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왕실의 탄생 살림지식총서 86
김현수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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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총서는 분량이 너무 작아 내용이 아쉬울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알차다.

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벼르던 책인데 기대에 매우 부응했다.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유럽 역사서가 많이 발간되긴 하지만 왕실에 대한 이렇게 자세한 책은 많이 못 본 것 같아 큰 도움이 됐다.

제목은 거창하게 유럽 왕실에 대한 이야기지만 내용은 시작 부분에 국한된다.

잉글랜드가 윌리엄 1세에게 정복된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의 배경을 설명한다.

그 전에 간략하게 메로빙거 왕조와 카롤링거 왕조의 프랑스, 작센 왕국의 독일 등을 설명한 점도 많이 유익했다.

위키를 참조해 가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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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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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기술에 관한 책.

신선한 점은 감정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주목했다는 사실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협상에서 목표는 협상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철저하게 감정을 배제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나의 감정 상태를 안정시킨 후 오직 목표만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책에 나온 많은 사례들은 솔직히 저자가 본인 책을 쓰기 위해 모아 놓은 성공한 사례들일 뿐이고 감히 따라할 엄두도 안 나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런 협상자들을 만난다면 너무 너무 피곤할 것 같다) 일상적인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책에 나온 전략들을 연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교환의 대상이 여러가지라는 점, 즉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 외에도 무형의 보이지 않는 이득이나 바램도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런 의미로 감정적인 지불을 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내가 가족의 빚을 갚아 줬다, 이러면 상대는 나에게 가족이니 당연히 할 일을 했다, 이게 아니라 너무너무 감사하고 니가 있어서 행복하다, 이런 식의 감정적 만족감을 줘야 공평하다는 얘기다.

상대에게 만족감을 주면 선뜻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

이런 점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책에 나온 사례들처럼 공적인 일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일상의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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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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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오웰의 다른 에세이집인 줄 알았는데, 먼저 읽은 <나는 왜 쓰는가>와 2/3 정도가 겹친다.

영국에서 출판된 같은 저본을 가지고 한국 출판사에서 각기 번역을 한 모양이다.
워낙 양이 방대해 일부를 발췌해서 번역을 한 것 같다.
겹치는 부분은 비교를 하면서 볼까 했는데 너무 열심히 읽었는지 내용이 전부 기억이 나 시시해서 관두고 겹치지 않는 에세이만 읽었다.
마지막 편, <유럽 문학에 대한 단상들>은 겹치지 않는 에세이였고 내용도 짧아 흥미롭게 읽었다.
톨스토이의 세익스피어 비판이라, 너무 재밌지 않은가.
거장만이 할 수 있는 비판 같다.
구빈원과 유치장, 막노동 농장을 전전한 이야기는 묘한 느낌을 준다.
사실 그는 이튼 스쿨을 졸업하고 문필가로 이름을 날린 기득권층인데 부랑자 행세를 하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한다는 게 어찌 보면 위선 같기도 하고 달리 생각하면 관념에 빠지지 않고 극빈층의 삶을 직시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작가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든 상대적 개념이 아닌 절대적 의미의 가난, 주거지가 없는 노숙자의 삶은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낭만성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실로 끔찍한 일임이 분명하다.
노숙자들의 인격,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 대한 얘기다.
독서가 가장 값싼 오락이고 영국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책이 고상한 지식인들의 취미여서가 아니라 다른 오락에 비해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인상적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도 않으면서 독서에 대한 과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데, 책은 그저 오락일 뿐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바다.
책을 만 권 읽었더니 인생이 달라졌다, 이런 종류의 말은 그 말을 해서 책을 팔아 먹는 사람에게만 해당할 뿐이다.
심지어 나는 그 책마저 거의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니 나로써는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최고의 오락거리를 갖고 있을 뿐이다.
그저 그 뿐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고상해지는 것도 아니고 인생 사는 지혜가 깊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약간의 스노비즘이 생길 위험도 있다.

그냥 독서는 돈이 별로 안 드는, 그렇지만 매우 재밌는 오락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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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행복한 육아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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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잘 알고 있던 내용이라 특별한 건 없었다.

소아과나 소아 정신과 의사들의 조언도 같이 들어 있어 신뢰감이 있다.

정서나 교육적인 면 외에도 의학적인 조언들도 상당히 많은 게 특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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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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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에세이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읽고 팬이 됐다.

지하철에서 한 장 한 장 아껴 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저자의 다른 에세이도 읽어 봐야겠다 생각하고 빌린 게 <카탈로니아 찬가>인데 스페인 내전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워낙 부족해서인지 실패했고 다른 책은 거의 대출중이라 못 읽다가 드디어 한꺼번에 조지 오웰 책들을 휴가 기념으로 죄다 빌렸다.
막상 휴가가서는 많이 못 읽었다.
돌아와서 책상에 앉아 본격적으로 읽을 때도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역자가 주를 꼼꼼하게 달긴 했는데 문장이 한번에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번역의 문제인가?
아니면 에세이 자체가 어려운가?
내 독서 수준의 문제?

또다른 책은 역자가 다르니 읽고 판단을 해야겠다.


한 번에 쓱 읽히지는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참 좋은 글들이다.

전체주의에 대한 저자의 강한 비판에 격하게 공감했다.

저자가 정의하는 민족주의는 파시즘과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지식 좌파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애국주의가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게 만드는 실제적인 힘인 반면, 민족주의라는 것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위신을 얻기 위해 다른 모든 가치들을 폄하하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고체계라고 설명한다.

요즘 인터넷의 이른바 좌파 논객이라는 사람들의 논리를 들어 보면, 조지 오웰이 지적하는 것과 너무나 일치해 읽으면서도 놀랬다.

본인들은 민주주의이고 진보이고 "도덕적"으로 옳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나머지를 수구꼴통이라고 비난하겠지만 이들의 주장 행태를 보면 매우 파시즘적이다.

조지 오웰 당시에는 소련이 이런 진보를 담당했던 모양이다.

자신이 속한 영국이라는 국가의 집권층, 기득권층을 비난하기 위해 소련, 심지어 히틀러마저도 처음에는 옹호했던 이른바 좌파 지식인들의 허위와 위선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다.

<동물농장>를 쓰게 된 저자의 배경이 충분히 이해된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집단의 논리로 개인을 희생시키는, 그러면서도 정작 대중에게는 이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는, 파시즘, 혹은 전체주의에 대한 오웰의 강력한 반발이 느껴지고 나 역시 그의 생각에 매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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