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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세상을 바꾸다 - 조선시대 혼인의 사회사 ㅣ 조선의 사대부 1
정진영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평점 :
조선 시대 혼인 풍속에 대한 가벼운 고찰.
이 시리즈는 주제가 정치사 외의 생활사라 흥미롭긴 한데 분량이 너무 작아 깊이 있는 고찰이 아쉽다.
조선시대는 신분제 사회였던 만큼 양반이라는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혼인이 매우 중요했다.
관직에 진출하는 양반은 갈수록 줄어들고 향촌 사회에서 양반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향안에 등재가 되야 하는데, 이 때 처부모의 집안 내력까지 본다.
당연히 아내 집안도 양반이어야 나도 양반이 되는 것이다.
양반으로 인정받는 집안하고만 혼인을 해야 하므로 지역 사회에서 비슷한 가문끼리 중혼이 성행했다.
근친혼은 아니지만 사돈 집안끼리 혼인이 흔했다.
친가에서는 형제인데 시가에서는 동서가 되는 식으로 말이다.
16세기 무렵까지는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재산을 물려 받고 제사도 받드는 외손봉사도 흔해 아들이 없어도 따로 양자를 들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고려 시대만 해도 자손이 끊기는 무후도 많았다고 한다.
17세기에 들어서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이고, 첩에게서 낳은 친아들이 있다 할지라도 문중에서 양자를 들여 제사를 모시게 했다.
남계 중심의 종적인 문중이 강화된 것이다.
딸은 남의 집 사람이 되는 것이니 재산을 남겨 주지도 않고, 혼례를 치룬 후 3일만에 시댁으로 가는 반친영이 흔해진다.
이른바 시집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남성 중심 사회였으니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들어오면 여자쪽 재산도 물려 받을 수 있고 시댁에서와는 다르게 사위대접도 받을 수 있으며 가정사는 여자의 몫이니 고부 갈등도 없이 여러 모로 편안했을 것인데 풍속이 바뀐 게 참 아쉽다.
전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겨우 200여 년 밖에 안 된 얼마 안 된 전통이라니, 이런 것도 참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