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교 1 - 전문가 8명이 들려주는 각양각색 중국 이야기! 학교 시리즈
민정기 외 지음 / 청아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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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해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신청한 책이다.

8개의 강의 모음집으로, 한 권으로 출간해도 됐을 뻔 하다.

도판이 선명하고 디자인이나 편집은 괜찮은데, 내용은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이라 그런가, 강사들이 대학 교수들인데도 가볍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앞서 읽은 서울대박물관 수요교양강좌 강의집인 <한국의 미술가>와 비교되는 수준이라 아쉽다.

1권은 개항 이후 삽화가 실린 신문 모음집을 통해 상하이의 시대상을 살펴보고, 한시와 삼국지, 유명한 역사적 전투 등 네 개의 주제가 실려 있다.

제일 재밌었던 챕터가 한시로 보는 중국 문화사다.

표의문자가 주는 압축성과 상징성을 잘 이용한 한시의 전통이 오늘날 중국에도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특히 좋아하는 슈퍼주니어 M의 노래, "당신이기에"의 원곡이 실려 있어 반가웠다.

"지소환유니"라는 곡인데, 당시 중국을 강타한 초히트작이라고 한다.

시적인 가사가 너무 아름다워 잠깐 유튜브로 감상했다.

삼국지 편과 역사적 전쟁 편은 내용이 가벼워 아쉬움이 크다.

비수전투로 중국이 비로소 중원과 강남이 하나의 문화권으로 편입되어 민족국가의 틀을 잡았다는 분석은 신선하다.


<인상 깊은 구절>

60p

옛날 중국의 극이란 것은 규모가 클 경우 모두 야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서양도 마찬가지죠. 콜로세움 같은 극장이 모두 자연광을 이용하지 않습니까? 어두워지면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작은 공연은 자그마한 찻집 같은 곳에서 촛불을 잔뜩 켜놓고 열렸습니다. 노래하는 사람 한 명, 반주하는 사람 한 명 정도 규모는 실내에서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법 규모다 있고 무대를 필요로 하는 경극 같은 것은 모두 바깥에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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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 사자심왕 리처드의 반격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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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인가...

뒷권으로 갈수록 내용이 지리멸렬해진다.

백여 년에 걸친 긴 역사를 너무 자세히 기술하려다 보니 끝맺음이 안 되는 것 같다.

5권의 주인공은 리처드 1세와 살라딘이다.

<누가 이슬람을 지배하는가>에서 두 사람의 전투가 훨씬 실감나게 묘사된다.

사자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리처드 1세는 과연 중세의 기사답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직접 전쟁을 지휘하는 유럽의 왕들은 확실히 고려와 조선의 유학 군주와는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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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4 - 무슬림의 역습과 인간 살라딘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4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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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에 드디어 살라딘이 등장한다.

앞서 읽은 <누가 이슬람을 지배하는가>에서 매력적으로 그려진 살라딘이 주인공이라 기대가 컸는데 만화라는 형식의 한계인가, 산만하기 그지 없어 제대로 알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그래도 수많은 등장 인물들과 십자군 나라와 이슬람 지역 국가들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조금씩 이해가 된다.


<인상 깊은 구절>

23p

역사적으로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예언자들이 사악하다고 한 왕들은 주변의 강대국에게 공물을 바치거나 이교도 숭배를 허락함으로써 평화와 생존을 유지했으며, 오히려 그들이 경겅하다고 한 왕들은 공물을 거부하고 이교도 제사를 금함으로써 나라를 위리고 몰아넣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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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 예루살렘 왕국과 멜리장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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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힘인가, 술술 잘 넘어간다.

3권의 주인공은 모술의 군주 장기와,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앵 2세와 그의 두 딸, 멜리장드와 알릭스다.

앞서 읽은 <누가 이슬람을 지배하는가>에서는 이 부분이 자세히 나왔는데 이 책에서는 너무 소략된 것 같아 아쉽다.

이슬람 역사를 설명하는 첫 부분에서, 선지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리지 말라는 이슬람의 문화를 존중해 얼굴을 베일로 가린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종교의 계율을 왜 지켜야 하는가?

그렇게 따지면 기독교나 불교의 금기도 다 지켜줘야 공평하지 않나?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저자의 오버스런 행동이 부담스럽다.

이슬람 세력이 스페인을 지배했을 때 오히려 문화가 융성하고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함께 어우러졌고, 레콩키스타 후 관용이 사라져 끔찍한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스페인 입장에서는 이슬람 세력이야 말로 명백한 외세의 지배가 아닌가?

아무리 관용의 정책을 쓰면 뭐하나.

결국은 외부의 압제자인데 말이다.

마치 일제 시대 때 조선이 근대화의 기반을 만들었다던가, 영국의 인도 지배는 문화적이었다는 맥락과 비슷하게 들린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레콩키스타야 말로 민족국가의 틀을 만든 위대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겠는가.

편파적 서술이라는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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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 1차 십자군과 보에몽, 개정판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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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주인공은 군중 십자군에 이어 본격적으로 1차 십자군을 이끌고 온 보에몽과 고드프루아, 레몽의 이야기다.

안티오키아 공국을 세운 보에몽 1세가 주인공이다.

아버지 사후 새어머니에게 영지를 뺏겨 머나먼 중동으로 땅을 찾아 떠난 기사는 안티오키아를 차지하지만 조카인 탕크레드에게 뺏기고 시체로까지 위장해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다.

그는 필리프 1세의 사위가 되서 동로마 원정을 떠나는 것으로 2권이 마무리 된다.

읽다 보니 흡인력이 있다.

은자 피에로는 롱기누스의 창을 발견했다고 여론 조작에 이용되다가 불의 심판을 받고 죽고 만다.

카르미나 부라나라는 곡이 삽입되었는데 변덕스러운 운명을 한탄하면서 스러져가는 영웅들의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누가 봐도 훌륭한 자질을 가진 영웅이 파멸하는 것은 운명 탓이 아니라면 자신의 오만 때문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힘이 정의인가, 올바른 것이 정의인가의 논쟁도 흥미로웠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인용되는데 과연 괜히 위대한 철학자가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간다.

보통 의사가 돈을 벌기 위해 환자를 치료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의사가 돈을 최종 목적으로 치료 행위를 하는가?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그것은 의업이 아닌 보수 획득술로 불러야 할 것이다.

모든 전문 직업인들은 올바른 것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사용한다.

정말 힘이 정의라고 한다면 직업의식이나 소명의식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우리는 문명 사회를 이루지도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약육강식이고 당연히 힘센 놈이 정의다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뒤통수를 맞는 듯한 깨달음이다.


<인상 깊은 구절>

90p

경제적으로 아쉬운 것이 많은 기사일수록, 더 열심히 원정에 참여한 것이다. 단 한 명의 기사만이 여기서 예외였다고 하는데, 그는 바로 부유한 귀족 레몽 백작이었다. 이미 초로의 나이였던 그의 주된 동기는 신앙과 명예 때문이었다고 이야기된다.

288p

어떤 인물이 남보다 월등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파멸한다면, 사람들이 여러 이유를 꼽을 것이다. '영웅'의 파멸은 그 자신의 히브리스(오만)에서 시작한다고, 옛 그리스 사람들은 생각했다. 물론 인간의 파멸은, 변덕스러운 신의 분노나 얄궂은 운명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신의 비위를 거스르고 운을 망가뜨리는 것은, 그 자신의 결함인 '히브리스'라는 것이다. '우리의 승리야말로 정의가 승리한 것'이라는 낯간지러운 아전인수는, 적어도 당시에는 먹히지 않았던 셈이다.

305p

희망은 위기의 위안자입니다. 힘에 여유가 있는 자가 희망을 갖는다면 해를 입을지언정 멸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희망에 거는 자는 꿈이 깨어졌을 때 그 실체를 깨닫고서 경계하려 할 때에는 이미 희망도 사라져버리고 없을 것이다. 여러분은 희망을 점괘나 예언에서만 찾으려다 파멸을 초래한 많은 이들과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 신의 법은 분명히 자연의 법칙에 의해 힘센 자가 언제나 이기는 것이라고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은 우리가 결정한 것도 아니고, 처음 이용한 것도 아니며, 예로부터 존재해 영구히 이어져 가는 것이며, 우리는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데 불과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우리와 같은 권좌에 오르면 똑같은 행동을 취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 원조국의 관심사는 피원조국의 호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행동이 결정적으로 우월한 힘으로 수행될 수 있는가 없는가에 있습니다.

309p

트라시마코스: 저로서는 올바른 것이란 '더 강한 자의 이득'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소크라테스: 그 어떤 전문적 지식이라도 더 강한 자의 이득을 생각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약한 자이며 제 관리를 받는 자의 이득을 생각하며 지시하오. 그 어떤 의사든, 그가 의사인 한은, 의사에게 이득이 되는 걸 생각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환자를 위해 그러지 않겠소? 엄밀한 뜻의 의사는 몸을 관리하는 자이지, 돈벌이를 하는 자가 아니니까요. 진정한 의사라면 환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죠. 제대로 된 위정자도 마찬가지 아니겠소? ... 전문 지식이 있는 실력자들끼리는 서로를 능가하려 들지 않고요, 반면 잘 모르고 실력 없는 이는 전문 지식이 있건 없건 누구나 이기려 든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사람은 저와 같은 사람에 대해서는 능가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같이 않은 사람(올바르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능가하려 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같은 사람(불의한 사람)에 대해서도 같이 않은 사람(올바른 사람)에 대해서도 능가하려 한다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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