 높았다고 한다.
오히려 원나라가 들어선 후 여성의 재산권이 가장에게 예속되어 비로소 유학자들이 원하던 종속적 지위로 떨어졌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백자를 좋아했던 것처럼 송나라 때도 기존의 귀족적인 당 문화와는 달리, 금은 세공기 대신 점잖고 담백한 도자기를 선호했다.
장례 풍습 역시 기존의 후장과 달리, 부장품을 거의 넣지 않고 묘실도 만들지 않는 등 매우 간소하게 치뤘다.
오히려 요왕조에서 화장을 하던 풍습이 바뀌어 귀족들은 묘실을 화려하게 치장했다.
이런 걸 보면 문화는 확실히 시대 정신을 쫓는 모양이다.
인쇄술이 발달한 덕분에 경전이 널리 퍼질 수 있었고 비로소 과거제가 가능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만 종교개혁 등과 같은 사회변화를 이끌어 낸 줄 알았는데 송대의 인쇄술도 마찬가지였다.
인쇄술의 발전 덕분에 지폐도 정교하게 디자인해 위조 지폐를 막으면서 널리 퍼졌다.
반면 나침반은 서양으로 건너간 후에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는 점은 좀 다르긴 하다.
기존 왕조가 황궁을 중심으로 한 행정 도시였던 반면, 송대의 개봉과 항주는 모두 상업적 성격이 짙은 경제도시였던 점도 독특하다.
이러한 상업의 발전 덕분에 북방 유목왕조와의 평화공존이 가능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국으로 가는 긴 여정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 3
박한제 지음 / 사계절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보니 세 번째 읽게 됐다.

이 분 책을 읽으면서 위진남북조 시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어느 정도 정리가 돼서 쉽게 읽을 줄 알았는데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다.

역사기행문이라는 형식 때문인지 하나의 주제로 명료하게 수렴되지 않고 조금 산만한 느낌을 받았다.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처음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3권은 수당제국을 가능하게 한 선비족이 세운 북위에 관한 내용이다.

당나라 때 측천무후라는 전무후무한 여자 황제가 나온 것도 유목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가 높았던 사회적 배경이 있었고, 그녀에 버금가는 효문제 때의 문명태후가 있다.

북위 3대 황제 태무제의 황후인 문명태후는 손자인 효문제 때 전권을 휘둘러 북위 시대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균전제와 삼장제 등을 실시한다.

그녀가 죽고 난 후 효문제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서성의 평성에서 하남성의 낙양으로 천도한다.

보통 역사책에서는 효문제가 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천도했다고 하는데, 저자가 지적한 이런 배경도 작용했을 것 같다.

문명태후가 측천무후처럼 황제에 오르지 못한 까닭은 측천무후가 82세까지 장수한데 비해, 그녀는 겨우 49세로 단명했던 탓으로 본다.

후에 효문제의 며느리이자 선무제의 황후인 영태후 역시 자귀모사제라는 악습을 피해 자신의 아들 효명제 때 전권을 휘둘렀으나 불행히도 이주영에 의해 아들과 함께 황하에 던져진다.

후에 서태후도 그렇고, 확실히 한국에 비하면 중국의 여성 파워가 더 강했던 것은 유목 왕조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저자는 북위를 이은 수, 당 역시 유목 전통이 강한 국가로 본다.

적장자 상속 관습이 약한 유목 왕조에서는 황제가 직접 전장에 나가 공을 세워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수 양제나 당 태종이 고구려 정벌에 집착한 점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수 양제의 경우, 어머니 독고 황후의 총애로 형을 밀어내고 황제 자리에 오른 까닭에 더욱 고구려 정벌에 매달렸다고 한다.

초라한 수양제와 북주의 건국자 우문태의 무덤을 찾은 부분은 인생무상이 느껴져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북위의 균전제를 특정 산물을 산출해 내기 위한 일종의 할당생산제로 본다.

중앙아시아를 통해 비단 무역이 활발했기 때문에 뽕나무를 강제로 심게 한 것이다.

당나라의 방장제 역시 직능별로 거주지를 구별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한다.

주거지가 성밖까지 확대된 송나라와는 달리, 당은 거대한 성곽을 만들고 그 안에 다시 담을 세워 구획된 좁은 공간 안에서만 살게 한 것이다.

유목 왕조가 정복을 통해 영토를 얻으면 강제 사민을 통해 정착시키면서 이들을 감시하고 최대한의 생산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미숙 옮김 / 올댓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유럽 왕실과 초상화가 결합된 재밌는 책.

나처럼 유럽 왕실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흥미롭게 읽을 것 같다.

아주 유명한 앤 불린, 엘리자베스 1세, 메리 스튜어트, 퐁파두르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 외에도 거대한 제국을 호령한 카를 5세의 어머니 마리 드 부르고뉴, 샤를 7세의 애인 아네스 소렐, 프랑수아 1세와 아들인 앙리 2세의 정부를 겸한 디안 드 푸아티에, 찰스 2세의 부인인 헨리에타 마리아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새롭게 안 인물은 앙주 공작 르네 1세다.

장 2세의 증손에 해당하는 르네는 로렌의 이사벨과 결혼해 앙주와 로렌을 다스렸고, 그의 딸이 바로 앙주의 마거릿으로 영국 헨리 7세의 왕비다.

또 그의 누이 마리 당주는 6촌인 샤를7세의 왕비이자 루이 11세의 어머니다.

샤를 7세의 정부였던 아네스 소렐은 마리 당주의 올케인 로렌의 이사벨의 시녀로 있다가 총애를 입었는데 임신한 상태에서 전쟁터에 있던 샤를 7세를 보러 가다가 사망하고 만다.

이 죽음에는 어머니를 슬프게 한 그녀를 증오했던 아들 루이 11세에 의한 독살이라는 설이 있다.

이런 세세한 왕실사가 너무 재밌다.

일본에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로마인 이야기가 나오는 나라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