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그림 산책 - 고전 회화의 대가들에게 인생을 배우다
조송식 지음 / 현실문화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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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중국화를 쉬운 설명과 함께 소개해 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앞서 읽은 <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 그림>과 많이 겹쳐 같이 읽으니 훨씬 선명하게 다가온다.

수묵화를 보면서 서양화와 다른 사고 체계를 가진 중국 문화권의 그림인 만큼, 감상법도 다름을 새삼 느낀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한자와 기본적인 유교 경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제대로 감상을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다.

옛 사람들이 좋은 그림을 보면 그 옆에 자신의 제발을 써 놓았던 것처럼 우리도 좋은 도록에 나만의 감상을 붙이면 새로운 창작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저자의 제안이 신선하다.

왜 그림을 보는가?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없지만 아무 지식없이 명화를 대했을 때 가슴의 울림이 있어 관심을 갖게 된다.

평론가처럼 세밀하게 분석하고 회화사적 의의를 밝히기는 어렵겠으나, 나만의 감상을 몇 줄이라도 적어보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인용된 그림은 모두 도판을 실어 주어 매우 좋긴 한데, 도판의 질이 너무 아쉽다.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가?

같은 그림이 실려 있는 <꼭 한 번 보고 싶은 중국 옛그림>과 너무 비교된다


<인상깊은 구절>

112p

명말 동기창은 "경치로 보면 그림이 자연만 못하지만, 필묵으로 논하면 자연이 그림만 못하다"라고 말했다. 산수화는 인간이 축적한 문화를 필묵을 통해 무한정하게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3p

"아! 슬프도다!

이것이 가을 소리로다. 어찌하여 왔는가?" -구양수의 <추성부> 중- 


<오류>

72p

북송의 이성이 그린 <청만소사도>가 <연만소사도>라고 쓰여 있다.

동기창이 친구인 진계유의 완련초당을 방문하여 그린 <완련초당도>에 쓰여진 제발에 이성의 <청만소사도>가 나온다.

처음에는 갤 晴을 연으로도 읽나 싶었는데 한문을 보니 연기 煙으로 적혀 있다.

한자를 잘못 쓴 것일까?

晴巒蕭寺圖, 즉 비 갠 묏부리와 쓸쓸한 절이란 뜻인데 이 책에는 煙彎으로 되어 있다.

그림의 내용과도 어울리지 않아 아마도 원문의 한자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다.

87p

전자건의 <유춘도>를 설명하는 편에서, 와유산우의 일례로 작자미상의 <고사도>라는 도판을 실어 놨다.

이 작품은 유관도의 <소하도>로 소장처도 워싱턴 프리어 미술관이 아니라 넬슨-앳킨스 미술관이다.

도판이야 편집자가 잘못 실었다 치더라도 본문에서 저자가 <고사도>라고 인용한 것은 의아하다.

149p

동해왕 사마월이 즉위시킨 이는 회제인데, 사마직이라 아니라 사마치다.

243p

조비의 황후인 견후가 곽후의 모함을 받고 처형당한 후 조조가 잘못을 깨닫고 조식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비 몰래 견후의 베개를 건네주었다고 하는데, 조조는 220년 붕어했고 견후는 221년 사망했기 때문에, 조비가 조롱하듯 아우에게 던져줬다는 얘기가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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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보고 싶은 중국 옛 그림 - 중국 회화 명품 30선
이성희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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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우리 옛 그림에 관한 책은 몇 권 봤지만, 중국화에 대한 책은 거의 처음인 듯 하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 꽂힌 책을 지나치지 못하고 빌렸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은 독서였다.

표지에 나온 그림은 양주팔괴 중 한 명인 김농의 <마화지추림공화도>이다.

옆에 쓰인 글씨와 그림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잔잔한 느낌을 준다.

서양화의 놀라운 묘사력과 색채감과 역동적인 구도에 반해 수묵화는 밋밋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졌었는데, 역시 과문한 탓이었다.

서양화에 비하면 거의 색을 배제한 것이나 다름없는 먹 하나로 이렇게도 놀라운 그림을 만들어 내다니 오히려 더 놀랍다.

이성, 곽희 등으로 대변되는 대관산수의 웅장한 구도도 좋지만, 예찬의 <용슬재도> 같은 쓸쓸한 느낌의 산수화도 마음에 울림이 크다.

같이 비교된 <세한도>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고굉중의 <한희재야연도>나 송나라 신종의 <서학도> 같은 진채화도 좋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조맹부의 <작화추색도> 전선의 <부옥산거도>, 왕몽의 <구구임옥도> 같은 빽빽한 청록산수화도 참 좋다.

팔대산인이나 석도 같은 근세 화가들의 개성적인 그림도 정말 멋지다.


<오류>

325p

남송 최고의 권력자는 고사도가 아니라 가사도다.

당나라 때 고력사도 아니고, 고사도가 누굴까 한참 고민하다 알아냈다.

남송 고사도라고 검색하니 인물고사도만 쭉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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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중국 인문 기행 1
송재소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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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을 때 읽었던 책이고, 2권을 읽은 김에 재독하게 됐다.

2권이 의흥과 소흥 두 곳만 집중적으로 여행한데 비해 1권은 강서성의 구강과, 남창, 경덕진, 안휘성과 강소성의 남경 등 여러 지역을 소개한다.

1권에 비해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긴 하나 재밌게 잘 읽었다.

특히 그 지역의 유명 술과 차에 대한 소개가 흥미롭다.

술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나 정성스럽고 맛깔난지 인간의 취향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한시 소개가 참 좋긴 한데 지식이 부족해 즐기지 못해 무척 아쉽고, 사진의 화질도 떨어지는 편이라 여행서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편안하게 중국 유명 경승지의 역사적 유래와 풍경을 잘 설명해 450여 페이지의 책이 지루하지 않다.

또 저자가 얼마나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진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중국은 정말 거대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놀라운 나라다.

책에 소개된 산이나 왕릉, 원림, 탑 등의 규모가 놀랍다.

무엇보다 책에 나온 바대로 안휘성의 비취곡이 설악산 계곡보다 나을 게 없을지라도, 유우석이나 왕유 같은 위대한 옛 시인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으니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소개된 유우석의 <누실명>이라는 시가 인상적이다.

"산은 높기만 해서 유명한 것이 아니고 신선이 살면 명산이요, 물이 깊기만 해서 신령스러운 것이 아니고 용이 살면 신령하다"

경승지의 인문학적 요소가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문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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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세계인문기행 1
진순신 지음, 정태원 옮김 / 예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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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은 저자가 쓴 이스탄불 편도 정말 유익했는데 이 책도 많은 정보를 준다.

역사 관련 서적을 많이 기술한 걸 보면,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 하다.

사진도 훌륭하고 내용도 알차고 무엇보다 물흐르듯 지루하지 않게 문장이 술술 읽힌다.

중국 인문 기행서를 좋아해 몇 권 읽어 봤지만 그 중에 최고다.

이미 절판됐고 도서관에서도 보존서고에서 빌렸다.

재출간 되어 널리 읽히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국은 유교의 나라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민족 국가임을 실감했다.

신강 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문화나 돈황 등의 불교와 중앙 아시아적 색채, 또 도교 문화 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여행 가서도 느낀 바지만 만리장성이나 황제의 능, 거대한 탑 등의 규모도 과연 대국답다.

이 거대한 문명에 함몰되지 않고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이 오히려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의문점>

71p 

공자의 후손들이 연성공에 봉해졌는데 72대 연성공 공헌배와 건륭제의 딸이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의 설명대로 청의 황족이 한족과 혼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텐데 신기해서 찾아보니 야사인 것 같다.

정사에는 실리지 않았고 공자의 후손이라는 이가 쓴 <공부내택질사>라는 책에 실린 게 원전인 모양이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우리 식으로 보자면 연려실기술에 실린 민담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146p

유명한 향비묘가 카스 편에 소개된다.

다른 책에서도 논란 여부를 접한 바 있다.

정사에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와 같은 민담에 불과한 것 같다.

유사한 인물이 용비인데 향비묘에는 그녀가 29세에 황태후의 명으로 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정사에는 58세에 병으로 사망했고 신강이 아닌, 건륭제 후궁묘인 유릉비원침에 매장됐다고 한다.

마치 순치제의 모후인 효장문황후가 시동생인 예친왕 도르곤과 결혼했다는 야사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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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마이클 윌슨 지음, 임산.조주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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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까지는 어떻게 감상을 좀 해보겠는데, 동시대 미술은 정말 어렵다.

설치미술을 보면 도대체 작가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해설을 읽으면 더 어렵다.

좋게 말하면 철학적이고 솔직히 말해서 사변적이기 그지없는 말장난으로 느껴진다.

책에 소개된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19세기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샬롱전에 등장했을 때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진심으로 이해가 될 지경이다.

미술은 역시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창의적인 예술인가 싶다.

비디오 아트나 개념미술, 아르테포베라, 행위예술 등은 정말 거의 공감을 못하겠고 그래도 구상회화는 강렬한 색감 때문인지 마음에 울림이 있다.

유명한 피터 도히그나 이 책에서 알게 된 앨런 알트페스트, 카이 알트호프, 미카엘 보레만스 등의 구상회화가 인상적이었다.

아이 웨이웨이나 올라퍼 앨리아슨 등의 설치미술은 규모와 독특함 때문인지 기억에 남는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석은 너무 추상적이라 사실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200여 명에 달하는 현대 미술가들을 소개시켜 준 책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도판도 훌륭하고 많은 최근 미술 동향을 이해할 만큼 많은 작품들이 등장해 도움이 됐다.

미국이나 기껏해야 영국 미술가 일색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이 등장하고 흑인과 아시아인, 여성 미술가들도 많아 다채로움에 놀랬다.

지구촌 시대라는 게 실감난다.


<인상깊은 구절>

192p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그가 조력가로서의 기업가적 예술가의 숙련함을 지녔다는 점과 자기 나름의 창의적 매체를 부 증식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을 명확하게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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