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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평점 :
오래 전에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 읽으니 내가 그 때 제대로 이해를 했나 싶을 정도로 힘들게 읽었다.
왜 어렵게 읽혔을까?
유럽중심주의 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관점들 때문에 한 번에 쭉 읽히지가 않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종종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보통 서구의 과학기술이 세계를 정복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서구의 기술은 아시아와 아메리카에 그렇게까지 파괴적인 영향력을 끼친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다른 관점들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너무 지엽적인 주변 사항들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서구의 대항해 시대가 주변 문명을 정복 혹은 포섭하는 과정이 매우 폭력적이라고 강조하는데 당연히 어떤 문명권이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폭력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 폭력의 규모가 매우 컸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시대가 발전할수록 당연히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프리카 사회가 토지보다는 인신의 소유를 더 중시했고 자체 내에서 노예무역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유럽의 상인들에게 노예를 넘겨주는 중간상인들이 있었고 이들을 아프리카의 소왕국들이 보호해 줬다는 점도 특이하다.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노예를 공급해 주지 않았다면 유럽 상인들이 1000만 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이들을 대서양 건너편 신대륙으로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좀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화폐의 이동 부분도 좀 어려웠다
아메리카에서 은이 발견되고 유럽인들은 이것을 들고 중국으로 가서 비단이나 차, 도자기 등과 바꿔 간다.
나중에는 은이 부족해 아편까지 교환물자로 이용된다.
중국이 은이 필요한 이유는 화폐 통화였기 때문이라는데 중국은 외부에서 교역품을 얻지도 않으면서 왜 은만 계속 수입했을까?
은을 수입하기 위해 환금 산업에만 투자하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손해가 아닐까?
중국이 은을 수입하고 비단 등을 파는 교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이득은 무엇인가?
왜 중국만 아편에 중독됐을까?
노예무역이나 기독교의 전파, 음식, 선원들의 생활 같은 문화적인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고 정치 경제적인 부분은 좀 어렵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