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의 조상이 침팬지인가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 레베카 스테포프 엮음, 노승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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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쉽고 재밌게 쓰여진 인간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얼마 전에 읽은 "인류의 기원" 보다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700만년 전에 침팬지와 갈라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하빌리스, 에렉투스, 사피엔스 등을 거쳐 현생인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쉽게 설명된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으로 대표되는 현생인류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설명이 특히 유용했다.

원시인이라고 하면 대형 동물을 손쉽게 사냥했을 것 같지만, 매머드 같은 대형 동물들이 집단으로 몰살될 정도로 사냥 실력이 뛰어나게 된 것은 불과 만 년 전이라는 점이 인상적었다.

멸종은 오늘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이미 베링 해협을 건너 아메리카에 도착한 인디언 시절부터 있었던 일이란 점도 놀랍다.

이스터섬이나 마야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황폐해진 것도 서식지 파괴와 관련된다고 하니 과연 저자의 주장처럼 자연보호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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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궁 산책 -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종묘
허균 지음 / 새벽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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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씨 책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다양한 주제들을 풀어 쓰는지라 즐겨 읽긴 한데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맛깔스럽지가 않고 동어반복이 많아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너무 많이 읽어서인가 싶기도 하고...

언제나 관심이 많이 궁궐에 대한 이야기라 넘어갈 수가 없었다.

다섯 궁궐을 다 소개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작아 제대로 못 짚은 곳이 많지만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교태전이 왕을 생산하는 곳이라 용마루가 없다는 얘기는 다른 책에서 잘못된 속설이라 나왔던 것 같은데 이 책에는 그렇게 실려 있어 진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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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묵의 건축 - 한국전통의 명건축 24선, 개정판 김개천 교수의 명건축 산책 1
김개천 지음, 관조 사진 / 안그라픽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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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는 달리 너무 현학적이라 많이 실망했다.

제목과 주제는 참 좋은데 저자의 글쓰는 방식에 공감이 전혀 안 됐다.

이런 책에 비하면 유홍준씨의 책들은 정말 대중의 눈높이에 딱 맞는 것 같다.

24개의 전통 건축물이 소개되는데 어쩜 이렇게도 실제적인 설명이 부족한지, 화려한 본문만 가지고는 도대체 어떤 곳을 설명하는지조차 이해가 안 가 인터넷을 검색해야 비로소 아, 이곳이구나 이해가 됐다.

건축은 실제적인 산업이라 생각했는데 서양건축가들의 책을 봐도 그렇고 매우 철학적인 느낌이 든다.

어설픈 서양건축과의 비교도 불편했다.

한 문화권의 유무형 유산들은 그 문화만의 특수성과 전통이 녹아 있기 때문에 타문화권 사람이 단순 비교하여 쉽게 비판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번역서를 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서양의 이분법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많이 느낀다.

한마디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보이는 것만 가지고 비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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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5
김호동 지음 / 사계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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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시간이 꽤 걸렸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지식이 짧아 진도가 빨리 나가질 않았다.

거란이나 금나라, 몽골 등은 쉽게 읽혔는데, 차가타이 칸국, 우즈벡 칸국 등 중앙 아시아사에서 많이 막혔다.

그렇지만 대충이라도 정리해 볼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중앙 아시아사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원 제국이 성립된 후 서방 칸국과는 분리가 된 걸로 보는데 저자는, 서방 3개의 칸국들이 울루스로써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런 관점이 신선하다.

티벳과 원 이후 몽골의 역사,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 강희제의 준가르 정복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각 제국의 왕위 계승도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슬람과 라마교 등이 어떻게 중앙 아시아에 정착하게 됐는지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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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뒷간
김광언 지음 / 민속원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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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신선하다.

그저 그런 허접한 에피소드 모음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저자가 조사한 성실한 자료집이라 감탄하면서 봤다.
다만 조사 내용을 주로 싣다 보니 서술 부분이 좀 아쉽다.
이런 꼼꼼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화장실의 역사에 대한 고찰이 곁들어진다면 참 좋을 것 같다.
표지에 실린 화장실은 전통 화장실 중 매우 우수한 케이스에 속한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전통 화장실은 대부분 지붕도 없고 문도 없다.
가끔 TV 에서 소개되는 중국 화장실을 보면, 칸막이가 낮아 옆사람 얼굴이 다 보여서 깜짝 놀랬는데 알고 보니 전통 화장실은 대부분 그런 구조였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전통적인 농업사회에서는 질소 비료 대신 배설물을 거름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분변이 귀했던 탓에 집 안에 모아 뒀다.
거름을 사고 팔기까지 했으니 배설물을 더럽게 여기는 근대 산업사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던 것이다.
사실 나는 옆사람 일보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힘들 정도라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바닥과 천장이 다 막힌 완벽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화장실을 원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배설 행위를 타인이 보는 앞에서 한다는 것이 문화적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종이가 귀해 어린아이들은 개에게 항문을 핥아 먹게 하여 고환이 떨어진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
역사책을 보면 어려서 개에게 고환을 물려 성불구가 된 경우 내시를 지원했다는 말이 나와 이게 흔한 경우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관습 탓이었던 모양이다.
배설물을 집 근처에 모아놓고 거름으로 썼던 탓에 전염병도 쉽게 돌았을 것이다.
위생 면에서는 매우 불결한데 따로 하수처리를 하지 않고 다시 농사에 이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효율적이었을 듯 하다.
심지어 돼지를 화장실 근처에서 키워 사람 분변으로 키우기까지 했으니 놀라운 효율성이 아닐 수 없다.
제일 충격은 서서 소변을 보는 일본 여자들.
남자처럼 요도가 돌출되지 않아 앞으로가 아니라 뒤로 서서 소변을 본다.
그림과 사진이 있어 쉽게 이해가 됐다.
이 경우 팬티를 입지 않아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 여자들은 전통 의상을 입을 때 팬티를 안 입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가능한 풍습이었나 싶다.
배설 행위과 관련된 수많은 전통 속담과 관습 등도 너무 자세해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전통사회의 속살을 들여다 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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