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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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건강 정보 방송이나 각종 뉴스를 통해 우리 삶을 위협하는 수 많은 #화학물질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피부질병, 암, 기형아, 호르몬 이상 등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부작용을 언급하며 우리를 공포로 몰아간다.

 

내가 써왔던 세제, 비닐 포장, 화장품 같은 각종 #화학제품 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함께 후회와 반성 같은 것이 이어진다. #건강 을 위해 당장이라도 원시시대로 돌아가야만 할 거 같고, 천연 제품만 써야 할 거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 수 없으니 더 불안해지고, 걱정만 늘어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쓰면서도 뭔가 많이 찝찝하다.

 

게다가 요즘은 유튜브 같은 SNS에도 이런 정보들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때론 같은 주제에 정반대인 이야기도 많이 보게 된다. 도대체 어느 게 맞는 소린지 볼수록 혼란만 가중된다.

 

그래서 이번에 생활 속 각종 화학제품에 대한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화학자이자 사업가이며 동시에 엄마인 윤정인 저자의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걱정많은어른들을위한화학이야기 속에 화학식, 화학물질 들이 가끔 등장하지만, 절대 어려운 책이 아니다. 해열제, 방부제, #자외선차단제, 플라스틱, #슬라임, 불소, 테플론, 계면활성제, 화장품, #락스 같이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대부분 쓰고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부담이 없고, 이것들과 관련된 우리들이 많이 들어본 이슈, 예를 들어 코팅 프라이팬 하면 항상 떠오르곤 하는 테플론의 위해성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임의 화학물질 위험, #불소 치약의 독성,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끼치는 영향, 잔여 세제와 같은 것들이 주요 내용이라, 더욱 큰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테플론 이야기 경우, 전에 영화에서 본 것도 있고, 각종 매체에서 하도 안 좋다고 그래서 스테인리스 팬으로 바꿔야 하나 항상 고민하면서도 편리성 때문에 못 바꾸고 있었던 거라 더 유심히 살펴봤다. 결론만 말하면, 테플론 팬을 써도 크게 문제 없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 몸에 안 좋다는 것은 테플론 자체가 아니라, 과정 중에 나오는 PFOA였던 것이다. 오랜 동안 우리는 엉뚱한 범인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테플론이 불소화합물이다 보니, 불소 또한 많은 오해를 받았다. 불소하면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선입견을 가져 왔던 것이다.

 

현재는 테플론 과정 중에 PFOA가 쓰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혹시 모를 불순물은 코팅할 때 높은 온도로 가열해서 제거한다고 한다. 코팅이 벗겨져 알루미늄이 미량 음식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점 정도는 주의하라고 한다. 이 책에는 안 다뤘지만, 알루미늄이 치매와 연관성이 있는 가는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코팅 다 벗겨진 냄비밥이나 라면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다 치매에 걸려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말이다.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중에 #환기 의 중요성 이야기도 머릿속에 깊이 남은 주제다. 1부 환기에서도 나오고 뒤에 다른 주제에서도 몇 번 나오는 이야기다. 미세먼지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가정마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기청정기다. 공기청정기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중간중간 창문을 열어 전체적으로 환기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건강에 안 좋은 라돈이나 각종 세균, 이산화탄소 등을 돈 안 들이고 손 쉽게 줄여주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때론 더워서, 때론 추워서 환기를 등한시 했는데, 이젠 자주 해줘야 할 거 같다.

 

이 밖에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를 통해, 테플론처럼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여러 가지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것도 알게 되었다. 천연 제품이 무조건 좋다는 미신과 같은 잘못된 믿음도 좀 더 명확히 떨칠 수 있었다. 과학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는 잘못 알고 있는 생활 속 화학제품 상식을 바로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 이상 걱정만 하지 말고 이 책으로 명확히 알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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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 - 분노, 짜증, 스트레스 다스리는 법
레너드 셰프.수전 에드미스턴 지음, 윤춘송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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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들수록 현명해지고, 너그러워져야 한다 생각하는데, 나는 나이가 들수록 화만 늘어나고 있는 거 같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이젠 화를 습관적으로 달고 살고 있는 거 같다. 세월의 풍파를 많이 맞았으면, 그만큼 둥글둥글한 돌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난 여기저기 날카롭게 모난 돌이 되어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러 문제를 겪고, 나와 가족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되어 그런지, 이런 처지에 빠진 운명이며, 믿지도 않는 하늘에게도 자주 욕을 하곤 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나도 이렇게 변한 내가 싫다. #화 내는 나도 마음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화가 습관이 된 나를 바꿀 좋은 묘안을 얻기 위해,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부터 나에게 하는 소리 같았고, 아마존 #분노관리 베스트셀러로 '화 다스리기 워크숍'의 내용을 담은 책이라는 얘기에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본 것이다.

 

#누구도나를화나게하지않았다 는 저자가 겪었거나 또는 주변의 일상 사건 이야기와 함께 불교의 일화가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달라이 라마로부터 분노 관리에 관한 가르침을 받아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읽어 보면 알겠지만, 불교 서적이란 느낌은 그리 들지 않는다. 그냥 옛 선현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에서는 주차 새치기 이야기로 화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새치기한 상대가 사람일 때는 #분노 같은 것이 치밀 수 있지만, 그것이 사람이 아닌 우연히 자리를 차지한 소였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 말한다. 사실 이 첫 얘기부터 뭔가 마음이 뜨끔했다. 내가 화내는 상대가 과연 구체적이며, 화를 낸다고 바뀌거나 사과를 받을 상대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던 것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그 돌에 길길이 화를 낸다면, 그건 미친놈이란 소리 밖에 못 들을 것이다. 그 짓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듯이 화를 주관하는 뇌기관은 편도체다. #편도체 는 공포와 공격성도 맡고 있다. 과거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물적 본능이 강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즉 화를 내고 있다면, 이성적 판단은 저 뒷전으로 가 있다는 소리다. 그러기에 화로 인해 말싸움 뿐만 아니라 몸싸움, 심지어 살인도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화는 핵폭발의 연쇄 반응처럼 얼마든지 전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화가 굳어지면 증오가 되며, 증오는 나찌의 반유대주의 같은 편견에 빠지게도 한다. 짜증, 혐오, 못마땅함, 성급함, 편가르기, 집착, 호불호 또한 화의 일부로 티베트에서는 이를 센파라고 한다. 이처럼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에서는 화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자신이 가진 화가 무엇인지 책 곳곳에 등장하는 연습을 통해 글로 적어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있다.

 

화에 대해 알아보면, 결국 화 내는 것이 남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 받기 위한 행동, 불만감, 요구 또는 자신이 상대보다 강자라는 의미를 표출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인내와 관용이야 말로 진정한 강자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일반적인 우리의 상식과는 반대이지만, 겁 먹은 개들이 시끄럽다고 할 수 있다. 티베트 속담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화를 내는 것은 상대방에게 던지기 위해 빨갛게 달궈진 석탄을 움켜 쥐는 짓이다'라는 말과 같이 화 내는 것이 절대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문제만 키워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의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다.

 

여기에 다 적지는 못했지만,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를 통해 화를 죽이는 여러 지혜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 하나를 읽어서 내 모든 화를 바로 잠재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오래된 습관이니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이번에 내 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변하려 하는 나에게 큰 용기가 되어 주었다. 화와 행복은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 생각한다. 그동안 악마 늑대에게 너무 많은 먹이를 주었다. 화가 나를 집어 삼키기 전에 내 행복을 위해서 화를 줄이도록 노력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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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조종 기술 교과서 - 비행기 마니아를 위한 엔진 스타트, 이륙, 크루즈, 착륙, 최첨단 비행 조종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나카무라 칸지 지음, 전종훈 옮김, 마대우 감수 / 보누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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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다. 현실에 가까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이라고 해서 오래전에 부푼 기대를 가지고 덤볐다가 복잡한 비행기 계기판에 압도되어, 뜻대로 이륙도 못하고 포기했었다. 물론 공개된 자료를 따라 하면 어떻게든 게임을 즐겼겠지만, 내가 원했던 것은 비행 원리, #비행기 조종법, 계기판 하나하나의 기능과 같은 것들이었다. 당연히 이런 것들은 게임과 별도로 공부가 필요한 것들이었다. 당시에는 그런 것들을 배울 적당한 책이 무척 드물었고, 있었어도 영문판이거나 실제 조종사를 위한 서적이라 가볍게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비행사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나중에 기회 되면 보자는 생각에 미뤄 왔었다.

 

그러던 중, 최근 #드론 자격증을 따면서 내게 그동안 내재되었던 비행에 대한 동경이나 욕구 같은 것이 다시금 높아졌다. 게다가 마침 '비행기 조종기술 교과서'라는 누구나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서 많은 궁금증을 풀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본 #비행기조종기술교과서 는 30여 년간 항공기관사로 총 비행시간 1만 4,807시간 33분 활동한 나카무라 간지의 저서로 보누스 출판사의 비행기 교과서 시리즈 중, 비행기 구조 교과서, 비행기 엔진 교과서, 비행기 조종 교과서를 쓴 분이다.

 

'비행기 조종 기술 교과서'는 여객기의 일반적인 비행 단계 순서인 조종석 착석부터 시작해서 비행 전 준비, 시동, 이륙, 상승, 강하, 착륙까지 모든 과정을 그 순서대로 담고 있고, 추가로 비행 중량과 균형에 관한 것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우선 제일 먼저 나오는 서장 "조종석에 앉아 보자"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돌아갈 정도로 복잡했던 각종 조종 패널과 스위치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한눈에 보기 좋게 되어 있다. 조종 패널에 프린터까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여기서는 한 줄 정도로 간단히 설명되어 있는데, 중요한 장치들은 뒤에 나오는 내용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 너무 자세히 나와도 비행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 218쪽의 책 두께에 맞게 적당한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비행기 조종 기술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순서가 항공기 비행 순서와 동일하고, 각종 계기판, 스위치 조작 순서도 화살표로 나오고, 이에 따른 비행 원리와 구조 설명이 같이 나오고 있다. 비행 과정 하나하나 진짜 조종하듯이 저자가 설명하고 있어서, 나 역시 마치 게임 속에서 비행하는 기분도 든다. 필요에 따라서는 계기판이 반복 등장하므로 책 앞뒤를 오가며 찾아보는 불편이 적어 책 진도가 잘 빠진다.

 

'비행기 조종 기술 교과서'에는 드론 자격증 공부하면서 나왔던 각종 비행 이론이나 장치에 대한 것도 나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피토관이다. 동압과 정압의 합은 전압으로 일정하다 뭐 그런 거로 배웠는데, 이 책을 통해 드론 교재에서 왜 이것을 중요하게 다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소형 드론에선 피토관이 달려 있지 않으나, 다른 센서들과 함께 마하수, 대기 속도, 정온도 등에 쓰이므로 그만큼 중요한 장치인 것이었다.

 

책에는 공식이나 계산 같은 것도 자주 등장해서 딱딱해 보일 수 있으나, 훈련 과정이나 위험한 순간 대처, 실제 비행에서 발생하는 현상같이 저자의 오랜 비행 경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책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서 의외로 지루하지 않았다. 그 밖에 비행 장치의 최신 변화 같은 다양한 내용도 담고 있다.

 

'비행기 조종 기술 교과서' 같은 책이 예전에 있었으면, 계기판에 기죽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게임을 포기하지는 않고 지금도 아주 재미있게 즐기고 있었을 거란 상상도 해본다. 그래도 이번에 비행 까막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났으니, 이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내 경우는 게임이나 드론이었지만, 비행기 또는 #비행조종, 정비 등 항공기 전반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비행기 조종 기술 교과서'는 비행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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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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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손은 나에게 필수템이다. 나이 들면서 왜 이렇게 등이 간지러운지 모르겠다. 간혹 문틀에 곰처럼 비비기도 하는데, 역시 효자손만한 것이 없다. 전에는 왜 효자손 같은 게 필요한 지 몰랐는데, 나도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이 정도 #가려움 은 다들 겪을 수 있는 건데, 내 경우 전부터 가려움증이 좀 많은 편이다. 손으로 피부를 살짝 긁어도 빨갛게 부어 오르고 오래 간다. 어떤 때는 머리가 무척 간지러워 미치게 한다. 가끔은 벌레가 물은 거 처럼 손에 톡톡 돌기 같은 게 생겨 간지러운데, 이건 항상 같은 자리에 생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가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네 피부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자주 받는데, 그것도 약 먹을 때 뿐이지, 근본적인 치료가 안되고 있다. 물어봐도 나이 때문에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소리 아니면,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할 때가 많다. 물론 정밀 검사를 하지 않은 이상 정확한 원인을 알기는 어렵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서운하면서도 이럴 거면 왜 병원 가냐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젠 가려움증이 생활화돼서 웬만하면 병원 안 가고, 지르텍 같은 약 가끔씩 먹고 있다. 얼마 전엔 약국 가는 것도 귀찮아 해외 직구로 대용량을 제품을 사서 가려운 정도에 따라 반 알 또는 한 알 씩 먹고 있다.

 

 


 

몸 상태가 이러니,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를 안 보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이 책의 쓴 정진호 저자는 세계적인 피부과학자이자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에 신약과 화장품도 개발하는 벤처회사의 대표이다. 그만큼 다양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인 것이다. 따라서 그의 경험을 담아 정리한 이 책이 가려움에 취약한 내 몸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각 주제가 끝날 때마다 '이것만은 꼭'이라는 코너가 나오는데, 해당 주제를 요약 정리한 것이라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한다.

 

#가려워서미치겠어요 는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 이해, 원인, 원인과 악화 요인 제거, 단계적 치료,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이렇게 5개 스텝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의학적인 내용이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내용들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의 첫 스텝인 가려움증의 치료 원칙 이해에서는 가려움이 생기는 인체 메커니즘, 긁었을 때의 몸의 반응 과정 같은 것을 알아 본다. 여기서 통증이 가려움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억제하는 마약 계통의 약재는 반대로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영화에서 마약환자가 몸을 마구 긁는 것을 본 거 같은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 이런 원리를 알게 되니 뭔가 새롭고 신기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려워도 절대 긁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긁으면 오히려 악화가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점은 이미 몸으로 많이 겪어봐서 경험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다. 가려울 때, 조금이라도 긁으면, 벌겋게 되고 더 넓게 가려워진다. 참는 게 무척 어렵지만, 악순환을 깨기 위해 긁지 않고, 약을 바르거나 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명심할 부분이다.

 

 

 

책에 나온 다섯 개의 스텝 중에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는 곳이 2스텝인 가려움증의 원인 파트다. 그만큼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 스텝 끝 쪽에는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가려움증은 피부 문제, 다른 질환, 긁는 행위 이렇게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가려움의 원인에는 다들 잘 알고 있는 벌레 물림, 알레르기 외에도 제가 진단 받았던 나이에 따른 피부노화도 있고,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 등의 병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서도 온다고 한다. 심지어 매일 하는 샤워와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가려움의 원인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스텝에서 내 가려움의 원인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머리 감을 때 습관이며, 나이에 따른 피부 변화, 몸이 안 좋아 먹는 각종 약, #접촉성피부염, 스트레스 등이었다. #두피 가려움증은 별도 주제로 묶어 있는데, 여기서 이미 진단 받은 거와 같이 #지루습진 이었다. 여기서도 스트레스는 무관하지 않았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의 3, 5 스텝에서는 #가려움증 원인에 따른 매일 필요한 노력, 실천 방법과 행동 같은 것이 나온다. 끈적거림이 싫어서, 몸에 바르는 보습제를 여태 써 본 적이 없는데,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할 거 같다. 책에 자세한 #보습제 선택 법과 사용법이 잘 나와 있어 참고하면 된다. 뜨거운 샤워도 자제하고, 빠르게 씻어야 할 거 같다. 먹고 있는 약이나 비타민도 간지럼증을 유발하는지 안 하는지 다시 체크해 보려고 한다.

 

지독히 간지러울 경우 어쨌든 의료적 치료는 필요하다. 이를 4스텝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때 사용되는 각종 약물에 대한 설명과 부작용도 알 수 있어 현재 내가 받고 있는 치료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파트였다. 간지럼에 캡사이신 연고도 쓰고, 자외선 광선 치료, 항우울제도 사용된다고 한다. #아토피, 신장질환, 간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최근에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조절제를 쓰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 들어 보는 내용들도 많았다.

 

'가렵다'는 말과 함께 항상 따라 다니는 단어가 '미치겠다'일 것이다. 한번 가려워지면 진짜 미칠 거 같은 것이 가려움증이다.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는 그러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헤아려 가려움증에 원인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잘 제시한 책이다. 물론 책 한 권 봤다고 가려움증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가며, 바른 치료를 해 나간다면, 가려움으로 인한 삶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려움증 때문에 고민인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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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 - 원어민처럼 생각하게 되는
주경일(엉클잭)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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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약점 중에 하나가 어학능력이다. #영어공부 는 끝이 없는 전쟁과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나마 영문법은 노력하면 뭔가 될 거 같은 희망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쪽에 더 치중하곤 한다. 그리고 이미 괜찮다고 생각하는 영문법 책, 몇 개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책은 거들떠 보지 않고 있었는데,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이라는 책을 살짝 떠들어 보고 완전 쏙 빠졌다.

 

학창 시절 영어 문법 단과 학원을 다녔는데, 아무리 들어도 성적이 안 올랐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명 강사로 갈아 타봤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성적이 쑥 올라 스스로 놀란 적이 있었다. 강사만 바꿨는데 벌어진 일이었다. 유명 강사는 강의 내내 우릴 배꼽 빠지게 웃겼고, 기본에 집중해서 가르쳤다. 딱 그 차이만 있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성적에서는 확 다른 결과를 보여 준 것이다.

 

 


 

그때 그 느낌을 #엉클잭의쇼킹한영문법 바로 이 책에서 받았다. 배꼽 빠지게 웃기는 것은 아니지만, 품사 설명에 머머리 인간 그림으로 눈길을 끌어 내용을 이해하게 하고, 웃기는 표정의 만화들이 곳곳에서 나와 지루하고 딱딱한 영문법 공부에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은 기본에 충실한 책이라는 것이다. 기본이 되는 문법 용어를 맨 먼저 간단히 설명하고, 1, 2장에 걸쳐 품사 전반에 대해 알려준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난 이 구성이 뒤에 나오는 영문법들을 이해하는데 적절하다 느낀다. 형용사가 뭔지, 부사가 뭔지, 구와 절이 뭔지 명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진도를 나가면, 모든 게 연쇄적으로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이해가 잘 안 되면, 지루해지고 졸리게 된다. 반면 한 문장, 한 문장 머리에 쏙쏙 들어오면, 알아 가는 재미에 졸음은 싹 가시고, 오히려 신나게 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신나는 재미를 준다.

 


 

같은 영문법인데도 주경일 저자의 설명은 쉽고 명쾌하다. 군더더기 없는 예문들과 함께 원어민의 생각, 뉘앙스 표현까지 잘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그냥 외우라니까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외웠던 문법들이 이제서야 왜 그렇게 쓰는지 이해되는 것들이 있었다.

 

관사 편에 나오는 원어민 개념을 보면, much bird라 쓴 문장이 나오는데, 분명 문법적으론 틀린 것이지만, 이렇게 쓰이면, 완전 다른 뉘앙스를 가진 문장이 된다. 읽다 보면, a 와 the의 바른 사용을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Shocking Tip!' 코너는 알쏭달쏭한 문법 사항을 원 포인트 코치를 해주는 곳이다. 'can과 be able to 사용 방법', '동명사와 to 부정사 목적어 의미가 동일한 지', '5형식의 기원', 'much, even, still, far, a lot의 차이' 등이 나와서 영문법 실력을 좀 더 꼼꼼히 다져준다. 그리고 각 장 끝에는 Review Exercise가 있어 배운 것을 체크할 수 있다.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 구성은 전체 20개의 Shocking Grammar로 되어 있는데, 부피가 두껍지 않아서, 빠르게 학습하기 좋다. 책 초반에 저자가 이 책의 공부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것을 참고해서 하루에 한 장 씩, 20일 정복 목표로 해도 좋을 거 같다. 아무리 잘 된 책도 시간 지나면, 잊게 되므로 반복 학습은 꼭 염두에 둬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여러 번 보고, 요약 정리하려고 한다.

 

'엉클잭의 쇼킹한 영문법'은 #수험생, #공시생, #취준생 등 #영문법 실력 향상을 원하는 분에게 명쾌한 강의로 도움을 줄 것이다. 무조건 외우지 않고, 이유를 알아가며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 원어민의 사고, 뉘앙스도 함께 알고 싶은 분 등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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