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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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는 국보를 순서대로 설명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 뻔한 형식이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간략하게 역사를 설명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국보를 같이 보여주는 식의 구성이다.

나름 신선하고 대략적인 흐름이 있어 읽기 편하다.

600페이지나 되는데 책 두께가 얇아 가볍고 도판도 아주 고품질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 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하다 보니 다소간의 지루함은 어쩔 수 없다.

비교적 성실하게 잘 쓰여진 책인데 고조선의 기원과 강역을 설명하면서 재야사학계와 주류사학계의 의견이 갈린다고, 동등한 입장에서 쓰여진 부분은 매우 황당했다.

저자가 역사학자는 아니더라도 국보에 대해 나름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책을 쓴 사람인데 재야사학계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 자체가 이해 불가다.

역사학도 엄연한 학문이고 실증과학인데 정치적인 느낌의 재야사학이라니, 아마추어 논설가들을 학자들과 같은 수준에서 비교하다니, 너무 황당했다.

재야사학이 존재한다면 재야과학, 재야의학은 어떤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주장을 정식으로 발간된 책에 싣는다는 것 자체가 책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든다.


오류)

황복사지 3층석탑은 성덕왕이 효소왕과 신문왕을 위해 지은 것인데 책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나오지만, 형과 아버지다.

즉, 효소왕은 성덕왕의 아버지가 아니라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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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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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 읽으니 내가 그 때 제대로 이해를 했나 싶을 정도로 힘들게 읽었다.

왜 어렵게 읽혔을까?

유럽중심주의 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관점들 때문에 한 번에 쭉 읽히지가 않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종종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보통 서구의 과학기술이 세계를 정복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서구의 기술은 아시아와 아메리카에 그렇게까지 파괴적인 영향력을 끼친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다른 관점들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너무 지엽적인 주변 사항들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서구의 대항해 시대가 주변 문명을 정복 혹은 포섭하는 과정이 매우 폭력적이라고 강조하는데 당연히 어떤 문명권이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폭력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 폭력의 규모가 매우 컸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시대가 발전할수록 당연히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프리카 사회가 토지보다는 인신의 소유를 더 중시했고 자체 내에서 노예무역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유럽의 상인들에게 노예를 넘겨주는 중간상인들이 있었고 이들을 아프리카의 소왕국들이 보호해 줬다는 점도 특이하다.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노예를 공급해 주지 않았다면 유럽 상인들이 1000만 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이들을 대서양 건너편 신대륙으로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좀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화폐의 이동 부분도 좀 어려웠다

아메리카에서 은이 발견되고 유럽인들은 이것을 들고 중국으로 가서 비단이나 차, 도자기 등과 바꿔 간다.

나중에는 은이 부족해 아편까지 교환물자로 이용된다.

중국이 은이 필요한 이유는 화폐 통화였기 때문이라는데 중국은 외부에서 교역품을 얻지도 않으면서 왜 은만 계속 수입했을까?

은을 수입하기 위해 환금 산업에만 투자하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손해가 아닐까?

중국이 은을 수입하고 비단 등을 파는 교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이득은 무엇인가?

왜 중국만 아편에 중독됐을까?

노예무역이나 기독교의 전파, 음식, 선원들의 생활 같은 문화적인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고 정치 경제적인 부분은 좀 어렵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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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 2 - 사회 운영과 국가 지배 한국 고대사 2
김재홍 외 지음 / 푸른역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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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국가 제도 전반에 관한 이야기.

교과서처럼 딱딱한 게 단점이고 대신 취락의 발전과 관등 제도의 정비, 조세의 수취, 신분제의 확립 과정 등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

신라의 경우, 6부가 어떻게 왕경의 지배를 받고 이들 중 훼부와 사훼부가 진골로 변해 가는 과정을 금석문 등을 통해 고증한다.

촌락문서를 통해 보는 조세 수취의 범위과 과정 등에 대한 글도 흥미롭게 읽었다.


사소한 오류 하나.

을파소를 등용하여 진대법을 시행한 왕은 고국원왕이 아니라 고국천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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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행정 이야기 - 역사학자들이 본
한국행정연구원 엮음 / 혜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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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연구원이란 곳에서 여러 강사들을 모아 강의 들었던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인가 싶다.

10여 명의 필자들이 한 꼭지씩 썼는데 이런 책들이 흔히 그렇듯 글의 통일성이 떨어지고 특히 깊이있는 분석보다는 뻔한 얘기들이 끼여 있어 실망스럽다.

맨 앞 장의 경복궁 이야기는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역사 속 행정 이야기,라는 제목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고,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우리식 근대화에 적용하자는 분의 주장도 견강부회 같아 전혀 공감이 안 갔다.

특히 사도세자가 노론의 음모로 희생됐다니, 정조가 노론의 견제 속에서 영조의 도움으로 겨우 왕위에 올랐고 정통성 확립과 개혁 추진을 위해 사도세자 추숭에 온 힘을 기울였다느니, 이런 견해에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제도가 시행된 제대로 된 사회 분석도 없이 막연하게 조선이 복지국가를 추구했다느니, 자본주의의 위기를 조선학으로 극복하자느니 같은, 도식적인 하나마나한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역시 임용한씨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

고려와 조선의 행정제도 차이에 대해 찬찬히 설명해 준다.

고려가 지방 운영은 향족들에게 많이 위임하고 중앙 정치는 재상들의 합의에 의해 운영된 반면, 조선은 6조 중심의 행정체제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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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 불교와 국왕의 나라
조흥국 지음 / 소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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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기행문이 아니라 태국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해 성실하게 기술한 책.

역시 전공자의 책을 봐야 한다.

250 페이지 정도로 적은 분량인데 태국의 역사와 사회, 현대 정치까지 간략하게 리뷰하고 정리한 느낌이다.

칼라 사진도 많아 보는 보기도 편하다.

다만 약간 딱딱한 느낌은 있다.

태국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불교, 국왕, 민족이라 하겠다.

처음에는 그냥 불교 국가고 입헌군제제려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다.

방콕을 중심으로 한 중부의 타이족이 태국을 형성하는 근간인데 국토가 위아래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많은 민족들을 통합하게 됐는데, 중국처럼 다민족 국가를 표방하기 보다는 타이족으로의 동화를 강요하는 것 같다.

미얀마와 연결되어 있는 북부는 고산족, 라오스와 연결된 동부는 이산족, 말레이시아와 연결된 남부는 이슬람 중심의 말레이족이 중부의 타이족에게 억압을 받고 있다.

특히 남부는 종교도 달라 분리주의를 주장한다.

이런 여러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불교와 국왕을 내세우고 타이어 사용을 강제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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