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의 힘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김프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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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시작하는 하루는 긴 만큼 할 수 있는 일도 많은거 같아요. 하지만 매번 잠에 치여서 시간에 쫓겨사는 하루를 보내니, 이 책으로 리셋하며 다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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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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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 안인희 옮김 | 푸른숲


인문교양 / 690 p.

평전이 이래도 되는 건가?

왜 술술 읽혀?! 왜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로운 거야?? 왜에?

천재적인 글쓰기 재능을 가졌으나 본인이 그 재능을 몰라볼 땐 무한도전에서 ‘잘생겼는데 자기는 몰라, 인기가 많은데 자기는 몰라’를 외치던 하하가 떠올랐고, 그가 만지는 것마다 빚더미로 변하는 과정에선 황금의 손 미다스 왕이, 과도한 꿈에 사로잡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성공한 삶을 그리던 때는 돈키호테가 떠올랐던 

그 어느 소설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발자크 평전이었다.

그리고 왜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사랑에 빠질만한 인간으로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시조로 꼽히는 오노레 드 발자크를 소개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작고 두꺼운 책 외양에 저 멀리 치우지 마시고 ㅋㅋㅋ 소설 속 한 주인공 못지않은 발자크의 삶을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시작해 보시길!^^


그는 일을 했을 뿐 살지는 않았으며 사랑한 적도 없었다.

p.100

발자크는 태어나자마자 집 밖으로 내보내져 유모에게 맡겨졌고, 그곳에서 만 네 살이 될 때까지 살았으며 더욱 넓어지고 살기도 넉넉해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낯선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곱 살 때 기숙학교로 쫓겨나 힘든 학교생활을 7년이나 이어간다.

한 번도 어머니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하던 그. 자신의 삶에서 모든 불행의 원인이었다는 어머니. 그래서였을까? 그는 어린 시절 내내 자신이 어머니에게서 얻을 수 없었던 모습을 다른 여자들로부터 얻으려고 했다.

어우, 장난 아니었지.


그(나폴레옹)가 칼로 시작한 일을 나는 펜으로 완성하련다.

p.163

하루에 18시간씩 글을 쓴 발자크.

사흘이면 잉크 병이 하나씩 비고 펜이 열 개나 닳아 없어졌을 정도로 20년 동안 74개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스케치 등 다작을 했던 그는 글쓰기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재능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기 위해, 더는 돈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처지가 되기 위해 글을 썼다. 

그리고 소설로 부를 얻기보단 다른 삶으로 부와 명예를 얻기를 원했던 그는 글로 번 돈으로 수많은 사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소설 쓰기에만 국한되었고 사업에선 빛을 보지 못했다. 

출판업, 인쇄소, 활자 제조 사업 등 하는 것마다 족족 망하며 적자를 남겼고 의회에서 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나 뽑히지 못했으며 집을 지었으나 그 집마저 담보로 잡히고 빼앗겼다. 

그래서 또다시 글을 쓰고 쓰고 썼다. 그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다시 또 사업을..... 띠로리.

나는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네.

p.658

누구나 한 번쯤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선택을 두고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현재진행형 고민일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혹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같다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은 하나의 선택지를 정해 살아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바람을 가지고 꿈꾸며 살아간다. 내가 선택하지 못한 다른 선택지의 삶을. 지금의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더 자유롭고 물질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다른 삶을...

그가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아닌 빚더미로 바꾸었음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글쓰기가 아닌 다른 일로 명예와 부를 얻고 싶어 끊임없이 시도하고 꿈을 버리지 못했던 발자크처럼. 

가끔 과도하고 공상적이며 낙천적인 천성으로 빚더미가 늘어날 땐 ‘으이구 인간아!’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마도, 마감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삶의 그 바람이 그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바람이 작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주었으니, 인생 참 재미있지 않은가?! 

마감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에게서 도돌이표 같은 일상을 벗어나 로또의 꿈을 꾸는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던 ㅋㅋ 그의 삶에서 지금의 삶에 대해 그려볼 수 있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롭게 읽었던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이었다.

ps. 그의 삶을 보고 나니, 약 90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0여 명의 등장인물을 다루는 『인간희극』이 보고 싶다. 2000여 명이라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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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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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정대건 |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40


한국장편소설 / 300 p.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p.32

제목 그대로 ‘급류’ 그 자체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남녀의 시신이 진평강 하류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 강한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이야기의 끝을 보기 전까지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쉴 수 있었던 『급류』, 정말 펼친 자리에서 순삭이었다.

무엇보다 그 시신의 남자가 도담이의 아빠이자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17년 차 베테랑 소방관 최창석이었고, 그 시신의 여자가 도담이의 친구 해솔이의 엄마이자 작년에 진평으로 이사 와 미용실을 운영하던 전미영이었다는 사실에 더.

왜 그 둘은 함께 발견되었을까? 마을 사람들의 말처럼 불륜이었을까?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p.100

정말 우린 왜 사랑을 할 때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하는 걸까? 빠졌기 때문에 빠져나오려 하고 다시 빠지는 걸까?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도담이 물에 빠진 해솔을 구하며 이어졌던 인연이 각자의 부모를 잃는 사건으로 인해 악연이 되어버리며 한없이 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도담은 도담대로 해솔은 해솔대로 각자의 상실에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때론 함께했고 때론 홀로 보낸다. 마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숨을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 나가는 이들처럼. 



숨이 턱 막혀오는 상황. 거기에 사랑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까지 더해지며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래서 더 현실같았던 그들의 아픔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길 응원했고 바랐으며 어떤 방향으로 끝이 날지 몰라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지막 책을 덮고 덮쳐오던 진한 여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끝에서 희망과 위로를 만나서 더... 😭

자칫 무거움에 가라앉을 수 있었던 이야기가 정대건 작가만의 필력으로 자신의 상처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회복 그리고 사랑과 성장으로 그려져 좋았던 『급류』.

그래서 더 작가와의 북토크가 기다려진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북클럽이란?!

: 도서 1권, 오젊작 노트 1권, 엽서 및 비하인드북 그리고 zoo 강연을 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

김홍 작가의 『엉엉』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정대건.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함께 읽고 작가와의 북토크까지 가능한 시리즈라 더 뜻깊다.

작가와 함께 작품 구석구석 함께 읽는 북토크는

1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에 있을 예정으로, 참여는 민음사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꽃이 피어날까? 두근두근.




*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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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테르지나 추포바 지음, 김규진 옮김, 카렐 차페크 원작 / 우물이있는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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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렐 차페크 원작 | 카테르지나 추포바 글그림 | 김규진 옮김 | 우물이있는집


만화·그래픽노블 / 256 p.

어떤 노동자가 가장 훌륭한 노동자일까요?

헌신적인 노동자? 정직한 노동자?

아니요! 가장 값싼 노동자지요.

부려먹기에 가장 경제적인 노동자요.

p.6

정녕 100년 전 출간된 이야기가 맞는가?! 지금 당장!! 이 시대가 아니고?!

기술의 발전으로 더 편해지는 삶을 추구해오던 사람들이 불러온 기계화가 거꾸로 인간을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아무런 괴리감 없이 지금의 현실에 그대로 투영된다. 

어느 순간 우리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무인 시스템’ 그리고 노동의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첫 시작은 높은 임금과 임대료 등의 이유로 값싼 노동자를 세우려고 했을 것이다. 그럼 그 이후는?! 과연 어디까지 대체될 수 있을까?

‘로봇’이란 단어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던 100년 전 1920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R.U.R』 100주년으로 출간된 그래픽 노블 『RUR 로숨 유니버설 로봇』을 통해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로봇이 어떻게 해서 인간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도.

* 로봇이란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따온 말로, 체코어로 robota는 중노동, 부역 노동을 뜻한다.




인간을 버리고 로봇을 창조했어요.

p.22

1920년 해양생태계를 연구하던 늙은 로숨은 1932년 생물과 같이 살아있는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물질을 이용해 신경조직, 내장, 뼈 등 필요한 것들을 시험관에서 생명체를 얻는 데까지 이르자 진짜 인간을 만들려고 한다.

그렇게 지독한 유물론자였고 무신론자였던 늙은 로숨은 과학으로 마지막 하나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려고 했고, 결국 10년에 걸쳐 ‘로봇’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 로봇을 늙은 로숨의 조카 엔지니어 로숨이 대량생산을 하기에 이른다. 

그것도 인간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 후 필요한 기능만 탑재하고 육체적인 능력이 우리보다 더 훌륭한 노동자이자, 놀라운 지능과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나 창의적인 사고는 할 수 없는 존재로. 



 

처음엔 유지비도 많이 들고 효율성도 떨어지는 불완전한 존재 인간을 대신할 노동자였다. 그리고 저주받은 사회에서 쓰레기 취급받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길, 굴욕과 고통과 가난이 없는 지금보다 인류가 자유롭고 위대한 모습이길 원했을 뿐이다.

노동도, 봉사도, 출산도 기계가 대신하는 세계.

하지만 인간의 모든 노동을 대신하면서 배운 지식과 고통, 분노, 전쟁 등으로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던 로봇이었고, 결국 인간으로부터 배운 방법으로 인간을 멸종시키려 한다.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을 거예요.

로봇이 아니잖아요.

능력도 없으면서 명령만 합니다.

당신들은 쓸데없는 말만 합니다.

제겐 주인이 필요 없어요.

저는 다른 이들의 주인이 되고 싶어요.

인간의 주인이 되고 싶어요.

p.93


박사님, 인간은 어떻게 되나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p.80~81

왜 우리는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미래에 등장하는 ‘로봇’을 떠올리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보다 아래의 존재로 생각하는 걸까? 인간의 일을 대신할 존재로 자본주의적 대량생산의 결과물이었던 로숨의 수많은 로봇들처럼 말이다.

대량 생산된 로봇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도, 로봇이 대신해 주는 노동으로 생긴 여유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에도 다 공감이 되어 『RUR 로숨 유니버설 로봇』의 결말에 등장하던 새 인류에 대해 생각해 봄과 동시에 로봇과 인간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프란츠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극작가, 각본가, 수필가, 출판업자, 비평가, 기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카렐 차페크를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무엇보다 연극으로 수없이 많은 무대에 상연되고 큰 성공을 거든 희곡 『R.U.R』를 A4보다 약간 더 큰 판본으로 출간된 그래픽노블 버전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술술 읽히는 길지 않은 이야기에서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깊은 울림이 되는, 소장하기 좋은 그래픽노블이다.



생명은 또다시 시작할 것이네.

벌거벗고 하찮은 것으로부터,

황무지에 뿌리내리고

우리들이 만들고 건설한 것은

생명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네.

도시들과 공장들은

아무 소용이 없고,

우리의 예술은 아무 소용이 없고,

우리의 사상들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네.

하지만 생명은 끝나지 않을 것이네!

끝난 것은 우리들뿐이네.

그래픽노블 『RUR 로숨 유니버설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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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 잠시 길을 읽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8
호메로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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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모험담의 원형 오디세이아로 만날 세계 신화의 전형적인 로드맵이 기대됩니다! 꼭 읽어야할 책을 드디어 만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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