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실시간으로 ‘힙‘한 것을 자신의 영역에 취사선택하여 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대체로 짧은 글, 영상, 사진 등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형태의콘텐츠를 큐레이팅하는 ‘나의 감각‘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주목할 만한 것은 SNS나 큐레이팅이라는 별도의 설명 없이도 이 감수성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나‘를 전위에 내세우고 자신의 이미지를 취사선택하여 세계를 재구성하는 방법을 알고,
쓴다는 점이다. 
- P25

문학은 이해의 차원보다도 자신의 문학적 사상과 감각으로 읽었을 때 어떻게 독해되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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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평에 매혹당한 것은 그것이 유일해 보이는 하나의 텍스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할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관점을 하나의 대상에 투사하자, 마치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여러 개의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듯 ‘유일한‘ 것으로부터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발견되었다. 
- P5

다만 그렇게 서로 다른 역사를 지닌 인간들이 지금이란 동시대를 살면서 어떤 뒤엉키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나는 문학을 통해 알고 싶었고 또 자신의 것에 대해서도 살피고 싶었다. 그런 시대의 마음이 결국 내가 한 시절의 비평을 통해 하고싶은 말이었으리라.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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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편적 인권을 믿는다면 공리주의자는 아닐 것이다. 모든 인간이 그가 누구든, 어디에 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면, 단순히 집단적 행복의 도구로 취급되는 것은 옳지 않다(‘행복한 도시‘를 위해 지하실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의 이야기를 기억하라).
- P161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비난하더라도, 전체 공리가 줄었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과, 그런 행위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아이에게 부당한처사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다르다.
- P161

처음엔 칸트의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엄두가나지 않지만, 그의 철학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현대의 도덕 및 정치적 사고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므로 칸트를 이해하는 것은 철학적 훈련일 뿐 아니라, 공적 삶의 핵심 사고방식을 살펴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 P164

칸트는 공리주의를 거부했다. 공리주의는 권리 역시 무엇이 최대 행복을 만들어 내는가를 따져 보는 계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듦으로써권리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 생겨나는 욕구들로부터 도덕 원칙을 끌어내려 함으로써 도덕을 생각하는 방식부터 그르친다. 
- P165

칸트는 이성적 능력이 우리 능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선뜻 인정한다. 우리는 쾌락과 고통을 느낄 능력도 있다. 그는 우리가 이성적존재일 뿐 아니라 유정적sentient 존재라고 말한다. 칸트가 말하는 ‘유정적 능력‘이란 감각과 느낌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벤담이 옳았지만 절반만 옳았다. 우리가 쾌락을 좋아하고 고통을 싫어한다는 점에서벤담은 옳았다. 하지만 쾌락과 고통이 ‘우리의 통치권자‘라는 그의 주장은 옳지 않다.  - P167

여기에 자율autonomy로서의 자유와 칸트가 말하는 도덕 간에 관계가있다. 자유로운 행동은 주어진 목적을 위한 최선의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즉 인간만이 할 수 있고 당구공(그리고 대부분의 동물)은 할 수 없는 선택이다.
- P170

칸트의 견해에 따르면, 도덕과 관련된 실천 이성은 도구가 아니라
"어떤 경험적 목적에 상관없이 선험적으로 정해지는 순수 실천 이성"이다.
- P181

주목해야 할 부분은 흥미롭게도 타살과 자살이 같은 이유로 정언 명령에 어긋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도덕적인 면에서 타살과 자살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의지를 거슬러 목숨을 빼앗는 행위인 반면에, 자살은 자신의 선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을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칸트의 시각으로 보면, 타살이나 자살이나 근본은같다. 
- P186

칸트는 이렇게 썼다. "어리석은 사람의 이성으로 자유를 온전히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듯이,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으로도 불가능하다." 그가 오늘날 세상에 있다면 아무리 인지신경과학이 정교하다고해도 이 역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을 것이다. 
- P195

꼼수 아닌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중요한 뭔가는 명백한 거짓말이냐, 교묘한 회피냐의 차이에 달렸을 때가 많다. 
- P202

롤스는 우리가 그런 사실들을 다룰 때, "서로의 운명을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각자에게 우연히 주어진 선천적·사회적여건을 [우리를 위해]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롤스의 정의론이 궁극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론은 미국 정치 철학이 지금까지 내놓은,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임이 분명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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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출퇴근 시 찍는 ‘카드가 근태의 강제성을 부여해준다면 글쓰기의 경우에는 ‘소문‘이 이에 해당된다.
- P30

 나는 인맥이라는 말을싫어하지만 사회에서 어떤 특정한 관심사를 통해 자주 만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을 주변에 둘 수 있고 그들의 활동을 지켜보며 내가 조금 더 발전할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도 하며 함께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기도 한다.
- P53

멀리 가려면 혼자 쓰지 말고 함께 쓰자.
- P55

‘월간동구‘는 아무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매달 단편소설 하나를 써내는 프로젝트다. 완성되고 반 년치나 일 년 치를 묶어 독립출판을 해보거나 투고를 해볼 생각이다. 
- P69

오로지 원고에만 집중하고 싶고비용을 들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기획출판을,
원고부터 디자인과 인쇄 그리고 영업의 전 과정을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독립출판을,
이 두 가지의 중간 형태를 원한다면POD 출판을 고려해보자.
- P91

내가 뭔가를 시도하려했을 때 그 어떤 경로로든지 간에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면 그것이야 말로 특별하고 참신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 P96

목록이 다 채워지고 그 중에 정말 구미가 당기는것이 있다면 그때는 지체 없이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에야 말로 망설이지 않을 거다.
- P98

몇 년 전만 해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는 사람들만아는 참신한 소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스컴을 타고 다녀온이들이 많아지면서 흔한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여기에수식어를 붙여 차별화해보자.
- P100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없다 해도 방법은 있다.
색다른 형식을 이용해 글쓰기를 해보자.
그 어떤것이든 괜찮다. 가능하다면 나에게 친숙한 양식을활용하거나 이야기에 어울리는 양식이라면 더 좋겠다.
- P111

매우 피곤한 날에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었을 때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글을 써보는 거다. 그러면 의도치 않았더라도 글 속에 피곤함이 묻어나고 짜증이 가득하고 슬픔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든다. 그리고 독자는 귀신같이 그걸 알아본다. 물론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른다 할지라도 말이다. 
- P119

어떤 경험이든 심도 있고 장기간 직접 겪은 것이라면 위대한 글이 될 수 있다.
거기에 메시지가 더해지면 르포가 되고 허구를 섞거나 변주를 가한다면 소설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특별하든 사소하든 상관없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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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흑백사진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있다. 스쳐갔고 스며들었던 파리에서의 일상은 차가웠고 포근했고 서늘했고 혹독했으며 따스했다.
- P11

다시 갈 수 없어 그리운 걸까.
다시 가고 싶어 그리운 걸까.
- P17

처음엔 낯설었던 것들도
오랜 시간 함께 하면 익숙해진다.
존재가 무뎌지거나 그저 일상이 된다.
- P32

소식을 적당히 알지 못해 불필요한 잡생각이 적었다.
굳이 내 소식을 시시콜콜 전하지 않아도 되어서 사람들과 만나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 P45

나중에 한국에 돌아갈 때 데려갈 방법을 확인하고 한 달 생활비를 쪼개 고양이와 공유할 수있는지 체크했다. 그다음 물품을 갖추고 묘연이있는 고양이를 만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 우연히 눈길이 가는 고양이가 생겨서 입양을 신청했다.
- P54

찬란하고 우울했던 시간
글을 읽는 것과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다르듯
파리를 여행하는 것과 살아보는 것은 다르다.
- P148

절벽 위에 있어도 날개를 충분히 편다면 멋진 항해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그 항해를 위해 도약을 하고 날개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섣부른 판단으로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추락하게 하거나, 위험하다고 뛰어내릴 기회조차 없애지 말라.
- P155

하지만 어떤 사람은 파리의 가을을 사랑한다고 했다. 파리의 같은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데 누구는 우울하다 느끼고 어떤 사람은 낭만적이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 P167

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 없었고 내 감정이 매일 반짝이지 않았지만, 서서히 파리의 우중충함을 사랑하게 되었고 비 내리는 파리를 걷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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