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 - 합리적인 의사 함익병의 경제적인 피부 멘토링
함익병.옥지윤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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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함익병씨 인터뷰를 자주 보던 차에, 마침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길래 일부러 신간 신청까지 해서 읽게 됐다.

일단 왜 옥지윤씨라는 인터뷰어가 왜 책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인터뷰 질문이 따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함익병씨 답변 내용이 한 권의 책으로 이뤄지고 옥지윤씨는 앞뒤 딱 한 장씩만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인터뷰 내용이란 것이 비온뒤, 라는 어떤 싸이트에서 했던 말 그대로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원래 이 분 강연 내용이 어디에서나 일관성이 있어 그런가 했는데, 자세히 읽어 보면 문장 종결어미까지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따로 인터뷰를 했다기 보다는, 평소에 했던 인터뷰나 강연을 모아 편집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인터뷰 모음집이라고 해야지 않을까?

유튜브에 함익병씨 인터뷰가 많이 뜨는데 정말 100% 동일하다.

왜 이런 식으로 책을 냈는지 약간 의아하다.


내용은 매우 유익하다.

난 화장이나 피부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여드름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현재 여드름 약인 로아큐탄도 먹고 있고 함익병씨 강연 보고 나서 크레오신이라는 약도 매일 바르고 있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여드름이라니, 너무 기가 막혔는데 강연을 들어 보면 전 인구의 20% 정도는 평생 여드름이 난다고 하니, 운 없게도 바로 내가 그런 타입인 셈이다.

저자는 수면과 스트레스 조절, 운동을 매우 강조하는데 이 점을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적어도 10~11시에 자서 해 뜨면 일어나라고 하는데, 난 새벽 3시 전후로 자서 7시 반 정도에 일어난다.

절대적인 수면 시간도 부족하고 너무 늦게 잔다는 게 문제다.

일단 애들을 재워야 뭘 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일은 아무리 빨라도 9시 이후에 시작되고 책은 특히 새벽에 잘 읽히기 때문에 새벽 2시면 한창 피크를 달릴 때라 거의 3시 넘을 때가 많다.

아무리 늦어도 새벽 4시 이전에는 꼭 자야 할 것 같아 마지노선이 4시다.

이렇게 늦게 자면 일할 때도 피곤하고 얼굴에 여드름이 정말 많이 생긴다.

수면 패턴을 바꿔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운동도 전혀 안 한다.

고지혈증이 있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 30분이 전부다.

직장도 가까워 하루에 걷는 시간이 5분이나 될까?

미혼 때는 하루에 서너 시간 잘 때도 런닝머신이나 자전거를 탔는데 결혼 후에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책 읽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운동하는 시간을 포기하게 된다.

엄마가 위암이라 사실 암도 걱정인데 수면 시간도 적고 운동도 안 하고 먹는 것도 부실해 책 읽으면서 피부가 문제가 아니라 일찍 죽을까 봐 좀 무서웠다.

함익병씨처럼 바쁜 사람도 일찍 잔다고 하니 나도 좀 빨리 자 봐야 할텐데 습관을 바꾼다는 건 참 힘든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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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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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신작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예전에 썼던 이 책은 솔직히 좀 허접한 느낌이다.

다양한 도시를 소개하고 그 도시와 관련된 클래식을 소개한 기획의도는 좋지만 깊이가 부족하달까?

칼럼에 연재한 걸 모은 글 같기도 하고.

안익태의 미망인이 살던 마요르카 섬을 소개한 점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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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 임석재 교수의 대중을 위한 건축 강의
임석재 지음 / 안그라픽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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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한중일 건축 비교를 너무 재밌게 읽어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게 됐는데 오래 전에 출판된 거라 그런가 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너무 진부하다고 해야 할까?

한국의 전통 건축과 서양 건축을 비교하자는 의도는 좋은데 너무 이분법적이고 실제로 1:1로 대응하지 않는데 억지로 짜 맞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국 건축은 죄다 사찰 건물인데 서양 건축은 중세 수도원부터 현대 건축물까지 너무나 다양하게 등장한다.

오히려 다양한 한국의 절 구조를 알게 된 점이 소득이었다.

그냥 한국 건축 자체만 소개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전통 건축이 매우 자연친화적이고 인위적인 인간의 기술을 가급적 삼가는 쪽으로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 온 점은 나름의 독특한 개성이고 미학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서양 건축이 이분법적으로 자연미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현대적 생활양식에서는 당연히 변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전통 건축 예찬에만 방점을 찍은 것 같아 아쉽다.

최근에 나온 한중일 건축비교는 훨씬 세련되게 건축물과 관련된 문화적 환경 등을 비교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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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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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거장은 다르다고 해야 할까?

문학에는 관심이 적고 특히 오에 겐자부로의 책은 단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어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정보 외에는 전혀 아는 게 없어 어떤 종류의 책인지도 잘 모르고 읽었다.
그저 노벨문학상을 받을 정도 수준의 작가는 어떤 독서론을 갖고 있을까 호기심만 있었을 뿐이다.
강연을 모은 글이라 그런지 일단 독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너무나 편하고 쉽지만 내용은 깊이가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까지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이 과연 대작가가 되는 구나 싶다.

언급한 책이나 시는 이름만 들어 봤을 뿐 내용도 잘 모르거니와, 아무리 저자가 설명을 세심하게 해 줘도 솔직히 뭔 얘긴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권의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고 분석하고 저자의 생각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폴 오스터의 독서론에서도 읽은 바지만, 한 편의 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번역을 해 보는 게 문학 수업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폴 오스터는 프랑스 시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글쓰기 공부를 했고, 오에 겐자부로는 좋은 구절이 있으면 원본을 찾아 비교해 보고 정말 좋은 책이라면 원본을 직접 대조하면서 읽음으로써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했다.

직접 번역을 해 본다는 점이 인상깊다.

자폐아인 큰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감상에 빠지지 않고 너무나 의연하게 아들과 살아 가는 모습, 또 그 아들로 인해 자신의 문학 세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할까?

일본어라 그 뉘앙스가 제대로 번역이 안 되겠지만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아들의 톡톡 튀는 대답들에 혼자 웃었다.

마지막 챕터에서 타계한 에드워드 사이드와의 우정을 소개하고 죽음에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쟁의 정신을 잃지 않고 공격적으로 후기 스타일을 완성시킨 그를 본받고자 한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벌써 80이 넘은 나이임에도 달관하고 관조하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소극적 자세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과 맞서 작가로서의 도전 정신을 갖고 나아가겠다는 그 결심이 참으로 놀랍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늘 갖고 사는 나에게 그런 자세는 정말 충격이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야겠다는 묘한 다짐을 하게 됐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쉽게 술술 잘 읽히고 생각할 것이 참 많았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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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을 소개합니다 - 모던하고 빈티지한 도시
노시내 지음 / 마티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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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씨의 빈 여행기를 읽은 김에 같이 읽었다.

박종호씨 책이 문화예술적인 측면의 빈을 소개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빈에 거주하면서 생활인의 눈으로 살펴본 책이라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아쉬운 점은 한국인에게 빈이 많이 알려진 도시가 아니다 보니 세부적인 소개는 감이 좀 안 오는 느낌이다.
뉴욕만 해도 드라마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되고 문화가 익숙해서 작은 마켓 같은 것도 금방 와 닿는데 빈의 공방 소개 등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전히 장인들의 전통이 남아 개인 공방이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쓰여진 책이라 저자의 다른 책, 스위스 편도 읽어 볼 생각이다.
한 나라의 수도이면서도 주변에 와인밭을 갖고 있을 정도로 녹지가 풍부한 점은 참 부럽다.
기본적으로 서울처럼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역사와 전통을 현대화와 함께 지켜 온 듯 하다.
합스부르크 왕가 소개 중에 틀린 점이 몇 개 보였는데 책을 쓸 때는 항상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중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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