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그림으로 보는 조선 음식의 역사.

옛 그림과 연관지어 음식을 설명한다는 점에서는 신선하긴 한데, 전체적인 설명은 조금 부족한 편이다.

같이 읽은 <조선의 탐식가들>에서 훨씬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역사 보다는, 그림의 디테일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다.

얼핏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그림 속 세밀한 부분까지 확대시켜 서양화 감상하듯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서양화는 워낙 채색도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라 확대시켜도 정확하게 사물을 인지할 수 있지만, 우리 회화는 사실 그렇게 자세하게 그려진 그림은 아니라 그런지 부분적으로 확대를 시키니 섬세한 맛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난로회나 기로회, 소젖짜기, 두부 만들기 등등 조선의 풍습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탐식가들
김정호 지음 / 따비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식 이야기를 읽는 김에 같이 빌렸다.

내용이 가물가물 하다 싶었는데, 알라딘을 찾아 보니 역시나 2012년도에 쓴 리뷰가 있다.

다시 읽으니 새롭고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책에 나온 그림들은 주영하씨의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와 거의 동일하다.

아마도 음식에 관한 그림이 많지 않아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가 앞의 책을 참조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용은 이 책이 훨씬 상세해서 재밌게 읽었다.

기본적으로 조선은 항구적인 기근에 시달렸던 나라로, 생산력이 낮았던 만큼 음식에 대한 과도한 탐식을 경계했지만, 서구 사회처럼 죄악시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사대부들의 기록이 많지 않아 서거정, 허균, 장유, 정약용 등의 저작과 시를 소개한다.

중국 고사와 관련있는 음식들이 시의 소재로 많이 이용됐다.

국화 하면 도연명처럼 귀거래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상징적인 소재로 쓰였다.

농어회나 순채, 우심적 등이 왕희지 등의 고사와 연관되어 나온다.

요즘은 워낙 물자가 흔한 시대이니 음식에 대한 예찬은 도저히 옛사람들의 섬세한 감성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별 거 아닌 생선 한 마리를 가지고도 어쩜 그렇게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아름다운 시를 써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조선의 매화시를 읽다>에서도 느낀 바지만, 매스미디어가 없고 뭐든지 귀한 시절으니 자연을 즐기고 감상하는 선조들의 심미안은 21세기 현대인들이 흉내낼 수가 없을 것 같다.

역사적 인물들의 시와 그림과 더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조선 음식의 역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벽안에 비친 조선국의 모든 것 - 조선교회사 서론 탐구히스토리
샤를 달레 지음, 정기수 옮김 / 탐구당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교사들이 쓴 조선에 관한 책들을 몇 권 본 적이 있어 내용이 겹치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조선의 역사와 정치적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서 놀랬다.

붕당의 기원이나 노소론의 정치적 투쟁, 인현왕후 복위 사건, 환국, 회니시비 등도 나와 있을 정도다.

<하멜 표류기>는 실제로 조선에 수년 간 저자가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정치 상황이나 역사를 거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의 저자 샤를 달레 주교는 조선에 와 보지도 않고 선교사들의 편지만 가지고 이렇게 정확히 조선의 상황을 기술할 수 있었다니, 조금 놀랍다.

아마도 당시 프랑스 신부들이 양반 교우들과 접촉을 했기 때문에 조선에 대한 깊은 사정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재밌는 것은,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천주교도인 양반들의 대부분이 남인이었을 터이니, 아마 당시에도 사도세자가 남인과 소론을 옹호하다가 노론에게 미움을 당해 아버지에 의해 죽었다는 주장이 널리 퍼졌던 모양이다.

이덕일씨가 최근에 주장한 억지라고 생각했는데 당시에도 이런 소문이 돌아 사도세자는 당파 싸움에 희생된 비운의 왕세자로 봤던 것 같다.

조선어의 음운학적 연구도 곁들여져 있는데 너무 어려워 건너 뛰었다.

외국에 파견되는 신부들은 확실히 지식인 계층이었던 것 같다.

조선어가 교착어로써 프랑스어나 중국어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부라기 보다는 학자처럼 느껴진다.

당시 천주교인들이 대부분 하층민들이었을테니, 프랑스 신부들의 눈에 조선의 가난이 생생히 묘사된다.

다른 책에서도 확인한 바지만, 19세기 말의 조선은 서구 사회나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상당히 낙후되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가난한 나라였던 것 같다.

강력한 쇄국 정책이 왕조를 안정시키킨 했으나 산업 발달을 저해하여 생산력이 매우 낮은 사회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자료들을 접할 때마다 국사 시간에 배웠던 조선 후기의 자본주의 맹아론은 학자들의 허구적 주장이 아니었나 회의가 든다.

고문과 투옥, 사형 장면 등은 너무 끔찍해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서양도 마녀 사냥의 역사가 있으니 형벌의 잔혹함에서는 별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 너무 재밌다.

간만에 별 네 개 줘 본다.

미학과 사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여태껏 나는 사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결국 아름다움이란, 예술이란, 부유함에 나오는 게 아닌가, 근본적으로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바로 사치가 아닌가 싶다.

어쩜 이렇게도 아름다운 도자기들이 있을까.

전편인 동유럽 편보다 도판이 더욱 훌륭하다.

저자가 정말 공들여 도자기 사진을 실은 것 같다.

종이가 굉장히 얇은데도 도판이 정말 훌륭하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나는 미적 감각이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 물건을 살 때도 늘 가격대비 적당한 것이 우선이었지 디자인이나 아름다움에 대해 별다른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훌륭한 디자인 제품들을 제대로 접해 보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여기 나오는 북유럽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은 눈을 못 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다.

단지 화려하게 아름다운 게 아니라, 매우 현대적이고 감각적이고 흔한 말로 정말 세련됐다.

찻잔 하나, 식기 하나, 컵 하나가 어쩜 이렇게도 눈을 못 뗄 정도로 예쁘고 감각적일까.

내가 고심해서 고르는 것은 기껏해야 스타벅스 텀블러나 머그컵 정도인데 정말 딴 세상을 만난 것 같다.

알고 있는 식기라고는 잘 안 깨지고 가볍다는 코렐이 유일하다.

왜 사람들이 그릇에 열광하는지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다.

꽃병도 정말 화려하다.

꽃을 어떤 꽃병에 장식하느냐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이른바 테이블 세팅의 미학이 있다.

도자기 피겨린도 너무나 깜찍하고 귀엽다.

이렇게 좋은 자기를 많이 소개해 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다음 편인 서유럽 편이 너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중인들 - 정조의 르네상스를 만든 건 사대부가 아니라 중인이었다
허경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종의 미시사라고 할까.

박제가 등만 해도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고, 책에는 듣도 보도 못한, 그러나 문집 등을 간행하고 기록을 남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중인들이 등장한다.

서구처럼 시민 사회로 발전하지 못했던 것은, 부르주아라는 새로운 권력 계층 형성에 실패한 탓이 아닐까?

중인들은 활발한 문예 활동을 펼쳤으나 주류가 되지 못하고 사대부 문화의 모방에 그친 게 아닐까 싶다.

전혀 다른 패러다임,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가 될텐데 구한말까지 여전히 사대부들의 문화를 답습하고 따라가고자 하였으니 조선에서는 시민혁명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비슷하게 보려고 해도 중인을 시민 계급으로 보기가 어렵다.

오늘날로 치면 중인들은 실무를 담당한, 일종의 전문직이었다.

의사, 회계사, 법관, 수학자, 예술가, 외교관 등등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온갖 직업들이 다 있다.

실무가 아닌 철학적 견해를 가진 이들이 권력을 쥐고 있었으니, 확실히 오늘날의 세계와 조선은 매우 다른 곳이었던 것 같다.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서 흥미로웠다.

역관이나 화원들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다.

한가지 특이할 만 한 것은, 양반의 신분이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고, 시대가 흐르면서 과거에서 탈락하고 잡과에 응시해 실무직을 수행하게 되면 중인 계급으로 고착된다는 점이다.

왜 양반들이 굶어 죽어도 과거 외에는 직업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

사극에도 나오는 변계량이라는 조선 초기의 문신이 있었는데 세조 즉위에 반대하다가 평민으로 떨어져 후대에는 기술직을 수행하게 된다.

선조가 고위직을 역임한 사대부였는데도 후손은 중인이 되버린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