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 넷플릭스부터 구글 지도까지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발견
스테판 바위스만 지음, 강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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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빅데이터, 딥러닝, 인공지능과 같은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 보니, 관련 책을 보고 있는데, 여기서 수학이 차지하는 역할은 엄청나다. 활용과 아이디어 측면을 빼면, 수학이 전부라 생각이 들 정도다. 인공지능을 알면 알수록, 수학과 더욱 친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수학이란 학문은 절대 만만한 영역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부분만 쏙 골라 배울 수도 없다. 기초개념부터 단단히 다져야 하는 것이 수학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가 되고 있다. 전에는 가게에서 콩나물 값이라도 계산했지만, 지금은 편의점에서 카드만 내밀면 되니, 점점 덧셈, 뺄셈도 필요 없게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사는데 수학 같은 건 전혀 필요 없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학을 완전히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수학이 주는 혜택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같은 IT뿐만 아니라, 반도체, 신소재, 의학, 천문학, 양자역학, 화학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수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은 이처럼 중요하지만,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수학을 누구나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수학이 어떻게 인류와 친해졌으며, 현재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스테판 바위스만은 스웨덴 최연소 박사이자 '금세기 젊은 수학 천재'로 알려진 수학철학자이다. 수학철학? 수학과를 나온 나에게도 무척 생소한 분야다. 수학이 인류에 끼친 영향이 막대한 만큼, 수학 역시 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은 그러한 수학 철학적 시선과 사고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은 넷플릭스 영화 추천 알고리듬이나 구글 지도 알고리듬과 같이 

우리 일상에 스며든 수학 찾기로 시작해서, 수학적 접근법, 수의 인식, 수의 기원, 미적분, 확률, 알고리듬, 수학이 어떻게 우리를 이롭게 하는가, 이렇게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하나가 수학 다큐멘터리이자 수학 드라마와 같은 내용처럼 느껴지는 것들이다. 수학사 엑기스를 접하는 기분도 들게 만든다. 그러나 기존의 수학사와는 개념이 다른 책이다. 이야기 풀어 나가는 관점, 시점이 달라서 읽다 보면, 역사적 사실을 이렇게 연관 지어 이야기할 수 있구나 감탄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 2장에서는 플라톤 동굴의 비유를 이용, 실체와 그림자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수학 속에서 다루고 있는데, 플라톤의 정사각형 문제에서 셜록 홈스로 그것이 다시 뉴턴의 만유인력, 폴 디랙의 양자역학 반물질입자, 프레넬의 방정식으로 전개되는 과정이 참 드라마틱하다.




내게 있어 가장 재미있게 보고 많은 생각을 했던 파트는 3장 '수의 인식'이다. 특히 수학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상상했을 수학 없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봤다. 아마존 피라항족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들은 수의 개념이 없다고 한다. 아주 많은 양이라는 말은 있어도 '하나'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선, 각도, 가격 개념도 없다고 하니, 진짜 수학과는 정말 동떨어진 세상을 사는 부족인 거다. 반면 파푸아뉴기니 로보다족은 나름 손가락과 같은 신체를 사용해서 수를 센다. 돈의 개념, 같은 양에 대한 개념도 있으나 일일이 세지는 않는다고 한다. 반면, 유프노족은 보다 온몸을 사용해서 숫자를 센다. 그러다 보니, 여자는 신체 구조상 표현할 수 없는 숫자가 있다고 한다. 





이런 오지에 남아있는 여러 부족들의 수학 개념 차이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수학이 없어도, 수학을 많이 몰라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또 한가지 의문이 생기는데, 그럼 왜 지금 대다수의 인류는 수학을 이렇게 발전시켰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알기 위해, 더욱 복잡한 수의 체계를 이룩한 메소포타미아 점토판도 보고, 이집트 숫자를 보며, 규모가 커진 사회 체계가 결국 더욱 복잡한 수학을 필요하게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적분을 통해, 무한대의 개념, 순간 속도, 커피 머신, 보일러 작동, 차량 충돌시험, 일기예보, 현수교와 각종 건축물을 만들 수 있게 했고, 이는 지금의 컴퓨터, 스마트폰도 탄생 시켰다. 도박꾼의 고민에서 시작된 수학 연구는 결국 확률이라는 존재를 탄생시켰고, 이는 콜레라 예측, 선거 예측, 스팸 메일을 거르는 등 사회, 정치, 경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알고리듬 또한 인공지능이라는 신세계를 열고 있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 삶에서 더 이상 분리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고, 우리를 살게 해주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된 것이다. 수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면, 아마존의 피라항족이 되어야 한다. 현대 문명의 이기를 맛본 우리가 열대 우림 속에서 게임도 안 하고, 카톡도 안 하고, 모든 걸 직접 손으로 몸으로 하는 생활을 쉽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목숨도 걸어야 할 것이다. 


차라리 수학과 조금만 더 친해지는 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누구나 수학을 잘할 필요도 없고, 모든 수학을 배울 필요도 없다. 수학은 도구일 뿐이다.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나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필요에 맞춰 활용해보려 노력해 보면 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수학의 역할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기에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을 통해 수학의 큰 흐름도 알아보고, 현대 기술에 담겨 있는 수학의 개념 정도만 알고 이해해도 수학과 친해지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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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로케 생각해 - 걱정도, 슬픔도 빵에 발라 먹어버리자 edit(에디트)
브라보 브레드 클럽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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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빵 한 조각에는 엄청난 마력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입에 머금은 순간, 그동안 괴롭혔던 고민과 걱정이 옆으로 밀려나고, 맛을 느끼게 하는 감각 세포인 미뢰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진한 행복감에 빠져들게 된다. 과묵했던 사람을 미소 짓게 하고, 말문 터지게 만드는 기적을 보이기도 한다. 이건 빵에 열광하는 빵순이, 빵돌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빵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전에는 단맛 나는 빵 위주였지만, 요즘은 식사용 빵과 같이 담백한 빵 맛에도 미각의 눈을 떠서 더욱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덕분에 체형도 발효된 빵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나는 고로케 생각해' 저자에 비하면,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저자는 빵의 마력에 빠져, 빵이 너무 좋아,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서른 살의 나이에 빵집 알바로 취직한 것이다. 장래희망도 빵집 부점장이란다. 보통 빵이 좋으면, 제과제빵사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수 있으나, 내가 보기에 저자는 빵을 좀 더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제빵사가 되어 빵을 만들고 그러면, 일에 얽매여서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아무튼 이 정도면, 저자의 살은 통밀로 되어 있고, 혈관에 버터가 흐른다고 해도 될 정도의 진정한 빵순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고로케 생각해'에는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빵집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각종 빵에 얽힌 역사, 상식 등을 누구나 편하게 읽고 즐길 수 있게 쓴 책이다. 나도 빵을 워낙 좋아하는 만큼, 전에 제빵 관련 책을 관심 있게 봤는데, 좀 보다가 덮어 버렸다. 이때 난 빵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빵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었다. '나는 고로케 생각해'도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복잡한 제빵 과정이나 방법은 없다. 바게트, 맘모스빵, 러스크, 깜빠뉴, 마카롱, 단팥빵, 앙버터 같이 동네 빵 가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빵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상식을 살짝 높여주는 정도다. 




남은 빵 보관법, 빵 재료의 차이, 좀 더 다양하고, 맛있게 빵을 먹는 방법같이 요긴하고 실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혀 안 어울릴 거 같은 소주와 빵의 궁합도 얘기하고 있다. 물론 과학이나 통계가 아닌 저자의 경험이지만, 생크림 케이크가 1위라는 게 의외였다. 소주 병과 생크림 케이크, 뭔가 자연스럽지는 않은 모습인데, 주당들은 한번 시도해볼 만한 거 같다.




이 외에도 고종 황제가 사랑한 빵이 까눌레였다는 것, 마들렌이 왜 조개 모양인지, 파운드 케이크의 유래, '가수저라'라고 불린 카스텔라 이야기 등 슈가 파우더처럼 빵 맛을 더욱 달달하게 해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나는 고로케 생각해'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는 책 표지부터 등장하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브라보'다. 내 눈에는 곰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고양이라니 고양이다. 책 곳곳에 삽화와 4컷 만화로 에피소드마다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주며, 귀여움을 뽐낸다. 그래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빵 먹으며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나는 고로케 생각해'는 책 크기도 아담하고, 분량도 부담 없어서, 차 안이나 휴식시간,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여기에 좋아하는 빵 한 입 물고, 책도 한 장씩 넘겨가며 본다면, 더욱 재미있고 맛있는 책이 될 것이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까만 올리브 열매가 들어가 있는 고소한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자꾸 떠오른다. 고로케도 진짜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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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딥러닝 수학 - 인공 신경망 이해를 위한 기초 수학
다테이시 겐고 지음, 김형민 옮김 / 한빛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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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산업에서 AI 인공지능에 대한 인기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소위 떡상하는 IT분야로 많은 나라들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 기술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AI에는 아주 큰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수학이다. 간단히 인공지능 응용 툴을 사용한다면, 수학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 조금만 깊게 들어가거나, 응용 툴을 더욱 제대로 활용하려면, 인공지능에 관련된 수학 이해는 필수 사항이다. 


프로그램 능력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수학적 능력까지 요구하니, 각 나라마다 인공지능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일반 프로그래머 양성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공 계통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도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 전부터 인공지능, 신경망, 딥러닝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현장에서도 인공지능 적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틈틈이 이 분야 책을 보고 있는데, 나에게 수학 능력이 가장 약점임을 느끼고 있다. 수학을 전공했지만, 워낙 오래된 일이고, 인공지능은 통계와 함께 공업수학 같은 것이 더 도움이 되므로 따로 익힐 필요가 있었다.


이런 내 입장에서 '친절한 딥러닝 수학'은 신경망 관련 수학을 제대로 맛보게 해준 책이었다. 전에도 인공지능 수학 관련 책을 봤지만, 이 책은 결이 다르다. 보통 인공지능 수학 책을 보면,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간단 간단하게 수학을 풀어나가는데, '친절한 딥러닝 수학'은 주제 하나하나를 아주 바닥까지 파보는 스타일의 책이다. 그런 만큼 신경망 수학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일단 '친절한 딥러닝 수학'은 이야기 전개 방식이 색다르다. 윤서, 지우, 도현이라는 3명의 등장인물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신경망 이론을 배우게 된다. 만화로 된 인물 캐릭터가 각각의 대화 앞에 등장하다 보니, 만화를 보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아예 만화로 그려진 수학책 같은 것도 있기는 하지만, 책 속 내용을 다 만화로 구현했다면, 책 부피가 많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피도 줄이고, 만화적 요소를 접목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읽다 보면, 만화의 장면 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이렇게 만화적인 느낌을 주다 보니, 수학이라면 무조건 생기는 거부감이나 부담감 같은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친절한 딥러닝 수학'이 만화처럼 아주 쉬운 내용만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분명 부담감을 덜어주고는 있지만, 시그마, 행렬, 벡터, 미분, 편미분, 지수, 로그 같은 것들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수학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책 뒤에 있는 부록편은 먼저 살펴 보기를 추천한다. 챕터 1을 조금 보다가 수학에서 뭔가 막히면, 부록에 나온 수학 설명을 보는 것이 좋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된다면, 별도로 관련 파트의 수학 책을 먼저 봐야 한다. 일반적으론 책 내용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신경망의 입력층, 출력층, 은닉층과 같이 많은 요소들이 나와서 이걸 행렬에 긴 식을 시그마를 동원해서 계산을 하다 보니, 이래저래 복잡해지고, 그 과정 중에 수식의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여기서 또 한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노트와 연필을 준비해서 책과 함께 같이 일일이 계산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수학 공부하는 스타일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이렇게 하나하나 해보는 것이 머리에도 오래 남고,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확실히 찾아낼 수 있어 좋다. 학창시절 수학은 눈이 아니라 손으로 공부하는 거라고 선생님에게 들었는데, 나도 그런 경우라서, 눈으로 보면, 다 이해 한 거 같지만, 다시 풀어 보려면 대부분 안 되곤 한다.  아울러 '친절한 딥러닝 수학'에 나오는 용어나 개념을 노트에 정리해서,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내용을 쌓아 두면, 유용할 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정리하고 있다.




'친절한 딥러닝 수학'에서 다루는 주제는 기본적인 신경망 이해, 순전파, 퍼셉트론, 편향, 다층 퍼셉트론, 가중치 처리 방법, 활성화 함수, 역전파, 목적함수, 기울기 소실, 합성곱 필터, 교차 엔트로피와 같은 것들이다. 어찌 보면, 그리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대충 언급하고 넘어가거나, 그림만 잔뜩 그려 놓고, 개념만 설명하고 끝나는 그런 책이 아니다. 한 주제, 한 주제, 아주 꼼꼼히 파고 들어간다. 수식을 어떻게 전개하고, 왜 이런 것을 하는지, 시그모이드 함수를 쓰는 이유나, 값을 왜 이렇게 잡아서 넣었는지, 이렇게 값을 주면 안 되는 이유,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개선을 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다른 책에서 봤던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지나친 것들을 여기선 일일이 건드리고 있었다. 신경망 이론에 대한 수학적 이해를 좀 더 깊게 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이렇게 각종 그림과 수학 식을 통해 인공지능 신경망 이론을 깊게 이해하고, 마지막 단계로 파이썬과 넘파이를 이용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다. 이 파트도 나에겐 좀 남다른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보통 접하는 프로그래밍 파트들은 그냥 수식을 바로 코드로 바꿔 보여주는 정도인데, '친절한 딥러닝 수학'에서는 다시 한번 앞에 것을 복습해가면서, 그 수식을 어떻게 파이썬 코드로 바꿀 수 있는지,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는 과정이 마치 내가 실제 프로그래밍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코딩하면 어려운 인공지능 이론도 직접 코딩으로 구현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느꼈다.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말하지만, 인공지능에 관해서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최강국이다. 활용 면이나 이론적으로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 관련 수학적 기초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거창한 국가적 의미를 떠나, 개인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도 인공지능, 신경망, 딥러닝을 제대로 활용하고, 프로그래밍 실력을 올리는데도 수학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만큼 '친절한 딥러닝 수학'이 그 기초를 쌓는데 도움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한다. 제대로 된 신경망 이론 수학을 경험하고 구체적인 깊은 맛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보길 바란다. 아울러 '친절한 딥러닝 수학'과 함께 노트와 연필도 잊지 마시길.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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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 20년 동안 베스트 상품 광고에 쓰인 카피 2000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쥰이치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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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에 글과 영상,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비슷한 글과 영상인데도 조회수는 게시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곤 한다. 아무리 다른 이에게 노출되는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런 차이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 '왜 나는 인기가 없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 하며, '내가 그렇지 뭐' 자포자기하는 심정과 함께 '나도 뭔가 해볼까'하는 오기가 은근히 샘솟기도 한다. 이는 현재 블로그를 오랜 기간하고 있는 내 얘기기이기도 하다.


그럼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 유명 블로거나 유튜버가 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업체를 이용한 조회수 조작이란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건 얼마 가지도 못하고, 엄연한 사기 행위이다. 원칙적으로 남다른 글과 멋진 동영상, 사진처럼 고퀄리티의 콘텐츠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검색에서 노출되는 한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이용자의 시선과 관심을 끌어야 클릭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SNS를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 홍보도 마찬가지다. 과거 '부자 되세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와 같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콱 박히게 만드는  상품 광고의 멋진 카피 문구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두고두고 계속 회자될 훌륭한 카피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카피라이팅, 카피의 기술을 배워, 기존 보다 좀 더 다듬어진 카피,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의 제목을 쓸 수 있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 때문만이 아니라, 전부터 마케팅에도 관심이 있다 보니, 광고나 카피라이팅에 관련된 책을 가끔씩 봤었는데, 이것들이 재미는 있지만, 의외로 쉽지 않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었다. 배운 것을 바로 써먹기도 쉽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보게 된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은 바로바로 써먹기 좋은 카피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단순히 활용뿐만 아니라, 카피라이팅 전반에 대한 부담 없는 내용들도 잘 담고 있어서 카피 초보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에서 아주 중요하고, 꼭 암기해야 할 단어가 바로 PASONA다. PASONA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Problem 문제, Affinity 친근, Solution 해결, Offer 제안, Narrow 범위 좁히기, Action 행동 이라는 단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강력하고 효과적인 카피를 만들기 위한 저자가 제안하는 법칙이다. PASONA 법칙이 이 책의 핵심이므로, 책의 순서도 이 구성 단어들의 순서로 되어 있다.


카피 관련 책 중에는 PASONA 법칙에서 얘기하는 관련 주제 단어 하나만을 다루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익힐 수 있다 보니, 카피에 대한 좀 더 종합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PASONA 법칙 하나씩 다룬다. 단어가 의미하는 의미가 무엇이며,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어필되고, 어떻게 활용을 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는 것으로 각 장을 시작한다. 내용이 거창하거나 전문적이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게다가 책 중간중간에 '칼럼'이 있어서, 카피에 대한 기본 지식과 상식을 넓힐 수 있고, 이미 아는 분들은 다시 체크해 볼 수 있다.


간혹 유튜브 방송을 보다 보면, 썸네일과 문구를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는 유튜버의 이야기를 보기도 하는데, 그만큼 과장되거나 무관한 제목을 지어 어그로를 끌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클릭으로 이어지게 하는 좋은 영상 제목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전쟁터가 되어 버린 레드오션인 유튜브나 블로그 영역에서 관심은 바로 수익과 연결된 것이므로 멋진 제목 카피는 필수이다.


바로 여기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책에 살짝만 고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각종 카피 문장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제점 지적하기', '욕망에 호소하기', '동질감 높이기'와 같이 자신의 상품이나 영상, 포스팅에 어울리는 성격의 주제를 찾아서 나와 있는 단어나 문장 핵심, 다른 표현, 활용 문장을 참고해서 만들어 보면 된다.

책 전체에 20년 동안 쓰인 베스트 상품 카피에서 추출한 핵심 단어와 표현 667개와 관용어구 2,000개를  담고 있어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검증하고 수정하며 고민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군더더기를 덜어낸 간결한 광고 문구, 글 제목으로 쓸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하다.

아예 처음부터 적당한 문구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면, 이 책을 천천히 떠들어 봐도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좀 더 보강했으면 하는 점은 핵심 단어나 표현을 간단히 정리해서 뒤에 찾기로 담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더욱 편리하게 사전처럼 바로 찾아서 참고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은 자신이 고생해서 만든 제품, 글, 영상 등을 더욱 다듬어지고 호소력 있는 카피 문구로 남들에게 사랑받게 하여 고생한 보람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마케팅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분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유튜버, 블로거, 인스타그램같이 SNS 노출에 신경 쓰는 분들에게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카피 참고서가 될 것이다. 


나 역시도 블로그 글 제목 때문에 종종 고민을 하곤 했는데, 하루아침에 조회수가 치솟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인 개선을 위해, 앞으로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거 같다. 아울러 일반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다른 활용면에서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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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리 기술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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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는 공돌이인가 보다. 철저히 엔트로피 법칙을 따르고 있다. 하나 둘 사들인 각종 장비와 공구, 부품, 책등으로 방마다 혼돈의 카오스 상태를 넘어, 어딘가 물건을 두면 하루 종일 찾아야 하는 블랙홀 생태계로 만들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 나이까지 드니, 사지도 않은 물건을 산 걸로 착각해서 정신없이 찾는 상황까지 됐다. 나도 이 상황이 너무 불편하기에, 정리 관련 책을 보기도 하고, 각종 수납함도 사 가며, 나름 노력해보기도 했으나, 이게 일주일만 지나면, 원상태가 되어 버리는 무한 루프에 갇혔다.


이러한 처지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확실한 탈출서 지침서 같은 게 필요했다. 나에게 있어 그게 바로 지금 얘기하려는 '방정리 기술'이라는 책이다. 사실 내가 지금 혼돈의 공간으로 만든 집이지만, 그래도 나름 정리 정돈을 잘하고 살고 싶어 이에 관련된 책을 자주 보곤 했었다. 그런데 다를 책들도 좋은 점이 많았지만, 이 책이 나에겐 심적으로 더 와 닿는 것이 많았다. 




처음 '방정리 기술'이라는 책을 봤을 때는 책 제목 그대로 각종 수납법이나 정리법을 담은 책인가 했다. 서류 정리는 어떻게 하고, 주방 그릇을 어떻게 놓고, 방 청소는 어떻게 하는 지 들어 있나 했다. 그런데 책을 보니 그쪽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 아니었다. 물론 어떻게 정리하는지 마지막 부분에 나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사소한 잔재주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는지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부제로 나와 있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바로 그런 개운, 삶의 레벨업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방, 주방, 화장실, 개운 그런 단어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생활 풍수, 풍수 인테리어 같은 단어가 연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역학 책이 아니다. 저자 마스다 미츠히로는 오랜 기간 청소 전문가로 활동하며 청소로 운세를 호전시키는 실천적 방법인 '청소력'을 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즉 역학자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청소 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집안 상태와 사적인 상황을 직접 접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집 상태만을 봐도 거기 사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지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이것이 개인의 경험을 너무 확대 해석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계적 안목 또는 지혜 정도로 보고 책을 보면 좋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저자가 주장하는 정리력이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읽는 이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떠올려 보면, 그의 주장에 도저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방정리 기술'은 당신 미래를 알 수 있는 방 레벨 체크로 시작한다. 현재 자신의 집안 상태를 5가지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결과로 나온 점수를 바탕으로 그려진 방 그림을 통해 해당되는 페이지로 가서 구체적인 평가를 듣는다. 평가에는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만난 사람들의 방 상태와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얘기하고 있다. 사업, 건강, 결혼 상황 등이 리얼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깨진 창 이론에 대해 다들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사례로 뉴욕시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도 들어 봤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도 떠오른다. 결국 방치하면, 그것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며, 현 방 상태는 결국 자신의 사회생활 상태와도 같다는 것이다. 가끔씩 방송에 나오는 쓰레기 더미의 집들을 보면, 거기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쉽게 병들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방정리 기술'에서는 이렇게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을 왜 안 하냐고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잘 살고 싶어?, 건강하고 싶어?, 행복하고 싶어? 그럼 치우고 살라는 것이다. 자신이 못하겠으면, 남에게 맡겨서라도 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방이 안심 공간이 되고, 더 나아가 최상의 천사 공간으로 만들라고 한다. 그러면, 뭐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책상, 컴퓨터, 가방, 책장 상태는 사업운과 연관 있고, 물건의 양, 수납 정도, 지갑, 화장실 상태는 금전운이, 화장실, 세면대, 창문, 현관은 사람운, 샤워실, 침실, 냉장고는 건강운, 화장실, 공용공간, 거실, 침실은 부부운, 어린이방, 책상, 소지품, 거실은 자녀운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나 하나 인생 망치는 거야 내가 선택한 거지만, 자녀운까지 망친다면,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


책 속에는 잘 정리되고 멋진 실내 공간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다. 연출된 면이 있지만,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도 이렇게 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독자들 모두 이런 마음이 들도록 저자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거 같다.


청소력의 실천방법은 버리기로 시작한다. 이는 모든 정리 서적들이 일 순위로 강조하는 것이다. 책 속에 "탈피하지 못하면 뱀은 죽는다."라고 말한다. 버려야 할 때를 알고 버려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가 됐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집착에 빠진다면, 삶의 도약은 기대할 수 없고, 병과 실패의 나락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문건들을 반짝이게 닦으라고 한다. 누가 청소해야 하는 데 안 해서 그렇다고 핑계 대지 말라고 한다. 광나게 닦는 순간 성공의 이미지가 각인되고 자신의 삶도 광이 나는 것이다. 이렇게 버리고 닦고, 마지막으로 정리정돈까지 하게 되면, 행복한 인생을 막는 마이너스 자장들이 제거된다. 여기에 저자가 주장하는 화룡점정은 환대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조명, 소리, 색, 향기, 인테리어, 식물, 물 이렇게 7가지 요소를 적절히 담아 자신도 힐링 받고, 남도 환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이것까지 만들어지면, 저자가 말하는 천사 공간이 완성되는 것이다.


'방정리 기술'이 말하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극히 당연히 것이다. 그 당연한 것을 안 했기에 몸도 마음도 고통에 빠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청소력을 통해 당신의 인생을 당신 스스로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를 확실히 이해했다. 지금의 방 상황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게 한다. 인생 레벨업을 위해 일단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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