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로컬‘이라는 단어를 ‘내가 있기로 작정한 곳에서의 최선, 머물고 살아보고자 하는 곳에서의 삶‘이라고 정의해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관심사와 하고자 하는 것에 따라 단어의 뜻을 더해보기로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변하기에.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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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태평성대 되기에 문제가 아예 없진 않았습니다.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그 오래된 질문의 현대적 해답을 다시 찾아야 했으니까요. 
- P303

때때로 바다에 내리던 눈. 남아돌게 쏟아지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던 흰 물질의 정체가 실은 모든 땅이 바다에 잠긴 그날 죽은 이들의 몸이 분해된 유기물 조각이라는 사실은 얼마 뒤에 알게 되었다고요.
- P306

"아름다운 것과 살아 있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지?"
- P312

물결치는 몸과 떠다니는 흔들이 서로에게로엉켜들어 넘실대는 것이 곧 낭만浪漫이므로 모든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 P337

일곱 편의 수상작 어디를 펼쳐보아도 쓸쏠하지만 아름답고, 위악적이지만 슬프고, 그로테스크하지만 우아한 아이러니가 은은하게 감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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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엔 내가 이 사랑을 접는 게 죄가 되겠구나, 이렇게 마음을 주다가 그만두면 그 사람의 기둥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스스로가 무서워질 정도로 줬다. 우주적 엔트로피의 측면에서 못할 짓을 한 거지. 
- P240

이게 유리의 대단한 점이다. 그렇게 밀도 높은 인생을 살았는데 아직 때를 덜 탔다는 거.
- P241

우미는 진심을 감추는 데 선수였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그렇게 변한다. 맞지 않는 상대에게 맞추고, 웃고,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농담을 던지는 일에 익숙해지며 반들반들 닳는다.
- P244

세상은 욕심 있는 사람에게 다 주는구나. 나는 부러워. 네가 미친년이라서. 기필코 원하는 남자의 애를 낳겠다고 그 지랄 한 것도, 그 돈 버는 것도 부러워.
- P255

남의 뱃속에 손을 쑥 집어넣고 휘젓다가 간도 안 빼먹고 씨익 웃기만 하는 그 여자들에게 나는 정말이지 항복이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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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가 끝나 돌아온 뒤 매일 웃는 얼굴로 제일 먼저 출근하는 동료를 보면서 신오는 이직을 결심했다.
- P198

우리는 통제가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을 손에 쥐고정직한 ‘삽질‘만을 할 수 있을 따름이며, 사랑은 두 개의 삽으로함께 구덩이를 파고 아래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금괴‘를 찾아나서는 일이라는 것. 한 사람을 사랑하며 그와 함께 미래를 꿈꾸는 일은 행복의 요인들만을 취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 사랑이란 불행과 행복이 한데 엉켜 있는 미지수로서의 미래와 그 타자적 시간을 용기 내어 자신의 현재로 끌어오는 일이라는 것을득해야 한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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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파도>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웅덩이 앞에 왔어,
로다가 말했다.
나는 넘을 수가 없었어.
나는 나 자신에게 그 어떤 것도느낄 수가 없었어.
우리는 아니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쓰러졌다.
나는 마치 터널로 빨려 들어간 깃털처럼 이리저리 떠다녔다.
- P19

사랑하는 매지,
나는 다른 것은 할 수 없어요.
나는 그냥 써야만 해요.
그 외에는 다른 방법도,
더 이상 할 말도 없어요.
- P40

남성의 명예, 금칠이라도 한 것 같은남성들의 오만함은 삶이 끝날 때까지그녀를 사로잡았던 주제다.
- P47

서른 살에 아직 미혼,
아이도 없고, 게다가 미쳤고,
작가도 아니잖아.
- P54

우리가 직접책을 출판해보는 건어떻게 생각해요?
직접 인쇄기를 사서 사용법을 배울 수있을 거예요.
- P59

나는 나의 작품이 그저 미친 사람의 꿈에 불과할 뿐이고그 누구에게도 가치가 없는것일까 봐 너무 두려워요...

- P60

자신감에 가득 찬 새로운 젊은 여성 세대가 성장했다.
도라 캐링턴, 바버라 힐스,
도러시 브렛 같은 사람들이었다.
짧은 단발머리의 여성들은 버지니아가 그녀들을 그렇게 불렀듯이,
젊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버지니아에게서 젊음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버지니아는 당시 서른다섯이었다.
- P64

캐서린 맨스필드와 버지니아 울프는 수년간 이해와 경쟁, 존경과 경멸이뒤섞인 양면적인 우정을 나누었다.
- P64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세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 글이 영원히 기억될 가치를 가질 것인지,
단 몇 시간 만에 잊힐 만한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 P95

나는 이렇게 살아서 죽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기쁘다.
나는 왜 캐링턴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모든 것을 끝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 P101

비타와의 우정은 끝났다.
큰 싸움이나 심각한 사건이있었던 것이 아니라그저 잘 익은 과일이땅에 떨어진 것처럼.
- P104

바로 옆에 폭탄이 떨어졌지만
-중요하지 않아.
3월에는 비행기가 추락했어.
- 중요하지 않아.
빌어먹을 홍수
-아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의 버터가 왕관으로쓸 만큼 훌륭한 받침대가없다는 거야.
- P119

버지니아가 사라졌다.
그녀가 길을 잃었거나 숨어 지내다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의 시신은 3주가 지난 뒤에야 우즈감에서 발견되었다.
몽크스 하우스의 정원에는 ‘레너드와 버지니아‘라고 이름 붙인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레너드는 그곳에 버지니아의 재를 묻었다.
그는 발행인으로서 버지니아의 유산을 정리했다.
그녀의 마지막 소설, 단편소설과 수필그리고 그녀의 편지와 일기 등을.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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