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자기에서 한발짝도 떠나지 않고도 깔끔하고 아름다운 책을 구할 수 있는데, 뭐하러 저 17번가까지 내려가 그 더럽고 못난 책들을 사겠어요? 여기 이 자리에서는 런던이 17번가보다 훨씬 가깝답니다.
- P31

이게 초판이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아름다운 책은 난생 처음 보기 때문이에요. 이걸 제가 소유한다는 사실에 살짝 죄책감마저 들어요. 은은하게 빛나는 가죽과 금박 도장과 아름다운 서체는 영국 어느 시골 가정의 소나무 책장에나 어울릴 만한 품격이에요. 이 책은 벽난로 옆에 놓인 가죽안락 의자에서 읽어야 제격이지 이런 누추한 단칸방의 다 망가진 적갈색 장식벽 앞에 놓인 중고 침대 겸용 소파에서 읽을 것이 아니에요.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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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쓴 블로그 글 그대로 복붙했어요



📚 서울 중독

용진 (지은이) @victor_yongjin
어바아웃북스
2023-10-12, 160쪽, 에세이


🥭 글쓰기와 출판 친구님이 읽어보라며 빌려주신 책. 표지의 거대하고 빨간 글씨가 상당히 포스있게 다가왔는데, 내용은 늦은 밤에 조금은 센치하고 우울하면서도, 다시 으쌰으쌰 하는 의지도 느껴지는 듯 했다.

🥭 마침고향 인천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서울을 주제로 쓴 글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타지역에 간 저자는 성인이 되어서야 서울로 온다. 원룸과 기숙사, 고시텔, 반지하를 이사다닌 집 이야기인 동시에 압축된 살아온 이야기다. 그리고 고백.

🥭 동인천서 신당동으로 전철을 타고, 용인 처인구에서 수서동으로 차를 몰아 출퇴근을 했었다. 먼거리를 다니면서도 (조건의 이유가 95%이긴 하지만) 굳이 서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진 않았다. 그러나 인천에 살지 않은지 십오년이 되었는데도 인천에 대한 내 맘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듯도 하다.


🥭 마음에 더 남은 구절들

🌱
중심에 오면 중심이 될 줄 알았다.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아보니 
그게 아닌 것 같기도하다. 중심에 오니 중심이 흔들린다. 
12p

🌱
자주 가는 곳은 노선도를 보지 않아도 지하철을 척척탈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쪽에 서 있어야 문 열리는 쪽으로 쉽게 내릴 수 있는지. 몇 번 칸에있어야 환승 거리를 줄일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이것이 서울의 맛인가. 짜릿했다.
30p

🌱
역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비쌌고,마음에 들지 않은 곳도 비쌌다. 
55p

🌱
얼핏 보면 동남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보면 유럽 어느 나라에 있는 오래된 마을에 있는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 그게내가 해방촌을 사랑하는 이유다.
76p

🌱
라면은 뚝섬이고, 뚝섬은 라면이다.
88p

🌱
서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매 순간 나쁜 것이 아니듯. 좋은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니, 어쩌면 복잡한 기억이
쌓이는 게 당연하다. 
93p

🌱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곳인가.
서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혹시, 당신도 서울에 중독되었나.
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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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세상이라는 광야에서 펼쳐졌던 꿈 이야기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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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 오면 중심이 될 줄 알았다.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아보니 그게 아닌 것 같기도하다. 중심에 오니 중심이 흔들린다. 
- P12

자주 가는 곳은 노선도를 보지 않아도 지하철을 척척탈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쪽에 서 있어야 문 열리는 쪽으로 쉽게 내릴 수 있는지. 몇 번 칸에있어야 환승 거리를 줄일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이것이 서울의 맛인가. 짜릿했다.
- P30

역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비쌌고,마음에 들지 않은 곳도 비쌌다. 
- P55

얼핏 보면 동남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보면 유럽 어느 나라에 있는 오래된 마을에 있는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 그게내가 해방촌을 사랑하는 이유다.
- P76

라면은 뚝섬이고, 뚝섬은 라면이다.
- P88

서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매 순간 나쁜 것이 아니듯. 좋은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니,
어쩌면 복잡한 기억이 쌓이는 게 당연하다. 
- P93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곳인가.
서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혹시, 당신도 서울에 중독되었나.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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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인스타글 그대로 복붙이요🥲



📚 셜록 홈즈 전집 1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지은이),
시드니 파젯 (그림), 백영미 (옮긴이) 황금가지 2002-02-05, 212쪽, 영미추리


🥭 초등학생 때 추리소설을 너무나 좋아했고, 지금도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추리소설에 확 빠져들곤 한다. 내 어린시절 추리소설의 시작은 셜록홈즈였다. 아빠 친구분이 동네 사셨는데, 거기 언니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가지고 있었다. 언니의 책을 보다가 지금은 율목도서관으로 바뀐 시립도서관 어린이실에서 열심히도 읽었다.

🥭 MBTI가 다는 아니지만 셜록홈즈는 ISTP의 전형이라는 말도, 법을 준수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쏘시오패스라는 말도 있다. 소설에 캐릭터는 중요하지만, 어느 추리소설보다 홈즈 시리즈는 더더더 그런 것만 같다.

🥭 이번 1권 주홍색연구는 하나의 이야기가 한 권을 다 채우는 장편으로, 왓슨과 홈즈의 첫 만남이 나온다. 올 해 한 번 셜록 시리즈를 다시 완독해 보리라!

🥭 더 마음에 남은 구절
(셜록이 성향이 드러나는 구절 중심)

🌱
˝박사님은 셜록 홈즈를 잘 모르시는데, 같이 살게 되면 그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실 겁니다.˝
˝왜, 그 사람한테 뭐 안 좋은 점이라도 있나?˝
˝아, 그 친구한테 무슨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게 약간 괴상하고 과학의 광신자이지요. 사람됨은 점잖은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13p

🌱
˝제가 보기에 홈즈의 학구열은 다소 과한 데가 있습니다. 그게 거의 냉혈한에 가까운 수준이 되니까요. 그는 최근에 발견된 알칼로이드(식물체 속에 들어 있는 질소를 함유한 염기성 유기화합물의 총칭.
동물에 대해 특이하고 강력한 생리 작용을 가지는 것들이 많은데 약리 작용과 함께 독 작용도 일으킨다 ― 옮긴이)를 서슴지 않고 친구에게 투여할 위인입니다. 무슨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약효를 정확하게이해하려는 순수한 탐구 정신에서 말이지요. 물론 공정하게 말하자면 자기 자신한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거라는 얘기를 덧붙여야 할 겁니다. 그 친구는 명확하고 엄밀한 지식에 굶주려 있는 것 같습니다.˝
15p

🌱논리적인 사람은, 바다를 보거나 폭포 소리를 듣지 않고도 한 방울의 물에서 대서양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의 가능성을 추리해 낼 수 있다. 그래서 인생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사슬이 되고, 우리는 그 사슬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33p

 🌱
삶의무채색 실 꾸러미 속에, 주홍빛 살인의 혈맥이 면면히 흐르고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그 실꾸리를 풀어서 살인의 혈맥을 찾아내어 그것을 가차 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73p

🌱가장 일상적인 범죄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될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건에는 새롭거나 특이한 점들이없어서 추리를 전개시켜 나가기가 곤란하니까요. 피살자의 시체가이 사건을 주목할 만한 것으로 만든 기이하고 충격적인 장치들 없이 그냥 길에서 발견됐다면, 이 살인 사건은 정말 해결하기가 쉽지않았을 겁니다. 
114p

🌱나는 한 발은 벌써 무덤에 들여놓은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소. 내가 하는 얘기는 완벽한 진실이오. 그리고 당신들이 내 얘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오.
196p
(제퍼슨 호프의 진술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거꾸로 추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지요. 이것은 대단히 유용하고 쉽지만 사람들이 잘 연마하지 않는 능력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여러 가지 사실을 토대로 순차적으로 결론을 끌어내는 방식이 더 쓸모 있기 때문에 거꾸로추리해 나가는 방식은 무시당하기 십상입니다. 
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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