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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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고고학 발굴서라기 보다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느낀 에세이들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315 페이지인데 두 시간 반 정도 걸렸다.

다소 감정적인 주장들이 있어 약간 불편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인상깊은 구절>

86p

즐겁게 살아간다는 건 중요하다. 그것이 정신적인 즐거움이든 육체적인 즐거움이든,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즐거움이 필요하다. 이 즐거움을 추구할 때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절제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대가 없는 즐거움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마약들과 함께 했지만,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지혜 때문이다. 

302p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다 공짜야. 그걸 누릴 줄 알면 부자인 거야."

(그렇다면 나는 진짜 부자 같기도 하다. 책에서, 여행에서, 문화에서 얻는 지적 만족감은 살아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307p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에 대한 이해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과거는 하나의 고정된 역사가 아니라 계속 바뀌어가는 '낯선 나라'라고 말했다. 매일 추가되는 자료로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의 모습은 바뀐다. 과거는 끊임없이 다시 해석되고 바뀐다. 고고학 자료가 바뀐다는 건 결국 우리의 인식도 바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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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운중의 유럽미술관순례 2 - 루브르를 천 번 가본 남자 윤운중의 유럽미술관순례 2
윤운중 지음 / 모요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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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너무 유명한 파리와 런던의 미술관이라 식상했던 반면 2권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유럽의 여러 나라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바티칸 박물관 투어편의 민박 아주머니 이야기가 애틋했다.

한인 민박에서 일하는 조선족 아주머니들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 민박집에 매여 있어 하루도 못 쉬는 걸 보고, 자신이 로마를 떠나는 날 민박집 주인에게 사정하여 이 아주머니들을 모시고 다니면서 투어를 시켜 준 것이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로마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이라 여러 미술관과 명소들을 모시고 다니고 도록도 한 권씩 선물로 드렸더니 다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

이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 일찍 세상을 떴다는 게 정말 가슴아프다.

저자는 미술관 가이드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았던 분 같다.

빈, 벨기에, 네덜란드 미술관들은 아직 못 가 본 곳이라 다음에 꼭 가보고 싶다.

이번 편의 그림들은 밝은 색채가 많아서 그런지 도판 상태가 훨씬 좋고 같이 실린 사진들도 볼만 하다.



<인상깊은 구절>

453p

열일곱 살 무렵에 빈에서 명성을 날리던 클림트를 만나려고 그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마침내 그를 만나 자신의 넘치는 재능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당시 클림트는 실레의 드로잉을 보고는 "재능이 있군. 재능이 아주 많아"라며 그의 천재성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후 실레는 클림트의 작품에 깊이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와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확립해간다. 클림트와 실레는 에로티시즘이나 젠더에 대한 관심에서 분명히 공통적인 예술 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클림트는 도발적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이를 품위 있게 표현하려 했고, 아카데미나 평단과 불화를 겪기는 했지만 시대가 허용하는 표현의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의지를 표출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실레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의 생각과 본능이 움직이는 대로 솔직하고도 분명하게 이를 표현했다. 그러다보니 클림트의 그림은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오늘날 수도 없이 복제되어 인테리어 장식으로도 각광받지만, 실레의 작품은 너무나 적나라한 표헌으로 대중적인 인기보다 소수 애호가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데 그쳤다.


<오류>

17p

서기 312년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밀라노 칙령이 발표되었다.

-> 밀라노 칙령은 313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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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적 사고 왜, 열광하는가?
공병호 지음 / 공병호연구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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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뒤에 본인이 쓴 책들을 보니 직업적인 저술가인 모양이다.

좌파적 사고에 왜 열광하는가? 나라 경제가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대중들은 좌파 정권과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정치인은 성과로써 평가받아야 하는데 마치 연예인 좋아하듯 감정적으로 열광하는 모습이 참 신기해서 도대체 그 근본적인 기제가 있는 것인가 궁금해서 읽게 됐다.

맨 마지막에 저자의 결론이 나온다.

대중은 좌파에 선천적으로 호의적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일종의 시대정신이라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회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자유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대중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

저자는 좌파를 진보라 부를 수 없다고 한다.

좌파는 국가개입주의라고 정의한다.

간단히 말해 국가가 나서서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큰 정부가 좌파이고, 국방, 치안 등 최소한의 역할만 하고 시장이 알아서 할 수 있게 놔두는 작은 정부가 우파다.

좌파가 진보라는 등식은 적어도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고 갈등을 해결하며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해 주는 빅 브라더를 원하는가?

좌파 정부는 빅 브라더의 역할을 할 능력과 도덕성이 있는가?

적어도 현재까지 경제 사회적 현실을 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라고 배웠는데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다.

21세기 시민사회의 근간은 민주주의 앞에 있는 개인의 자유가 아닌가 싶다.

사유재산을 지키고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 그것이 곧 시장경제와 어울어져 번영의 길로 나간다고 믿는다.

사회의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 이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좌파를 저자는 소규모 부족 사회에 어울리는 이념이라고 본다.

대규모 익명사회, 21세기 시민사회는 정치 세력의 통제와 지도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변화와 역동성, 다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대중은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자유를 일부 떼서 너무 큰 권력을 쥐어 주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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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er 2022-06-03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국가의 사회/정치적 과정의 연구를 배제한 채, 원인과 결과만을 좌파비판으로 생물학적(태생적) 결정론으로 도출하는, 좌파에 대한 무의식적 열등감을 일방적으로 부정적임 감정으로 자기합리화 하는 편향적 고백!

skywalker 2022-06-03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별평점이나 감상평을 못올리게 만들어놨네요. 저는 별한 개 입니다. 비츄!
 
윤운중의 유럽미술관순례 1 - 루브르를 천 번 가본 남자 윤운중의 유럽미술관순례 1
윤운중 지음 / 모요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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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여행 전에 정리하는 기분으로 재독했다.

그 때는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부담스러웠는데 다시 읽으니 쉽게 금방 넘어간다.

책에 언급된 그림들을 거의 알고 있어서 그런 듯하다.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려다 보니 도판이 어쩔 수 없이 부실하다.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고 크기가 작아 감상하기에는 부적절하지만 대신 다양한 작품들이 나와 유럽 미술관 가기 전에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특히 루브르와 대영 박물관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유물들 소개가 좋았다.

그런데 재밌는 게, 나도 루브르 가기 전에 NHK 다큐를 유튜브로 봤는데 책에 똑같은 내용이 나와 있었다.

참조 목록에 그 다큐가 있는 걸 보니, 역시 원전은 하나이고 끝없이 인용하면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독자에게 읽을 만한 책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내고 얼마 안 돼서 젊은 나이에 타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 읽으면서 숙연한 마음도 들었다.

젊은 시절을 박물관 가이드로 보내고 두 권의 책을 내고 홀연히 세상을 뜬 저자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봤다.

흔한 말 같지만 인생은 참 무상하다.


<인상깊은 구절>

239p

세잔에게 조형적 질서란 서구회화의 근간인 원근법이나 명암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하학적 구성과 색채의 배합만으로 화면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방법이었다.

 유년시절의 죽마고우이자 날카로운 비평으로 파리 화단을 주름잡은 에밀 졸라마저 그의 회화를 이해하지 못했을 만큼 세간의 무시에도 묵묵히 한길을 걸은 세잔은 훗날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전설이자 우상이 되었다. 피카소는 "세잔은 나의 유일한 스승이다. 나는 그의 그림을 자주 보았고 여러 해 동안 연구했다. 세잔은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라는 말로 경의를 표했다.


<오류>

366p

아멘호테프 3세는 이집트의 나폴레옹으로 불린 저 유명한 '투트모세 3세'의 아들이고,

-> 아멘호테프 3세의 아버지는 투트모세 4세이고, 투트모세 3세의 아들은 아멘호테프 2세이다.

투트모세 3세-> 아멘호테프 2세->투트모세 4세->아멘호테프 3세로 이어진다.

444p

그의 부왕인 헨리 7세는 랭커스터 가 출신이고 어머니 엘리자베스 1세는 요크 가 출신이었기에

-> 헨리 7세의 부인은 에드워드 4세의 딸로, 요크의 엘리자베스이다.

엘리자베스 1세라고 하면 여왕을 가리키는 말이라 요크의 엘리자베스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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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유럽편 - Fly to the art, 잠들어 있던 예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개정판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책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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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구판으로 읽었을 때는 프랑스 편이 빠져 있었는데 신판에 실려 있어 파리 가기 전 정리하는 기분으로 재독했다.

유럽의 많은 미술관들을 설명하려다 보니 도판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행히 본문에 나오는 작품들은 워낙 유명해 다 아는 것들이라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미술관의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유물이나 터키 유적지 등도 같이 언급하고 있어 도움이 됐다.



<인상깊은 구절>

127p

고흐의 마지막 순간, 테오는 여동생 리스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나는 죽어가는 형의 침대 옆에서 빨리 회복되어 이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말했으나, 슬픔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라며 죽기를 원했단다. 나는 형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잠시 숨을 가쁘게 쉬고 고통을 느끼며 그렇게 그는 눈을 감았단다."

399p

샤르댕의 정물화는 별개의 의미를 가진 개개의 사물을 한꺼번에 그림 속에 배열함으로써 각각의 사물이기보다는 하나의 생명력을 부여받은 사물로 바뀌게 된다. 그는 엄격한 조형성과 시정이 깃든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성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빛을 통해 여과된 시각을 더욱 발전시켜 촉각적인 색감, 질감 등을 정물화를 통해 내면적 세계를 근대적 방향으로 전환하게 했다. 샤르댕의 영향을 받은 세잔은 사과, 식탁보, 유리컵의 어느 것에도 대상으로써의 인식보다는 개개의 사물을 자연에서 독립시켜 예술적 형태로 나아가게 한다. 만약 샤르댕이 없었다면 근대적 회화의 도래는 생각보다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307p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현대 작품도 몇 가지 트렌드가 있다. 과거 거장들의 작품을 현대화하는 역사적 표현방식과 사회현상의 적극적인 반영이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과거 낭만주의의 주관적 관점에서 파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보고 이해하는 것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오류>

262p

앵그르의 <무시아트 부인의 좌상> 등이 있다.

-> Madame Moitessier 무아테시에 부인이다.

373p

루이 14세의 전제 정치가 끝난 후 그의 아들인 루이 15세가 즉위하면서

-> 루이 15세는 루이 14세의 아들이 아니라 증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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