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바트 어만 지음, 강창헌 옮김, 오강남 해제 / 갈라파고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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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2천년 전 갈릴리를 떠돌던 묵시론적 방랑 설교가는 어떻게 하여 창조주 하느님과 동일시 되고 경배를 받게 되었는가?
아빠는 한때 목회자의 길을 가려고 신학을 공부했던 분인데 현재는 완전히 돌아서서 예수는 한 번도 자신이 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인간을 어떻게 신으로 섬기겠냐면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이해해도 예수 자체를 섬기는 기독교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 말에 태어났으면 순교했을 게 틀림없을 정도의 열렬한 신앙을 가진 엄마와의 갈등에 대한 반발심에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랬다.
역사적 예수는 본인이 신이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곧 세상이 멸망할 것이고 하느님의 왕국을 세울 메시아 정도로 생각했던 듯 하다.
국가반란죄로 허망하게 처형당한 후 제자들 사이에서 부활했다고 믿어지면서 가장 먼저 쓰여진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 신이 됐다고 했다.
다음에 쓰여진 마태오와 루가 복음에서는 예수가 태어날 때 신이 됐다고 믿었고, 가장 마지막에 쓰여진 요한 복음은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선재한 존재로 인간의 몸을 통해 육화됐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위일체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수는 점점 더 창조주 하느님에 가까이 다가가 그가 처음부터 존재한 이, 하느님의 또다른 위격이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유일신을 주장하면서 예수와 하느님을 각각 섬긴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일인가?
간단하게 삼위일체라고 이해하지만 명백히 예수는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고 하느님과 또다른 존재이다.
심지어 사도 바울은 예수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러 온 높은 천사 정도로 이해했다고 한다.
유일신 창조주 하느님을 믿는 유대교와 예수를 신이라고 믿는 기독교는 명백히 다른 종교인 셈이다.
무조건적 믿음이라는 신앙적 당위성을 전제하는 신학적 관점과, 객관적 증거를 갖춰야 하는 역사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이른바 근본주의자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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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궁궐을 아는 사전 1 - 창덕궁 후원 창경궁 우리 궁궐을 아는 사전 1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지음 / 돌베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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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과 창경궁을 소개한다.

"사전"이라는 제목 때문에 두꺼운 책일줄 알고 약간 긴장했는데 450 페이지 정도에 사진이 많아 편하게 읽었다.

각 전각의 창건 연대와 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다.

여전히 후원의 많은 정자들은 감별이 잘 안 되지만 중요 전각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됐다.

2권은 경복궁과 덕수궁 편이라고 하는데 아직 발간이 안 된 듯 하다.

최종 목표는 궁궐의 주련과 현판을 마스터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도세자가 죽은 곳이 정성왕후의 혼전이 있는 휘령전 뒷뜰이라는데 도대체 휘령전은 어디인가 늘 모호했던 차에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됐다.

창경궁의 문소전을 혼전으로 사용하면서 휘령전이라 이름붙였던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궁궐도감에서 휘령전을 찾아도 안 나올 수밖에.

혼전과 빈전의 차이도 분명히 알았다.

산릉이 만들어지는 5개월 동안 재궁, 즉 시신을 빈전에서 모시고, 매장한 후에는 이름을 쓴 신주를 혼전에서 2년 동안 모시면서 조석으로 제사를 지낸다.

왕이 먼저 사망한 경우 왕후의 신주는 종묘에 들어가지만 왕이 살아있는 경우는 계속 혼전에 모시다가 왕과 함께 종묘에 부묘될 수 있다고 하니, 숙종의 첫 왕후인 인경왕후 같은 경우는 수십 년간 전각에서 신주를 모셨을 것이다.

창경궁의 문정전이 이런 혼전으로 많이 사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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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왜 사대부에게 꼭 필요했는가 조선의 사대부 2
권기석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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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매혹적인데, 분량이 작아서 그런지 내용이 풍부하지는 않아 아쉽다.

차라리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가 더 낫다.

특기할 만한 점은, 족보가 양반의 위신재로써 일반화 되면서 일반 백성들까지 포용하는 경우가 늘어 전 국민의 양반화가 이뤄지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조선 초기의 사족은 대부분 고려 시대 향리 출신이 많아 연원을 따져 올라가다 보면 한 조상에서 현달한 자손은 중앙관료가 되었으나, 평민으로 분화된 경우도 많고 문중 개념이 확산되면서 후대에는 이런 경우도 족보에 올리게 됐다.

사회적 위상 재고를 위해 가짜로 삽입된 경우만 있었던 것은 아닌 셈이다.

일제 시대에는 그나마 자정 작용을 하던 사회적 제약도 없어져 버려 가장 많은 출판물이 바로 족보였다고 하니, 나라는 망했어도 사적 기록인 족보는 문화적 측면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듯 하다.

오늘날에서야 가문 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적 문화가 확산되어 족보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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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움직인 100인 - 안견부터 앤디 워홀까지 동서양 미술사를 만든 사람들
김영은 엮음 / 청아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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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이한 수준이다.

간간히 잘못된 정보가 있어 아쉽다.

이런 부분을 따로 적어 출판사에 보내면 개정판에서 바로잡아 주려나?

부르고뉴의 선량공 필리프 3세와 결혼한 여인이 스페인의 이사벨라가 아니라 포르투갈 공주였다, 뭐 이런 식의 자잘한 오류가 종종 보인다.

앙리 루소의 그림 "호랑이와 물소의 싸움"을 "사자와 물소의 싸움" 이라는 식으로 잘못 번역한 곳도 있다.

줄무늬 있는 호랑이 그림인데 제목은 사자라고 붙어 있으니 혹시 다른 그림이 또 있나 인터넷을 얼마나 뒤졌던지.

꼼꼼한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느낀다.

익히 알려진 화가들이라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넘기다가 뒷부분으로 가면서 몇 명 남지 않자, 어떤 화가들이 꼽혔을까 나름대로 예측하면서 읽으니 재밌었다.

피카소나 마티스, 달리, 워홀 등은 당연히 들어갈 줄 알았지만, 릭턴스타인이나 호안 미로, 파울 클레 등이 들어간 것은 의외고, 로스코 같은 색면 추상이 빠져 있어 아쉽다.

분량의 한계라 생각한다.

나름 지역별 안배를 한다는 뜻에서 멕시코의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나 여성 화가 케테 콜비츠와 프리다 칼로가 포함됐고, 일본 우키요에의 대표로 가츠시카 호쿠사이, 중국은 동기창과 팔대산인 등이 포함됐다.

대표작이 비교적 잘 실린 도판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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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풍경 - 나이듦에 직면한 동양의 사유와 풍속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전통의 재발견 4
김미영 외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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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좀 시시했던 책.

필자가 여러 명이면 통일감이 부족하고 깊이있는 전개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전통사회에의 노인의 사회적 위상, 오늘날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시대적 변천사는 어떠했나, 변화를 유발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등등 좀더 학술적인 분석을 원했는데 노년이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명이 모여 담소하는 듯한 수준의 글들이라 깊이가 약하고 특히 뒷부분의 철학적 고찰은 너무 뻔한 내용이라 많이 지루했다.

중간 중간에 실린 그림들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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