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 여행 : 교토의 향기 일본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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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에 반해 일본 편도 무척 기대를 했는데, 1권인 규슈 편이나 이번에 나온 교토 편은 전작에 못 미치는 느낌이다.

너무 많은 도공들을 소개하고 싶어서인가, 자세하고 성실한 자료 조사는 좋은데 난삽한 느낌이 든다.

큰 줄기 위주로 좀더 압축해서 쓰면 좋을 것 같다.

일본 도자기의 시작은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서라는데, 정작 한국에는 도공들에 대한 어떤 자료도 남아 있지 않고 현재도 도자기 산업의 맥이 끊긴 반면, 일본은 도자기는 역사와 전통이 찬란하다.

도대체 이 차이는 뭘까?

조선인 도공 이름이라고는 일본에 건너가 일본 역사책에 기록이 남은 사람 밖에 모른다.

조선은 확실히 상공업 보다는 유학의 나라였던 듯 하다.

21세기가 유교와는 전혀 다른, 상공업 중심의 사회로 변했으니 우리의 전통도 사라져 버린 느낌이 든다.

맨 마지막에 저자가 미식과 품격에 관해 쓰면서, 음식을 담는 그릇이야말로 식사의 질을 높인다는 말에 동의한다.

요즘 미식 열풍인데 어떤 그릇에 담느냐도 무척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

품격있는 생활을 영위하려면 디테일에 돈과 시간을 많이 써야 하고 그것이 문화가 되려면 개인을 넘어 사회가 많은 투자를 해야 함을 새삼 느낀다.

이번 겨울에 오사카를 가는데 시간이 되면 오사카 도자기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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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1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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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권이 제일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주중에 3권, 주말에 1권이 목표다.

독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의 평화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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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4 세계인문기행 4
이경덕 지음 / 예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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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이 인문기행 시리즈는 내용이 알차고 사진 도판이 훌륭하다.

2001년에 나온 책이니 벌써 20년 가까이 되버렸는데도 어쩜 이렇게 세련됐는지!

서점에는 기행문이 넘쳐나는데 정작 읽을 만한 수준의 책은 참 드물다.

1인 블로그에나 끄적여야 할 글들을 그럴 듯 하게 편집만 해서 책으로 내다 보니, 1인 미디어 시대의 폐해란 생각마저 든다.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그야말로 대중적인 출판 환경이 됐으나 그만큼 필자의 질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절판이 돼서 너무 아쉽고, 다시 새롭게 단장해서 출간하면 좋겠다.

사진 도판이나 편집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필자들 수준이 괜찮다.


오래 전에 교토에 가 보고 근 20여 년 만에 다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책에서 금각사나 청수사, 료안지 등의 사진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고 중국이나 한국의 절과는 다르게 잘 다음어진 일본 특유의 미감이 돋보인다.

도쿄 편에서는 작년 여름에 다녀와서인지 반가운 곳들이 많다.

도쿄 근처 아사쿠사의 센소지, 도쿄국립박물관, 도쿄 도청 등 사진을 보니 즐거운 기억이 새록해진다.

일정이 짧아 하코네를 못 가본 게 무척 아쉽다.

일본 전 지역을 다섯 개로 나눠 간략하게 그러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잘 짚어서 소개한다.

문체도 읽기 편하고 중언부언 하지 않아 좋다.


<인상 깊은 구절>

16p

유네스코는 교토의 불교 문화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켰다. 교토라는 도시 전체가 세계인의 문화자산이 된 셈이다.

105p

평소에 칼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 칼로 자기 배를 그을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칼에 대한 숭배와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없으면 할복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때 이데올로기가 바로 무사도다.



<오류>

58p

고토쿠 천황은 다이카 개신을 통해 권력을 움켜쥔 소가를 몰아냈고 다음 천황인 쇼무는 오사카의 옛 지명인 나니와로 도읍을 옮겼다.

->고교쿠 천황 당시 권력을 쥐고 있던 소가노 이루카를 죽인 을사의 변이 아들인 나카노오에 황자, 즉 후의 덴지 천황에 의해 일어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물러난 후 옹립된 이가 외숙인 고토쿠 천황이다. 그 후 다이카 개신이 일어난다. 고토쿠 천황이 다이카 개신을 단행했다기 보다 주체는 조카인 덴지 천황이다. 나니와로 도읍을 옮긴 쇼무 천황은 고토쿠 천황으로부터 한참 후의 사람으로, 덴지 천황의 외증손이다.

81p

임진왜란 때 함경도에서 왜군을 크게 무찌른 의병을 기념해서 세운 비석인데 왜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걸까?

->북관대첩비는 함경도 길주에 있었는데 러일전쟁 당시 전리품으로 가져가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됐다. 2006년 북한에 반환됐는데 2001년 책이라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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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길 야만의 길, 발칸 동유럽 역사기행 - 낭만과 야만이 교차하는 그곳, 화해와 공존을 깨닫다
이종헌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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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서 읽은 <발칸유럽 역사산책>은 내가 관심있어 하는 중세와 근대사 위주였던 반면, 이번 책은 유고 연방 해체 당시의 현대사적 관점으로 각국을 소개한다.

두 책을 같이 읽으니 서로 보완이 된다.

세르비아 하면 막연히 인종청소라는 끔찍한 단어만 떠올랐는데 왜 주변 국가들과 대립하게 됐는지 코소보 사태나 나토 개입은 어떤 환경에서 비롯됐는지 약간이라도 이해하게 됐다.

꽃보다 누나, 시리즈에서 소개된 두브로브니크에 대해 자세히 나오는데 나는 플리트비체 호수가 끌린다.

계단식 폭포와 수많은 호수공원이 나무 데크로 연결되어 무척이나 아름답다.

너무 먼 곳처럼 느껴지지만 이런 절경은 한 번 가서 보고 싶어진다.

과거 역사적 상처에 대한 기억이 집단화 되어 증오로 발전하고 인종청소 같은 범죄가 조장된다고 하는데, 일본에 대한 오늘날 한국인의 태도는 어떤지 묻고 싶다.

우리는 일방적인 피해자니 전쟁을 일으키는 민족과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해야 할까?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글을 쓴다면 과거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이웃나라 일본에 관용과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고 쓰진 않을까?


<인상깊은 구절>

163p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독립한 이유는 '같은 민족은 한 국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민족주의 이념의 결과다. 민족이 분단된 나라는 통일을 꿈꾸며, 다른 민족이 한 국가 안에 있으면 독립을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과의 민족통일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1민족 1국가'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 ... 중국 정부는 위구르 지역을 독립시킬 경우 티베트 등 다른 소수민족의 독립을 부추겨 구소련처럼 해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164p

탈 냉전기에 진보세력에 의해 확대된 후 한국의 민족주의는 반미운동과 통일운동의 논리로 작용했고, 주변국의 민족주의 경향에 대한 반발과 경제성장에 대한 자부심으로 민족주의 성향이 높아졌다. 민족주의는 영토분쟁과 밀접하다. 영토분쟁 자체가 갖는 문제의 심각성에 더해 민족주의가 개입하면 그 문제는 타협이 불가능하게 된다. 

267p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60년 전에 끝난 일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후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274p

이 같은 상징조직과 개인 우상화는 그가 말살의 대상으로 본 사회주의 국가 독재자들이 계승했다. 특히 북한은 히틀러 집권 당시의 독일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상과 우상화 조형물을 전국 곳곳에 세우고 김씨 왕조의 우월성을 알리기 위한 거대한 선전문구를 바위에다 조각하고 있다.

355p

폴란드의 공산독재를 무너뜨리고 결국 소련의 붕괴까지 불러온 자유노조운동은 정치적 동기가 이니라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불만에서 시작되었다. ...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족이 사회주의의 특징적인 비효율성과 맞물리면서 폴란드 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 ... 사회주의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유일한 방법은 시중에 숨겨진 돈을 쓸모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예고 없이 화폐를 교환하는 고육책을 쓰는 것이다. ... 그들이 처음에 원했던 것은 민주화가 아니라 빵이었다. 수십 년째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명심해야 할 사실이다.

492p

발칸에서의 비극은 '집단적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상처에 대한 '기억'이 종교와 민족이라는 기재로 '집단화'되고, 그 '집단적 기억'이 정치적 수요에 의해 '집단적 증오'로 발전되고, 그것이 교육의 메커니즘을 통해 확대,재생산되어 20세기 최악의 야만이 발생한 것이다. 자기 종교나 자기 민족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의 종교와 민족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을 부추김으로써 '인종청소'와 같은 반인륜적 범죄가 조장된 것이다. 그 해답은 '화해와 공존'이다. 


<오류>

150p

수도 오슬로 시내 중심에 노르웨이를 점령했던 스웨덴의 왕 '카를 요한'의 청동 기마상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로 말하면 일본 '천황'의 동상이 광화문 광장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르웨이 역사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당시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독립된 두 개의 국가가 한 군주를 모시는 동군연합으로 칼 14세 요한이 두 나라의 왕위를 겸했다. 일본이 조선을 점령했던 식민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191p

크로아티아의 영토 맨 끝자락, 정교의 나라 숙적 세르비아와 맞붙은 곳에 두브로브니크가 있다.

->크로아티아와 붙어 있는 나라는 세르비아에서 분리된 몬테네그로다. 이 책이 2012년에 출간됐는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2006년에 분리됐다. 저자가 훨씬 전에 써 놓은 원고를 수정없이 실은 것일까? 아니면 분리는 됐어도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같은 민족이다는 의미로 쓴 것일까?

256p

아브라함이 유일신이라는 신앙을 세상에 소개하고, 그것을 따르는 유목부족들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했다. 그런데 이 지역을 점령한 로마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했다. 기독교로 개종을 거부하자 죽임을 당하고 노예로 끌려갔다.

->로마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했을 때는 기독교 역시 로마에 박해를 당할 때였다. 기독교로 개종을 거부해서 죽임을 당한 게 아니라 독립을 꾀했기 때문에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 4세기 말 테오도시우스에 의해 기독교가 국교화 된 것은 서로마가 거의 멸망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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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다섯 궁궐과 그 앞길 - 유교도시 한양의 행사 공간
김동욱 지음 / 집(도서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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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관련 책은 너무 많이 읽어서 새로울 것도 없다 생각되지만 읽으면 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어 언제나 흥미롭다. 

이번 책은 궁궐 이야기 중 그 앞길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경복궁 앞 육조대로나 창덕궁 앞 돈화문로 등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궁궐 건축 내역과 함께 서술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한양을 유교도시라 정의한 관점은 신선하다.

광장이 없는 대신 궁궐 앞길이 그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새로웠다.


<인상깊은 구절>

6p

조선시대 국왕은 절대적이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권위를 유지했다. 외적의 침입도 있었고 특정 정파 관료들의 전횡도 있었지만 국왕의 지위를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 바탕에는 조선의 통치 이념인 유교가 있었다. 국왕은 유교가 정해 놓은 통치 질서의 정점이었으며 그 틀 안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누렸다.

337p

이 정도 인구 규모로 보면, 한양에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고 보아야 하지만 <수선전도> 같은 고지도에는 주민을 위한 시설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큰 명절이 되어 주민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한 놀이를 펼칠 만한 장소도 잘 보이지 않는다. ... 교외에는 무수히 많은 왕릉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사직단이나 종묘나 왕릉이나 모두 유교의례를 위한 시설들이다. 이런 시설들을 제외하면 한양에서 따로 내세울 만한 시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조선시대 한양은 유교시설들로 가득한 도시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 유교도시에서 그나마 도성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국왕의 행차였다. 

340p

한 사람 더 떠오른다. 바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광화문 중건을 관철시킨 흥선대원군이다. 흥선대원군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적어도 경복궁과 세종대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반드시 기억해 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되다. 만약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이라는 어려운 과업을 이루어내지 못했다면 지금 북악산 아래 경복궁 터나 그 앞 육조대로 길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구한말의 정치적 혼란과 일제 강점기의 폭력적인 상황을 거치면서 궁터나 대로는 우리의 상상을 불허하는 모습으로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세종대로 어디 한쪽에 흥선대원군의 업적을 기억할 수 있는 작은 상징물이라도 만들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류>

179p

이인좌의 난은 불과 6일 만에 진압되었지만 종친인 밀성군 이침이 개입되고~

->밀성군 이침은 세종의 5남이고, 이인좌의 난 당시 왕으로 옹립된 종친은 소현세자의 증손인 밀풍군 이탄이다.

250p

단경왕후 신씨는 중종비로, 성종의 둘째 아들 신성대군과 혼인했다.

->신성대군이 아니라 진성대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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