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살롱
황지원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오페라 전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시작 부분은 좋았는데 본문에 해당되는 여행기는 개인적인 감상이 너무 많아 썩 와 닿지가 않았다.

여행기를 잘 쓰려면 일단 문장력이 좋아햐 하고 감정의 과잉을 경계해야 하는데 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보니 그게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여행기라기 보다는 오페라와 유럽의 가극장을 소개하는 본래 주제에 좀더 초점을 맞췄으면 더 알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
내용은 차치하고 문장이 좋은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직업 작가들에게도 참 어려운 모양이다.
유럽의 오페라 문화를 동경하는 저자의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섹스 앤 더 시티를 보고 뉴요커에 대한 동경심을 품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 크게 공감이 안 갔다.
공연 예술을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은 많이 와 닿았다.
듣는 것에는 약해서 음악보다는 역사적 배경이 녹아있는 오페라에 더 관심이 있어 예술의 전당에서 몇 번 본 적이 있고 영화관에서 하는 메트 오페라도 서너 편 관람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유명 오페라 공연을 보기 힘든 곳이라면 메트 오페라 같은 극장 상영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 여행 갔을 때 음악에 아무 관심도 없는 남편을 설득해 링컨 센터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관람했다.
싼 표를 구하려고 맨 윗층에 앉는 바람에 잘 보이지도 않고, 하루 종일 걸어다녀 얼마나 피곤한지, 거기다 한겨울이라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니 잠이 쏟아져 박수칠 때만 눈을 떴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바로 옆에 앉은 뚱뚱한 백인 할아버지는 동양인 관광객이 허세부리려고 극장 들어와서 존다고 엄청 비웃었을 것 같다.
확실히 오페라는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조금 더 배경지식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문화 같기는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자호란 2 - 역사평설 병자호란 2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은 인조반정부터 정묘호란까지, 2권은 병자호란부터 효종 즉위까지다.

좀 늘어지는 느낌이 들긴 하나 소설 읽듯 재밌게 완독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지도자의 자질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고, 명청 교체기라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서 약소국으로써 인조 같은 이를 섬기고 있었던 조선도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인조가 아니라 좀더 능력있는 사람이 군주였다면 끔찍한 전란은 피할 수 있었을까?

정묘호란 때는 형제의 맹약 정도로 마무리가 됐지만 병자호란은 청의 기세가 강해져 신속하지 않는 이상 전쟁은 불가피했을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가정을 하게 된다.

아들 김경징의 어처구니 없는 강화도 방어 태만의 결과로 왕족들이 볼모로 잡히기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아버지 김류가 권력을 유지한 걸 보면 반정공신의 위세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

1권에서는 모문룡의 뻔뻔하고 몰염치한 태도에 화가 났는데 2권에서는 정말 인조라는 군주의 무능력에 한숨이 나온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 선조나 인조가 아니라 조선 초의 태종이나 세종이 군주였다면 결과가 훨씬 좋았을까?

혹은 고종이 아닌 좀더 책임감 있고 능력있는 군주였다면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숭명사상은 너무나 집요하고 철저해 놀라울 따름이다.

사대주의라는 것이 오늘날 생각하는 단순한 외교정책 따위가 아니고 마치 이슬람이나 기독교 같은 종교적 가치였다는 것을 느꼈다.

민족도 다른 나라에 그토록 철저하게 마음속으로부터 부모의 나라로 신속할 수가 있는지 성리학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식민지 개념과는 질적으로 매우 다른, 굉장한 정신적 가치였던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10-1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이야 그래도 군주를 백성이 선택할 수 없었는데, 요즘은 다수결의 선택인데도 불구하고..ㄷㄷㄷㄷ
 
병자호란 1 - 역사평설 병자호란 1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 술술 잘 읽힌다.

소설같은 글쓰기라 역사평설이라는 양식에 잘 부합하는 듯 하다.
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했던 책이고, 너무 많이 알려진 소재라 진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에 대해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저자의 전작 "광해군"에서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광해군이 무리한 토목공사와 공안 정국 형성으로 정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고, 흔히 그의 치적으로 알려진 외교 역시 인조대에도 그대로 계승됐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번 책에서는 광해군과 인조의 외교 정책 차이와 현실 인식에 대한 대비가 강하다.
명의 승인을 바라는 인조 정권의 실상이 읽는 내내 안타까웠고, 모문룡이라는 명의 장수에게 수년 간 휘둘려 농락당하는 과정도 정말 한숨이 나온다.
원래 한민족은 실리보다는 명분에 집착하는 나라인가, 뭐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요즘 인터넷 상의 이른바 보수 진보 논쟁을 봐도 어쩜 저렇게 말을 위한 말, 아무 쓸데없는 소모적 논쟁만 할까 한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정말 민족성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홍이포로 영원성을 지키고 누르하치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든 원숭환이라는 명나라 장수의 몰락도 안타깝다.
명의 마지막 황제였던 숭정제에게 무려 책형, 즉 능지형으로 죽임을 당한다.
전투에 이기고도 살해된 악비에 비견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단지 전투만 잘해서는 안 되고 더 중요한 게 정치력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 하나의 유럽, 발칸유럽을 읽는 키워드 - 개정판
김철민.김원회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칸 반도는 내전으로 유명해 국제 뉴스에서 몇 본 본 게 전부이고, 아빠 책장에서 "두브로브니크는 오늘도 눈부셨다"는 오래된 기행문을 봤던 게 전부라 아련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꽃보다 누나" 시리즈로 크로아티아가 유명세를 타면서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훌륭한 관광지이고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동유럽-CIS 역사기행" 에 등장하는 나라들은 여전히 관광지로 찾아 가기엔 너무 먼 곳 같은데, 발칸 반도는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옛 유교슬라비아 연방이 여섯 나라로 분리된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각 나라의 현황에 대해서 짚어 본다.

마지막에는 이들과 연관이 깊은 불가리아를 소개한다.

고대 불가리아어에 대한 고찰도 흥미로웠다.

왜 알바니아만 무슬림인지, 코소보는 왜 아직도 국가로 공식 승인을 못 받았는지,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왜 국명 가지고 다투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쉽게 설명해 준다.

발칸 반도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이 읽으면 금방 감별이 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적 생각 - 파리를 놀라게 한 건축가 백희성의 아티스트 백희성의 환상적 생각 1
백희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어 산 김에 읽게 됐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런 식의 성공 스토리는 진부하고 식상하다.

좋은 에세이가 되려면 스토리보다 문장력과 문체가 좋아야 하는데 좋은 글, 읽을 만한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같다.

흔한 미국 유학보다는 희소성 있는 프랑스 유학, 기왕이면 건축 이야기.

최근에 읽은 좋은 에세이로 심재훈 교수의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를 꼽고 싶다.

인문학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과 훈련받지 못한 사람의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아직은 연륜이 적은 젊은이와 학자의 생각의 깊이 차이일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