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생활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 일인지,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공간 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공단주택에 살면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 주택은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이제 현대 일본인에게 상식이 되어버렸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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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 살이든 여든 살이든 누구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책이죠. 저 또한 때로는 여덟 살이기도 때로는 여든 살이기도 합니다. 저는 당신이 언제 어디를 펼쳐 읽어도괜찮은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가운데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둘은 거친 들판을 보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제 생각에 거친들판은 삶과 닮았습니다. 때로는 두렵지만 아름답다는 점에서.

저는 여러분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친절을 베풀며 용기 있게 살아가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책을 쓰며 스스로에게 종종 묻곤 했습니다. 도대체 왜이 작업을 하는 걸까? 그러나 말이 말하듯 "인생은 일단 부딪쳐 보는 것" 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유야.

"때로는......." 말이 말했습니다.
"때로는?" 소년이 물었어요.
"때로는 그저 일어서서 계속 나아가기만 해도 용기 있고대단한 일 같아." 말이 말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착각은."
두더지가 말했습니다.
"삶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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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공적 공간‘이고 무엇이 ‘사적 공간‘인가. 이는 본래그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아닌 행정기관이 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일방적이다.
그래도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이 작은 중정을 행정의 관리 공간이 아닌 주민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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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는 그렇게 믿었다. 홀려버렸기 때문에, 제발로 금줄을 넘어왔기 때문에 자신이 귓것들이 부리는재주에 속아 넘어갔다는 걸 예감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시했다. - P18

"그야 당연히 목숨값이죠. 지전 대신 낼 수 있는걸로 목숨만한 게 없죠.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아주 넉넉해 보이는뎁쇼."
- P29

믿음이란 그런 거잖아. 아무런 조건도 대가도필요하지 않잖아. 고양이로 바뀌어버린 이상 이 그림도네가 밖으로 나가는 걸 막을 수 없을 거야.  - P36

나는 내가 아직도 사람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으로 죽어야 한다니, 어째서일까.
- P94

나는 겨우내 해수의 최후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몰랐다. 아버지와 이별하는 순간을 준비할 때처럼 비밀스럽고도 열렬하게.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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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공적 공간이고 무엇이 사적 공간일까. 양쪽은 어떤 관계일까. 그 관계는 그 장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자신이 정해야 한다. (관료제적) 국가가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가족공동체와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는 그런 관계였다.
- P41

공동체적 영역이 필요했던 이유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요소가 가게, 즉 장사를 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가게들이 하나하나 모여 집합을 이뤄 공동체의 영역을 구성하고 있었다. 한 가게만이 번영을 누린다고 해서 그 행복은 지속되지 않는다. 근처 가게도 함께 번영을 누려야, 마을 전체에 활기가 돌아야 비로소 외부로부터 손님들이 기대를 안고 찾아온다. 따라서 가게의 주인은 단순히 자기 가게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항상 신경쓰고 배려해야 했다.
- P42

주택 내부에 틀어박혀 주변에 사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내부의 행복(프라이버시)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웃에 누가 살건 그들과 함께 산다. 함께 산다는 것은 주변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주거 형식을 의미한다. 나는 이런 주거 형식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이야말로 주택을 만드는 방법(설계)의 문제다. 그렇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면 될 뿐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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