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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들의 숨겨진 중국사
장위싱 지음, 허유영 옮김 / 이가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역사서라기 보다는 대중적인 인물 이야기라고 할까?
아무래도 한국사보다는 세부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지라 상식을 키우자는 의미로 읽게 된다.
한, 당, 명, 청 같은 통일 왕조들은 워낙 유명해 쉽게 읽히는데, 위진남북조 시대나 5대 10국 시대의 황제들은 재위 기간도 짧고 덜 유명한 인물들이라 감별이 참 어렵다.
시호나 묘호가 비슷한 사람도 많아 너무 헷갈린다.
하다못해 명나라 청나라처럼 연호로라도 불리면 겹치지는 않을텐데 죄다 태종, 문제, 무제 이런 식이라 일일이 구별해서 기억하기가 참 어렵다.
위진남북조 시대와 5대 10국 시대의 역사를 더 많이 읽어야 할 듯 하다.
중국은 워낙 큰 나라라 그런지 사람을 죽여도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홍무제는 두 번의 옥사로 무려 3만 여명을 처형했고 아들 영락제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인물들이니 비빈들의 순장도 쉽게 이뤄졌을 듯 하다.
고대 사회도 아니고 근세에 순장이라니, 그것도 유목 왕조도 아닌 유학을 숭상한다는 한족의 명나라에서 말이다.
영락제 사후 순장된 인수대비의 고모인 공비 한씨의 삶이 안타깝다.
조선에 있었으면 최고의 권세를 누렸을텐데 중국으로 끌려가 꽃다운 나이에 결국 무덤 속에 갇히게 되다니.
오류와 의문점
1) 원의 태정제가 사망 후 아들 라기바흐가 계승하는데 엘 테무르에게 쫓겨나고 무종의 아들 문종이 황위에 오른다.
책에서는 태정제의 장자가 멀리 있어 동생인 문종이 황제가 됐다고 하는데 번역을 잘못한 것 같다.
태정제의 아들인 천순제가 쫓겨난 후 무종의 장자 명종이 멀리 있어 대도로 오는 과정에서 동생 문종이 먼저 황제로 등극했다.
2) 청나라 기인의 딸들은 3년마다 있는 재녀 선발에 참여해야 하고 여기서 탈락하면 결혼을 못한다고 했는데 이해가 안 된다.
모든 기인의 딸은 혼인 전 반드시 재녀 선발에 참여해야 하는데 탈락한다고 결혼을 못하면 시집갈 여인이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조선의 중전 간택 역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삼간택에 들어도 혼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3) 앞서 읽은 책 <영락제>의 번역자는 각주에서 영락제의 생모가 조선인이었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해 보니 중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영락제는 조선인 궁녀를 많이 뽑았는데 어머니가 조선인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나 보다.
영락제가 태어날 무렵 아버지 주원장은 한 번도 남경 근처를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가설로 본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싶다.
4) 송 문제 이름이 잘못 인쇄된 것 같다.
유희륭이 아니라 유의륭이다.
5) 금 애종 완안수서와 말제 완안승린은 부자 관계가 아니다.
완안승린은 금나라 시조 아골타의 형 우야수의 후손으로 애종의 근위대장이었다.
6) 송 효문제 유의륭의 6녀 임천공주가 남편을 조카 효무제 유준에게 침소했다고 했는데, 효무제는 조카가 아니라 이복남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