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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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가정간편식』은 집에서 늘 있는 재료와 기본양념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면역력이 높아지는 진짜 집밥 레시피로 이루어진 요리책이다. 요리 과정이 다섯 가지가 넘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요리로 간식까지 담겨있다. 삼시 세끼 국물, 반찬으로 이루어진 상을 차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한 그릇으로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간편한 가정간편식을 만날 수 있어 요리 초보자도 귀찮아서 집밥을 잘 안 해 먹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요리책이다.

가정간편식이란?

가정 음식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완전 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좋았던 점

『가정간편식』은 요리가 제일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더 쉽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궁리를 적은 요리연구가의 쿠킹 노트로 시작이 된다. 항상 요리책을 보다 보면 계량 법이 헷갈릴 때가 있는데 재료에 따라 밥숟가락과 종이컵에 계량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100g을 눈대중으로 계량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사진과 함께 설명해 준다. 또한 냉장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는 재료들의 보존 기간, 요리의 완성을 담당하는 기본양념의 사용법, 재료 손질법 등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나씩 기본부터 알려줘서 좋다.


『가정간편식』은 냉장고 속 단골 식재료인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무와 배추, 감자, 양배추와 애호박 등 크게 재료별로 묶어 놓았다. 그리고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가 나오기 전 재료에 대한 소개가 먼저 나온다. 둥이들이 좋아하는 소고기 이야기를 예를 들어 보자면 위 사진과 같이 부위별 요리법, 보관법, 요리 팁 등 재료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요리 레시피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은 과정으로 되어있어 '오늘은 이걸 한번 해먹어 볼까?!'라는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든다. 정말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고민 없이 만드는 레시피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어머! 이건 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음식들도 눈에 들어온다! 땅콩버터로 만든 두부볶음 어떤 맛이려나?! 그 맛이 궁금해서라도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ㅎㅎㅎ



책이 오자마자 제일 좋아했던 둥이들, 정말 그 어떤 책보다도 반겨 하면서 그 자리에서 보기 바쁘다. 만드는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둘이서 어떤 걸 해먹으면 좋을지 상의하며 고르는데 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ㅋ 처음엔 고기를 노래 부르더니 뒤에 나와있는 간식을 보고선 완전히 업되어 뭐 뭐해먹을지 정해서 알려준다.



둥이의 첫 번째 픽은 참치 마요 덮밥과 딸기 오믈렛으로 정해졌고 필요한 재료도 직접 적어서 줬다. 결국 나는 다음 날 장 볼 때 필요한 재료들을 사 왔고 열심히 만들어 먹었다.



점심은 참치마요 덮밥, 저녁은 토마토소스 미트볼 스파게티


그리고 간식은 딸기 오믈렛을 해먹다. 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재료는 나름 생각해서 대체해서 만들었는데 정말 손쉽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둥이들이 어릴 때는 곧잘 요리를 해준다고 했던 거 같은데 크면서는 자연스럽게 외식과 배달의 횟수가 많이 늘어난 거 같다.ㅜㅜ 이제는 둥이들이 『가정간편식』을 보고 먹고 싶은 걸 정하고 만들어 먹으며 보내고 있는데,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거창하게는 아니지만 간단하면서도 알차게 가정간편식을 해먹으며 내 몸을 채워 나가면서 면역력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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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2 - 당신에게 시간을 드리지요 십 년 가게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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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저자가 들려주는 『십 년 가게』 두 번째 이야기로 초등학생이 읽기에 좋은 판타지 동화책이다.

버릴 수 없는 물건,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물건, 멀리 두고 싶은 물건을 가진 사람의 간절한 마음 앞으로 십 년 가게의 초대장이 간다. 그 초대장을 열면 십 년 가게로 이동하게 되고 십 년 가게에서 물건을 십 년 동안 소중하게, 망가지는 일 없이 보관해 주는 대신 수명 1년을 받아 가는데 십 년 안에 언제든 찾아갈 수도 있고 십 년 후에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번 2편에서는 시간을 가져가기도 하지만 시간을 주기도 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장면들로 인해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며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십 년 가게 2』는 단순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오히려 랑이는 이야기가 금방 끝난다며 뒷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아쉬워했을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인상 깊은 글귀

"이해합니다. 악기라는 물건에는, 신기하게도 영혼이 쉬이 담기지요. 일단 손에 넣으면 차마 놓기 힘들어집니다. 비록 직접 연주하지 않더라도 계속 곁에 두고 싶어, 이렇게 바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십 년 가게는 그런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p.23


'내 바이올린이야. 지키고 싶어. 다른 사람한테 주기 싫어.'

p.25


▶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자 십 년 가게를 읽고 있던 랑이가 묻는다. 왜 붙이는 거냐고 ㅎㅎㅎ 그래서 인상 깊은 글귀나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글귀에 붙여 놓는 거라고 하자 본인도 붙여보겠다고 하더니 딱 한군데 붙여놓고는 책 읽기 바빠하던 랑이~! 바로 이 문장이었다. 본인도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고 지키고 싶은 게 있다던 랑이! 그만큼 소중한 게 생겼다는 거겠지..^^

정말로 다리를 부러뜨릴까? 하지만 아픈 것은 싫고 이상하게 부러져서 후유증이 남는 것도 싫다. '잠깐이면 돼. 잠깐만, 다들 인정할 때까지만 건강한 팔과 다리를 어디에 맡기면 좋겠다.'

p.95


▶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 난 열 살 소녀 애나는 누가 칭찬을 받거나 돋보이면 그 애처럼 되고 싶어서 속이 뒤집혀서는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고 점점 그 강도가 강해진다. 급기야 부모에게 혼날 상황이 되자 본인의 건강한 팔과 다리를 어디에 맡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십 년 가게로 가게 되는데... 정말 강력하게 기억에 남던 에피소드였다.



왜 이러실까, 왜 안 된다는 거야? 인형으로 만들면 울지도 않고 기저귀를 갈 필요도 없어. 마음 내킬 때 내키는 만큼 안고 귀여워하면서 그냥 곁에 둘 수 있잖아?p.125


▶ 『십 년 가게 2』에서는 물건이 아닌 본인의 다리나 아기를 맡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기를 맡긴다는 부분에서 내 두 눈을 의심했는데 자신이 너무 힘들어 혹여나 아기를 어떻게 할까 봐 맡기려고 한다는 여자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십 년 가게와 트루님의 연기로 잘 마무리된다. 십 년 뒤에도 그 감정을 찾으러 오지 않은 거 보면 그 아기와 여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거겠지?^^

마무리하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저자가 들려주는 『십 년 가게』 1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둥이들과 나는 2편이 나왔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며 책이 오는 날을 설레는 맘으로 같이 기다렸다. 이번엔 랑이가 먼저 읽고 그다음엔 율이가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읽었다. 1편만큼이나 재미와 감동이 있었고 거기에 공포까지 더해진 2편으로 마법의 세계가 더 확장되어간다. 1편 마지막에 등장했던 트루 할머니가 다시 등장해서 더없이 반가웠고 새로운 인물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과 카멜레온 팔레트까지 나오며 3편의 기대감을 높이면서 3편에서의 트루 할머니와 텐 그리고 카멜레온 팔레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할지 또 어떤 인물이 등장할지 다음 편이 더 기다려지는 『십 년 가게』이다.





뭐든지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게 힘들었던 어린 친구 카야는 커서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마음을 닫았던 해리머 씨는 십 년 가게에 맡겨두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거짓말을 하다 끝내 거짓말을 끝내는 시기를 지나친 애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 '시기'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지금이 힘들고 초조한 그 마음을 십 년 가게가 그 '시기'가 무르익을 수 있게 도와준다. 때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혹 지금이 힘들다면 그 '시기'가 아직 안 와서 일지도... 오늘 열심히 했던 일이 조금씩 무르익어 언젠가 그 '시기'가 오지 않을까?! 지금 소란스러운 나의 마음도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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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8
양지열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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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는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법을 이야기로 쉽게 풀어 청소년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기자 출신의 저자 현직 양지열 변호사가 들려주는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이다.

계약을 하기 전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문제를 최소화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예방법률 사무소'를 차린 변호사 삼촌이 중학생 조카 시연이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그리고 꽃집 창업을 막 시작하는 클레어의 상황에 맞게 조언과 상담을 해준다.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생들에게는 근로계약서부터 차근차근 근로자로서 자신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설명해주고 창업을 하는 클레어편에서는 주식회사, 동산, 도매상인 등 법적 제도적 법인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법의 큰 틀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주면서 다양한 직업이 나와 청소년 진로에도 도움을 준다.


"혹시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 들어봤어요?" ……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행사하지도 않는 사람까지 법이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여러분은 아직 학생이지만, 이미 미성년자가 아닌 어른이잖아요? 나이를 먹었다고 전부 어른이라고 할 수 없어요. 사회에서 한 사람의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그 대신 법과 제도는 어떤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알아야지요."

p.62




중요한 건 두려워만 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서 걷기 시작하는 거랍니다.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 길을 가봐야 만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젊은이답게 힘을 팍팍 주고 앞으로! 일단 발을 떼세요! 문을 열어야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요.

p.93


"내가 그랬지? 늑대처럼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지만, 토끼처럼 쫓기며 살지도 말자고. 코끼리처럼 육식동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당당함을 갖추자고 말이야."

p.97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직업은 레드오션이기 쉬워요. 게다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달라지다 보니 당장은 좋아 보이는 일들이 금방 퇴색하기도 한답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있다면 모르겠지만, 너무 안절부절하기보다는 일단은 시야를 넓히는 쪽으로 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p.152

좋았던 점과 마무리하며...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에는 각 장이 시작할때마다 그 장에서 다루는 주제에 맞게 키워드가 나와있다. 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민법, 계약자유의 원칙, 근로기준법, 계약의 해지, 실체적 정당성, 블루오션, 제로섬 게임 등과 같은 법에 관한 용어들이 이야기속에 잘 녹아 있어 이해도 잘 될뿐만 아니라 스토리 자체도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중학생 조카 시연이에게 별다방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과정에 빗대어 커피에 관한 매매계약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엄지척!! 전체적으로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 생활 속 상황이라 더 잘 와닿았다.





경제활동을 막 시작한 대학생들에게는 근로계약서의 중요성과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알지못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내가 가진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준다. 최저 임금에 못미치는 돈을 받고 있는건 아닌지, 아르바이트생도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 평소에 궁금했으나 쉽게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속시원하게 설명해준다.


각 장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십대도 꼭 알아야 할 진로와 경제활동 이야기'편으로 앞의 내용에서 다루었던 법이나 진로에 대해 다시 설명하며 정리를 해놓아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는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고 한다.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에서는 근로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아는 것, 그것이 올바른 경제활동의 첫 시작이라고 말한다.

둥이들에게는 당장의 일이 아니라 많이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도장하나 잘못찍어 큰 피해를 입거나 간단한 법 조차 몰라 곤경에 처해지지 않도록 제대로 자신의 권리를 알고 법이 보장하는 틀 안에서,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으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속 대학생들이 모두 자신의 일을 찾아 성장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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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장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9
이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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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카페, 공장』은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 소도시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네 명의 여자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한껏 멋을 부리고 서울의 유명한 카페를 찾아갔다가 실망을 하고 돌아와 동네 버려진 컨테이너 공장에 자신들만의 아지트 '카페, 공장'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청소년 문학 소설이다.

네 명의 소녀 정, 영진, 나혜, 민서는 집에서 방치되어 있는 고물 냉장고, 아버지가 젊었을 때 수집했던 영화 포스터, 돌아가신 할머니의 화문석 등을 하나 두 개씩 챙겨와 아지트를 꾸민다.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커피를 만들 재료를 사다 놓고 민서의 손에 메뉴판이 만들어지면서 약간의 마진을 붙여 친구들을 상대로 커피를 판매하게 되고 입소문이 나게 되면서 인스타 계정을 통해 점차 유명해지고 급기야 서울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는데 아이들이 '카페, 공장'을 통해 함께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인상 깊은 구절

찾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일까?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분명히 다시 가고 싶어 안달이 날 게 빤했다. 실제로는 별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먼 거리 때문에 괜스레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거리감은 환상을 부추긴다.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우주 저편 어딘가에는 지구인보다 훨씬 우월한 문명을 건설한 외계인이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처럼, 그런 환상은 가슴을 뛰게 만들지만 한편으로 불공평했다.

p.33



비어 있는 공간을 처음부터 차곡차곡 채워 넣는다는 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부모님 집의 작은 방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p.54


따져 보면 마냥 좋아해 주는 손님들이 더 많았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오래 남는 건 칭찬보다는 상처 주는 말들이었다.

p.81


"나도 집에서 커피 내리는 연습할 때 너무 힘들어서 다 때려치우고 싶었는데, 막상 손님들이 커피 맛있다고 해 주니까 힘들었던 기억이 다 사라지더라. 그렇게 뿌듯한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

p.99


나는 이제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막상 엄마는 케이크를 만들지 말라고 한다. 사실을 고백하면 엄마는 나를 이해해 줄까? 케이크를 팔아서 가스비보다 많은 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면 오븐을 계속 쓰게 해 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지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p.165

"우리 카페 아직 재미있잖아. 안 그래? 힘들어도 재미있잖아." 정이의 솔직한 말이 모두의 머리와 마음을 열었다. 카페 공장은 재미있다. 책임감이나 자기만족 같은 말을 붙일 필요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미있으니까 계속 하는 것뿐이었다. 아이들은 지금껏 이만큼 재미있는 일을 해 본 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다.
p.170

한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에는 나름의 소중함이 있다는 삶의 이치를 깨닫기에 아이들은 아직 한창 자라는 와중이었다. 열평 남짓한 카페 공장은 스마트폰과 서울에만 존재하던 넓은 세상을 아이들과 연결해 주는 정거장이었다.
p.171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 자꾸 거짓말을 한다. 으르대고 다그치기만 하면 아이들이 진실을 말하기는 더욱 어려우진다는 걸 어른들만 모른다.
p.176

지금까지는 찍어 낸 듯 변함없는 하루하루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카페 공장 덕분에 어제와는 전혀 다른 오늘,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이 다가온다는 게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알아 버렸으니까.
p.196


마무리하며...
『카페, 공장』이라는 책을 받고서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성인을 위한 도서라고 생각했다. 율이가 이 책을 읽겠다고 짚어 들길래 엄마 책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 '막연한 미래를 두려운 십대를 위한'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야 부랴부랴 안의 내용을 살펴보고 율이에게 청소년 문학 소설이라고 너를 위한 책이니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

처음엔 고등학생이 아지트로 꾸민 곳이 카페가 되면서 친구들 대상으로 판매를 할 땐 이 카페가 어떻게 될까라는 순수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다 점점 SNS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타지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카드 결제와 현금영수증이 되지 않는 카페로 인해 사장을 찾기도 하고 진상 손님을 퇴치하기도 하며 마진율 조정과 이익배분 문제까지 조금씩 연달아 사건이 일어나는 모습에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가도 이런 아이들이라면 카페 하나 차려줘도 되겠는데라는 마음이 수시로 왔다 갔다 했다.

산과 논밭에 에어 싸이고 탁 트인 하늘을 가로막는 높은 건물이 없으며 바깥세상을 이어 주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 버스인 오동면은 아파트에 살면서 '마당이 있는 삶'을 꿈꾸는 사람에겐 쉬어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등학생 2학년인 정이, 민서, 영진, 나혜에게는 재미도 없고 꿈도 없는 곳이었다. 그저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사는, 한없이 넓고 화려한 세상을 보여주는 스마트폰만이 아이들의 숨을 트여 주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카페 공장은 스마트폰과 서울에만 존재하던 넓은 세상을 아이들과 연결해 주는 정거장이었던 것이다.

『카페, 공장』을 온전히 자신들의 삶으로 채워가며 자신의 꿈을 찾아 성장하는 모습에서는 나도 모르게 부러움 마음이 들었다. 현실에선 '카페 공장'을 만나기 전인 네 명의 소녀들처럼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건축가가 꿈인 율이와 게임 관련 일을 하고 싶은 랑이는 자신들의 꿈을 위해 아직 나아가려는 노력은 하고 있진 않지만 커가면서 책 속의 아이들처럼 진짜 꿈을 찾길 바라본다. 나는 빠져들면서 읽었던 책이었지만 율인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다고 했던 『카페, 공장』 남자아이들보단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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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으로 네버랜드 플랩북
헤더 알렉산더 지음, 안드레스 로사노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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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지구 속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궁금증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네버랜드 플랩북이다.

지구의 나이는 몇 살일까? 낮과 밤, 계절이 생겨나는 이유, 세계에서 바닐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천둥과 번개 중에서 무엇이 먼저 생겨날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100여 개의 질문과 답이 70여 개의 플랩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직접 플랩북을 들쳐보며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그 수십 개의 플랩 속에서 지구의 특징부터 세계지도를 통해 들여다보는 여러 대륙, 지구를 이루는 다채로운 자연환경, 기상 이변과 여러 가지 자연재해 등의 내용을 배울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네버랜드 플랩북 『지구 속으로』 얼마 만에 만나보는 플랩북인지! 둥이들이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플랩 바깥쪽에 있는 그림과 질문을 보며 플랩 속에 어떤 답이 있을지 유추해보고 플랩을 들쳐 답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다.




'태양계에 있는 8개 행성의 이름은?' 질문을 보고 플랩을 들쳐보기 전에 이야기해보고 답이 맞는지 확인하려는데, 서로 들쳐보겠다고 티격태격하다가 랑이가 당첨! 자신들이 말한 답이 맞았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ㅎㅎㅎ


네버랜드 플랩북 『지구 속으로』를 통해 세계지도를 보며 인도에 있는 타지마할,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도 만나고 초콜릿을 처음으로 만들어 먹은 나라와 레게 음악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등 여러 대륙에 대해 배울 수있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주로 스페인어를 쓰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무슨 말을 쓸까?라는 질문을 보고 둥이들이 급 지구본을 가져오더니 브라질을 찾아본다. 랑이는 지구본에서 본 브라질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컸던지 크게 놀란다. ㅋㅋㅋ



율이가 네버랜드 플랩북 『지구 속으로』에서 문제를 보고 질문을 했다. "세계에서 바닐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그러자 세계지도에서 가리키는 곳을 지구본에서 랑이가 찾더니 "마다가스카르"라고 정답을 말하자 놀라던 율 ㅎㅎㅎㅎ 번갈아가면서 놀라고 감탄하고!!! 이때부터 해당하는 대륙을 다 지구본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으니... 아이들은 신났고 난 그만했음 하고 ㅋㅋㅋ



한국은 크게 몇 개의 지역으로 나뉠까? 그럼 미국은 몇 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을까? 등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아주 크고 넓은 땅덩어리들 대륙에 대해 한참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둘이서 쉼 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뒷장에 지구와 지구본에 대해 나와있어 지도와 지구본에서 파란 부분은 무엇인지 지도와 지구본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내리 놀고 있던 지구본이 오랜만에 둥이들에게 사랑받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만 생각했지 작은 나라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 바티칸 시국! 독도의 약 2배 정도 밖에 안된다니 정말 작다.



처음엔 왼쪽 위 적힌 글을 통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설명을 통해 이해를 하고 질문을 통해 상상을 해보며 플랩을 들쳐 확인하며 주제와 관련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답을 생각하게 되고 답을 하게 된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던 네버랜드 『지구 속으로』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서로 묻고 답하기로 변해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고 답을 맞혔다. 처음엔 랑이가 그다음은 율이가 마지막엔 내가 질문을 하고 또다시 랑이가, 율이가, 내가.. 그렇게 끝까지 다 봤던 책! 결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ㅋㅋㅋ



천둥과 번개 중에서 무엇이 먼저 생겨날까? 나의 정답은 천둥! 랑이는 번개!! 토네이도는 뭘까? 고깔 모양의 강한 바람??!! 나와 랑이 둘 다 딱히 정의 내리지 못했다.^^;



천둥과 번개는 사실 동시에 생겨난단다. 다만 우리가 번개를 보고 나서 천둥소리를 듣게 된다는데... 그 이유는 빛의 속도가 소리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토네이도는 깔때기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부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다. 오옷! 비슷하게 맞추었다고 나와 랑이 둘 다 좋아했다.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비가 세차게 쏟아질 때,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뒤섞이며 토네이도가 생겨난다. 가장 빠른 경주용 자동차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토네이도도 있다고!



사막에는 왜 모래가 많을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마그마와 용암의 다른 점은? 삼림 중에서 전 세계 동식물의 절반이 사는 곳은? 등등 정말 많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은 플랩북이라는 특징으로 재미있게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깔끔하게 그려진 그림 하나하나 그리고 플랩 속에 적힌 정확한 정보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논픽션 네버랜드 플랩북은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주제 ‘인체’, ‘공룡’, ‘정글’, ‘태양계’, ‘세계 지도’, ‘바다’, ‘우주’ 그리고 ‘지구’와 ‘탈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진 시리즈물로 아이의 관심사부터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초등 전학년이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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