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 -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수학 모델 12
하마다 히로시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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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학생도 아닌 내가 다시 수학 책들을 많이 보고 있다. 특히 통계학 관련해서 많이 보고 있는데, 예전 같았으면, 이러한 책은 전공자 아니면, 다들 손도 대기 싫어했다. 가뜩이나 수학에 수자만 들어도 졸리고, 멍해지는데, 이미 학교도 졸업한 사람이 이 재미없고 어려운 걸 또다시 보겠냐 할 거다. 내게도 통계학은 단순 계산만 반복적으로 하는 데다, 데이터 자료도 너무 지루해서 다른 어느 수학보다 진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이 중요한 통계학을 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나,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통계학은 지금 IT 트렌드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데이터과학에 직간접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그 필요성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종의 통계학 전성기를 보는 듯할 정도다. 따라서 통계학을 이해하는 것은 문, 이과 전공 상관없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 얘기했듯이, 통계학은 재미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쉬운 책을 찾다가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성격은 책 제목과 함께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수학 모델'이라는 부제에 잘 나와 있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은 그냥 수학 책처럼 통계학을 배워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짓 응답 속에서 진실 찾기, 취업 성공 확률 높이는 방법, 뒤로 미루는 게으름 분석, 방 구하기와 같이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 주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통계학을 기초부터 찬찬히 배워가는 책인 것이다.


게다가 내용 전개 방식이 남녀 주인공에게 일어난 일과 대화로 풀어나가고 있어서, 마치 드라마나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이는 수학 공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일종의 완화제 역할을 해준다. 편하게 진도를 나갈 수 있고, 모르겠다면, 다시 여러 번 읽어 보면 된다. 




다만 이게 안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소설 형태보다는 그냥 일반 수학 책 형태가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괜히 글만 길어지게 느낄 수도 있다. 장단점이 분명 있는 형태다. 나 역시도 책 초반에 이거 괜한 시간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읽다 보니, 엄청 중요한 장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 수학 책은 문제에 대한 답만 구하는 데 급급한데, 이 책은 어떤 현상을 수학 모델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대화로 되어 있어, 실제 어떤 문제를 수학적으로 모델링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우산을 가지고 갈지 말지와 같은 일을 단순화하고 추상화된 수학 모델로 만드는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일반적인 책들 보면, 내용을 나눌 때, 챕터나 파트, 장으로 나누는 반면,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은 모델로 나누고 있다. 책 초반에 참고를 위해 모델별 난이도도 알려주고 있고, 모델이 끝나는 곳마다 내용 정리해놨고, 참고 문헌과 함께 관련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도 해주고 있다.






책 전반에 수학 공식과 식들이 난무하고 있긴 하지만, 기초부터 하나씩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만큼 수포자라고 해도 아예 모르겠다고 하지는 않을 수준이다. 빨리 진도 나가려 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 있게 이해하며 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고등학교 이과 수준을 넘어, 데이터 과학에 필수 중요 이론들까지 익힐 수 있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을 보고 나면, 확실히 우리 인생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수학 모델로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철학적 사고도 얼마든지 모델링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떠오르는 미드가 있다. 천재 수학자가 범죄 수사에 수학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넘버스'라는 미드다. 참 좋아했던 미드였는데, 주인공이 수학적 가설을 세우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 보고 나니, 넘버스 주인공에 한 걸음 가까워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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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 - 통증을 없애고 비틀린 관절을 바로잡는 최강의 운동법
김준배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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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엔 장사가 없다는 말에 갈수록 공감이 되어 간다. 나이 들어가니 몸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날이 늘어만 간다. 관절들도 녹슨 기계처럼 삐걱거린다. 언제부턴 가는 왼쪽 어깨에 통증이 오고 있다. 드디어 오십견이 나에게도 온 건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내가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닌데, 왜 아픈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마 앉아 있을 때, 삐딱하게 앉아서 그럴 수도 있고, 뭔가 부딪히는 충격을 겪었는데 그걸 잊어 먹고 방치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손목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 가지고 씨름을 하니, 상태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손이 팅팅 자주 부어 손이 잘 쥐어지지 않을 때도 있고, 손가락 마디마디 뻐근하고 아프다. 아직 관절염까지는 아닌 거 같지만, 어떻게 될 지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다. 발목도 조금만 무거운 거 들어도 시큰거린다.


내 몸이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절이나 정형외과에 관련된 정보에 눈이 돌려지고 있다. 이번에 본 전문의 김준배 저자의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도 몸에 도움이 되는 작은 조언이라도 얻어 보고자 보게 된 책이다. 


난 일단 이 책 칭찬부터 하고 싶다. 왜냐하면, 책 내용을 보면, 관절 안 좋은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솔직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책을 보면, 자기 이력 자랑이나 하고, 환자들 증상만 실컷 설명하다, 정작 어떻게 대처하라고는 말 안 하고, 자기 병원 와서 시술하라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이 책은 절대 그런 책과 결이 다르다.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은 아픈 부위 별로 나눠서 통증의 원인과 독이 되는 운동, 득이 되는 운동을 설명하며,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적절한 치료법을 맞춤 제안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부위는 무릎, 목과 허리, 어깨, 팔꿈치와 손목, 손, 발목과 발, 골반 관절로 나뉘어 있는데,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파트 1과 2는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트 1, 2에서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둬야 할 기초 상식과 같은 것을 다루고 있어서다. 불필요한 과잉 진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 약과 주사의 차이, 정형외과 진료받을 때, 생기는 오해, 치료법 종류, 운동이 필요한 이유 등이 나오는데, 이것을 읽고 나면, 세부적으로 관절 질환 설명을 이해는 데, 더욱 도움도 되고, 왜 이 책에서 그렇게 운동을 강조하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태 정형외과 가면, 왜 그렇게 운동 운동 그랬는지 이 책을 보고서야 이해가 됐다. 그전에는 이거 해 봤자 얼마나 도움 된다고, 사람 귀찮게 하나 했다. 심지어 병원비 더 받으려는 꼼수 아닌가까지 오해도 했었다. 그런데 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진짜 진짜 빨리 나으려면 운동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형외과 의사가 운동하라면 운동하고, 쉬라면 진짜 쉬어야 하는 거였다. 인공관절 수술받았다고 바로 뛰어다니고, 던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근력을 키우고 지속적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었다. 이제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운동이 최고의 약이다'라고 주장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을 보고 크게 느낀 점은 몸 상태 생각하지 않고, 건강에 좋다고, 아무 운동이나 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걷기, 등산, 스쿼트, 계단 오르기가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모든 이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관절 질환이 있다면, 먼저 의사와 상담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도움이 되는 운동, 피해야 하는 운동을 알고 운동해야 부작용도 막고, 더욱 빨리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약만 남용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도 남용하면, 독이 되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관절 별로 질환과 운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질환 파트에서는 해당 관절에 관련된  의학적 설명을 가급적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예와 함께 잘 설명하고 있고, 운동편에서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과 운동에 대해 동작 사진과 부연 설명으로 누구나 해볼 수 있게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욕심을 좀 내자면, 스트레칭과 운동법을 유튜브 같은 곳에 동영상으로 올려서 볼 수 있게 했으면, 더욱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내 경우 어깨 통증 때문에 책에 나온 천사 날개 자세로 내 수준이 어떤지 알아봤다. 책으로 볼 때는 이게 운동이나 되겠나 의심스러웠다. 너무 간단한 동작이라, 우습게 생각했다. 그런데 벽에 붙어서 해봤더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위아래로 손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하는데, 10번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어깻죽지가 고통스러웠다. 역시 왼쪽이 벽에 딱 붙어있지를 못한다. 근력 운동보다 천사 자세 스트레칭이 훨씬 힘들었다. 일단 이 자세는 통증이 없을 때, 매일 하라고 하는 운동이라서 통증 있어도 할 수 있는 어깨 앞면 스트레칭, 어깨 내회전 스트레칭과 같이 좀 쉬운 동작을 연습 중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지친 손도 손가락 굽히기와 손가락 벌리기 스트레칭으로 일종의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책에 나온 동작 중 대부분은 어렵거나 힘든 동작들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효과를 의심할 수 있는데, 얼마나 꾸준히 하고, 한번 하더라도 얼마나 제대로 했나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은 원래 60년 정도가 맞다 생각한다. 그런데, 의료 기술의 발달로, 백세시대를 열게 되었다. 문제는 너무 짧은 시간에 그렇게 되다 보니, 인간이 거기에 맞춰 진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봇처럼 부품 교체가 자유스럽지 않은 게 인간인 만큼, 최대한 몸 관리 잘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은 관절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나 뭔가 느낌이 안 좋아 걱정되는 사람, 모두에게 관절에 대한 지식도 높여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과 운동법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재활치료, 통증 완화, 예방 운동 등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이 아무리 좋아도, 관절에 이상을 느끼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나 역시도 이번 기회에 왼쪽 어깨는 진찰을 받아 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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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실기 양식 - 스탠드형 핵심요약집 수록/Full HD 동영상 무료제공(DVD/온라인) 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시리즈
송은주.김선희.김자경 지음 / 에듀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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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한식인 한국인이니 당연히 제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식 조리기능사이지만, 양식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도 함께 보았다. 에듀윌 교재들이 많이 알려져 있고, 전에도 다른 자격증으로 여러 번 봐왔던 교재라 별다른 부담 없이 친숙했다.


양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가끔씩 양식 요리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저 먹기만 해왔지, 무엇이 양식의 기본이 되는지 전혀 몰라서, 요리에 재미를 들인 이 기회에 그 기본을 익히고 싶어서였다. 이번에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을 보고 나니 양식이 확실히 한식에 비해 재료 이름부터 조리법까지 낯선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어떤 것들이 양식의 기본인지 나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책 초반부에는 양식조리기능사 실기 시험 전반에 대한 안내가 나와있다.

준비물과 복장은 합격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빠짐없이 준비해야 하고, 일반 실격 사유와 잘못된 재료를 사용하는 오작 실격 사유 또한 주의해서 봐 둬야 한다.


큐넷에 가서 다른 정보를 살펴보니, 매해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 경우 3, 4만 명 정도가 응시하고 있고, 합격은 30% 전후로 매년 1만 명 정도 합격자가 나오고 있다. 한식, 일식, 중식도 비슷한 합격률을 보이는데, 그만큼 대충 준비해서는 안 되는 자격증이라는 것이다.


특히 올 2020년은 각종 자격증 시험들의 출제 기준이 바뀌었는데, 양식 조리기능사 또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실기시험에서 기존에 있었던 피시 뮈니엘, 솔모르네, 채소로 속을 채운 훈제연어롤 메뉴가 제외되었다. 22개 메뉴가 빠진 한식에 비해서는 적은 변화이나, 이전 책으로 준비를 했다면, 괜한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하라고 넣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3가지 폐지 메뉴는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 맨 끝에 레시피가 나와 있기는 하다.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를 검색하다 보니, 샐러드 부케를 곁들인 참치 타르타르와 채소 비네그레트 메뉴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재료를 보니, 다른 메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슬쩍 봐도 섬세함이 필요한 요리로 보인다. 




그리고 얘기 듣기로는 오믈렛이 조리 기술이 많이 요구되고, 재료도 간단해서 자주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믈렛 과제에 치즈 오믈렛과 스페니쉬 오믈렛 두 가지가 있었다. 오믈렛은 계란 요리를 자주 해 먹는 편이라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만들어 보려고 연습 중이다. 물론 시간 제한을 두고 하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게다가 뒤집게 같은 것을 쓰면 안 된다고 한다. 과제 요구 사항에 나오는 도구만 사용해야 한다. 나무젓가락으로 말이다. 이런 것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더 힘들다. 




책 속에 조리 과정들이 하나하나 자세히 잘 나와 있긴 하나, 사진과 사진 사이 중간 과정은 엿볼 수 없기도 하고, 어떻게 칼질을 하는지, 어떻게 식재료를 다듬든지 자세히 보려면, 역시 영상으로 볼 필요도 있다. 다행히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는 책과 함께 제공되는 DVD에서 조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식 교재 경우 본문에 QR 코드가 있어서, 바로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가 있는데, 양식 과정은 아직 그게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나중에라도 추가되면 좋겠다. 한식과 달리 강의가 자세히 설명되어서 좀 더 친근감 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책 앞쪽에 있는 삼각형으로 접어서 요리하면서 참고할 수 있게 구성한 스탠드형 핵심 요약집이 있다는 점이다. 이건 써보면, 그 편리함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책 본문이 자세하기는 하지만, 요리하면서 보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러나 요약집을 여러 개 접어 놓고, 조리 연습할 때마다 활용하면 무척 편리해진다.


여러모로 '2020 에듀윌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 교재를 살펴봤는데,  요리 취미를 좀 더 전문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에도 좋고, 요식업 취업을 위해 자격증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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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실기 한식 - 스탠드형 핵심요약집 수록 / Full HD 동영상 무료제공(DVD/온라인) 2020 에듀윌 조리기능사 시리즈
송은주.김선희.김자경 지음 / 에듀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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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라고는 어릴 적, 캠핑 다니며, 해본 게 전부였는데, 백종원 요리프로를 보고 가끔씩 하나 둘 따라 하다, 요리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되었다. 누구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다 한식조리기능사라는 자격증이 눈에 들어왔다. 이왕 해 먹는 요리, 자격증도 따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한식조리기능사를 취득하려면, 필기, 실기 모두 합격해야 한다. 어떤 시험인가 궁금해서 각종 전문자격증 교재로 유명한 에듀윌에서 나온 '2020 에듀윌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를 보았다. 


시험 안내에는 시험일정과 응시료, 출제기준, 준비물, 복장 등에 대해 잘 나와 있다. 위생모, 위생복, 앞치마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고 한다. 그 밖에 여러 실격 사유와 조심할 것들이 수험자 공통 유의사항에 잘 나와 있는데, 조리작업하면서 맛을 보면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숙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료를 잘못 넣어도 실격이란다. 괜히 책만 봐도 긴장감이 생긴다.


한식조리기능사는 군인들이 정보처리기능사와 함께 많이 응시하는 시험이라 한다. 50대 이상 재취업 자격증으로도 무척 인기 좋아서, 실기 경우 최근에는 7만 명 정도 응시하고 있고, 2009, 2010년에는 12만 명 넘게 시험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진짜 많은 사람들이 한식조리기능사에 도전하고 있는데, 인기만큼 합격률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응시자의 30% 전후만이 합격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응시하는 자격증이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교재는 이번 처음 에듀윌 것만 봤으므로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없으나, 책을 보면서 구성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책 초반에 스탠드형 핵심요약집이라는 것이 있다. 이 파트는 실습 요리 레시피를 사용 재료와 조리 방법을 요약정리해 놓은 것으로 이곳을 잘라서 삼각기둥 형태로 접어, 요리 연습할 때, 바로 보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참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다. 나도 요리할 때 요리책을 보면서 하곤 하는데, 책에 물기나 양념이 묻기도 하고, 책이 넘어가서 곤란한 때가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면, 어디든 놓기도 좋고, 보기도 편해서 요리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글씨 크기도 너무 작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더욱 좋았다.


2020년부터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시험 과목이 개편되어 31가지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전년도에 나왔던 국수장국, 비빔국수, 만둣국, 오이소박이, 달걀찜, 칼국수, 두부전골 등 22가지 요리들이 다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지난 과연도 교재를 쓰기보다는 새로운 교재를 쓰는 것이 좀 더 실수 없이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20 에듀윌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에 나오는 요리 실습 메뉴는 20분, 25분, 30분, 35분, 40분 이렇게 요리 시간별로 파트가 나뉘어 있다. 요리 완성 사진과 요구 사항, 재료가 한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식재료 손질 길이가 중요한 만큼, 아예 자 모양으로 재료 길이를 표시하고 있어, 참고하며 조리하는데 편리하다.

 

조리과정은 순서대로 사진과 설명을 함께 하고 있고, 조리TIP을 통해 추가 설명을 함께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배의 갈변을 막는 요령이라든가, 고추나 청포묵 써는 요령, 홍합 데치기 등, 평소에도 알아 두면 좋은 조리 조언들이 담겨 있어서, 나같은 요리 초보에는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조리TIP에는 시험에 필요한 조언도 같이 하고 있으므로 꼭 챙겨 보는 것이 좋다.


비록 조리 과정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사진만으로는 세세한 것들이 다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동영상이다. 본문에 나오는 QR 코드를 통해 유튜브에 있는 요리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부록으로 들어 있는 DVD로 배울 수도 있다. 둘 다 같은 동영상이므로 상황에 따라 보면 되는데, 차이라면 QR 코드로 보는 유튜브 영상은 몇가지 요리가 한꺼번에 모아져 있어서, 한 가지를 반복해서 보기에는 DVD 영상이 더 편리하다. 책 상단에 에듀몰에서도 강의를 볼 수 있다고 나오지만, 현재 1개 샘플만 볼 수 있으므로, QR 코드나 DVD로 보는 것이 맞다.


실기 시험 메뉴를 보면, 콩나물밥이나 생선찌개, 잡채, 비빔밥같이 많이 본 음식들도 있지만, 홍합초나 장국죽, 완자탕같이 집에서 잘 안 해 먹는 것들도 있어서, 새롭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물론 무생채나 두부조림같이 자주 먹는 음식도 조리 과정을 보면, 살짝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집에서야 무채 크기 상관 안 하고 대충대충 하지만, 조리기능사는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그런지, 예쁘고 정갈한 것이 중요한 거 같다.


'2020 에듀윌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에 나오는 요리를 미리 실습해본다는 느낌으로 실제 집에서도 해보고 있다. 같은 메뉴도 일단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거 같고, 무엇보다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점에서 괜히 마음이 두근두근해진다. 이 책보며 충분히 연습해보고 한식조리기능사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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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과학쇼 -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
Helen Arney.스티브 몰드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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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절대 불변이라는 생각은 진짜 잘못된 생각이다. 과학은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잘못된 것을 버리거나, 수정 또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자연의 숨겨진 법칙을 올바르게 알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계속 성장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역시 잘못된 과학 상식은 버리고 새롭게 밝혀진 것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 새로 추가되거나 몰랐던 과학 상식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해진다. 마치 다시 학교에 입학해야만 할 거 같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최신의 과학 정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 위주로 그때그때 부담 없이 머릿속에 채워 넣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 용도로 아주 딱 맞는 책이 이름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이라는 책이다. 방구석에 뒹굴뒹굴하며, 잡지 기사 보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헬렌과 스티브는 유튜브와 BBC에서 과학 코미디 라이브쇼를 진행하고 있는 멤버로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을 쇼를 통해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방구석 과학쇼'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 나온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도 두 저자가 대화하거나,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그들이 하고 있는 과학쇼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방구석 과학쇼'에서는 몸, 음식, 뇌, 원소, 실험, 우주, 미래, 이렇게 총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파트 중간중간, 몸동작 실험, 착시 현상 실험이나, 연기 대포 만들기와 같이 집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실험을 담고 있다. 아예 실험만 모아 놓은 파트도 있다.


아울러 이 책은 각각의 내용들은 한 주제를 전문적으로 깊게 파기보다는 토픽 하나로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양한 과학 정보를 폭 넓게 전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음식 파트에 나오는 커피 이야기를 보면, 인스턴트커피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부터 시작해서, 분무 건조법, 동결 건조 방법을 알아보고, 미이라, 이어 우주비행사의 음식에 관해서까지  말한다. 여기에 추가로 커피 담은 머그잔을 스푼으로 두들기면서, 진동 시 발생되는 배와 마디 현상의 의미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악기 편종의 원리를 익힌다. 읽다 보면, 마치 어떤 주제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리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만큼 머릿속에도 잘 남는 거 같다. 물론 이런 구성이 보기에 따라서는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고, 요나 죠로 끝나는 대화체도 어색할 수 있으나, 이 책의 개성이라고 보면 좋을 거 같다.


앞에서 과학은 절대 불변이 아니라고 했다. 잘못된 것을 수정하며 성장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들이 여럿 보인다. 뇌 파트를 보면, 한때 유행처럼 방송에서 떠들어 댔던, 좌뇌, 우뇌에 대한 것도 있다. 최신 뇌과학에서 밝혀진 바로는 일종의 미신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이 아닌 사실인 거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구사하는 단어가 더 많다는 얘기도 실제 연구에서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내용 난이도는 연속적으로 다양한 과학 정보를 전달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다만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 종말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 경우,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용을 너무 함축했고,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힉스 입자에 대한 정리된 기본 상식이 없으면, 정확한 이해가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어디까지나 성인 대상의 과학 책이라 생각한다. 성인 관련 내용들이 좀 있고, 무엇보다 대화 내용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먼저 보고 설명해주는 식으로 하면 더욱 좋을 거 같다.


'방구석 과학쇼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에 대해 복잡하게 얘기했지만, 딱 한가지 결론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서 즐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과학들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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