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젊은역사학자모임 지음, 역사비평 편집위원회 / 역사비평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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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필자가 여러 명이면 글의 통일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1) 이덕일씨는 책 제목에 나온 "사이비역사학"이라는 용어의 대표주자로 언급된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역사학자인데 안타까운 행보다.

본인 나름의 신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료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2) 고대사 문제의 핵심은 넓은 영토에 대한 집착.

낙랑군이 평양이 아닌 요동에 있었는가, 고구려의 지배 범위를 비정상적으로 넓히는 것, 임나일본부의 한반도 남부 지배 등등.

고고학적 유물로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고 후에 요동으로 옮겨져 역사서에 중국 땅으로 등장하는 기록이 있다고 본다.

신라의 수도가 베이징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자의적인 사료 해석의 문제점이다.

광활한 대륙에 대한 집착,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 먼 상고사에서나 이뤄보고 싶은 욕구, 결국은 저자들의 말처럼 또다른 의미의 식민사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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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비열전 - 가혹한 신분제도의 올가미에서 몸부림친 사람들의 기록
이상각 지음 / 유리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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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관심있는 주제라 신간신청 해서 읽었다.

좀 지루한 부분도 있고 현재 정치 상황에 빗댄 어설픈 역사비판이 거슬르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꼼꼼하게 조사한 부분이 많아 재밌게 읽었다.

목호룡에 대해 검색을 하다 보니 이덕일씨의 책과 거의 일치하는 문장을 발견했는데 실록을 인용해서 그런가 아니면 저자가 그 부분을 따온 것인가 궁금하다.

노비시인 이단전에 대한 부분도 신동아에 연재한 안대회씨 글과 매우 유사했다.

요즘은 인터넷이 하도 발달해서 출처없이 인용하는 것은 정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양녕대군의 딸이 노비와 간통해 딸을 출산했다든가, 영응대군의 부인이자 단종비 정순왕후의 고모가 간통죄로 쫓겨난 것 등은 처음 알았다.

신임사화 때 사형당한 노론4대신 중 한 명인 이이명은 서포 김만중의 사위인데, 김만중의 손자인 김용택이 이이명의 사위라는 부분이 이상해 검색을 오래 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나와 독서를 방해한다.

조선시대에 사돈끼리 혼인하는 경우는 많아도 사촌간에 혼사는 불가할테니 오류가 있을 것 같아 열심히 검색을 했다.

인터넷에도 잘못 기재된 경우가 많았는데 김용택은 이이명의 사위가 아니라 형인 이사명의 사위였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고종사촌 간에 혼사가 불가하니 궁금증을 가질 만 한데, 저자의 꼼꼼한 감수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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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로마인의 후예인가
칼 리처드 지음, 이광일 옮김 / 이론과실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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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밌다.

50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좀 많지만 술술 잘 넘어간다.

앞장에서는 간단하게 로마의 역사를 정리하고, 중간 부분부터는 로마의 공학, 예술, 사상, 법률 등에 대해 설명한다.

도로나 수도교, 건축물 등의 위대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철학이나 문학 등이 참 흥미롭다.

저자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키케로, 세네카 등 로마의 유명 사상가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언급한다.

아마도 동양 사회에서 유교의 영향력과 맞먹을 듯 하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에피쿠로스나 스토아 학파의 저작들은 많이 소실되었으나 로마인들을 통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데 죽음에 관한 사색이 나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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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 : 구약편
김호동 지음 / 까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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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라는 제목에 눈이 번쩍 띄였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중앙 아시아사에 대한 좋은 책을 많이 쓴 김호동 교수가 저자라 기대를 많이 했다.

그렇지만 역시 자기만의 전문 분야가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도 평범한 신앙인의 책일 수가...
구약 시대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기대한 나로서는 많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열심히 읽고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제목에 붙은 "한 역사학자가 쓴"이란 건 그냥 광고라 보면 되겠다.
역사학자라는 제목이 안 어울리는 까닭은, 성경에 나온 기록들을 전부 사실로 믿기 때문이다.
구약시대를 정리해 보고 싶은 기독교인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가독성이 있어 400 페이지 정도 분량인데 네 시간 정도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저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중앙아시아의 사료는 문자 그대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와 성경은 양립하기 어렵고, 객관적 실체로서의 성경 역시 존재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이스라엘 핑컬스타인의 "성경, 고고학인가 진실인가"를 다시 한 번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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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7-04-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독교인 직장 동료에게 선물로 주고 다시 구입해서 볼까 했는데... 그만두어야 겠네요.

marine 2017-05-04 13:49   좋아요 0 | URL
가넷님 수준에서는 절대 비추입니다.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 다니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예요.
역사학자라고 해서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한 책이네요 ㅠㅠ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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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미국 기자가 쓴 <사우디아라비아>를 읽고 앞에 서문을 쓴 중동 전문가의 책을 같이 읽게 됐다.

표지 디자인은 impressive 하고 좋은데 내용은 다소 말랑말랑 하다.

중동, 특히 이슬람 사회에 대해 궁금하다면 보다 심층적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을 것 같다.

다만 이슬람과 중동이 수 억의 인구와 22개 국가를 가진 거대한 집단이므로 하나의 정체성으로 말할 수 없다는 말에는 공감한다.

오리엔탈리즘에 대항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식의 옥시덴탈리즘도 불편하지만 중동이라는 정체성으로 뭉뚱그리기에는 집단의 크기가 너무 크다.

여성차별이 이슬람의 특성이라기 보다 유목민의 전통이라는 점에 동의하지만, 유목사회를 탈피한 21세기에도 여전히 히잡을 고집하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면 불가능할 것이다.

저자가 남자여서 그런가 여성의 인권 문제에 대해 너무 가볍게 넘어가는 느낌이다.

절대왕정과도 같은 중동의 토후국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점에 대해서도 나라마다 특성이 다르다는 식으로 넘기는 점도 문제라 생각한다.

앞의 책에서도 읽은 바지만 이란의 무역제재가 풀리면서 8천만 인구 대국의 부상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매우 긴장한 것 같다.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으로 잠자고 있던 이란이 무역제재가 풀린 후 깨어나고 있다면 이슬람 혁명은 이란 역사의 후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마치 중국이 공산화 된 후 경제발전에서 낙후됐다가 개방 후 G2로 부상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유지해 온 이란에 대해 새삼 관심이 생기고 여행도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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