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 살림지식총서 385
공일주 지음 / 살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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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슬람, 그 중에서도 특히 율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가 요르단에서 공부를 해서 요르단 상황이 많이 나온다.
보통 이슬람에 대한 책을 읽으면 서구 오리엔탈리즘을 비난하면서 이슬람이 사실은 평화의 종교이고 여성을 보호한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기술하는데, 이 책은 율법을 다루어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비판적이고 중립적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에게 종속된 여성의 지위에 대해 정확히 인지를 한 다음 이슬람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고까지 조언한다.
매우 현실적으로 보인다.
여전히 명예살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정치적으로 종교를 이용하는 추세인 만큼 종교의 본질과 실제 현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집트 하면 파라오 같은 고대 문명이 떠올라서 이슬람과 딱히 연결되지가 않는데 의외로 여성의 97%가 할례를 할 만큼 매우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모양이다.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21세기의 윤리관과 문화에 상충되는 부분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재스민 혁명으로 쫓겨난 무바라크 대통령이 나오는데, 이슬람이 폭력과 연결되어서는 안 되고 여성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실려 신선했다.
역사책에서는 이슬람이 진보적이고 중세 서구 사회에 비해 매우 앞서갔다고 긍정적인 쪽으로 기술하는데, 어찌 됐든 21세기에 종교적 율법이 사회적 규제 수준이 아닌 법적 효력을 갖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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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페르시아의 역사 - 아케메니드 페르시아·파르티아 왕조.사산조 페르시아 살림지식총서 335
유흥태 지음 / 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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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 페이지에 불과한 얇은 책이지만 간략하게나마 이슬람 이란의 역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게 됐다.

분량이 너무 작아 내용이 부실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알차다.
고대 엘람 왕국과 메디아는 소략하고 역사책에 등장하는 키루스 대왕 시절의 아키메네스 페르시아부터 파르티아, 사산조 페르시아까지 설명한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역사는 꽤 자세히 나와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조로아스터교와 페르시아의 관계나, 동로마 제국이나 에프탈과 사산조의 대립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이란 하면 이슬람이 떠올라 (특히 호메이니 식의 신정국가) 로마 제국과 이렇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미처 몰랐다.
동로마 황제의 딸과 혼인하기도 하고, 기독교가 전파되기도 했다.
막연히 파르티아가 로마에 망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산조 페르시아가 그 뒤를 이었고 아키메네스 왕조와 비슷한 정책을 유지하여 후계자를 자청했다고 한다.
제일 복잡하고 막연했던 중동의 역사에 대해 윤곽이 잡히는 기분이라 좀더 자세한 책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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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세계 최고의 과학자 11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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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제목만 보고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실제 책을 보니 너무 얇아 깜짝 놀랬다.

제목이 거창해서 두껍고 난해한 책일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분량이 작고 대화체가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50 페이지 정도고, 11명의 과학자 혹은 철학자들이 저자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잡지에 기고된 인터뷰라 내용이 평이하고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듯 하다.

제목에 "불멸"이 들어 있어 죽음의 공포를 해결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제목과 거의 상관없는 내용만 나온다.

의식, 좀더 확장시켜 주관적 감정, 생각, 내면의 경험 이런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제인 구달을 통해 동물도 의식이 있을까라고 질문하기도 한다.

유대인 랍비 가문 출신이라는 피터 싱어의 공리적 윤리관은 무척 신선했다.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비행은 안 한다며 인터넷 화상 전화로 인터뷰를 한 이 사람은, 부를 추구하는 것이 빈곤을 방치하는 나쁜 행동인 것처럼 주장하면서도 윤리란 결과가 좋은 행동을 말하는 것이지, 칸트식의 무조건적인 도덕 명령은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이 좀더 편하고 아름답고 쾌락적인 삶을 위해 재화를 소모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본주의를 발전시켰고, 당연한 본능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공리주의 윤리관에는 나도 동의한다.

신생아 안락사라는 굉장히 급진적인 개념도 제시한다.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부모가 양육 의지가 없으면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의사가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낙태를 가지고도 태아 살해라고, 심지어 산부인과 의사를 죽이기까지 하는 이 판국에, 신생아 안락사라니!

너무 놀라우면서도 윤리관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노인 안락사를 허용하는 곳도 있는 걸 보면, 언젠가는 이슈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여기 나온 과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종교인은 아닐 것 같고, 적어도 기독교식의 인격신이나 영혼불멸을 믿지는 않는 것 같다.

혹시 과학이 밝히지 못한 좀더 거대한 뭔가가 있을지 몰라고 기독교식의 인격신 형태는 절대로 아니고 심지어 그런 교리는 너무 단순하고 유치하다고까지 표현했다.

나 역시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만, 그렇다면 종교에서는 이렇게 단순한 교리를 가지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게 해 주고 삶을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이끌어 주는데 과학은 인간의 내적 감정에 어떤 길잡이를 제시해 줄 수 있을까 묻고 싶다.

어떤 철학자가 요즘은 윤리를 종교인에게 묻지만 사실 전통적으로 그것은 철학자의 몫이고 논증은 철학자가 훨씬 잘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니까 실제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도 편안한 상태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도덕적, 윤리적 규범을 제시해 주는 게 21세기 철학의 효용성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노벨 의학상을 탄 엘리자베스 블랙번이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텔레미어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일하게 입증된 장수 비결이 유전과 더불어 운동과 적절한 수면이라고 해서 오늘부터 운동을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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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말하다 - 폴오스터와의 대화
폴 오스터 지음, 제임스 M. 허치슨 엮음, 심혜경 옮김 / 인간사랑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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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라 처음 나왔을 때 희망도서로 신청했던 책인데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다가 드디어 읽게 됐다.

열심히 읽었던 소설, <달의 궁전> <공중곡예사> <환상의 책> 등에 관한 인터뷰는 재밌게 읽은 반면, 그 외 줄거리를 모르는 책들에 관한 인터뷰는, 아무래도 지루하고 맥이 좀 빠진다.

김영하나 폴 오스터,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책을 잘 읽지 않는 21세기 대중들에게,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작가들은 글 자체도 그렇지만 라이프 스타일이나 작가의 언어에도 뭔가 산뜻한 게 있는 것 같다.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한동안 열심히 읽었던 까닭은, 이 책에서 밝힌 바대로 폴 오스터가 대단한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라는 점 때문이다.

우연의 반복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매우 잘 짜여진 한 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 그가 창조해 낸 세계로 훅 빠져 들어간다.

마술적 리얼리즘, 이런 구성에 거부감이 많기 때문에 나는 폴 오스터의 소설처럼 그럴 듯한,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소설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그가 창조해 낸 인물이나 세계가 좋았다.

물질적으로 궁핍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굶기의 예술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그런 극단적이면서도 건조하고 압축된 세계에서 오직 자신만의 내적 갈망을 책이나 글쓰기를 통해 풀어내는 그런 무미건조하지만 꽉찬 삶이 좋았다.

작가 역시 매일 아침 일찍 작업실로 가서 닫힌 공간에서 기계적으로 글을 쓰고 덕분에 다작을 하고 있다.

의외로 영화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업도 했던 모양이고, 딸 소피는 자기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프랑스어 번역도 한다.

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번역을 하라는 말이 무척 신선했다.

같은 일을 하는 아내와의 안정된 결혼생활도 인상적이었다.

내적 지지가 중요한 건 확실하다.

소설 안 읽은지도 오래 됐는데 모처럼 여러 제목을 적어 놓고 다시 도전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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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 KBS '역사추적' 팀이 밝히는 비밀! 두 개의 한국사!
KBS 역사추적 팀.윤영수 지음 / 지식파수꾼(경향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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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흥미로운 내용은 아니다.

한 때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열심히 봤는데 요즘은 그 정도의 지식이 쌓여서 그런지 그다지 재밌지가 않다.

요즘 인기있는 <역사저널 그 날> 같은 경우도 내 기준으로는 너무 뻔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지루했다.

책 제목에 혹해 읽게 됐는데 내용은 평이하다.

첫 장은 문무왕비에 신라 왕의 조상으로 기록된 김일제에 관한 이야기다.

전에는 흉노 휴도왕의 태자였던 김일제의 후예가 한나라 멸망 후 신라로 와 왕족이 되었다니, 이렇게 놀라운 일이! 하면서 감탄했는데 다른 책을 통해 허구임을 알게 됐다.

중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조상의 기원을 중국에서 찾게 된 것이다.

같은 김씨였으니 이해가 된다.

또다른 증거로 생각되는 적석목곽분도 북방에서 온 묘제라기 보다, 토착적인 목곽분이 발전한 형태로 본다.

북방적 요소는 흉노 같은 북방 문화가 직접 전달됐다기 보다, 고구려를 통해 전해 온 것으로 이해된다.

오히려 신라는 고조선 멸망 이후 준왕 무리가 남하하여 토착민을 지배하게 된 것으로 본다.

신라 기마 민족설은 이미 학계에서 논파된 가설이라 하니 흥미가 떨어진다.


선화공주 전설도 나온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보수 과정에서 명문이 발견되는데 진평왕의 셋째 딸이자 무왕의 왕비 선화공주가 세운 것이라는 삼국유사의 기록과는 달리, 백제 대귀족이었던 사택적덕의 딸 사택 왕후가 발원자로 되어 있다.

선화공주와의 결혼은 신라와 백제가 대립하던 당시 정세를 생각하면 매우 파격적인 일인데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는 전혀 나오지 않아 이 명문의 발견으로 인해 전설로 치부되나 싶더니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본다.

사택왕후와 다음 왕인 의자왕의 나이가 맞지 않고, 의자왕이 즉위 후 사택씨와 다른 태자인 교기 등을 유배보낸 것으로 보아 의자왕이 다른 왕비, 이를테면 선화공주의 자식이 아닐까 하는 가설이 있다.

미륵사지는 석탑 두 개와 목탑이 있고 각기 금당이 있던 대사찰로, 각 탑별로 다른 왕비가 발원했을 수 있다고 한다.

익산 쌍릉도 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무왕의 가계는 삼국사기에는 법왕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중국사에는 위덕왕의 아들 내지 손자라고도 하니, 모호하다.

좀더 많은 자료가 발견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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