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는 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여자였다. 정희가 공산주의자였다면,그런 의미에서 공산주의자였다. 정희가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도 없었다. 그건 곧 정희가 사랑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기 도 했다. 어쨌든 그 시절에는 그랬다.
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힘이 더 센 존재요. 나는 잔인한 세계에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리 잔이한 세계 속에서도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힘을 믿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가 됐소. 인간이 성장하는 한, 세계도 조금씩변하게 마련이오. 그런 인간의 힘을 나는 믿었소."233p
유격구에서는 마음을 쉽게 주지 않는 편이 좋다.왜냐하면 언제 누가 죽을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다른인간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을 준 그 인간이 소멸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었다. 193p
먼저 사랑이 오고, 행복이 오고, 질투심과 분노가 오고, 그리고뒤늦게 부끄러움은 찾아온다. 48p
오직 하나만을 원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 전부의 드물의로 그 하나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다소 황당하고도 무책임한 전업그러므로 희망의 전언이랄 수밖에 없는 이야기, 아카시아 꽃잎이머리와 어깨에 쌓이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열망과 희망에 들떠3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