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자 명품전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 통천문화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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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 도서관에 갔다.

의외로 사람이 많아서 약간 놀랬다.

도록이 많아 자료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 앞에 앉은 사람이 계속 사진 찍고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바람에 좀 시끄럽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도록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괜한 동질감이 느껴져 기분이 괜찮았다.

읽고 싶은 책은 정말 많은데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일단 눈에 띄는 것부터 집었다.

언젠가 이 도서관에서 봤던 도록인데 2000년 전시였던 모양이다.

프랑스의 세브르 공업소에서 만든 자기 전시회다.

실물을 봤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싶을 만큼 사진이 너무나 아름답다.

막연히 연질자기는 경질자기에 비해 수준이 낮은 걸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대신 화려한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

한국의 담백한 청자나 백자에 비해 프랑스 자기는 청나라 시대 자기처럼 굉장히 화려하고 장식미가 대단하다.

확실히 미감이 다른 것 같다.

오히려 현대로 올수록 추상적이고 비대칭적인 미를 추구하는 듯 하다.

그런 의미로 조선의 백자나 분청사기는 또다른 현대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20세기 남프랑스에서 피카소가 도예가로써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는데, 그런 자기들을 보면 아름다운 식기라기 보다는, 눈으로 감상해야 하는 예술품이 된 듯 하여 약간 낯설게 느껴진다.

자기 본연의 실용성을 상실하고 예술적 관점에서 감상하기만 해야 하는 것 같아 와 닿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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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산의 책 21
유인선 지음 / 이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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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베트남 문명 전시회를 보면서 베트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베트남이라면 월남 파병이나 한국으로 시집온 동남아 처녀들 이 정도 이미지 밖에 없었는데 박물관의 전시를 보면서 우리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문명국이었음을 알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트남과 합동으로 현지 조사를 수년 간 시행하여 그 성과를 전시한 것이 작년에 열렸던 <홍 강의 새벽>이다. 

동썬 문화로 대표되는 베트남 청동기 문화에 관한 전시였다.

제일 중요한 유물이 바로 청동북이다.

그 때 발간된 도록을 읽으면서 베트남 고대 문명에 대해 정리를 할 수 있었고 내친 김에 베트남 역사를 다시 읽게 됐는데 이번에는 이해도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베트남 역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좋은 책이다.

끊임없이 중국의 침입을 받으면서도, 심지어 천 년의 오랜 기간 동안 복속되어 있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독자적인 문화와 국가를 만들어 가고 계속 남진하여 인도차이나 반도 남쪽 끝이 참파 왕국까지 영토를 넓힌 베트남의 저력이 대단하다.

한국 역시 중국의 끄트머리에 붙어 있으면서 수천 년 동안 그 거대한 세력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국가와 문화를 지켜 나간 것이 놀라운데 베트남은 유교를 받아들이면서도 한반도처럼 완전히 유교화 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리적 특성상 인도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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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에서 천산까지
김호동 지음 / 사계절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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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책인데 드디어 읽게 됐다.

막상 빌려 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작아 놀랬다.

생각했던 중앙아시아 역사서가 아니라 일종의 역사여행 에세이 같은 책이라 가볍게 쓰여진 것 같다.

몽골에 대한 저자의 책을 인상깊게 읽어 기대를 했는데 내용의 밀도 면에서 약간은 아쉽지만 재밌게 읽었다.

중앙아시아, 특히 중국에 속한 유목민족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저자의 소회가 이어진다.

신장의 위구르족, 내몽골의 몽골족, 청해성의 티벳족, 마지막으로 회족 이 네 민족에 대한 이야기다.

회족은 위구르처럼 중국 내 이슬람 교도를 일컫는 말인 줄 알았는데 또다른 민족으로 나온다.

이 회족의 순교자 마명심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했고 그의 후손인 마화룡의 봉기와 실패가 안타깝다.

청나라에 저항하다가 세가 불리하게 되자 동족들을 살리기 위해 화의를 신청하려고 청군에게 투항했으나 능지처참 된 후 무려 10년 동안이나 효수된 머리가 청나라 곳곳을 순회했다고 하니 정복자의 잔인함이 놀라울 뿐이다.

한국처럼 단일민족 국가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국가가 없는 소수민족의 고난의 역사가 절절히 느껴진다.

오늘날 신강이나 청해성, 내몽골 같은 엄청난 영토를 갖게 된 것도 청나라의 활발한 대외정복 덕분이니 한족 입장에서는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의 아이러니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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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2 - 동서 문명의 교차로, 자세히 읽기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2
유재원 지음 / 책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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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 1권만 읽고 2권은 숙제처럼 미뤄 뒀던 책인데 드디어 완독했다.

1권보다 분량은 작지만 아나톨리아 반도의 역사 이야기가 많이 나와 조금 더 힘들게 읽었다.

트로이는 익히 잘 알고 있는 곳이지만, 그 외 리디아나 페르가몬, 넴루트 다이의 콤마게네 왕국, 디야르바크르의 쿠르드 나라 등은 거의 처음 접하는 나라들이라 시간이 꽤 걸렸다.

이제 다른 책에서 다시 접하면 좀더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알렉산더 사후 시리아를 지배했던 셀레우코스 왕조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트로이 유적지 갔을 때는 허허벌판에 부서진 석상이나 기단 몇 개 밖에 안 보여 목마에서 사진만 찍고 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먼저 읽고 갔으면 더 알차게 봤을텐데 아쉽다.

워낙 많은 왕조들이 명멸했던 곳이라 설명이 복잡하고 두서없긴 하지만 아나톨리아의 고대 국가들에 대해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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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 - 동서 문명의 교차로, 자세히 읽기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
유재원 지음 / 책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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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만 읽고 2권은 못 읽어서 숙제처럼 남아 있었던 책.

2010년도에 처음 나왔을 때 읽었으니 벌써 5년 전이다.

처음 읽을 때만 해도 아나톨리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지식이 거의 없어 좀 지루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사이 배경지식이 조금 쌓여 이번에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1권이 460 페이지 정도 되고, 2권까지 있어 터키 유적지 곳곳을 아주 자세히 기술한 책이다.

성실도 면에서는 훌륭하다.

다만 사진으로 유적지를 봐야 하는 기행문 형식의 글이다 보니 자세한 설명은 직접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대신 이 책을 들고 터키에 간다면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

터키 여행을 한 뒤에 이 책을 읽었는데, 가이드 설명이 책에 비해 한참 모자랐다.

여기 나온 유명한 하기아 소피아 성당에 갔을 때 유럽인들이 두꺼운 책을 들고 와 책과 대조하면서 열심히 보던 생각이 난다.

우리는 그저 와, 멋지다, 사진 한 장 찍고 끝인데 역사와 구조를 알고 보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터키라고 하면 그저 이슬람 문화권인가 보다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에게 문명을 거쳐 로마와 비잔틴 문화까지 인류의 시작부터 다양한 문명이 거쳐간 놀라운 땅임을 알게 됐다.

인류 최초의 도시인 차탈회익이 발굴된 지역이니 과연 인류 문명의 기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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