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도, 나라도, 이념도, 이름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모든 독재의 얼굴은 어쩌면 이토록 똑같은가. 독재체제에 빌붙어 자기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또 어째서 이토록 같은가. 그리고 슬픈 일이지만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또 어째서 그토록 비겁하고 문약한 것인가. 사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겁먹고 움츠러들어 제 한 목숨을 지탱하기에 급급하다. 누군가 투쟁을 위해 일어서면, 마음놓고 박수도 못 치지 않았던가!
- P6

칼뱅 일파에게 남은 방법은 그의 책들이 발간되는 것 자체를 철저히 금지하고, 그것이 후세에 남겨지는 길을 차단하는 것뿐이었다. 잔인한 독재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 하는 것은 그러한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늘날에도 카스텔리오의 이름은 거의 무명에 가깝지 않은가!

- P8

자유와 권위 사이에서 언제나 되풀이되는 이 불가피한 결정은 어떤 민족, 어떤 시대, 어떤 사람에게도 면제되지 않는다. 자유는 권위 없이불가능하고(그렇지 않으면 혼란이 되어버리므로), 권위는 자유 없이 불가능하다(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폭군이 될 것이므로).
- P16

수많은 문제들을 앞에 두고, 삶의 복잡성과 책임성을 앞에 두고 너무나 지친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사색을 면제해줄 최종적이고 보편타당한 특정 질서를 통해 세계가 기계화되기를 바란다.
- P17

가장 순수한 진리라 해도 폭력으로 그것을 남에게 강요한다면,
그것은 정신에 반하는 죄악이 된다.
- P19

그러나 사실은 순수한 마음에서 감행되었던 어떤 노력도 헛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어떠한 도덕적인 노력도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않는다. 영원한 이상理想을 위해 너무 일찍 나타났던 사람들, 그래서 패배한 사람들도 패배함으로써 자신들의 의미를 실현했다. 한 이념을 위해 살고 죽는 증인과 확신을 얻은 사람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이념은 지상에 살아남기 때문이다.
- P27

언제나 자기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은 바로 그 시대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그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스쳐 지나가고, 진정으로결정적인 시간들이 연대기에서 합당한 주목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 P44

 자기만 옳다는 확신은 그에게는 아주 선천적인 특성이어서, 자기 아닌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나름으로 올바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P52

그러나 바로 이 위대한 편집증,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완고한 믿음과 예언자처럼 자기 안에 사로잡힌 상태 덕분에 칼뱅은 현실에서 견뎌낼 수 있었다.
  - P54

감각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런 태도는, 영원히 젊음 없는 모습과 함께 칼뱅의 가장 특징적인 본질이다. 그 자신이 스스로의 가르침에 대해.
가장 위험한 존재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69

그와 같은 정신의 금욕주의는 동시에 무서운 위험이기도 하다.
- P74

국가가 시민들을 테러 상태에 잡아두면, 자발적인 밀고라는 역겨운 식물이 번성하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을 고발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어있고, 심지어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곳에서는 평소에 올바르게 살던사람들까지도 두려움으로 인해 남을 밀고하게 된다. 
- P80

평범한 것을 위해 평범하지 않은 것을 희생시키고, 모순 없는 노예근성을 위해 창조적인 자유를 희생시킨 것이다.
- P91

이념적인 인간에게 진짜로 위험한 것은,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자기에게 맞서서 대항하는 인간뿐이다. 
- P99

제네바에서 새로 임명된 목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오직 자신들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오만하고도 자신감에 넘쳐서 해석하는 것을 보면서 카스텔리오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확실한 분노가 자유로운영혼을 짓눌렀다. 끊임없이 자신들이 거룩한 소명을 받은 것을 찬양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욕지기나는 죄인이며 무가치한 사람이라고말하는 오만한 성직자들에 대한 분노가 그를 사로잡았다.
- P113

개인적으로는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정직한 열성과 가장 순수한 종교적 의지를 가진 인간이었지만, 칼뱅은 자신의 도그마, 자신의 일이 문제되는 순간에는 아주 냉혹한 인간이었다. 
- P138

얼마 지나지 않아 칼뱅은 세르베투스가 그의 책이나 생명보다는 억울한 죽음을 통해 더욱 위험스러운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 P182

"당신의 최초의 경고는 욕설이요, 두 번째 경고는 감옥이었다. 세르베투스는 화형장으로 끌려가 산 채로 불에 태워진 후에야 비로소 김옥을떠날 수 있었다."
by 카스텔리오
- P184

결정적인 문제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죽이거나 죽이라고 명령해도 되는가 하는 점이었다.
- P185

그래서 당국이 칼을 엄격하고 무섭게 휘두르기보다는 차라리 지나칠 정도로 온건하게 처리하는잘못을 저지르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P187

이 광신의 시대에, 보잘것없고 알려지지 않은 시의회 서기가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모든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그저 조용히 했을 뿐이다. 저 용감한 체르힌테스도 스승인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가 시대의 논쟁을 두려워한 것과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체르힌테스는 솔직하게 부끄러워하면서 칼뱅에게 오직 편지로만 이 의견을 알릴 뿐 공식적으로는 침묵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 P188

인문주의적인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체념했고, 그럼으로써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기 쉽게 만들어주었다. 
- P188

쉽게 정열적으로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래 망설이는 사람, 내면에서 진심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천천히 결심하고 결정을내리는 사람들이 모든 정신적인 투쟁에서 가장 훌륭한 투사들이다. 모든 다른 가능성이 사라지고, 무기 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될때 그들은 무겁고 편치 않은 심정으로 방어를 위해서 일어선다. 그러나이렇듯 가장 어렵게 싸움을 결심한 사람들이야말로 언제나 가장 단호하고 확고한 사람들이 된다.
- P189

자기 자신의 의견 말고는 모든 의견을 억압하려는 편협한 광신주의에 대항하여, 이 세상의 온갖 적대심을 해결할 수 있는 저 이념, 곧 관용의 이념이 내세워진 것이다.
- P194

우리가 이교도보다 더 지혜롭다면, 우리는 이보다 더 선량하고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
- P197

"이단자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면, 나는 우리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우리가 이단자라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말로, 너무 자명해서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것을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말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무서울 정도의 도덕적인 용기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 P198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혹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대해 너무나도 뚜렷한 확신을 가진 나머지 오만하게 다른 사람을멸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오만에서 잔인함과 박해가 나온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견해가 있건만, 다른 사람이 자신과견해가 같지 않다면 조금도 참으려 하지 않는다. 
- P199

비록 말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그 말의 영원한 존재를입증하는 것이다. 그런 순간에 진실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사람은 어떠한 테러도 자유로운 영혼에 대해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비인간적인 세기에도 인간성의 목소리를 위한자리가 있다는 사실도 입증하는 것이다.
- P205

그리고 이 공개적인 고발장 <칼뱅의 글에 반대힘>은 비록 한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그 도덕적인 힘으로 인해, 법으로 말을 유린하고, 교리로 생각을 짓밟고, 영원히 천박한 폭력으로 영원히 자유로운 양심을 짓밟으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하는 글이 되었다.
- P216

나는 세르베투스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칼뱅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하려는 것이다. 
- P218

광신자 개개인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광신이라는 불치의 정신이 위험한 것이다. 정신의 인간은 냉정하고 독선적이고 피에 굶주린 인간들에만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니고, 테러의 태도를 취하는 모든 이념에도 맞서 싸워야 한다.
- P231

 그것도 가장 간단하고 가장 잔인한 이유 때문에 그랬다.
카스텔리오의 <칼뱅의 글에 반대합>은 인쇄조차 되지 못한 것이다. 이글이 유럽의 양심을 뒤흔들어놓기 전에 칼뱅의 명령에 따라 검열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 P235

그리고 언제나 모든 전쟁에서 자기편의평화주의자는 군사적인 적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법이다. 
- P245

그리고 우연은 언제나 이중의 칼날로 무장하고 있기 마련이다. 
- P266

그와 같은 비인간성의 시대에는 어떤 동정심도 인간성도 기대할 수 없었다. 그의 유일한 잘못이란, 너무나 인간적으로 느꼈고 박해받는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보여주었다는 것뿐이었다. 세르베투스를 옹호한 사람에게 세르베투스의 운명이 준비된 것이다. 관용 없는 시대가 가장 위험한 적인 관용의 옹호자의 목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 P269

살아서 미움받는 사람보다는 죽은 사람을 옹호하는 것이 언제나 더 편하기 때문이다. 

- P270

언제나 그렇듯이 미움이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비웃음도 죽은 자를 건드릴 수는 없으며, 그가 목숨을 걸고지켜낸 이념은 참된 인간적 사상들이 그렇듯이 모든 유한한 지상의 폭력을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 P271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보면, 감각적인 삶은 언제나 추상적인 가르침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삶이 그 따뜻한 즙을 가지고 모든 완고함을 뚫고,
엄격함을 느슨하게 만들며, 모든 가혹함을 부드럽게 만든다. 하나의 근육이 계속해서 극단적인 긴장 속에 있을 수 없으며, 하나의 정열이 지속적으로 하얗게 달구어져 열을 뿜고 있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독재자들도 지속적으로 가차 없는 극단주의를 유지할 수는 없다. 대개는 그 지나친 억압을 고통스럽게 견디는 것은 한 세대 동안만 당하는일이다.
- P280

언제나 가장 완벽한 극단은 마지막에 서로 만나는 법이다. 그리하여 200년이 지난 다음 네덜란드, 영국, 미국에서 카스텔리오의 요구와 칼뱅의 요구였던 관용과 종교는 서로 형제처럼 함께 실현되기에 이르렀다.
- P283

그러나 역사는 밀물과 썰물이며, 끊임없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것이다. 하나의 권리는 절대로 영원히 확보된것이 아니며, 어떠한 자유도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폭력에 대해서 안전하지 못하다.
- P286

그리고 언제든 모든 칼뱅에 맞서 어떤 카스텔리오가 다시 나타나서 폭력의 모든 폭행에 맞서 사상의 독자성을 옹호하게 될 것이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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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칠 듯이 고여 있던 것을 단숨에 흘려내듯이 거기까지 말해 버린 야마우치의 아내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입을 다문 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우사의 눈빛을 느꼈을 것이다. 격렬하게 눈을 깜박이더니 당황하며 우사의 손을 놓고 몸을 뒤로 물렸다.
- P95

"몹시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군."
주조는 반쯤 놀리는 어투로, 반쯤은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 P100

우사는 문득 그리운 기분에 사로잡혔다. 뭘까, 이 느낌은 그리고 깨달았다. 게이치로 선생님께 이런저런 것들을 배울 때와 비슷하다. 우사가 묻고 작은선생님이 대답한다. 우사가 물은 것 이상의일까지 대답해 주실 때도 있었다.
사물의 이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아직 모르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앞으로 어떻게 하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가 하는방법.
- P115

어중간하게 똑똑한 것은 어리석은 것보다 불행한 법일세. 그것을 알고도 똑똑함을 선택할 각오가 없으면 지혜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이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야.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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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세 좋게 울었으니 배가 고플 테지. 보고 있던 나도 배가 고파 죽겠네."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우사는 그래도 기뻤다. 와타베의 상냥한 마음이 몸에 사무쳤다.
- P12

 "비뚤어진 근성은 좋지 않아. 그러려면 차라리 화를 내게. 어차피 나는, 하면서 비뚤어진 생각으로 비비 꼬이는 것보다 솔직하게 화를 내는 게 훨씬 낫네."
- P13

 "호입니다. 그 아이를 마른 폭포에 두고 저만 행복해질 수는 없습니다. 안온하게 살 수는 없어요."
- P21

"이 아이처럼 무구한 존재야말로 어른들이 하나같이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 있는 어둠을 거두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헛된 공포, 아집, 욕심이나 미움, 하나하나 꼽아가며 말씀하신다.
- P48

목소리가 사람의 형태를 비추는 것이라면, 옥지기들의 목소리가 차분함을 잃고 있는데도 이 목소리만은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P60

"나는 지금껏 이 아이의 순진함과 무지를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 왔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아쉽기 그지없군. 아주 잠깐 동안 이 아이에게 못된 꾀를 빌려 주고 싶어. 이사태를 알게 해 주고 싶단 말일세."
- P82

"귀신이다. 악령이다 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남자가 네 목숨을 구해주었다. 가가 님이 네 목숨을 구해주셨단 말이다. 그리고 번을 위해, 집안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또다시 어린아이를 베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릴 뻔한 옥지기 중 누군가도 그 행위에서 구해주신 거란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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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적인 주지주의는 사람들의 힘을 인식으로 향하게 하고, 인식을 위한 노력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게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 P173

니체에게 바그너의 음악은 그리스 비극의 종언과 함께 서양의 역사를 지배해온 소크라테스주의와 그것의 천박한 아류적인 경향을 극복하는 결정적인 대안이었다. 그에 따르면 바그너의 음악에서 그리스 비극 정신이 부활했다. 따라서 니체는 이미 그 한계와 피로를 보이는 소크라테스주의의 명맥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바그너의 음악을 통해 재탄생하고 있는 그리스 비극 정신을 수호할 것인지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
- P183

가득 차 있다. 인간은 사물과 세계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인간, 즉 힘의 상승이라는 도취에 사로잡힌 인간만이 사물과 세계를 아름답게 보며, 그렇지 않은 인간은 사물과 세계를 추하고 무가치하며 무의미하게 본다.
- P190

니체는 비극에서 영웅이 겪는 고통과 운명은 비극의 영웅조차도 무자비하게 희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으로 넘치는 세계의지를 표현한다고 본다. 이러한 세계의지를 니체는 디오니소스 신이라고 부른다. 비극은 유희하듯이 세계를 지었다가 파괴하는 디오니소스 신처럼 세계 내의 그 모든 고통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생을 유희하듯이 살라고 말한다. 



- P195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 정도로 그대의 운명을 사랑하라
- P192

후기 니체는 인간들이 자신의 개체성을 망각하고 디오니소스적 황홀경에 몰입하는 것을 일종의 현실 도피이자 퇴폐이고 몰락이라고 본다. 또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영원회귀 사상이 디오니소스적인 태도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본다. 
- P199

니체의 사상은 보통 초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로나뉜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를 엄격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세 시기 사이에는 차이 못지않게 공통점과 연속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 P200

그리스도교와 플라톤주의는 이원론에 입각하여 현실 세계를 허망하고 악과 투쟁에 가득 찬 곳으로, 그리고 인간을 유한하고 죄많은 존재로 폄하한다.
- P205

고갱과 피카소가 과학과 주지주의와 이원론적인사고방식에 왜곡되지 않은 야성적인 삶의 근원적인 힘을 유럽이 아닌 타히티와 아프리카에서 발견했듯, 니체는 고대 그리스에서 그러한 힘을 발견했다.
- P208

예술에는 다양한 흐름이 존재하며, 인간의 성격도 삶도 다양하다. 따라서 모든 예술에 타당한 예술철학이나 모든인간에게 타당한 인간학을 제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전개한 사상은 예술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는 데 좋은 실마리가 된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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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이론적 낙천주의자의 원형이다. 그는 사물의 본성을 논리적 지성을 통해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다고믿는 것과 함께 논리적 인식이 만병통치약과 같은 효력을갖는다고 보면서, 오류를 악으로 파악한다. 지식과 추론에대한 과대평가와 함께 동정심, 희생심, 영웅심과 같은 가장고귀한 윤리적 행위까지도, 그리고 아폴론적 그리스인이 소프로슈네sophrosyne, 즉 ‘사려‘라고 불렀던 ‘잔잔한 바다와같은 영혼의 고요함‘마저도 이론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 P162

소크라테스주의나 근대 계몽주의를 신봉하는 자들은 사람들 사이의 모순과 갈등이 해소된 안락하고 평화로운세계를 희구한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삶에 지치고 삶을 견딜 만한 힘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그리스인들은 생명력으로 충만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삶의 현실을 갈등과 모순 그리고 비극에 찬 삶으로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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