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공신들
신명호 지음 / 가람기획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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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흥미롭다.

2003년 출간된 책이라 편집이나 내용이 약간 촌스럽긴 하다.

이래서 개정판을 내는 모양이다.

조선 개국부터 세조 시기까지의 공신 책봉은 워낙 드라마 등으로 많이 알려진 터라 새로울 게 없어 다소 지루했다.

저자가 임용한씨처럼 실록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기 보다는 성실하게 실록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쪽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요즘 사극 작가들은 실록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지, 개국공신이나 정사공신, 좌명공신 책봉 과정은 <용의 눈물>, <정도전> 등에서 아주 자세히 묘사가 됐다.

성종 즉위 과정의 좌리공신, 남이 역모 때 익대공신까지는 잘 아는 부분이고, 선조 때 종계변무 이후 광국공신, 임진란 이후 호송공신과 선무공신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정여립의 난이나 이몽학의 난으로 인한 공신 책봉부터는 몰랐던 부분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이몽학의 난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아주 지루하게 그려진 바 있다.

광해군은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왕위에 오른 후 고변에 매우 민감해져 대북파와 함께 공안정국을 주도하였고 그 결과 많은 공신 책봉이 이루어졌다.

연산군이 공포정치로 왕위를 잃었듯, 광해군 당시도 고변이 속출하는 매우 불안한 시기였던 것 같다.

후에 인조도 잦은 고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공신 책봉을 했고, 인조반정 당시 1등 공신이었던 심기원이 역모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소현세자를 염두에 두는 바람에 아들을 불신하게 되어 훗날 둘째 아들인 효종에게 왕위가 넘어가게 됐다.

잘 몰랐던 부분들을 저자가 짚어줘서 광해군과 인조 시대 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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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도시기행 - 역사, 건축, 예술, 음악이 있는 상쾌한 이탈리아 문화산책
정태남 글.사진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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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최근작,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을 재밌게 읽어 전작들도 같이 보고 있는데 다른 책들은 썩 재밌지는 않다.

이 책은 so so 정도.

사진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고 문장이나 내용은 평이하다.

아무래도 유명 관광지보다는 조금 덜 알려진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소개하다 보니 몰랐던 곳을 많이 알게 된 점은 소득이다.

가끔 역사적 인물 관계나 사실이 다른 곳이 나와 아쉽다.

널리 알려진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로마, 볼로냐 등 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남부 이탈리아 이야기가 재밌다.

아말피, 카타니아, 타오르미나...

관광지로 유명한지 인터넷 검색해 보니 블로그에 여행기 올린 사람이 많다.

기회가 되면 가 보고 싶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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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폴란드 - 아흔아홉 개 이야기
이경렬 외 지음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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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내용이 정말 알차다.

유학생이나 몇 년 체류한 사람이 일상 수필 형식으로 대충 스케치한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400 페이지 정도의 두께인데 활자가 작아 내용이 꽤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폴란드 천 년의 예술>전을 흥미롭게 본 터라 폴란드 역사에 대해 궁금했고, 도움이 됐다.

간혹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과 다른 부분이 나와 약간 의아한 점도 있었다.

제목은 가벼운데 내용은 알차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관련있는 동유럽 문화권으로만 생각했는데, 슬라브족인 것은 맞지만 종교도 가톨릭이고 합스부르크 왕가와도 관련이 깊어 역사나 문화적으로는 서유럽과 더 가까운 것 같다.

19세기 초에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프로이센의 삼국 지배를 당했고 1차 대전이 끝나고서야 독립이 됐다고 한다.

무려 130여년이나 외세의 지배를 받은 것이다.

유럽 역사는 워낙 서로 얽혀 있고 왕가의 혼인 교류가 빈번한 만큼, 일제의 식민 지배와는 좀 다른 개념 같기는 한데 어쨌든 독일과 러시아에 대하서는 1,2차 세계대전 등과도 얽혀 상당히 대립적이다.

폴란드에 대해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서 깊은 나라라는 걸 알게 됐고 굉장히 가깝게 느껴진다.

독서는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행복한 활동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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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라이브러리 - 공공 도서관을 통해 본 공공 건축, 공공 공간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
신승수.임상진.최재원 지음 / 사람의무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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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다.

도서관이라는 흥미진진한 주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빌렸는데 솔직히 썩 재밌지는 않다.
다른 나라의 도서관 정책은 어떤가가 궁금했는데 실제적인 자세한 내용보다는 동어반복이 많아 많이 지루했다.
건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내 탓도 있겠지만.
공공건축과 지역사회 커뮤니티로서의 도서관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점은 소득이다.
도서관의 공공성이라는 테마가 인상적이다.
미술관 건축에 관한 책을 읽으면 미술관은 종교가 사라진 21세기의 신전과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도서관도 비슷한 의미에서 현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역 사랑방 같은 도시의 중요한 공공 거점이 되가는 것 같다.
도서관은 그저 책을 빌리는 곳, 혹은 공부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도서관들이 소개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은 실효성이 별로일 것 같지만 아마추어 예술가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좋은 전시공간은 충분히 될 것 같다.
내가 자주 다니는 과천 도서관 로비에 동호회 회원들의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할 때가 종종 있다.
로비랄 것도 없는 너무 좁은 공간이지만 지나가면서 보게 되고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도서관 건축할 때 로비를 넉넉하게 만들어 지역 주민들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평생교육이 중요시 되는 시대인 만큼, 따로 평생교육원을 설립하지 않아도 도서관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요즘에는 우리나라 도서관도 굉장히 활발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가 임용한씨가 서울시 지역 도서관에서 강의하는 걸 보고 강연자의 질도 높아졌다는 걸 실감했다.
런던에 있는 아이디어 스토어라는 도서관은 이민자들이 주로 사는 못사는 동네에 세워졌는데 복지 센터로서도 활발하게 기능한다고 한다.
지역 커뮤니티의 훌륭한 예라고 생각된다.
365일 24시간 개방하는 호텔형 도서관도 있다.
미디어가 중시되는 시대인 만큼 멀티미디어 자료와 이용 기능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미디어 자료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과천지식정보도서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공부하는 열람실이 없고, 책을 빌리는 종합자료실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쇼파나 책상 등이 마치 사진 속 외국 도서관처럼 무척 잘 되어 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칸막히 책상에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창가에 기대어 편안하게 쇼파에서 책을 본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최근 생기는 도서관들은 문화적으로도 진화하는 느낌이다.
책에 소개된 도서관들은 커피숖이나 식당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제일 부러운 게 커피를 마시면서 도서관 책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남의 장소로서 도서관, 너무 거창할까?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대체적으로 식당이나 매점 환경이 열악해 이런 부분도 고급스럽게 개선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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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7
무라카미 하루키.오자와 세이지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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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바대로 너무 재밌다.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하루키의 편안한 글솜씨와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하루키는 재즈를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좋은 음악은 통하는 게 있나 보다.

오자와 세이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정명훈처럼 유명한 아시아인 지휘자 이 정도의 지식만 있었는데 인터뷰한 걸 보면 권위적이지도 않고 굉장히 유쾌한 분 같다.

그가 소개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은 정말 매력적이다.

권위적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고 전형적인 미국인 같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쓴 <음악의 즐거움>도 무척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세이지씨가 소개하는 카라얀은 이미지답게 카리스마 있고 강한 느낌이 든다.

세이지는 카라얀에게 배우고 번스타인의 부지휘자로 있었던 것 같다.

카라얀에게는 꼬박꼬박 선생님이라는 경칭을 쓰고 번스타인은 애칭인 레니로 부른다.

대가들의 스타일에 대해 또다른 거장이 소개하는 걸 듣는 것도 무척 즐거운 경험이다.

하루키의 글에서 느껴지는 문체의 매력은 적지만 인터뷰 내용이 너무 재밌다.

프로 예술가와 아마추어 애호가의 차이도 흥미롭다.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느끼는 예술의 깊이와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청중의 입장에서 느끼는 예술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하루키가 자신의 직업인 글쓰기를 설명할 때와 청중의 입장에서 음악적 느낌을 설명할 때는 수준 차이가 확연하다.

오자와 세이지씨는 악보를 읽으면 훨씬 깊이 있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을 그냥 읽을 때보다 책을 쓰면서 읽을 때 느끼는 깊이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식도암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건강이 괜찮은지 근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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