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찬으로 읽는 사대부의 초상화 조선의 사대부 4
고연희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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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시리즈는 흥미로운 주제를 콕 집어 기술하니 흥미로우나 분량이 너무 적어 맛만 봤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번 책은 비교적 알찬 느낌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을 봐도 깊이있는 내용을 읽기 쉽게 잘 전달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2. 보통 초상화만 논하기 마련인데 옆에 그림을 찬하는 글에 초점을 맞춘 게 흥미롭다.

한문 실력 부족으로 해설을 해줘도 제대로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재밌게 읽었다.

처음에는 뜬구름 잡는 좋은 얘기만 늘어놓는 것 같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유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철학자였고 굉장히 형이상학적 사고를 했던 것 같다.

일부 계층이 아닌 모든 양반층이 이런 사상 체계를 가졌다는 게 신기하고 정말 조선은 사대부들의 나라였던 게 분명하다.

자본주의가 싹트기는 정말 힘들었을 듯.


3. 생각보다 초상화가 많이 남아 있다.

어진의 숫자가 워낙 적고 왕후의 초상화는 아예 없어 남아 있는 초상화가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꽤 많은 영정이 소개된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그린 공신 초상 이외에도 서원이나 문중에서 그린 초상화도 많다.

왜 한결같이 평면적인 딱딱한 구성일까 궁금했는데 초상화는 조상 숭배의 의례로 인식됐기 때문에 화가의 개성을 살릴 수가 없었다.

19세기로 갈수록 서양화법이 소개돼서 그런지 입체적인 느낌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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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중국 도감 - 슈퍼 차이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보인다! 지도로 읽는다
모방푸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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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국인 저자보다는 알찬 느낌이다.

잘 모르는 이야기도 간간히 섞여 있지만 비교적 쉽고 재밌게 읽었다.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유적지 소개가 정말 반가웠다.

중국도 미국처럼 수많은 성들이 모여 있는 연방국가라는 느낌이 들고 워낙 규모가 큰 국가라 자기들끼리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단일 민족의 작은 나라인 한국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중국인 저자의 시각 탓인지 티벳이나 위구르족의 독립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어 아쉽다.

한자어가 아닌 중국어 발음 표기가 너무 헷갈렸는데 요즘은 신해혁명 이전의 역사적 인물들조차도 원어로 부르는 추세라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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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조의 위기, 혹은 세계화 시대 몽골 제국과 고려 3
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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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세세하게 사서를 분석하여 재구성한 책. 

마치 현대 정치사 비망록을 보는 듯한 느낌.

다소 지루하나 당시 정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2. 부마국의 한계

원 제국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질 수 없고 내정간섭이 갈수록 심화되어 심지어 왕마저 일개 지방장관처럼 황제의 뜻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었다.

왜 충선왕과 충숙왕 등이 양위와 복위를 반복했는지 이해가 간다.

심지어 충혜왕은 어느 날 갑자기 원 사신에 의해 대도로 압송된 후 유배길에 사망하고 만다.

결국 왕조가 바뀔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는 기분이다.


3. 공민왕의 정치개혁이 가능했던 배경

원 제국도 10여 년 사이에 황제가 무려 7회나 바뀔 정도로 몰락해 갔고, 공민왕 전에도 정치도감 같은 기구를 통해 변혁의 몸부림을 쳤다.

고려인 출신인 기황후 등이 변방의 안정을 위해 정치개혁을 후원했으나 자기 일족의 이익과 관련되어 실패로 돌아가고, 그 분위기를 타고 공민왕이 즉위하여 마지막 개혁을 시도한다.

공민왕의 개혁이 뜬금없이 나온 건 아니었던 셈.


4. 부원배는 간단히 원에 붙어 먹은 놈이라 정의할 수 없다.

현대사의 친일파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의 역사라 어렵겠으나 비슷한 범주라고 보는 듯 하다.

일제처럼 30여 년이 아니라 아예 혼혈인 왕이 등장하고 100 여 년을 원 제국의 변방에 속해 있었으니 부원배라는 범주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도 어려운 일 같다.

과연 신분상승의 열린 사회였느냐는 문제는, 마치 무신정권이 신분이동이 활발한 역동적인 사회였다고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부정적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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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만나는 몽골
노시훈 지음 / 컬처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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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주제는 좋은데 내용이 너무 깊이가 없다.

저자 서문에서는 몽골에 대한 좋은 책이 많으니 자신은 박물관에 대한 것만 쓰겠다고 했지만, 정말 박물관만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몽골의 역사나 지리, 자연환경 등 기본적인 내용은 공부를 하고 글을 써야지 않을까.

몽골 박물관 안내서라고 해야 할까?

사진도 너무 허접해 참 안타깝다.

아무리 몽골 박물관으로 소재를 한정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는 같이 기술을 해야 책의 깊이가 생기는 게 아닐까.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 작가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책을 낼 때 제일 잘 된 표본으로 조용준씨의 "유럽도자기여행"을 꼽고 싶다.

그 정도 자료 조사는 하고 책을 내야 하는 게 아닐까.

블로그에 올리는 글 정도를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내는 요즘 세태는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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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훈 2016-08-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의 저자입니다. 많이 망설이다 댓글을 답니다.
내용이 너무 깊이가 없다거나 사진이 허접하다는 평에 대해 반박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한 수준 도약할 수 있는 쓴약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털어넣겠습니다.

전시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박물관이라는 창을 통해 몽골을 만나자는 취지로 쓴 글이었기에 몽골의 역사, 민속, 종교 등 배경 지식은 각 박물관의 전시 내용을 만날 때마다 생각난 이야기를 풀 듯이 다뤘고, 그렇기 때문에 저 스스로는 이 책을 박물관 안내서라기보다 오히려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일목요연하게 드러내지 않고 순서 없이 다뤘기에, 책의 앞 부분 몇 장만 읽은 분이라면 충분히 `정말 박물관만 나온다`거나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를 같이 기술하지 않았다고 평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완독을 하시게 되면 `정말 박물관만 나온다`거나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를 같이 기술하지 않았다고 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점에 서서 몇 줄 읽었을 뿐이고 돈 들여 사기는 아깝다고 생각되시면 제 이메일(gabo@lycos.co.kr)로 주소를 알려주세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깊이가 부족하다거나 블로그 글 정도라고 여전히 평하신다면 그건 당연히 인정하겠습니다.

결례가 되었다면 양해해 주십시오. 유럽도자여행은 이달 중으로 꼭 읽어보겠습니다.

marine 2016-08-07 17:35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에 리뷰를 올리다 보면 가끔 저자분이 직접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어 솔직한 리뷰를 쓰기가 가끔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판사들이 책을 제공하고 리뷰를 쓰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져 대부분의 리뷰가 칭찬 일색이라 진정한 서평의 의미가 상실된다는 점이 안타까워 제 개인 서재인 만큼 저는 가능하면 읽은대로 느낀대로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제 리뷰에 대한 저자의 반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책의 앞 부분 몇 장만 읽은 분˝은 결코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제 서재를 잠깐이라도 돌아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나름 열심히 독서를 하는 사람이고 서점에 서서 목차나 앞 페이지 잠깐 들여다 보고 책 읽었다고 서평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책은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와서 관심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빌려서 ˝완독˝을 한 책입니다.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추측은 자제해 주셨으면 하네요.
 
혼인, 세상을 바꾸다 - 조선시대 혼인의 사회사 조선의 사대부 1
정진영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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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혼인 풍속에 대한 가벼운 고찰.

이 시리즈는 주제가 정치사 외의 생활사라 흥미롭긴 한데 분량이 너무 작아 깊이 있는 고찰이 아쉽다.
조선시대는 신분제 사회였던 만큼 양반이라는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혼인이 매우 중요했다.
관직에 진출하는 양반은 갈수록 줄어들고 향촌 사회에서 양반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향안에 등재가 되야 하는데, 이 때 처부모의 집안 내력까지 본다.
당연히 아내 집안도 양반이어야 나도 양반이 되는 것이다.
양반으로 인정받는 집안하고만 혼인을 해야 하므로 지역 사회에서 비슷한 가문끼리 중혼이 성행했다.
근친혼은 아니지만 사돈 집안끼리 혼인이 흔했다.
친가에서는 형제인데 시가에서는 동서가 되는 식으로 말이다.
16세기 무렵까지는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재산을 물려 받고 제사도 받드는 외손봉사도 흔해 아들이 없어도 따로 양자를 들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고려 시대만 해도 자손이 끊기는 무후도 많았다고 한다.
17세기에 들어서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이고, 첩에게서 낳은 친아들이 있다 할지라도 문중에서 양자를 들여 제사를 모시게 했다.
남계 중심의 종적인 문중이 강화된 것이다.
딸은 남의 집 사람이 되는 것이니 재산을 남겨 주지도 않고, 혼례를 치룬 후 3일만에 시댁으로 가는 반친영이 흔해진다.
이른바 시집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남성 중심 사회였으니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들어오면 여자쪽 재산도 물려 받을 수 있고 시댁에서와는 다르게 사위대접도 받을 수 있으며 가정사는 여자의 몫이니 고부 갈등도 없이 여러 모로 편안했을 것인데 풍속이 바뀐 게 참 아쉽다.
전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겨우 200여 년 밖에 안 된 얼마 안 된 전통이라니, 이런 것도 참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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