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정석
김주덕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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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핏 남자는 화장품과 무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자도 최소 면도 후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곤 한다. 여성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화장품 시장에서 남성 화장품도 꾸준히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근래에는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남자들도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자꾸 모공이 커지고, 각종 주름이 생기고, 전에는 없었던 피부 변색, 기미 같은 것이 생겨 뭘 발라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화장품이라곤 애프터 쉐이브 로션, 스킨, 자외선 차단제 밖에는 모르고 살았기에, 화장품 이름이 뭘 의미하는지, 어떤 성분이 도움이 되는지, 주의할 것들이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김주덕, 김지은, 김행은, 곽나영 공저인 '화장품의 정석'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이 표명하는 것은 화장품 사용자의 필독 교양서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건 화장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남녀노소 화장품 소비자들에게 바른 정보와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요즘 우리가 얻는 정보 대부분은 SNS를 통해서 알게 된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 시키기도 한다. 내 경우 귀가 얇아서, 이 사람 말 들으면, 이 사람이 옮은 거 같고, 저 사람 말 들으면, 저 사람이 옳은 거 같다. 결과가 정 반대인 상황도 많은데, 다들 그 근거가 과학적으로 보이고, 그럴싸하다.


'화장품의 정석'은 과학적 정보와 명확한 증거와 기준을 통해 화장품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를 바로잡고, 화장품을 올바로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화장품 회사마다 엄청난 마케팅 광고비를 쏟고 있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광고에 우리가 쉽게 현혹된다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화장품의 정석' 처음 부분에 나오는 질레트 이야기다. 질레트가 여성용 면도기 판매를 위해 겨드랑이 털을 혐오스러운 존재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아무도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 이상한 존재가 아니었는데, 광고들이 그 인식을 바꾼 것이다.


또 다른 흔한 예는 성분에 대한 것이다. 파라벤이 발암 물질이라 우린 안 쓴다느니, 바세린의 성분은 석유를 정제해서 역시 발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떠한 논문이나 실험 결과에도 그 근거가 없다고 한다.


말 가지고도 장난친다. 무 파라벤과 파라벤 무첨가는 같은 말이 아니었다. 파라벤 무첨가는 화장품 제조 과정에 파라벤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파라벤 성분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거다. '헐…'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이렇게 잘못된 정보, 속을 수 있는 용어들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화장품의 모든 성분이 안전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스테로이드 성분과 같이 주의할 것들이 있지만, 정상적으로 허가받은 화장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의 피부에 따라 민감한 성분들은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지도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이 있지만, 그건 성분과 제조에 관련된 인증이지, 그게 치료를 하는 의약품은 아닌 것이다. 이 점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화장품 광고에 피부 노화 개선이나 회복 등의 효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는데, 법을 무시하고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르면 살이 빠지고, 가슴이 커진다고 광고도 한다. 진짜 그렇게 좋다면, 그건 의약품으로 나와야 하는 게 옳은 것이다. 이런 과장 광고에 절대 속아선 안 되는 것이다. 화장품은 이름 그대로 화장품일 뿐이다.


'화장품의 정석'에서는 고맙게도 남성들의 고민 중에 하나인 탈모도 다룬다. 샴푸나 린스의 바른 사용법을 알려준다. 후반부에 두피와 모발 관련 부분이 또 나온다. 염색에 관련된 정보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고, 여성, 남성 연령대 별로 관리하는 방법도 다루고, 피부 유형에 따른 대처 가이드 제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전에 각질 제거에 좋다고 해서 사둔 AHA, BHA 크림이 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제품 광고나 설명에는 안 나와서 몰랐는데, '화장품의 정석'을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화장품 용어 경우 남자는 알기 참 어려운 것들인데, 쉽게 설명되어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화장품에도 궁합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명암도 다루고, 나노 성분에 대한 문제점 등 최신 화장품 정보도 담고 있다.



'화장품의 정석'에는 화학, 의학, 인체 메커니즘 등 과학 관련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고, 관련된 사건과 사례, 화장품 관련 비즈니스나 트렌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 남자도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은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화장품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화장품의 정석' 덕분에 화장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피부에 도움 되는 피부관리 정석을 얻었다. 남자들도 이제 피부 학대는 그만두고 피부를 위해 화장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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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양자 컴퓨터 원리부터 활용까지
윌리엄 헐리.플로이드 스미스 지음, 류정원 옮김 / 한빛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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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에 관하여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듯 들려오고 있다. 그만큼 지금 가장 핫한 IT 트렌드는 인공지능이다. 이와 함께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 바로 그것이 양자 컴퓨터다.

아직은 작게 들리는 노래라 할 수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고 있고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개발자인 나로서도 양자 컴퓨터는 도무지 개념이 잡히지 않는다. 유튜브 같은 곳에 양자 컴퓨터 얘기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지만, 0,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고, 큐티트니 얽힘이니 어쩌고 하는 게 전혀 머릿속에 와닿지 않는다. 다 따로 놀아서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진 것과 같다. 이런 단편적 지식의 한계를 느끼며, 뭔가 체계적으로 양자 컴퓨터에 관해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윌리엄 헐리, 플로이드 스미스 저자가 쓴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한빛미디어)다. 이 책은 4개의 파트에 챕터 20개를 통해 양자 컴퓨터의 개념, 역사, 발전 과정, 구조, 문제점, 응용,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오해, 공부 방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양자 컴퓨팅 첫걸음을 위한 각종 정보를 담은 가이드와 같은 책이라 느꼈다.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의 첫 파트는 양자 컴퓨터의 시작과 발달 과정을 기존의 디지털 컴퓨터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딱딱한 전산 개론 같은 책과는 달리, 계산자, 표 집계기 이야기도 나오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기본적인 양자역학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 파트를 보고 있으면, 양자 컴퓨터가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뚝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닌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레이저, 태양 전지, 전자 현미경, 반도체, 원자시계, MRI 등 얼핏 보면, 양자 컴퓨터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이에 관련된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며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양자 컴퓨터 기술은 파트 2에 나와있다. 전통적인 컴퓨터는 일반적인 계산 방법을 사용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통계적 접근으로 계산하므로 사용하므로 잘 하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

특히 조합 문제 최적화, 선형 대수 문제, 인수 분해, 미분 방정식이 큰 잠점이다.



백만 개의 항목을 검색하는데, 기존 컴퓨터는 평균 50만 번 시도가 필요하다면, 양자 컴퓨터로는 그로버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1,000번 정도로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처리 속도가 빠르고,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성능을 보이는 양자 컴퓨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양자 컴퓨터 작동을 위해 절대온도 0K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서 열 간섭을 막아야 하고, 진동, 자기장, 우주선 등도 막아야 한다. 양자 어닐링,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도 필요하다.


이러한 양자 컴퓨터에 관련된 기초 지식, 다양한 정보를 아는 데 있어,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

터'에서는 사진과 도표, 실제 사례 등을 잘 엮어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난이도 있는 기술적 내용에는 DIFFICULT 아이콘을 붙여 이해 안 가면 일단 넘어가게 하고 있고, 중요한 곳에는 NOTE를, 실수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엔 WARNING, 전문가의 힌트나 아이디어에는 TIP으로 표시해놨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양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하는지 큰 관심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관심 분야였고, 막연히 그 비싼 장비를 써 볼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파트 3에서 이런 것들을 다루는데, 양자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파이썬을 통해 양자 알고리즘을 써 보는 프로그래밍 방법도 알려준다. 게다가 양자 컴퓨팅을 좀 더 자세히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자료와 교재 정보, 참고 블로그 등도 자세히 담고 있다.


이어지는 파트 4에는 양자 컴퓨터 관련 비즈니스 정보와 각종 Q&A를 다루고 있는데, 파트 3에 이어 학습자 입장에 어떤 것을 익히는 것이 좋으며, 양자 컴퓨팅의 비전이 어떤지 자세히 들려주고 있다.


양자 컴퓨터 때문에 암호화폐 망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현재 암호화는 양자 컴퓨터가 풀게 되겠지만, 그에 따라 더욱더 강화된 양자 기술을 사용한 암호 체계가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보기 전에는 양자 컴퓨터가 아직 연구소에서 실험 정도 하는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이미 양자 컴퓨터는 현역이었다.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보면, 양자 컴퓨터는 물류, 교통, 금융, 군사, 모델링, 기후, 의약품 개발, 각종 시뮬레이션 등에 매우 유용한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인공지능, 머신러닝 경우, 현재 엄청난 전기 사용, 비싼 GPU 등으로 주춤하는 모습도 보여 줬는데, 양자 컴퓨팅 기술로 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더 다양한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개발자 또는 비즈니스맨이라면 양자 컴퓨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은 당연히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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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 - 바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원포인트 UX/UI 디자인 레슨
아이린 페레이라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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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마스쿠스는 쭉 펴다는 의미의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는 지나가는 여행자를 자신의 침대로 초대해,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잘랐고, 침대보다 짧으면, 몸을 늘리는 잔인한 고문을 했다. 


세상에는 프로크루테스가 한 거처럼 잔말 말고 내가 만든 데로 쓰라는 웹사이트 또는 프로그램이나 전자제품들이 너무 많다. 프로그램 사용하기 너무 불편하게도 만들고, 좋은 기능도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 역시 한 가지다. 메뉴 찾기 힘들고, 자꾸 실수해서 여러 번 반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산업 현장에 기계들도 별거 아닌 버튼 위치 하나로 장비 오동작이나 불량률을 높인다. 심지어는 각종 사고까지도 발생시킨다.



사용자를 더 화나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지적하고 불평해도 절대 안 바꾼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 떠나도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더 황당한 경우는 잘 쓰고 있는 것을 괜히 바꿔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개선이 아니라, 개악을 해버린 것이다.


이런 각종 User Interface UI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고민한 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을 의미하는 User Experience UX이다.


내 경우 1인 개발자다 보니, 프로그램 화면 디자인할 때 사용자의 편리성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버튼의 크기, 위치, 색상, 다음 화면과의 연결성, 팝업이 좋을지, 아니면, 한꺼번에 표시하게 좋을지 등등을 고민한다. 같은 프로그램도 PC와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달라지고, 마우스 또는 터치 화면 사용에 따라 다 다르다. 


문제는 내가 개발자지 디자이너는 아니라는 거다. 빠듯한 개발비로는 디자이너를 따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UX 관련 지식을 기회 닿는 데로 쌓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UX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아이린 페레이라 저자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이다. 이 책은 UX 디자인에 핵심이 되는 각종 조언을 100개로 추려서 하루에 하나씩 레슨받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게 구성한 된 것이 큰 특징이다.


이전에 몇 권의 UX 책을 봤는데, UX, UI 쪽은 사용자의 심리, 인체공학적인 부분, 문화 차이 등이 들어가서 그런지, 딱 이거라는 명확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게다가 어떤 책은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고 난해해서 읽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러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책 타이틀처럼 한 장, 두 쪽에 하나의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과 함께 시각을 자극하는 각종 일러스트와 자료 사진 같은 것들이 계속 함께 나와서, 그만큼 머릿속에 팍팍 박힌다.



서문의 활자체도 일반적인 것보다 무척 크게 써놨다. 노안이 온 나에게 시원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100개의 토픽을 고려, 공감, 정의, 리서치, 디자인, 검증이라는 6단계의 카테고리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각 시작마다 더 큰 활자로 각 단계의 핵심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카테고리도 책 옆면을 보면, 색상을 달리해서 나눴다. 전체적으로 컬러풀하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구조다. 이것 역시 저자가 의도한 UX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내용도 단순히 UX 이론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다양한 예시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2000년 미 대선의 투표를 통해 UI, UX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0.4초의 마법 같은 반응 시간을 이야기한 IBM의 연구 논문도 다룬다. 연구 결과나 각종 사례도 많이 나오고, 저자의 현장 경험 이야기도 잘 담겨 있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에 나오는 100가지 주제 모두 하나같이 중요하다 느껴진다. 아울러 UX 디자인 또는 기획 외에 비즈니스에도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Define 정의 파트를 보면, 올바른 클라이언트를 선택하라, 요구사항을 수집하라, 지름길을 찾아라, 덜 약속하고 더 해주어라 이런 것들은 비즈니스에 유용한 주제이다. 이 중에서 '완벽한 것보다 제때 끝내는 것이 낫다.'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경험 있는 개발자라면 극히 공감할 내용이다. UX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개발자로서 겪은 경험에서 얻은 교훈과도 일치한 주제들이 많이 보인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을 보고 다시 느끼지만, 개발자가 디자인까지 모두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렇게 주워들으며 그저 흉내를 내는 수준이지, 디자이너의 깊이 있는 경험과 감각을 따라잡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좋은 UX가 어떤 것인지 개념을 확립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UX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모로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기획자, 비즈니스 모두에 매우 도움 되는 UX 참고서라 생각한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을 참고해서 더 이상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잔인한 UX 고문 기술자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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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 - 2판 파이썬으로 배우는 교과서
바바 신야 지음, 윤웅식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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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통계학은 뭐랄까, 살짝 트라우마 같은 존재이다. 학창 시절 남보다 매우 일찍 취업한 이유도 있었지만, 통계학 점수가 참 우스울 정도로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때는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학점을 포기할 정도로 솔직히 지루하고 너무 재미없었다. 많은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 


통계의 중요성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저 보험 수학 같은 것에 자주 쓰이고, 이걸 익히면, 보험이나 금융 쪽에 취업하기 좋다 정도였다. 당시 통계학을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때 통계의 비전, 컴퓨터에서의 활용을 보다 강조해서 알려줬다면, 나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통계의 잠재적 가능성을 못 알아본 나의 창피한 핑계와 변명이다.  


지금 통계학의 위상은 엄청나다. 경제, 경영, 각종 과학 분야, 공학 등 모든 학문에서 통계는 필수가 되었으며, 인공지능 AI에서는 꼭 익혀야 할 기본 수학 파트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엔 비록 포기했던 통계학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틈틈이 다시 공부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통계는 난해함보다는 지루한 편이다. 공식도 비슷비슷해서 틀리기 쉽다. 무엇보다 통계학은 단순히 공식만 암기해서는 절대 안 되는 학문이다. 어떤 때 어떻게 활용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하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통계의 오류 같은 것들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빅데이터에서 사용하는 거처럼, 조사 범위, 데이터의 선별과 같이 자료를 제대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확실히 모르고 통계처리를 하게 되면,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하게 될 수 있고, 실험 조작, 여론 조작, 잘못된 의사결정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통계는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소리다. 이번에 소개하는 바바 신야 저자의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는 책 제목 그대로 교과서와 같이 통계학의 가장 기초부터 머신러닝 응용까지 한 계단 한 계단 지식을 쌓게 도와주는 책이다.



더군다나, 통계가 현재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파이썬 언어 기초부터 익혀가며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활용 방법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뭐랄까 통계학과 파이썬,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책이란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일단 파이썬을 전부터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통계를 얼마나 쉽고 잘 가르치고 있는지를 더 중요시하고 봤는데, 이 책이 그런 면에서 걸출하다. 설명이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이해가 쏙쏙 되게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통계 예제마다 파이썬 코딩으로 확인하고 있어, 라이브러리 사용 연습에도 도움 된다.



보통 컴퓨터나 수학 관련 책에는 번역서가 아니더라도 주석이 많이 붙는 편인데,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는 별다른 주석 없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는 2판인데, 저자가 초보자가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초판을 대폭 개정했다고 한다. 구성과 내용 보강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이해가 쉬웠던 거 같다. 물론 윤웅식 옮긴이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번역한 공도 클 것이다.



통계학을 처음 접한다면, 무조건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 챕터 1부터 보는 것이 올바른 학습 순서가 될 것이다. 챕터 1은 짧게 끝나지만, 통계학의 전반적인 의미와 주의할 점을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는 만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챕터 2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룬다. 설치와 중요한 문법을 다룬다. 파이썬 언어가 워낙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는 만큼, 아직 익히지 않았다면, 이참에 통계학과 함께 공부하면 앞으로 무척 유용할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기본적이고, 통계에 필요한 것만 학습하므로 파이썬을 보다 전문적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나중에 다른 책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를 보면서 왜 이 책이 쉽게 느껴졌나 다시 곱씹어 보면, 챕터 1부터 마지막 챕터 10까지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도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추론통계를 위한 빨간 구두, 파란 구두부터 평균값이 지닌 문제점을 말하고 있는 저축금액 예, 기술통계 전반적인 설명에 사용된 물고기 분류, 통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동전, 날씨,  프라모델, 맥주 판매 등등 참 많은 것들을 활용했다. 그만큼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데 도 도움이 됐다.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 챕터 1에서 6까지는 통계학 입문 내용을 다룬다.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것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전산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는 면이 있어, 다소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읽다 보면,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바로 들게 될 것이다. 시그마, 파이, 표준분포, 변동계수, 공분산, 상관행렬, 각종 그래프, 확률분포, 이항분포, 정규분포, 추정, 추출, 가설검정 등 모두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다.



챕터 7부터 10까지는 분석 방법을 다룬다. 통계모델부터 회귀분석, 분산분석, 가능도 같은 것이 나오며, 인공지능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선형모델, 선형분석도 배운다. 이 책에서 머신러닝 파트의 비중은 작지만, 기초는 확실히 닦을 수 있다. 어차피 머신러닝, 딥러닝, 신경망 이런 것들 깊게 익히려면, 책 한두 권으로는 안된다. 어쨌든 기초만 탄탄하다면, 다른 책을 보고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내 수학 지식이 터무니없이 모자란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러다 보니 모자란 수학 실력을 어떻게 보충할까 고민해왔다. 통계학의 경우 대학 때 봤던 교재를 다시 볼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그다지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어차피 IT에 써먹으려고 하는 만큼, IT, 전산이 융합된 책이 보다 실용적일 것이다. 이번 '파이썬으로 배우는 통계학 교과서'를 통해서 통계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역시 공부의 기본은 교과서 중심이다. 현재 파이썬과 통계학에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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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 -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 이미지 생성 AI의 원리와 활용 테크닉의 모든 것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시라이 아키히코.AICU 미디어 편집부 지음 / 보누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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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의 쓰임새가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고 있다. 여러 파트 중에 이미지나 영상 쪽은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성장하고 있다. 각종 대회에 인공지능이 수상을 하고 있고, 아예 AI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AI 국제 영화제를 열 정도다.


이미지 경우 나도 블로그 작업하는데, 쓸만한 배경이 없으면, AI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쓰다 보면, 어떤 때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은 결과를 제공하는데, 그래도 간단한 요구사항을 적어 짧은 시간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편리함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편리하다 보니, 앞으로 더 자주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할 거 같아서, 기존에 알고 있는 것 외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알고 싶어서, 이번에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를 보게 되었다. Stable Diffusion 스테이블 디퓨전은 2022년 8월에 공개된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다.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 애니메이션 형태로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 챕터 1에서는 Niji Journey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접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공지능으로 어떻게 이미지를 만드는지 기초적인 이론 정도를 알아보고 있다. 그림을 만드는데, 이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일단 알아두면, 스테이블 디퓨전을 더 깊이 아는 데 도움 된다.



아울러 책 곳곳에 COLUMN 코너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보다 심도 있는 내용, 용어 설명, 주의사항 또는 활용을 위한 각종 조언이 들어 있어서 이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바로 관련 자료에 연결할 수 있게 QR 코드도 곳곳에 달아 놨다.


본격적인 스테이블 디뷰전에 대한 설명은 챕터 2부터 시작한다. 스페이블 디퓨전 설치가 어렵지는 않으나,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사용 환경에 따라 GPU를 사용하지 않으면, 구글 Colaboratory를 사용하는 걸 권하고, 아니면, Stablility Matrix를 설치해서 쓰면 됩니다.



스페이블 디퓨전 사용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 설치 방법을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에서는 단계별로 화면 캡처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롬프트에 따른 결과를 그림으로 일일이 보여주고 있어, 프롬프트에 익숙지 않은 초보도 보다 쉽게 차이점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 ) 괄호 기호를 사용하면, 해단 프롬프트 단어가 강조된다는 것이 재미있네요.


텍스트로만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를 토대로 또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다. 그것이 img2img다. Sketch나 inpaint로 이미지를 수정도 하고, 해상도도 바꿀 수 있다. ControlNet을 사용하면 자세도 보다 쉽게 지정할 수 있다. 원하는 화풍 적용, 디테일한 이미지 학습은 LoRA를 쓰면 된다.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를 보다 보면, 이젠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된다.



이 글 초반에 얘기했지만, 인공지능으로 그린 그림이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다. 단순히 프롬프트나 설정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이미지, 꼭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사용자의 수작업이 필요하게 된다.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에서는 마지막 챕터에 이 작업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AI 적용과 프롬프트는 어떻게 사용했고, 시간은 어느 정도 소비되었으며, 수작업은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작업 과정 순서대로 잘 설명하고 있다. 보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주고, 작업 시간도 많이 줄여줄 수 있어, 전문가에도 큰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인 것이다.


인공지능 사용했다고 무조건 지적 재산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미지 생성 AI를 문제없이 쓰기 위해서는 저작권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그래서 그런지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고 있고, 아예 책 끝부분에 Q&A 형식으로 중요한 것들을 모아 놨다. 물론 한국 관련 정보도 중간에 볼 수 있다.


전부터 스테이블 디퓨전에 대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 자세한 사용법까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번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만화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이미지라서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욱 커 보였다. 블로그를 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만화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 책이 나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만화 그리는 거 좋아하고, 업무적으로 애니 스타일의 이미지를 자주 쓰는 분에게 '스테이블 디퓨전 실전 가이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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