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백수린 외 지음, 이승희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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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림자 하는 거야?

네가 아파하는 걸 내가 나눠 가지는 거야.

p.162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고, 만나게 될까? 그리고 그중 친구로 남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때론 마음이 잘 맞아서, 때론 서로 상반된 매력에 끌려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 친구들을 통해 영향을 받기도 주기도 하면서 우정을 다져나간다. 하지만 항상 그 끝이 해피엔딩이진 않다.

그럼에도 누군가와 함께 웃고, 울고, 아파하는 그 시간이 좋아서 놓칠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함께 걷는 소설』에 담긴 우정을 테마로 한 7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의미에 대해 떠올려보던 시간이었다.



『함께 걷는 소설』과 『끌어안는 소설』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는 테마 소설 시리즈로 두 책 모두 7인의 작가가 쓴 7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을 주제로 다양한 가족의 삶을 그려내며 오늘날 가족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함께 걷는 소설』는 '우정'을 주제로 다양한 모양의 우정을 그려내며 친구와의 그 의미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두 책 중 등을 맞대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책 표지와 기분 좋게 하는 책 제목에 끌려 『함께 걷는 소설』을 먼저 읽었다. 그런데 내용이 전형 예상하지 못한 내용으로 흘렀다.



 

자신의 한 시절에서 빠질 수 없는 해지와 무호를 떠올리며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던 '고요한 사건'

학생 시절 주기적으로 맞으며 괴롭힘당했던 그가 돌과 이야기하며 자신이 외로웠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같은 얘기를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즐거워하던 '치주 달과 비스코티'

인종차별 속 그 차별을 알리고 개선해나가려고 했던 아이들의 비참한 최후와 언제나 더 나은 무엇이 되자고 편지에 적던 아이로 마음 아팠던 이야기 '우따'

고향 그리고 친구의 용서를 거절하던 미묘한 관계 '굴 드라이브'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없게 하는 수술을 받은 서이라가 우주로 나갔다 생을 며칠 남기지 않고 돌아온 도아를 통해 변화해가던 이야기 '그림자놀이'

자신이 생각했던 관계가 아니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며 반전이 있었던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직장에서 만난 선후배로서의 관계를 그리며 쓴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던 '축복을 비는 마음'



모두가 우정을 이야기하지만 그 우정이 마냥 희망차지 않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모습에서 나의 학창 시절이 덧입혀지기도 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우정을 그려보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이야기 분위기와 달리 나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 관계를 잘 이어갈 수 있길 바라며,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함께 걷는 소설』을,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끌어안는 소설』을 펼쳐보길 바란다.

온전히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잇는 시간은

살면서 잘 나지 않잖아요.

마지막을 꽉 채울 수 있어 위로가 돼요.

- 그림자놀이 중에서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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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빛
마이클 온다치 지음, 아밀 옮김 / 민음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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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빛』

마이클 온다치 | 김지현 옮김 | 민음사


캐나다 소설 / 388 p.

나는 공인되지 않은,

그럼에도 격렬한 전투가 휴전 이후에도 계속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규칙과 협상들이 반만 작동하고,

대중이 접하는 소식 너머에서는 전쟁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

보복과 보복이 엎치락뒤치락 이어지며 작은 마을들이 파괴되었고,

더 많은 슬픔이 남았다.

막 해방된 유럽 지도 전역에 존재하는 민족들만큼이나 많은 파벌들이 부딪혔다.

p.187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을까?

전투가 끝나고 나서도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오던 음지 속 전쟁에서 개인의 욕망가족의 사랑 그리고 국가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하고 그 길로 나아가야 했을 사람들. 그리고 전쟁에 엮인 문제의 소지가 있는 증거들이 화급히 철저히 파괴되고, 수정 주의자들에 의해 다시 쓰였을 역사.

이 모든 것이 마이클 온다치 장편 소설 『기억의 빛』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것도 스파이 스릴러이고 로맨스이면서도 주인공의 성장과 가족의 사랑 이야기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로....!

나는 한 종류의 잎사귀에서 다른 잎사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은 채 몸 색깔을 바꾸는 애벌레가 된 기분이었다.

p.120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인 1945년, 어머니는 아버지가 싱가포르로 발령을 받게 되어 한동안 그곳에서 지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는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며, 그동안 세 들어 살고 있던 남자가 돌봐줄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부모님이 범죄자 비슷한 두 남자들에게 14세 널새니얼과 누나 레이첼을 맡기고 떠났고, 두 남매는 '나방'이란 별명을 붙인 남자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이 떠난 후 나방은 집에 온갖 손님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한다.

지금 우리 집 상황이 좀 이상해서 그래. 엄청 이상해.

왜?

항상 사람들이 드나들어. 이상한 사람들이. p.154


그렇게 나방의 지인 전직 복서이자 개 경주에 미쳐 있는 '화살'과 '화살'의 여자친구이자 민속 지학자인 올리브 등 여러 사람들이 집을 드나들었고, 너새니얼과 레이첼은 그들을 경계하면서도 유대관계를 쌓으며, 그들을 통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실에서 어머니의 트렁크를 발견하게 된다.(동공지진, 작가님 이거 스릴러였어요?!) 어머니는 분명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로 간다며 짐을 싸지 않았던가?!(궁금증 폭발!)

그렇다면, 그녀가 싱가포르로 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너새니얼을 쫓고 있던 수상한 사람들의 정체는??

결국, 수상한 자들에 의해 납치된 두 남매와 화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것이 우리가 진실을 발견하고 진화하는 과정일까? 정확하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을 짜 맞추는 일? …… 내게 불완전하고 되찾을 수 없는 존재로 남은 그들 모두가, 내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분명하고 정확해지는 걸까? 안 그러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진실하게 알지 못한 채 지나온 청소년기라는 드넓고 험악한 지형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p.165

사람들은 우리가 살면서 겪은 사건들 사이에서 잃어버린 연속성을 늘 찾아 헤맨다고 한다.

p.183

저자 마이클 온다치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1992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2018년 부커상 50주년을 기념해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에 주는 황금 부커상까지 수상한다. 그리고 이번 최신작 장편소설 『기억의 빛』 역시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너새니얼의 성장을 담은 1부와 소년이 성인이 된 이후를 담은 2부로 나뉜다. 특히 2부에선 1부에 등장했던 의미들이 뒤집히는 반전으로 흥미를 더하고 장외에서도 생각지 못한 또 한 번의 반전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감기약에 취해서인가?! 분명 읽기 쉽지 않은 책이라 힘겹게 읽은 거 같은데 이야기의 끝을 보고 나니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소설이다.

전시 상황에서 등화관제로 사방이 칠흑처럼 깜깜할 때 길을 밝히기 위해 쓰이는 희미한 빛을 의미하는 원제 『War light』.

뭔가 알 거 같으면서도 안갯속 목적지를 모르는 배를 타고 항해하는 기분이었던 이야기였고, 그 속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지난 일을 회상하며 성장해가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한 가족의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 살아갔을 그녀와 그녀의 숨겨진 삶의 흔적을 추적하던 아들 너새니얼의 이야기를 통해 음지에서 중요한 활약을 했던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던 시간이기도 했다. 저자의 또 다른 책은 어떤 여운을 남겨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ps. 그 어떤 사람도 그 사람 자체로 보지 못하고 의심하게 만들었던 상황에서 그들 모두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자였음을 알았을 때 너새니얼은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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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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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파더스 클럽』

강혁진·박정우·배정민·손현·심규성 | 미디어창비


육아 에세이 / 284 p.

돌봄 이모님이나 조부모님의 도움 없이 직장을 다니는 엄마 아빠의 시간표와 아이의 시간표가 공존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거나 받을 수 없다면 내가 일을 그만둬야 하는 걸까?

그런데 단지 아이가 생겼다고 잘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는 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p.118

육아휴직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법적으로 정해진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잘 사용하지 못하는 육아휴직이 아니던가?! 내 주위에서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연가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런데 육아휴직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는 그나마 조금은 자유롭게 사용되는 거 같지만, 글쎄, 다른 곳에서도 잘 시행되고 있는지는 체감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자도 아닌 남자들이 육아휴직을?!

거기에 매주 일요일 메일함으로 육아일기를 공유하는 『썬데이 파더스 클럽』이라니!!

나조차도 신기하면서도 궁금한데, 언론 업체는 더했으리라!! MBC 뉴스테스크와 EBS 다큐프라임이 주목할만하다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한 명, 두 명 아빠들의 육아휴직의 소식이 전해지고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런데, 이 아빠들 글은 또 왜 이렇게 잘 쓰는 거지?! 그들의 생생한 돌봄 현장에 함께 웃고 함께 그 시절을 떠올려보는, 추억여행 제대로 했던 이야기였다.



의무와 책임을 제대로 나눠 가질 때

비로소 공동육아가 시작된다.

p.84

나 또한 초보 부모일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벌써 중3이 되었다. 언제 이리 큰 걸까?!

배속에 있을 땐 힘들어서 빨리 태어났으면 했고, 태어났을 땐 육아가 힘들어 빨리 컸으면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아이들이 커가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거 같아 조금은 천천히 커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곤 한다.

그래서 아이를 갖고 아이를 출산하는 지인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한다. 생각보다 힘들지는 모르나, 그때의 아이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그리고 그 모습이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버린다고. 그러니 더 많이 사랑해 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즐기라고.

그래서 더 좋은 양육자가 되기 위한 비결은 남자 여자와 같은 성별이 아닌 관심과 의지에서 찾아야 한다는 심규성 저자의 말과, 과거를 돌아간다면 무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자주 '예쁘다, 사랑한다' 말해주고, 더 많이 놀러 다녔을 거라던 손현 저자의 말에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 그들 또한 한 아이의 부모로서 처음으로 겪는 다양한 경험이 담겨 있는 『썬데이 파더스 클럽』.

지금도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육아일기 뉴스레터가 이메일로 발행된다고 하니, 함께 동참해 보면 어떨까?^^

앞으로 그 길을 가야 할 부모에겐 낯선 세계에 대한 도움을, 이미 그 길을 경험 중인 부모에겐 공감과 응원을, 이미 그 길을 걸어왔던 부모에겐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도 꿈꿔본다 그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고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육아 라이프가 이어지기를 꿈꿔본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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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뮤지컬 대본집
한아름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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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대본집

한아름 대본·가사 | 문학수첩


뮤지컬 대본집 / 152 p.

조국이 무엇입니까?

조국이 대체 우리에게 무엇입니까!

……

어머님,

전 그저 제 앞에 놓인 선택 하나하나가

두렵기만 합니다.

p.62

이런 일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린 것 같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에 유동하는 답한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나라 잃은 청년들은 일찍 철이 든다' 하셨다고. 그리고 또다시 걱정어린 안중근 의사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말에는 '일신의 안일이 조국을 빼앗긴 서러움보다 더하겠'냐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그들도 두려웠을 것이다. 어찌 두렵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안일보다 조국을 위한 선택을 했고, 되돌아올 수 있다는 기약 없는 내일을 향해 나아갔다. 오직 조국을 되찾기 위해, 우리 후손을 위해.

스치듯 짧은 시간,

진짜 삶을 살다. 안중근!

p.6

2023년 3월 1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영웅』은 뉴욕 링컨 센터와 중국 하얼빈 현지에서도 공연을 진행해 높은 완성도와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문학수첩에서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수정을 거듭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영웅』 완전판 대본이 출간되었다.

대본집에는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의 하얼빈 의거부터 순국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이 담겨있다.

실제로 고종황제가 일본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만든 기관 제국익문사는 1909년 해체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뮤지컬 『영웅』에서는 조직의 일부가 남아 지하에서 활동하고 있고, 안중근 의사의 거사도 그 일환으로 일어났다는 픽션하에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하니, 실제 역사와 비교해 봐도 좋을 듯하다.


대본집에는 배우의 대사와 가사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사진과 공연 비하인드 컷 등 풍부한 사진이 더해지며 뮤지컬 및 영화와는 또 다른 생생함과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영웅』 뮤지컬 대본집을 구입하면 초판 한정 엽서 3종과 필름 북마크가 주어지는데, 이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건!!!


대본집에 수록된 뮤지컬 대표 넘버 『영웅』 최신 버전 악보였다.

악보를 보자마자 둥이들에게 오랜만에 피아노로 연주해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둥이들이 악보를 보더니 수행평가로 『영웅』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오옷!(불러달라! 불러달라!!!)

내가 학생일 땐 그저 암기과목에 불과했던 역사였는데,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건가?!

어쩌면 점수와 관련된 과목에 머무르고 있는 건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는 만큼 더 보이고 역사의 깊이가 달리 느껴지는 만큼 뮤지컬, 영화, 책등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1945년 한국은 일본에게 독립했지만, 일본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되어 지금까지도 그 행방이 묘연한 안중근 의사의 시신이 하루빨리 그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 우린 조국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이대로 괜찮은 걸까?!

뮤지컬 『영웅』 대본집을 통해 역사란 무엇이고, 그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가는 길

기약 없는 내일과 두려운 미래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우리 후손 위해

시간이 흐르면 역사 속에서 사라져

이름도 없겠지만

나 오늘, 이 순간 후회없이 살고 싶어

그날을 위하여

우리 모두 어깰 감싸며 말하네

힘을 내자고 바람이여 도우소서

우리에게 힘을 주오

기약된 그날을 위해

자, 우리들의 외침 세상이 들으리라

민족의 울음 뜨거운 열정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p.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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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터 -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의 하버드 토론 수업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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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터』

서보현 지음 |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인문학 / 440 p.

오바마도, 마이클 샌델도 공부했다는 토론 기술.

세계 500대 기업 경영진의 42%를 점유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세계적인 인재 유대인을 배출하는 원동력으로 꼽히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하브루타’.

구글, 유튜브,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샤넬, 어도비, IBM 등 실리콘밸리 기업 CEO의 1/3이 인도인이라며 ‘인도 천재 1편 인도공과대학’ 다큐를 통해 소개된 대학교의 수업이 토론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에 “역시!”를 외치던 친언니.

이미 많은 곳에서 특정 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주장을 논하는 과정인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야 토론의 첫걸음을 뗄 수 있을까?

한국인 최초로 세계토론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디베이팅 챔피언이자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를 역임한 서보현 저자가 그 과정을 『디베이터』를 통해 알려준다.




 

토론은 내가 나의 목소리를 내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었다.

p.78

『디베이트』는 인문학에 속하지만, 영어 한 마디 못하던 저자가 만 여덟 살 때 이민을 간 호주에서 토론이란 세계를 만나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가 되기까지의 성장담이 녹여져 있어서인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쉽게 다가온다.

언어와 문화적 장벽에 부딪히며 침묵을 택했던 그가 토론팀에 가입하며 변화하기 시작한 삶을 통해 본 토론의 세계.

1부에서는 토론의 다섯 가지 기본 요소 논제, 논증, 반론, 수사법, 침묵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 및 전략을, 2부에서는 토론의 기술을 적용해 좋은 토론이 어떻게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이중 무엇에 대해 싸우고, 어떻게 설득할 것이며, 잘 반대한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논쟁하는 일이 하나의 치유책, 즉 세상을 바꿔나가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독자들을 진지하게 설득하고 싶다.

p.29

토론은 말과 생각이라는 두 가지 능력으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역설하는 일종의 스포츠다.

p.76

저자를 통해 본 토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역사, 과학,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의 방대한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토론 수업이 이를 이끌 수 있는 교육임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아이들이 독서를 통한 토론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논술학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둥이들이 중3이 된 이후부터는 독서 토론이 아닌 내신 위주의 문제 풀이 과정으로 흘러가는 거 같아 더 열심히 『디베이터』를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딱! 이거다 하는 해답은 얻지 못했으나, 토론 또한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이룰 수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행할 일만 남지 않았을까?!

1980년에 시작된 세계대학생토론대회가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들의 리그도 될 수 있길, 지속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바르게 내고, 좋은 반대를 하며 꾸준히 서로에게 배워나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부디 그들의 지식과 기술, 동기를 활용해

타인을 설득할 수 있기를,

품위 있게 이기고 지기를,

양가감정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기를 바랐다.

또 우리를 위해서 부디 민주사회가

이 교육에 헌신하기를,

그래서 세계 토론 무대에서

우리의 가치를 옹호해야 할 때가 왔을 때

우리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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