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을 가다
최정동 지음 / 한길사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 독특한 주제의 여행기다.

로마 유산이 있는 이탈리아를 간 게 아니라, 로마가 길을 낸 속주들, 그 변방 여행기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안 나오고,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그리스 등이 등장한다.

근대 유럽사에 비해 고대 로마사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

아우구스투스 휘하의 게르만 지역 사령관 비루스가 아르미니우스에게 참패하고 자살한 토르토부르크 숲 전투라든가, 카이사르가 갈리아인과 싸워 대승한 알레시아 전투 등은 처음 접한 이야기다.

2천년 전 전투들이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카이사르는 전쟁을 이끄는 그 바쁜 와중에도 갈리아 전기 같은 원정기를 남긴 걸 보면 대단한 사람이긴 하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 남아 있는 로마의 수도교는 정말 놀랍다.

그 건축을 최고 사령관인 아그리파가 주도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저자는 자꾸 로마를 식민 지배자로 지칭하는데 정작 속주민의 후손들인 스페인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인 등은 로마 문화권에 편입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하다.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기자의 후손이고 중화 문명권에 편입된 것에 자부심을 가졌던처럼 말이다.

오늘날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고대를 볼 일이 아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 근대의 빛과 그림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분야라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1편의 리뷰를 보니, 서울대 교수씩이나 되는 분이 가벼운 대중 역사서나 낸다는 질타가 많던데, 이덕일씨나 김종성씨 같은 어설픈 대중작가들 말고 정통 역사학자들이 쓰는 역사 교양서가 많이 나와 줘야 대중들의 역사 수준도 올라간다 생각이 든다.

네이버에 연재된 만큼, 재밌게 잘 쓰여 있고 무엇보다 짧은 분량의 칼럼이 아니라 그런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 있게 파헤칠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합스부르크가와 스페인, 프랑스 왕실의 복잡한 혼인 관계는 유럽 왕위계승와 정치적 변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 열심히 숙지하고 있는 부분이라 쉽게 잘 읽혔다.

루이 14세의 절대주의 치세가 갖는 본질적 모습이나 네덜란드의 국부 침묵공 빌럼 오라녜, 마녀처럼 묘사되는 앙리 2세의 부인 카트린 드 메디치, 생각보다 뛰어났던 외교술의 주인공 레오폴드 1세 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갈릴레이와 베르니니에 대한 학문적, 예술적 이야기도 재밌고 마녀 사냥과 버블 시대의 주인공 존 로도 흥미롭다.

마녀 사냥을 보면서 집단 광기는 어느 시대나 존재했음을 새삼 느낀다.

마녀 사냥을 종식시킨 힘이 바로 국가의 사법개혁에 있었다는 지적이 신선하다.

평화로운 시골 공동체를 괴롭히는 정부라는 도식은 일종의 신화에 불과한가, 라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들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좀 자극적이라 본격적인 역사서가 아닌, 야사 위주의 책일까 봐 망설였던 책.

생각보다 소소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유익한 독서였다.

특히 마리아 테리지아 편에서 슐레지엔을 둘러싼 프로이센과의 전쟁 과정은 잘 몰랐던 부분이라 도움이 됐다.

서태후가 동태후를 죽였다는 식의 야사적인 이야기도 간혹 섞여 있긴 하다.


오류 

1) 429P

조지 3세 이후 즉위한 왕은 윌리엄 4세가 아니라 조지 4세다.

조지 3세 시대의 섭정왕은 윌리엄 4세의 형인 조지 4세이고 샬롯 공주는 그의 외동딸이다.

형이 죽고 나서 즉위한 왕이 윌리엄 4세다.

2) 223P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촌이 아니라 당조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 헨리 8세의 누이가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4세에게 시집가서 낳은 아들이 제임스 5세이고, 그 딸이 바로 메리 스튜어트다.

그러므로 메리 스튜어트는 헨리 7세의 외손녀가 아니라 외증손녀다.

3) 188P

카스티야의 엔리케 4세의 왕비 후아나는 포르투갈의 아폰수 5세의 사촌누이가 아니라 친누이다.

둘 다 포르투갈의 왕 두아르트의 자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만,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 타산지석 19
최창근 지음 / 리수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타산지석 시리즈는 책마다 편차가 좀 있는 것 같다.

저자의 겸손한 에필로그와는 다르게 대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고 글솜씨가 매끄러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요즘, 상대적으로 잊혀진 대만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유익했다.

대만이라고 하면 대학 졸업하던 해 가족 여행으로 갔던 기억이 전부다.

그 때도 가이드가, 대만 사람들은 밖은 치장하지 않고 안을 꾸민다는 얘길 했었는데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현 총통인 차이잉원이 화장을 따로 안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외모를 매우 중요시 하는 한국인과는 꽤 다른 분위기의 사회 같다.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만과 중국의 대립, 거대한 중국에 맞서 외교적 고립을 당하면서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의 노력이 안쓰러웠다.

저자가 대만의 입장에서 서술한 탓이겠지만,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단교를 했을 때 한국의 냉정한 태도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중국은 티벳 등의 독립 문제로 하나의 중국을 강력하게 표방한다고 하지만 이미 50년 넘게 다른 체제로 살아가고 있는 대만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하기는 어려운 것인가?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정책이 강대국이 약소국을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따지면 북한과 남한은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하냐는 의문도 생기긴 한다.

별 관심 없었던 대만과 중국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제일 놀라웠던 점은,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근대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일본 식민 통치기라고 하면 한국적 정서로는 재고할 여지조차 없는 끔찍한 기억이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대만은 한국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로 일본에 우호적이라고 한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으나 특이할 만한 부분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도시 서라벌 - 경주 속 신라 이야기
김성용 지음 / 눌와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상했던 종류의 책이 전혀 아니다.

저자의 약력을 먼저 봤어야 하는데, 제목만 보고 신라의 왕경이었던 경주에 대한 역사적 고찰인 줄 알았다.

전문학자가 아닌 기자가 쓴 책이다 보니, 주제가 역사적 실체로서의 경주가 아니라, 21세기 문화 유적지 경주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라의 천년 수도 경주를 잘 보전하고 발굴해야 한다는 당위적 내용이 동어반복으로 이어져 지루하고 특기할 만한 학술적 내용이 전혀 없어 매우 아쉬운 책이다.

발해 멸망의 원인으로 백두산 폭발을 거론하고 있으니...

주간지 등에서 볼 수 있는 기획기사 느낌의 책이라 실망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