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곤충 왕국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1
강의영 외 지음, 박지숙 그림 / 일공육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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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났다.

커다란 책 두권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울집엔 곤충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녀석이 있다.

여름만 되면, 어디선간 매미 껍질을 주어와서 나를 기절시키는 녀석.

그 녀석한때, 곤충책을 사준다고 말을 했더니, 언제 사주겠냐고 주구장창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통에 정신이 없었는데,

드디어 책이 아이 손에 건네진 것이다.

 

7살난 우리집 작은 아이는 글이 느리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뭐든 느린데, 곤충하고 공룡만 나오면 집중도 짱이다.

200페이지가 넘는 공룡책도 한자리에 앉아서 다 읽어버리니 말이다.

집에 있는 곤충과 공룡관련 아이책만 모아도 한박스는 나올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면서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하고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요책이 아주 재미나다.

내눈에는 겉 표지만 보고는 딱딱한 백과사전정도 겠거니 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아이가 반할만 하다.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시리즈중 1권은 우리학교는 곤충왕국이다.

책 제목처럼 학교 여기저기에 살고 있는 곤충들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사실, 나는 징그럽고 무섭다.

그런데, 신기하다.

아이가 뚫어지게 보고있던 부분중 하나가 동상에 살고 있는 호리병벌이였다.

어렸을때 어느학교에나 있었던, 유관순 동상이나 이순신 동상에 있었던 흙들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이젠 아이와 함께 동상을 보게되면 찾아보게 될것 같다.

재미있고 신기한 곤충들의 세상이 보이는 학교에 아이들과 함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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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곤충 세상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2
강의영 외 지음, 박지숙 그림 / 일공육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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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속에 있는 아이들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책을 보는 아이를 깔깔거리게 만든다.

뭘 보고 저렇게 놀라고 있을까?

아이가 만지고 있는 곤충때문일까? 아니면 곤충이 싸울기세를 보이기 때문일까?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2권은 정말 신기한 곤충세상이다.

세상에 곤충이 요렇게 예뻐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거기에 위장술의 대가들까지..

위장술을 못하는 녀석들은 냄새로 제압~~ 얍~

 

재미있는 곤충의 얼굴을 보고있노라면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어째들 눈들은 그리도 크고, 정신이 없는지 모른다.

뽕나무 하늘소의 눈은 파리채같고, 남색하늘소는 외계인 같다.

홍단딱정벌레는 무지 무섭고, 대유동방아벌레는 눈을 찾을 수가 없다.

이래서 영화속 외계인의 모습이 곤충을 닮은 녀석들이 많은가 보다. 딱 외계스러운 녀석들이다.

 





 

닮은 녀석들도 많다. 무서운 장수말벌을 닮은 녀석들.

복숭아유리나방,벌호랑하늘소,벌붙이파리류, 무서운 장수 말벌을 닮아서 천적들이 가까이 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모습들을 하고 있는데, 몽땅 위장술이다.

보통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 눈에는 다 말벌같아서 무섭다.

 

곤충은 먹이사실의 가장 아래쪽의 있는 녀석들이라서 독특한 진화를 이루어낸 종류가 많단다.

지저분한 똥을 뒤집어쓰고 맛이 없는 척 꾸미는 녀석, 독을 가지고 있는 양 화려한 색으로 몸 치장을 한 녀석,

그리고 복숭아 유리나방이나 벌호랑하늘소처럼 강찬 독침을 가진 곤충을 닮은 녀석들까지 말이다.

이러고 보면, 곤충도 꽤나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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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2009.11.12 - 통권 28
에세이스트사 편집부 엮음 / 에세이스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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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어느분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7살난 우리 작은 아이가 그 책을 보더니 그렇게 말을했다.

엄마, 이책은 누구랑 에세이가 같이 쓴거야?

처음엔 무슨 말은지 몰라 어리둥절 하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에세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이 책은 에세이스트의 글이 빼곡하게 들어있는 책이다.

올 초부터 이 책을 만났으니, 벌써 5번째인가? 6번째인가?

헷랄린다.

참 무드없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남들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나 보다.

남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꿈을 꾸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에세이스트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남들 사는 이야기가 재미나서, 재미있게 읽고는 뭘 읽었는지도 모르는 바보다.

이번 호를 읽고나서야, 우보씨의 일일이 연재라는 것을 알았다.

왜 항상 우보씨가 나오나 하고 있었으니 참 무던히도 둔하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장편수필도, 들녘에서 부르는 노래도 모두 연재였다.

지난호에 읽었던 에세이스트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좋았다, 싫었다 말도 많이하고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누구의 글인가조차.

이러니, 나는 그냥 글을 읽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딱인 사람인가 보다.

 

이달의 에세이 23권을 읽으면서 참 다정다감함을 느낌다.

어떻게, 이분들은 삶이 그렇게도 풍부할수 있을까?

그들의 삶이 내삶과 왜 이렇게 틀리게 보일까?

문명이 만들어진 4대강의 비옥한 토지같은 것이 이 분들에게는 있는것 같다.

그러니, 이다지도 깊고 맛갈나는 글들이 만들여지는것이겠지.

 

여전히 나는 글을 참 못쓴다.

읽는순간은 순간 순간 행복한데,

글을 쓰려고 하면 힘이든다.

앞뒤 전개도 이루어지지 않고, 서론과 결론은 영 따로 따로 놀아버린다.

그래도 좋다.

난, 글쓰는것이 업이 아니니 말이다.

글은 이 귀한 분들이 쓰시고, 난 그저 읽으련다.

읽으면서 행복하련다.

그분들의 삶속으로 가끔씩 숨어 들어가 힐끗보고는 웃고, 울고 가슴 따뜻해 지련다.

잘익은 홍시 하나 음미하면서 먹는것처럼 행복을 슬픔을 음미하면서  읽어야겠다.

그게 내 일이니 말이다.

다른건 사실 할수도 없다. 감탄하고 감탄만 하리라.

 

오늘도 참 재미나게 읽었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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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택시
김창환 지음 / 자연과인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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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근사한 남자 한명을 만났다.

세상에 잣대로는 실패한 인생같은데, 이 남자 구석구석 너무나 근사하다.

예전엔 가다 가다 갈곳없으면 탄광촌에 갔고, 지금은 가다 가다 갈곳없고, 몸이 아프면 택시를 운전한다고 말하는 남자다.

그런데, 이 남자 너무나 멋지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중에 어느 여자가 유혹을 했을 뻔 하다.

 

못생긴 아내와, 미운 딸 남주와 함께 산다는, 코 센 아내한테 암소리도 못하고 산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부인이 사랑스러워, 딸이 예뻐서 죽는 그런 남자다.

강원도 자락 신림에서 신나게 살았었고, 못하는게 없는 남자였다.

공부도 잘해 반장에, 학생회장까지 했었고, 대기업 연구원도 했었다. 그런데 이남자, 감자 농사, 돼지똥거름장수, 밥장수까지

하면서 역마살이 끼었는지, 모든걸 다 들어먹고는 통영바다까지 흘러들어와 택시를 운전한다.

그러고도 '낭만택시'란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들으면서 행복해 하고, 사납급없이도 큰소리 친다.

그런데, 이 남자가 말하는 그의 부인, 그녀는 그래도 좋단다.

돈이 없어도 좋단다. 연구원시절 그 수줍던 그녀가 이제는 김치냄새 폴폴나는 억척 아줌마가 되었음에도 그가 말하는

거미줄속 진주에 아이처럼 활짝 웃고, 엉터리 복분자주를 가지고 깔깔거린다.

 

이렇게 살수 있을까?

삶이 어떤것이 진실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잘나가던, 모든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  누가 택시를 운전하는 그를 보면서 멋지다 생각할까?

그런데, 그는 멋지다. 너무나 진솔하고 멋지다.

아이를 보듬고, 그녀를 보듬고, 아버지를 흩뿌린 대나무 숲을 바라보는 그가 참 멋지다.

 

그리고, 그의 어린시절.

그의 누이와 함께 재잘거리는 그 시절. 참 부럽다.

몇일씩 장에 가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가장노릇을 해보려고 했던 환이.  동생들과 메기와 뱀장어를 잡아 머리 쓰는 환이.

동생들과 함께 전쟁터 장군처럼 기차역에서 노는 법을, 시간을 알수 있는 법을 이야기하는 환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배를 타는 동생을 멀리보내고, 오롯이 형노릇하겠다던 환이.

내 어린시절은 이런 추억이 없어서, 내 아이들의 지금의 유년기는 이런 아련함이 없어 부럽다.

 

갑자기 통영게 가고 싶다.

그리고 보고싶다.

멋진 기사님과 그의 그녀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알콩달콩 살면서 사납금 맞추고, 함께 요한 스트라우스의 음악을 듣는 모습을.

사랑하는 딸, 남주와 함께 행복으로 아우라를 만드는 모습을.

멋진 분, 김창환님이 참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언젠가 또 이렇게 살맛나고 감칠맛나는 글이 쓰여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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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피아니시모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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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시모.

Pianissimo, 음악에서 '매우 여리게'를 뜻하는 단어.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란다. 기억속 매우 여린 부분.

무엇을 말하는 걸까?

리사 제노바의 데뷔작이라는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는 희미해져가는 기억, 망각의 늪으로 빠져든 기억의 이야기,

알츠하이머를 다루고 있다.

 

알츠하이머.

<내 머리속 지우개>라는 영화를 보면서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흔하게 이야기하는 치매처럼 나이가 많은 어르신만의 병이

아님을 알았다.

그러면서도, 난 알츠하이머라고 하면 치매가 떠오르고,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너무나 단정하시고 너무나 완벽하셔서, 할머니의 변화는 이해가 안됐다.

여든이 훨씬 넘으셨어도 단정히 쪽을 지시고 한복을 곱게 입으시던 그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 나보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지켜보시던 엄마는 더 아프셨겠지만 말이다.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는 2003년 9월 부터 2005년 9월까지의 기록을 이 책의 주인공, 앨리스의 입장에서 쓰고 있다.

50에 폐경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앨리스에게 자꾸만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녀.. 앨리스가 누구인가?

하버드대 종신교수란다. 누구도 도전할수 없는 두뇌의 소유자이고, 남들은 기억저편으로 잊혀진 것까지도 기억해내는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앨리스가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것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거울을 보면서 소녀적 그녀를 떠올리다 놀라고, 자신의 아이들과 남편을 보면서 누군지 몰라한다.

거리에서 길을 잃다가, 나중엔 집안에서도 길을 잃는다.

그렇게 그녀의 700일간의 기록이 나온다.

15개월동안의 임상 실험 약 이밀릭스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그녀의 삶은 그렇게 황폐해지지는 않은 듯 하다.

에플로그를 통한 그녀는, 자신을 잃어버렸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가족들에게서 잊혀지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너무나 똑똑하고 멋진 그녀가 변화되어가는 가정은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무래성 같다.

그러다 갑자기 무너져 버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보면서 할머니가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

할머니도 이러셨겠지? 할머니도.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깜짝 깜짝 놀란다.

이렇게 기억력이 대단한 그녀도 알츠하이머를 앓지 않는가?

요즘의 난 너무나 많은 것을 깜빡깜빡 잊는다.

입에서 멤돌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있고, 하루에도 몇번씩 잃어버린, 잊어버린 무언가를 찾아헤멘다.

갑자기 멍해지고 답답해진다. 혹시 나도 이런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책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행복만을 느끼고 있는 앨리스와 그녀를 보는 가족들.

잘 모르겠다.

내 주변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소설속 아밀릭스는 실패였지만, 머리 속 뉴런들의 질식을 막어주는 신약이 계발되길 바란다.

 

얼마나 끔찍한 첫 문장 이었는지 모른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 뉴런들이 질식해 죽어가고 있었다. 귀에서 멀지 않은 곳의 누런들이었지만 너무 조용한 죽음이었기에 그녀

자신에게조차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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