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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5 ㅣ 세계인문기행 5
진순신 지음, 성성혜 옮김, 이희수 감수 / 예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간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었다.
유럽 역사에 비해 오스만 제국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대략적으로나마 정리할 수 있었다.
기행문 형식을 취했는데도 어쩜 이렇게 600년의 긴 역사를 일목요연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지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는 바다.
역사 전공자는 아닌 것 같던데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터키 여행을 가서 가이드의 설명만 듣고 이스탄불을 대충 훑어 본 점이 너무 아쉽다.
요즘은 터키 여행도 어렵겠지만 혹시 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가이드북으로 적극 추천한다.
이스탄불 곳곳의 유적지를 어쩜 이렇게도 잘 설명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오스만 제국의 시작부터 케말 아타튀르크의 개혁까지 근현대사를 훑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예니체리라는 친위대가 정권을 뒷받침 하는 세력이기도 하면서, 많은 술탄들을 암살하는 양날의 칼이었음을 알게 됐다.
또 이스탄불이 단지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게 아니라 그 전에 오랜 시간 동안 비잔틴 제국의 그리스 정교회의 본산이었음도 새삼 깨달았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역사가 잘 어울어져 있는 곳이고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종교와 민족이 공존했던 곳인데 19세기 말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이나 현재의 경직된 이슬람 원리주의가 안타깝다.
오류가 몇 군데 보인다.
1.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메흐메드 2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베르니니가 아니라 젠틸레 벨리니다.
혹시 베르니니가 나중에 초상화를 또 그렸나 싶어 몇 번 검색을 했는데 아마도 저자의 오류인 것 같다.
각주는 번역자가 따로 붙인 듯 한데 원본에 베르니니라고 나오니 각주도 베르니니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다.
워낙 유명한 초상화인데 번역자가 세심히 못 본 것 같다.
2. 아가사 크리스티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행방불명 됐다 발견된 곳은 요크셔의 한 호텔이고, 훗날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을 집필했던 곳이 이스탄불의 페라 팰리스 호텔이다.
같은 곳이 아닌데 동일 장소로 나와 있다.
3. 아흐메트 1세는 무스타파 1세의 조카가 아니라 형이다.
4. 콘스탄티누스 1세는 서방 정제의 아들이 아니라 부제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의 아들이다.
당시 서방 정제는 막시미아누스였고 콘스탄티누스 1세의 장인이다.
사소한 오류들이지만 번역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것들이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