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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시네마 온 더 로드>를 읽다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오래 전에 읽었던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빌렸다.
2005년에 나온 책이니 벌써 12년이 지났는데, 책에 실린 글은 무려 70년대 출간된 것도 있다.
책 자체는 좋았는데 아무래도 시의성에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저자의 물흐른 듯한 글솜씨에 빠져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서 읽은 책이 너무 현학적인 문체 때문에 쉽게 안 읽힌 반면, 이 책은 번역서인데도 정말 부드럽게 쭉 읽힌다.
기본적으로 말솜씨가 좋고 문장력이 괜찮은 작가다.
우리나라도 이런 르포 작가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유럽 역사에 대한 식견은 아마추어다운 한계도 느끼긴 했으나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에 대한 분석은 도움이 많이 됐다.
이스라엘까지 날아가 비행기를 폭파시키려한 일본 적군은 도대체 무슨 존재들인가?
마지막에 AIDS에 대한 뉴욕의 공포가 safety sex 문화를 낳았다는 부분은 인상적으로 읽었다.
또 9.11 테러가 일견 문명사적 충돌이라 볼 수 있으며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세계국가를 만드는 것인데 불가능한 일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최소국가, 즉 반드시 지켜야 할 공통 규범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그 외의 대부분의 것은 개인의 자유로 인정하자는 주장에 많이 공감했다.
일본이 최대한의 국가라면 한국은 그보다 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