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 - The art of learning languages
이충호 지음 / 다개국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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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나 프로그래밍 쪽은 크게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지 않는데, 어학 공부는 무척 어려움을 느낀다. 항상 한다고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진전이 없다. 그래서 내가 잘못 공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영어 학습법에 관련된 책을 많이 봐왔다. 이젠 자칭 어학 학습법 준전문가라 말해도 될 것만 같다. 외국어는 못하지만, 학습법만 전문가인 웃기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요즘은 학습법 책도 잘 안 보고 있다. 가끔씩 새로 나온 책이 보여, 들춰 보면, 전에 봤던 책들과 거의 비슷한 내용들이고, 주장하는 학습법이 저자들의 개인 경험 위주라, 

심한 경우 저자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주장도 보게 되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방법들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 책의 주장 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그래서 좀 더 검증된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아쉬움만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내 호기심을 자극한 외국어 학습법 책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이충호 저자의 '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이라는 책이다. 과학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 경험만 강조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총 2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외국어 학습에 관련된 세계에 발표된 검증된 자료와 실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뇌과학 이론, 각종 암기법, 망각곡선, 파인만 효과, 포모도로 테크닉, 생성효과, 수면과 학습과 같은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 있어, 마치 뇌과학 책을 보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과학책 같다고 해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딱딱한 책으로 지레짐작할 것까지는 없다. 어학 책이면서 동시에 과학책 같지만, 복잡하지 않게 설명도 잘되어 있고, 그때그때 필요에 맞춰 삽화나 그래프, 도표 등도 등장해서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덕분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영어 한 가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울 때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읽다 보면, 어학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뇌과학을 응용한 공부법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외국어 학습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몇 가지를 생각나는 데로 적어 보겠다. 저자가 제일 먼저 외국어 학습에 가장 중요한 3가지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재미있을 것, 유의미할 것, 이해 가능한 것'이다. 재미없으면 아무리 중요하고, 강제로 시켜도 안 하게 된다. 애를 붙잡고 공부를 같이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비슷비슷한 방법과 내용으로는 효율적으로 어학 공부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자신의 수준을 고려해서 뉴스든, 영화든, 소설이든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분야나 매체를 이용해서 학습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가르칠 때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수업이나 강의를 듣는 것은 고작 5% 효율이지만, 가르칠 때는 90%나 된다고 한다. 무려 18배의 차이인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원서 읽기를 하라고 한다. 원서 읽기는 읽기, 듣기, 말하기까지 성장할 수 있게 하며, 파닉스에는 신경 쓰지 않으라고 얘기한다. 진정한 유창함은 명확한 의사 전달과 소통이지 발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습 시간은 몰입할 수 있게 25분씩 나눠 하는 것이 좋으며, 수면과 연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 책이 이론적이지 않나 할 수 있지만, '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에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책 전체에 걸쳐 말하고 있는 것이 암기 카드를 만드는 것이다. 암기 카드에 효용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다중언어 능력자들이 검증한 사실로 이에 대해서는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단어보다는 문장 암기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단어 죽어라 외워봤자. 안 쓰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문장 형태라면, 최소 자주 쓰고, 활용 가능한 문장 구조만은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이는 문장 패턴 암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아울러 암기 카드로 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용법도 여러 번 나눠 알려주고 있어, 따라 하며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브라우저의 사용 언어를 바꾸고, 포스트잇으로 사물에 단어 붙이고, 일어나자마자 원서 읽기, 운동 전 새로운 표현 배우기 등, 외국어 공부 환경을 만드는 구체적이고 철저한 실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단순히 학습방법만 설명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책은 외국어 학습자 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부터 거의 변화 없는 효율 낮은 우리의 어학 교육 환경이 바뀌기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담겨있다. 그래서 원어민 교사를 위해 다른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을 많은 생각을 하며 봤다. 내가 왜 이렇게 영어가 형편없는지 그 원인을 찾는 시간이었다. 외국어 잘하는 비결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책 표지를 보면, 외국어 학습 방법의 결정판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내가 봐왔던 다양한 학습법의 내용을 대부분 다루고 있고,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이것들을 과학적인 실험과 비교를 통해,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 헷갈리지 않게 아주 명쾌히 알려주었다. 영어도 잘 못하면서 욕심스럽게, 일본어에 중국어까지 보고 있는 나에게 원샷 원킬이란 정답을 날렸다. 단어장도 문장집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을 확실히 깨달았다. 오랜만에 속이 후련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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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인생사진 - 스마트폰 사진의 기술
한다솜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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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을 보면, 이거 전화기가 아니라, 카메라 아닌가 할 정도로 카메라 기능이 참 놀라울 정도다. 렌즈도 광각, 망원, 표준, 전면 등 3, 4개 달려있고, 어떤 건 화소수가 1억을 넘고, 100배 줌에 8K 동영상 촬영 등 기존 전문 카메라 성능을 넘어선 부분까지 있다. 이러니 소형 카메라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전에는 아무리 작아도 카메라가 월등한 화질을 보였으나, 지금은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찍어서 바로 SNS에 올리거나 친구에게 보낼 수 있어 더 편리하다.


내 경우 필름 카메라부터 다양한 카메라를 접해왔고, 지금은 DSLR이나 미러리스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기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와는 잘 친해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상하게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사진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게 찍힌다. 누구는 폰카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사진을 찍는 데, 난 그게 안된다. 한마디로 구리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분의 숨겨진 스킬을 알고 싶어, 여행작가 한다솜의 '내 손에 인생사진'이라는 책을 보았다. 일단 두껍지 않아서 빠르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만큼 장황한 이야기 없이, 딱 중요한 핵심들만 제대로 짚어 알려주고 있다는 거다.




이 책은 크게 준비 단계와 실전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준비단계에서는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필요한 격자 활성화, 렌즈 닦기, 화면 밝기 최대로 하기와 같은 휴대폰 설정이나 사진에 가장 중요한 빛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 것을 중요한 것들만 간단히 얘기하고 있다. 설정은 삼성. LG, 아이폰 나눠서 알려주고 있고, 이 외에 폰을 쓰고 있더라도 대부분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찾아서 맞춰 주면 된다.




실전 단계에서는 말 그대로 실전에 필요한 사진 잘 찍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사진에 가장 중요한 구도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는데, 재미있는 것은 커피나 음료수가 담긴 컵을 통해서 줌을 당기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수평 수직 맞추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는 거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뒤로는 음식, 카페, 여행지 풍경 등이 나오는데, 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촬영하는 대상이므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예제 사진들의 비율은 일반 사진의 3:4 도 나오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많이 사용되는 1:1이 좀 더 많다. 그러고 보니 '내 손에 인생사진'의 저자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사진마다 여성스러운 감성이 느껴진다. 인스타그램에는 이런 사진들이 먹힌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모자란 점이 그런 감성이기도 해서, 더욱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모바일에서 사진 보정을 뭘로 하나 봤는데, 저자는 어도비 라이트룸 모바일 버전을 쓰고 있었다. 사진 보정에 다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많이 쓰는데, 모바일에서도 라이트룸을 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책을 통해, 색감, 노출, 대비, 밝기, 채도, 특정 색상 변경 등을 모바일 라이트룸으로 수정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모바일 라이트룸 쓰는 사람을 못 봐서, 설치 안 했는데, 책을 보고 바로 설치했다.


'내 손에 인생사진'에는 복잡한 사진 이론 같은 것은 없다. 부담 없이 사진 보며, 저자의 조언에 따라 배워 나가면 된다. 편하게 사진 잘 찍는 언니의 말만 잘 들으면 된다. 폰카 초보나 사진 못 찍는 일명 똥손들 모두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책으로 배운 거 잘 살려서 스마트폰으로 제대로 된 사진, 인생사진 남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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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
김수진 지음, 김철기 외 감수 / 한국금융연수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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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금융 시스템은 과거 속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정부에서 안 쓰기로 한, ACTIVE X나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아직도 잔뜩 깔게 하고 있고, 복잡해진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에게 각종 사고를 치고 있다. 암호화폐를 통한 좋은 기회도 외면하다 뒤늦게 허둥지둥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변한 게, 신시스템이니 차세대니 하며, 금융 프로그램 개선한 거, 지점 폐쇄와 함께 ATM기만 잔뜩 늘여 놓은 거 정도이고, 최근 들어, 앱을 통해 은행 통합 거래를 개선한 것과 인터넷전문은행 몇 개 생긴 정도다. 과연 이러고도 한국 금융 시스템이 해외의 발달한 산업에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여기에 정부와 정치계의 간섭도 너무 심하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 생각으로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발전된 핀테크라 할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이렇게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오래 전이지만, 잠시나마 은행 쪽 일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때도 세상이 쌩쌩 날아가는 속도로 변하고 있었는데, 우리 금융권은 거북이보다 느린 속도로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그러면서 내놓는 변명은 그저 안정화된 시스템 유지였다. 그렇다면 안정화는 잘하고 있었나? 절대 아니다. 걸핏하면, 해킹 당하고, 시스템 다운에 각종 문제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그들의 변명은 전혀 당위성이 없는 것이다. 그냥 일하기 싫은 거고, 변화가 싫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변화가 싫다고 아무리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게 되어 있다. 새벽에 허둥지둥 당황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외국의 상황,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이 무엇이며, 새로운 방향이 무엇인지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이다. 현재 핀테크 시대를 열고 있는 새로운 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이 어떻게 금융 서비스와 결합되고 있는지 이해하고,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책 초반에서는 디지털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야기한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같이 얘기하며, 실제 적용에 어떤 요소들이 필요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살펴본다. 그러다 보니, 책 주제는 디지털금융이지만, 금융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포드, GE 등 다양한 일반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함께 얘기하고 있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일반 기업과 금융사 간에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어떤 서비스가 창출되는지도 엿볼 수 있다.


'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을 보면, 세계 금융 시장은 확실히 대변혁을 맞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프트웨어에 나오는 애자일이 기업 부서에 도입이 되고, 경제, 경영, 회계의 전형적인 인문 기업인 금융기업들이 STEM과 같은 이공 IT 인재를 잔뜩 채용하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금융기업이 금융을 파괴하고, 스타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고객 접점을 디지털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오죽하면, BBVA는 자신들이 더 이상 금융기관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하겠나. 이젠 기존의 은행 이미지를 떠올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세계의 변화를 보다가 국내현황을 보면, 실망을 금치 못한다. 솔직히 추진현황에 단어나 문구 몇 개만 바뀌면, 2000년 초반과 그대로라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적 구성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자체 기술력 배양과 정규직 인원 확보 없이, 계약직 하청만 늘려서 생명줄만 연장하는 상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가 잘하고 있다면, 이 책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라는 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파트1에서는 새로운 금융에 필요한 각종 개념,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법, 데이터 규제법의 방향을 알아보고 있으며, 오픈 뱅킹, P2P 금융법, 스몰 뱅킹, 인슈어 테크, 레그테크, 섭테크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파트2는 디지털금융의 활용을 다룬다. 첫 주제가 클라우드인데, 이는 금융업에서는 속도와 안정성, 분산화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공지능은 현재 주로 챗봇 또는 보안에 이용되고 있으나 앞으로 고객관리 외에 업무에 더욱 많이 도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빅데이터는 주로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등에 도입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로 알려지게 된 블록체인 기술은 송금, 결제, 대출 등에 탈중앙화를 가져오고 있다.


코딩 교육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한 파트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너무 일반적인 내용이라, 이 파트는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국내외 금융사에서 쓰고 있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왔으면, 개발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을 것이다.


반면 활용면에서 구독경제, 공유경제, 착한소비에 따른 레볼루트나 N26과 같은 금융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정보였고, 스마트 점포들의 현황, 오프라인 점포의 변화, 새로운 자동화된 일본 점포의 시도, 고령화에 특화된 서비스 등 각종 금융 시장의 시도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는 각종 그래프와 통계 자료, 개념 설명도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고, 각 장마다 내용을 요약하고 있어서, 이들 자료를 이용해서, PPT나 사업계획서 등을 만들 때 무척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뒤에 참고문헌이 잘 나와 있으므로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보기 위해 활용하기 좋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았고, 필요한 설명도 잘 나와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비록 내가 앞에서 한국 금융에 비판적으로 얘기는 했지만, 어쨌든 '디지털금융의 이해와 활용'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 디지털금융 상황을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날거나 달리지는 못하고 있어도, 어쨌든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개념을 확실히 다지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금융 환경, 공유경제, 고령화, 비대면 시장의 증가와 같은 트랜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 수 있어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쓰기 아주 유용했다.  그만큼 현재 금융관련 종사자나 핀테크 사업을 펼치려는 분, 새로운 스타트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디지털금융 개념을 세우는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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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전영백 지음 / 열림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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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미술관에 가는 편인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마음 놓고 못 가고 있다.

내가 미술관에 자주 가는 이유는 아티스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하는 재미 때문이다. 특히 현대 미술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의 작품들은 과거의 회회나 조각의 일반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선, 현대인이 동감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 구성, 이야기를 담고 있고, 현대 물질문명을 반영하여 프로그램과 기계, 전자 등 각종 테크놀로지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최근의 미술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나, 솔직히 부가 설명 없이는 이해가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피카소의 추상화는 이젠 난해한 축에도 끼지 못하는 거 같다.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은 바로 이러한 어려운 현대 미술을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도슨트 역할을 해준다. 특히 이 책은 일반적인 예술성보다는 아이디어, 즉 발상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이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아티스트 32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개인, 미학, 문화, 도시, 사회 공공 이렇게 5가지 주제로 아티스트를 나눠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이런 나눔의 의미가 잘 드러나는데, 첫 주제의 개인편 초반에 나오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리나의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 1분간 서로를 보고 앉아 있는 퍼포먼스, 행위 예술은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심플하면서, 황당할 수 있지만, 옛 동료이자 연인을 만나는 순간에서 이 행위의 의미를 폭발적으로 다양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저 자리에 예술가가 앉아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나를 대신 앉혀서 생각만 해도 다양한 마음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에서는 한 예술가에 한 작품만 보여주고, 뒤에 그 작가의 출신, 학력 각종 배경, 작품 경향 등을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아쉬움은 일지만, 적어도 그 예술가의 한 작품만큼은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래도 아쉬움은 분명히 생긴다. 그러다 보니, '발상의 전환'을 보면서 꼭 챙겨야 할 것이 스마트폰이다.  구글링을 통해 작가 설명에 나오는 다양한 작품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 이름도 한번 더 보게 되고, 책에 나온 설명 또한 다시 되뇌게 되는 것이다.




32명의 작가 중 빵 터지게 하는 작가가 있었다. 뱅크시? 물론 여기에 뱅크시의 그래피티도 나온다. 그보다 난 서도호 작가의 '틈새 집'에서 웃게 되었다. 영국 리버풀 건물 사이에 어디선가 날아와 박힌 거 같은 한옥은 쇼킹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책에 나온 설명을 보니 서도호 작가는 집에 대한 다양한 작품 발상 아이디어를 지녔다. 책 속 설명을 읽다 보니, 나도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직접 체험한 기억이 난다. 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기념작으로 전시된 바로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 그것이다. 모기장 같은 비치는 소재와 철사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그 속에 관람자들이 들어가서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하게 했었다. 모기장으로 알고 있었던 소재도 나중에 알고 보니 한복에 쓰이는 은조사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책 속의 작가를 하나하나 깊이 알아가는 재미가 진짜 쏠쏠하고,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는 주로 설치미술 작가들이 많이 등장한다. 형태나 표현이 고정화된 과거의 예술과는 달리,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람자가 직접 시공간의 변화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현대 미술은 분명 어렵지만, 알고 나면, 비슷한 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소름 돋는 체험을 하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책 속에 나오는 김수자, 이불 양혜규, 신미경과 같은 한국인 작가의 예술 세계에 더욱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다. 같은 문화 영역에 살다 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무의식적으로 공명하고 있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보고 느낀 또 다른 점은 예술 하기 참 어렵다는 거다. 우리가 보통 예술가하면 떠올리기 쉬운 모습은 베레모를 쓰고, 무언 가에 쉽게 몰두하면서도 여유가 많아 보이는 사람인데, 책 속의 작가들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치열함이 느껴지고,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을 거 같다. 제임스 터렐은 43년째 로든 분화구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의 예술 작업은 막노동보다 더 어려웠을 것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발상의 전환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덕분에 아티스트적 다양한 발상의 전환을 엿볼 수 있었다. 완전히 다른 개성의 작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던 것 역시 큰 흥분과 짜릿함을 안겨 주었다. 아울러 그들의 작품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이끌리고, 무엇을 고민하는지도 볼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 나들이도 힘든데,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으로 찐하게 예술 나들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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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석의 플러터 생존 코딩 - Flutter와 Dart 입문부터 안드로이드와 iOS용 3가지 앱 개발까지 소문난 명강의
오준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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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자에게는 항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건 바로 안드로이드용 앱을 짤 것인가? 아니면 iOS용 앱을 짤 것인가? 하는 선택이다. 물론 둘 다 짜면, 되긴 하지만, 서로 호환이 안되므로 각각 따로 개발해야 되어, 안드로이드는 자바 또는 코틀린으로 주로 개발을 하고 있고, iOS는 Objective-C를 알아야 한다. 이는 개발 인원, 시간과 예산이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두 곳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툴 같은 것을 쓰면 되지만, 속도 저하의 문제도 있고, 섬세한 컨트롤에 제약이 있어서, 조금만 기술적 접근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개발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플러터 Flutter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운영 체계 퓨시아의 공식 프레임워크가 플러터이다. 하나로 안드로이드와 iOS 앱 양쪽에서 돌릴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고, 네이티브 코드와도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가졌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플러터는 다트 Dart라는 독자 언어를 사용해서, 또 새롭게 배워야 하나 할 수 있으나,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언어라 버거울 정도는 아니다.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은 바로 구글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인 플러터로 앱 개발을 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아직 코틀린도 그리 익숙지 않은데, 플러터, 다트라는 것이 등장하니, 개발자 입장에서는 배워야 할 것이 또 하나 늘었구나 할 수도 있다. 개발도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 새로운 걸 또 배우는 것은 분명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잠시 설명했듯이 플러터는 그 부담을 상쇄 시킬 매력을 가지고 있고,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이라는 책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각종 예제로 플러터와 다트를 익히는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자가 베타테스터가 되어 플러터가 앱 개발에 적합한지 알아보고 그 경험을 담은 책이라 할 수도 있다.


책과 함께 저자 오준석의 유튜브 강의를 참고할 수 있어, 더욱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책을 읽은 시점에 확인해보니, 플러터 입문 강의가 24강까지 있었고, 중급 강의도 14강까지 볼 수 있다. 좀 더 깊이 알기 위한 개인 유료 강좌까지 마련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입문 수준에서 플러터를 이해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일단 난 앱 개발 경험은 있으나, 플러터는 처음이고, 다트는 구경도 못 해본 상황에서 이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입문자부터 중급자를 대상으로 한 수준의 책이므로 플러터에 관한한 내 수준과 일치했다. 여기서 입문자는 프로그래밍 입문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 플러터 입문자를 말한다고 본다. 즉 프로그래밍 경험 없는 생초보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초반에는 플러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설치 방법이 나온다. 윈도우, 맥OS, 리눅스에 설치할 수 있다. 리눅스는 의외였다. 리눅스에서도 앱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확실히 다양한 OS를 지원함을 알 수 있었으며,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와 같은 익숙할 툴도 쓸 수 있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부담이 적었다.




게다가 다트 언어 역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바나 자바스크립트와 비슷하다고 소개를 했는데, 나 역시도 그렇게 느껴졌다. 계단식 표기법 정도가 좀 독특한 차이라고 할까? 그 정도로 다트를 아는데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다트 문법보다는 프로젝트 구조 쪽이 더 신경 써서 봐야 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실제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이라서 이쪽을 이해하지 못하면, 뒤에 것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트로 만든 프로그램 코드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플러터 초보인 내가 봐도, 기존 자바로 개발하는 것보다 심플하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화면 배치, 표시, 버튼 사용, 다이얼로그, 이벤트, 애니메이션, 화면 이동 등의 기본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2부에서 비만도 계산기, 스톱워치, 할 일 관리 앱을 만들어보며, 배운 것을 전체적으로 복습 활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플러터로 앱 개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애니메이션 구현도 그렇고, 여러모로 플러터 쪽이 간단했다.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은 앱 화면과 함께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고, 중요 코드에 빨간 원형 넘버링을 해서, 눈에 바로 들어오고,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했다. 여기에 다양한 예제들이 들어 있어, 플러터 활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으며, 이를 응용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분량도 적당해서 독학하거나 그룹 스터디 하기에도 괜찮을 거 같다.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으로 전에는 몰랐던 플러터의 세계를 제대로 접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작동하는 앱을 개발해야 하는 분에게는 좋은 참고가  책이다뭔가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뿌듯함을 느끼지만, 다른 분들이 올린 플러터 관련 글을 보니, 내 수준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도 깨닫게 된다. 좀 더 실력을 올릴 필요를 느끼며, 앞으로 실제 앱 개발에도 플러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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