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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의 유혹 - 미술시장으로 본 현대미술
정윤아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가볍게 쓰여진 미술 경매 이야기인 줄 알고 읽었는데 의외로 내용이 알차서 놀랬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은 뉴욕 등에서 큐레이터나 미술 관련 일을 하면서 자기 에피소드 적당히 섞어서 에세이 식으로 쓰여지기 마련인데 개인사는 전혀 없고 미국 현대미술사를 조망하는 책이다.
그래서 너무 재밌게 읽었다.
단지 예술사적 의의에 국한하지 않고, 실제 미술 시장에서 해당 작가의 작품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경제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고 있어 현대미술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피카소 그림이 천 억이다, 이런 식으로 가장 비싼 그림들만 언급되어 괴리감을 느꼈는데, 실제로 그런 천문학적 작품들은 극소수이고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매우 냉정하고 엄격한 미적 판단을 통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느꼈다.
유명한 작가 작품이라고 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예술사적으로 유명하더라도 시장에서는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
전에는 미술이 투자 수단이 된다는 게 어색하고 거부감이 강했는데 아트 펀드나 아트 페어 등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것, 미술이 상품성이 있는 것, 그러면서도 일반인이 비엔날레 같은 국가적 전시나 미술관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랄까.
너무 재밌게 읽어 저자의 다른 책도 같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