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 분열기의 중국 하버드 중국사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음, 조성우 옮김 / 너머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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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읽었던 역사책과는 조금 다른 관점의 책.

보통 역사책이라고 하면 왕조사를 중심으로 서술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정치, 특히 왕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소략하고 사회 전반 현상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굉장히 독특하고 입체적으로 한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정말 재밌게 읽었다.

다른 나라 역사에 비해 중국사는 그래도 쉽게 읽을 수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한 시간에 70~80 페이지 정도의 수준으로 비교적 천천히 읽었다.

저자가 진한시대와 수당에 대해서도 책을 썼다고 하니 꼭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를 말하자면 북중국과 남중국의 대립이라고 하겠다.

남북조 시대라는 용어 자체가 두 지역의 대립을 나타내는 말인데, 보통 한국에서는 남조에 전통을 두어 북조는 유목민이 일시적으로 중국을 점령한 것이고 정통 왕조는 동진과 송,제,양,진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관점이 얼마나 편협한지 깨달았고, 황하에서 시작된 중국 문명이 양자강을 건너 남쪽으로 확대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남북조 시대였고 이를 통합한 것이 북주에서 발전한 수나라이니 사실 수당 역시 한족의 나라라고만 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동안 내가 중국사를 보는 시각이 전적으로 한족의 정통론에 의존했음을 새삼 깨달았다.

호한체제론의 의미를 알겠다.

정치 사회 뿐 아니라 농경의 발전, 도교와 불교의 전파, 서예와 시가의 발전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짚어줘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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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6-09-17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중국사는 대체로 그런 편인 것 같아요.

비가 줄줄 내리고 있네요. 추석 연휴는 별탈 없이 지내시고 계신지요?

marine 2016-09-19 09:29   좋아요 1 | URL
송나라편은 굉장히 평이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제가 지금껏 읽었던 역사책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쓴 것 같아 신선하기도 하고 좀 어렵게 읽혔어요. 수당이나 진한편은 아직 번역이 안 된 것 같아 기다리고 있어요.
가넷님도 잘 지내시죠? 이사간 후 도서관이 너무 멀어 책 빌리러 갈 때마다 큰 맘 먹고 갑니다.
 
클래식 악기 이야기 - 1인 1악기 시대에 꼭 알아야 할
이종운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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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클래식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수준일 듯 하다.

금관악기와 목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등을 나누어 쉽게 설명해 준다.

배우기 어렵고 악기가 비쌀거라고 생각했던 바이올린이 의외로 어린이용 작은 사이즈가 나와 피아노 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저렴하다는 점에 놀랬다.

보통 피아노를 먼저 시작하는데 나도 어려서 피아노의 한 옥타브가 닿지 않고 건반 누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피아노 가격 역시 300만원 이상이니 바이올린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는데 악보를 보고 간단한 연주는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피아노는 워낙 흔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알았지만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같은 악기는 전공하는 사람이라 하는 특별한 악기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딸에게 부담없이 가르쳐 봐도 될 듯 하다.

관심이 별로 없었던 비올라, 클라리넷, 플루트, 하프 같은 악기에 딱 맞는 훌륭한 곡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고 보니 새삼 클래식에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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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 1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 1
임종대 지음 / 유로서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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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해 놓고 두 번이나 빌렸다가 못 읽고 반납했던 책이다.

총 3권이고, 각 권마다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읽기가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펼쳐 보니 내용이 정말 알차고 역사 이야기라 어렵지 않게 쓱쓱 잘 읽힌다.

다만 유럽 중세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우는 오토 1세로 시작하는 신성로마제국과 독일 제국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었다.

서양사, 특히 중세 역사를 읽다 보면 여러 제후국들의 복잡한 왕위 계승도와 인물들 때문에 어느 시대 누구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이 책은 특히 이런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일목요연하게 혼인관계와 왕위계승도가 잘 정리되어 초보자가 읽어도 헷갈리지 않고 금방 구별할 수 있다.

한국같은 단일 민족이 아니다 보니 민족국가가 성립되기 이전의 유럽 왕가는 상상 이상으로 복잡했고 수많은 전쟁과 동맹과 조약의 역사였던 것 같다.

특히 많은 분국으로 나뉘어졌던 독일이 하나의 민족국가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한 시간에 30 페이지 정도, 며칠에 걸쳐 읽었다.

수많은 영토 전쟁의 과정과 조약 내용까지 정말 자세히 나와 있어 읽느라 좀 힘들긴 했지만 그동안 프랑스나 스페인, 영국 등의 입장에서 유럽사를 봐 왔다면 독일과 발칸 반도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家 입장에서 본 역사라 30년 전쟁이나 터키 전쟁 등이 훨씬 실감나게 다가온다.

독일의 지방분권주의가 얼마나 오랜 전통을 가졌는지 새삼 알게 됐다.

유럽을 지배한 합스부르크家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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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그 깊은 역사 - 500년 조선사회를 이끈 정신 조선의 양반 문화 2
권오영 외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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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재밌고 알찬 내용이었다.

경주 최부잣집, 이런 식의 뻔한 미담 스토리일까 봐 읽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내가 원하던 방향의 깊이있는 내용이라 재밌게 읽었다.

1권인 <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도 같이 읽어 볼 생각이다.

책에서는 조선 성리학의 거두인 조광조의 한양 조씨, 성혼의 창녕 성씨, 남명 조식의 창녕 조씨, 윤증의 파평 윤씨, 가사 문학의 대가인 정철의 영일 정씨, 류성룡의 풍산 류씨 등을 소개하고, 뒷부분에서는 역사적으로는 덜 알려진 임진왜란 당시의 무인 박의장의 무안 박씨, 조선 말기와 일제시대를 거쳐 근대화에 성공한 여주 이씨 등 10개의 가문을 소개한다.

대부분 고려 말 향반들이 사족과 이족으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과거 급제를 통한 중앙 관료화와, 공신전 등으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여 명문가로 자리잡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급제였고, 후대로 갈수록 관직에 나가기 어려워지자 유교적 예를 실천하고 문집을 내고 서원을 건립하는 등의 학문 숭상으로 명성을 얻고 주변 명문가와의 혼인을 통해 향촌 사회에서 기반을 다졌다.

조선 전기만 해도 남녀균분제가 시행되는 시기라 외가나 처가에 정착해 재산을 물려받은 경우가 많았다.

처가 조카를 양자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17세기로 들어서면서 성리학이 교조화되면서 딸이나 사위는 재산 상속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처가 쪽 정착도 어려워졌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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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5 세계인문기행 5
진순신 지음, 성성혜 옮김, 이희수 감수 / 예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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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었다.

유럽 역사에 비해 오스만 제국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대략적으로나마 정리할 수 있었다.

기행문 형식을 취했는데도 어쩜 이렇게 600년의 긴 역사를 일목요연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지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는 바다.

역사 전공자는 아닌 것 같던데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터키 여행을 가서 가이드의 설명만 듣고 이스탄불을 대충 훑어 본 점이 너무 아쉽다.

요즘은 터키 여행도 어렵겠지만 혹시 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가이드북으로 적극 추천한다.

이스탄불 곳곳의 유적지를 어쩜 이렇게도 잘 설명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오스만 제국의 시작부터 케말 아타튀르크의 개혁까지 근현대사를 훑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예니체리라는 친위대가 정권을 뒷받침 하는 세력이기도 하면서, 많은 술탄들을 암살하는 양날의 칼이었음을 알게 됐다.

또 이스탄불이 단지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게 아니라 그 전에 오랜 시간 동안 비잔틴 제국의 그리스 정교회의 본산이었음도 새삼 깨달았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역사가 잘 어울어져 있는 곳이고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종교와 민족이 공존했던 곳인데 19세기 말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이나 현재의 경직된 이슬람 원리주의가 안타깝다.


오류가 몇 군데 보인다.

1.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메흐메드 2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베르니니가 아니라 젠틸레 벨리니다.

혹시 베르니니가 나중에 초상화를 또 그렸나 싶어 몇 번 검색을 했는데 아마도 저자의 오류인 것 같다.

각주는 번역자가 따로 붙인 듯 한데 원본에 베르니니라고 나오니 각주도 베르니니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다.

워낙 유명한 초상화인데 번역자가 세심히 못 본 것 같다.

2. 아가사 크리스티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행방불명 됐다 발견된 곳은 요크셔의 한 호텔이고, 훗날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을 집필했던 곳이 이스탄불의 페라 팰리스 호텔이다.

같은 곳이 아닌데 동일 장소로 나와 있다.

3. 아흐메트 1세는 무스타파 1세의 조카가 아니라 형이다.

4. 콘스탄티누스 1세는 서방 정제의 아들이 아니라 부제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의 아들이다.

당시 서방 정제는 막시미아누스였고 콘스탄티누스 1세의 장인이다.

사소한 오류들이지만 번역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것들이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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