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과 궁녀 - 역사를 움직인 숨은 권력자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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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의 하루>를 읽은 김에 같이 빌려서 읽었다.

알라딘 찾아 보니 2010년에 읽었던 책이다.

어쩐지 긴가 민가 싶더라니.

읽느라 조금 힘들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사료에 있는 사실들을 죽 늘어 놓는 형식의 책이라 가독성이 떨어졌다.

뒷쪽의 궁녀 부분은 조선왕조 이야기인데 앞쪽의 환관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 이야기다.

아무래도 환관의 역사와 정치적 위상은 중국 쪽이 높았으니 분량을 상당히 할애한 듯 하다.

꽤 성실하게 자료를 모은 것 같기는 한데 주제에 대한 저자 자신의 관점이 아닌 사실 나열에 치우쳐 전개가 지루한 게 아쉽다.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생각은 든다.

원 간섭기에는 고려에도 세력을 떨친 환관들이 꽤 있었던 듯 하다.

의외로 모르는 환관들이 몇몇 나와 이 부분은 도움이 됐다.

생각해 보면 환관이란 일부러 성불구를 만드는 매우 잔혹한 행위이니, 과연 고대 중국에서 형벌로 시행됐음이 이해된다.

의학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던 탓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세하는 과정에서 사망했으리라.

안타까운 일이다.

궁녀도 그렇다.

평생 결혼을 못하게 하다니, 얼마나 잔인한 제도인가.

요즘처럼 독신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자손 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대에 말이다.

이런 걸 보면 고대에 비하면 인권은 계속 신장되는 쪽으로 진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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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의 하루 - 여인들이 쓴 숨겨진 실록
박상진 지음 / 김영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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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 위주의 책일까 봐 보고 싶은 주제인데도 계속 미뤄뒀던 책.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했다.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도 막상 책으로 읽으니 얻는 정보가 많았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접했던 내용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니 새롭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소설 형식으로 저자가 사건을 재구성 해서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데 허구와 사실 가운데 줄타기를 비교적 잘 한 것 같다.

정희왕후의 수렴청정 기간 동안 한문 번역을 맡았던 서사상궁 조두대, 정명공주의 인조 무고 사건의 주인공 기옥과 서향, 세종의 6남 2녀를 낳아 준 신빈 김씨, 임진왜란 때 포로로 끌려가 카톨릭으로 개종 후 유배된 성녀 오타 주리아 등이 인상적이었다.

을사사화로 사형당한 계림군이나, 황진이 시조의 주인공 벽계수는 누구인가 등을 찾아보는 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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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개혁가들 - 역사의 변화를 선택한 사람들, 개정증보판
임용한 지음 / 시공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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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나 믿고 보는 임용한씨의 책.

<난세에 길을 찾다>의 개정판인 모양이다.

앞의 책에서는 의자왕, 궁예가 나오고 개정판에는 이 사람들이 빠지고 대신 대동법의 주인공 김육이 등장한다.

기왕이면 같이 실어 줬으면 좋았을텐데.

이 부분은 다시 읽어 봐야할 듯.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기점으로 17세기로 넘어가면서 조선은 더이상 농본주의와 고립주의로만 살아갈 수 없는 사회로 바뀌어 가는데 여전히 과거의 유습을 붙들고 시대의 변화에 저항해 가면서 그것을 유지하려고 애썼기 때문에 결국은 왕조의 멸망과 함께 식민지 지배로 끝나고 말았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비판이다.

고려 말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새 왕조를 개창해 문벌귀족사회에서 관료제 사회로, 국방을 튼튼히 하면서 안정된 농촌사회를 만들어낸 15~16세기까지는 조선왕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왜란과 호란을 겪으면서 사회는 급변해 가는데도 교역을 거부하고 성리학 교조주의로 폐쇄된 농촌사회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니, 지리상의 대발견이라는 16세기의 세계적 변화와 정반대되는 행보라 안타까운 일이다.

왜 대동법의 시행이 그토록 늦어졌나 봤더니만, 시장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특산물을 바치는 공납 대신 쌀로 대신 내게 되면 국가는 시장을 통해 물품을 구입해야 하고, 나라에 바치는 대신 백성들은 이익을 위해 시장에 물품을 내어 놓을 것이니 자연스레 화폐가 유통되고 시장경제가 활성화 되고, 그러면 신분제와 성리학 위주의 사회가 흔들릴 것이다.

지배층은 사회가 이렇게 변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 했기 때문에 공납에 오랫동안 집착했다는 것이다.

대동법을 주장했던 김육은 쌀로 내는 것을 뛰어넘어 화폐로 지불하자고까지 한다.

도로나 수레 등 운송시설이 낙후되어 쌀로 걷어도 중앙에 납부하는 게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읽으면서 대동법에 반대하는 지배층은 나쁜 놈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기저에 이런 본질적인 사회 구조적 문제가 숨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고립되고 닫혀 있는 사회는 변화하기 힘들고 정체될 수밖에 없음을 역사를 통해 느낀다.

위청척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멍청한 벽창호라서가 아니라 문을 여는 순간 그동안의 안정된 농촌 위주의 견고한 신분사회가 무너지기 때문이란 걸 알기 때문에 그 변화에 강력하게 저항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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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 클라시커 50 1
크리스티나 하베를리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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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리즈 <서양건축> 편보다 훨씬 쉽게 읽힌다.

아무래도 근대 서양 건축 보다는, 잘 알려진 20세기 현대 건축물이라 그런 것 같다.

스타 건축가들이 많이 나와 재밌게 읽었다.

사진이 많이 실려 있긴 하지만 그래도 건축에 관한 책이다 보니 다양한 각도에 찍은 더 많은 사진이 실렸으면 좋겠다.

구글 검색해 가면서 읽었다.

미술관이나 국회의사당 같은 대형 건축물도 나오지만, 보르도 저택이나 말라파르테 저택, 낙수장 같은 개인 주거공간이 50위 안에 끼여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역자 후기에도 나오지만, 부자들의 호화 주택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건축을 예술로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드는 법이니까.

유명 건축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같이 첨부되어 조금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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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 바티칸 회화의 모든 것 (책 + DVD-ROM) - 옛 거장들이 남긴 명화를 비롯해 300점 이상의 조각, 지도, 태피스트리 및 기타 예술 작품들을 총망라!
안야 그리브 지음, 이상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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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미술관 뮤지엄 샵에서 보고 도서관 대출이 안 될 것 같아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뜻밖에도 대출되는 곳이 있어서 상호대차로 신청해서 읽게 됐다.

500 페이지 정도로 분량은 아주 많지 않은데 올 컬러 도판에 백과사전 두께라 묵직하다.
가격은 8만원.
아쉽게도 부록으로 딸려 있는 CD는 대출이 안 된다.
같은 시리즈물인 루브르 박물관 편은 도서정가제 전에 구입했어야 하는데 정말 아쉽다.
바티칸 박물관은 사실 별 기대가 없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 가서 한 번 쓱 둘러 보고 온 기억 밖에 없다.
그 유명한 시스티나 경당의 <천지창조>는 실내가 어둑하고 하도 높이 그려져 있어서 솔직히 거의 못 봤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은 바로 코 앞에서 봤던 생각이 난다.
그 때만 해도 미술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때라 라파엘로의 <아테나 학당> 같은 유명한 작품도 못 봤던 것 같다.
그 후 재작년에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바티칸 박물관展을 보고 새롭게 관심이 생겨 읽게 됐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 뭘 몰라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던 것이다.
도판이 훌륭해서 <천지창조>의 세밀한 부분까지 잘 감상했다.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같은 유명한 대가들 외에도 베르니니나 카노바 등의 조각상들도 너무나 훌륭하고 현대 화가들의 종교화도 인상적이었다.
교회 관련 작품들만 있나 했더니 의외로 매우 다양한 유물과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는 물론 아프리카와 아즈텍 문명 같은 3세계 문명권이나 현대 미술 작품도 많다.
교황들이 굉장한 예술 애호가인 것 같다.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에만 예술 후원자들인 줄 알았더니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집하는 폭이 굉장히 다양하고 넓다.
교회와 부유함은 어쩐지 안 어울리는 조합 같지만,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궁극적으로는 같은 맥락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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