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사 산책
닐 맥그리거 지음, 김희주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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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도 예쁘고, 편집도 좋고, 무엇보다 주제가 딱 마음에 든다.

새로 이사간 동네 도서관에 2016년 신간인데도 구비가 되어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5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약간 기가 질렸는데 의외로 술술 잘 넘어간다.
제목에 나온 산책이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는 편안한 수준이다.
역사 뿐 아니라 예술가, 정치가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나오고 맥주나 소시지 같은 문화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한다.
독일은 보불전쟁 후 프로이센으로 통일된 1871년까지 수많은 공국으로 나눠져 있는 일종의 지방자치제 같은 나라였고, 나폴레옹의 침입을 계기로 민족주의 의식이 고취되었으며 근대는 하나의 독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수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일찍이 중앙집권제를 확립한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선거후 전통을 갖고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느슨한 연합체를 이룬 독일이 어떻게 하나의 독일로 결집될 수 있었을까?
독일인을 정의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1세가 독일어라고 정의한다.
스위스 등지를 포함하는 고지 독일어와 네덜란드어 등을 포함하는 저지 독일어 사용자 모두를 독일인으로 규정한 것이다.
위대한 독일인을 모아 놓은 발할라 신전에는 흔히 프랑스인으로 알고 있는 샤를마뉴 대제부터 시작해, 루벤스, 반 다이크 같은 플랑드르인까지 모셔져 있다.
유대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최근에서야 아인슈타인 등이 들어갔다고 한다.
발할라 신전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오랜 시간 동안 지방분권제로 존재했던 독일이 하나의 국가로 전환하면서 정체성을 갖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차 대전을 일으키고 6백만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점에 대한 철저한 반성도 놀랍다.
여전히 전범인 천황을 모시고 있는 일본과 매우 비교되는 대목이다.

벤츠나 폭스바겐 같은 자동차로 대표되는 독일의 공예 기술 전통도 인상깊게 봤다.

현대 디자인의 효시라는 바우하우스가 왜 독일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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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역사와 전설
서희석.호세 안토니오 팔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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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내용이 풍성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재밌게 읽었다.
다만 스페인 역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과 세비야의 역사 가이드가 같이 썼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글의 흐름으로 보아, 스페인 사람이 원고를 쓰면 한국 저자가 감상적인 코멘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쓰지 않았나 싶다.
한국인 공저자가 있어서 그런지 문장은 번역체와는 다르게 매끄럽지만, 한국인 저자의 코멘트가 표면적이고 얕은 감상적 내용이라 사족으로 느껴진다.

역사 관련 책을 쓸 때는 어설픈 저자의 감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함을 새삼 느꼈다.


이사벨 1세부터는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반면, 스페인 중세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아 앞에 읽었던 스페인사는 좀 지루했었는데 한 번 정리를 하고 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술술 잘 넘어갔다.

서고트 왕국부터 레콩키스타를 완성하기까지의 이슬람 왕국과의 복잡한 대결 과정이 한 편의 이야기처럼 매끄럽게 그려진다.

카스티아 왕국 위주로 쓰여져 아라곤이나 나바르 왕국은 좀 부족해 아쉽다.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서 그랬겠지만, 부르봉 왕가는 겨우 몇 페이지로 끝나고 그나마 카를로스 4세에서 끝이라 무척 아쉽다.

항상 합스부르크 왕가의 혼인 정책을 얘기할 때마다 거듭되는 근친혼으로 열성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어 몰락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본 유럽 역사책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왕가들이 사촌 이내의 근친혼을 시행했다.

꼭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유독 근친혼의 부작용이라고 거론되는지 의아하다.

조카와 삼촌이면 4촌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 그런가?


유럽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위키백과의 힘은 정말 놀랍다.

전에는 한국어만 봐서 관련 인물에 대한 문서가 없으면 검색하느라 인터넷의 바다를 해맸는데 영어로 바꿔 보면 거의 100% 나온다.

대신 중국이나 일본 인물에 대해서는 언어를 몰라 찾아볼 수가 없지만 유럽보다는 훨씬 상세하게 한국어로 번역되어 괜찮다.

구글 지도와 위키백과, 구글 검색은 독서를 돕는 최고의 도구들이다.

영어 실력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마우스만 대면 단어가 바로 나오는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니 어렵지 않게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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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 포르투갈의 역사, 문화, 여행의 거의 모든 것
최경화 지음 / 모요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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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스페인 미술관 산책>을 무난하게 읽었던 터라 이번 책에 대해서도 기대를 했는데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가 궁금한 건 포르투갈의 역사 쪽이라, 여행지를 소개한 뒷부분은 약간 지루했지만 포르투갈의 역사를 가볍게 훑어 볼 수 있어 좋았다.

포루투갈 하면 이사벨 1세의 딸과 결혼한 마누엘 1세 외에는 잘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카스티야에서 시집온 공주 대신 시녀 이네스와 사랑에 빠진 페드로 1세 이야기가 인상깊다.

유럽 역사를 보면 시녀라고 해도 우리의 궁녀 개념과는 좀 다른 것 같다.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의 시녀였던 앤 불린과 결혼한 걸 보고 처음에는 장희빈처럼 궁녀가 신분을 뛰어넘어 왕비가 된 케이스인 줄 알았는데 요즘 역사책을 보니 그녀 집안도 귀족이었다.

이네스 역시 콘스탄체 공주를 따라 포르투갈로 시집왔으나 카스티야 왕국의 재상 집안이었다고 한다.

카스티야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두려워 한 아버지 아폰수 4세는 그만 아들 몰래 자객을 보내 이네스를 살해하고 만다.

무서운 아버지!

분노를 아버지에게 풀 수 없으니 페드로 1세는 즉위 후 자객들을 잔혹하게 처형한다.

재밌는 건 이네스의 아들 대신 콘스탄체 왕비의 아들이 페르난도 4세로 즉위하였고, 그가 남자 후계자를 두지 못하고 사망하자 이복동생이 주앙 1세로 즉위해 아비스 왕조를 연다.

위키백과 등에서 열심히 찾아 봐서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직접 사진과 글로 읽으니 줄거리가 있어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포르투갈은 외교적 이유로 스페인 왕실과 잦은 혼인을 하여 세바스티앙 1세가 젊은 나이로 전사하자 후계자가 없어 펠리페 2세가 선왕 마누엘 1세의 외손 자격으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포르투갈 보다 훨씬 큰 이웃국이 왕위마저 겸했으니 합병될 수도 있었을텐데 60년 지배 끝에 자국인 주앙 4세를 왕으로 세우고 독립한다.

자국 영토의 200배에 달하는 식민지를 거느렸던 포르투갈이 오늘날 유럽의 빈국으로 전락한 점은 안타깝다.

스페인이 관광대국인데 반해 포트투갈은 덜 알려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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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
이은기 지음 / 시공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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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후원자 하면 떠오르는 메디치 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계보도가 정확히 나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금융업으로 성공한 메디치가가 왜 개인 예배당을 성화로 장식하게 됐는지 사회적 배경을 설명해 준다.

르네상스를 가능케 했던 고대 유물의 발견과 유행 등도 흥미롭게 읽었다.

관련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적어 전체적인 책 수준은 약간 실망스럽다.

이탈리아에서 발간된 책을 읽으면 좀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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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우키요에를 따라 일본 에도 시대를 거닐다
이연식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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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처음 알게 해 준 책.

2011년도에 읽었으니 벌써 5년 전 책이다.

문득 어떤 내용이었나 궁금해져 다시 읽었는데 두 번째 독서는 많이 실망스럽다.

그동안 아는 지식이 늘어서인가, 우키요에에 대해 제대로 알기에는 내용이 너무 가볍다.

익히 알려진 가츠시카 호쿠사이, 안도 히로시게, 도슈사이 샤라쿠 정도 소개한다.

서문을 보면 저자가 전공자인 것 같던데 좀더 수준높은 개론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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