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 - 인공지능 개발자로 레벨 업하기! 신경망 기초부터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시계열 예측까지
로런스 모로니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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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을 배워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프로그래머 라면, 인공지능을 몰라서는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을 기존에 배우지 못했던 경력 #개발자 경우, 어떻게 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일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이렇게 빨리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으로만 가끔씩 인공지능 책을 보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다 뒤처지겠다는 긴장감이 엄습하며, 정신 차리고 제대로 공부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은 과거 스마트폰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와 아주 흡사하다. 당시 앱 개발에 발 빠르게 뛰어든 사람들은 여기저기 유명세도 타고, 기업들이 모셔가기 바빴다. 각종 개발로 고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시장면에서 스마트폰 보다 판이 더 크다. PC, 모바일, 산업 자동화, 임베디드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딩 하나로 생산성, 기능성, 확장성, 정확성 등 다양한 성능 개선을 이룰 수 있다 보니, IT 분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문화, 경제, 금융, 산업 등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신기술에 관심 있고, 사업적으로 야망이 있는 개발자, 창업자라면,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꼭 익혀야 할 것이다.




이에 책 제목처럼 개발자라면, 꼭 한 번쯤은 봐야 하는 책이 바로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이라고 생각한다. 읽어 보면 확실히 느끼겠지만, 인공지능의 이 지식, 저 지식을 짜깁기 해서 구성한 책이 절대 아니다. 학습의 개념이해 부터 책 전반의 구성이나 내용이 기존에 봤던 인공지능 책과 달리 새롭게 되어 있다.


저자 로런스 모로니는 서두에 있는 '이 책에 대하여'에서 개발자인 독자를 박사 학위 없어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책의 목표라 말하고 있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깊이 있게 알려면, 많은 수학 지식이 필요한데, 여기서는 그런 것을 배제하고, 코드를 중심으로 스피디하게 머신러닝, 딥러닝을 익힐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원리 보다는 응용력을 키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코드들은 텐서플로와 파이썬을 주로 이용한다. 파트2에 코틀린, 스위프트, 자바스크립트, HTML이 약간 등장한다. 텐서플로는 각기 다른 3가지 설치법부터 해서, 공개 데이터셋 사용하기, 각종 #텐서플로 이용법 등 어느 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잘 몰라도 크게 어려움이 없으나, 파이썬과 기타 언어들은 별도 설명이 없으므로 이 책을 원활히 보려면, 미리 학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처음 등장하는 코드는 X, Y 데이터로 함수를 역으로 찾아내는 것인데, 이것을 시작으로 신경망을 익히고, 다시 이걸 이미지 내용을 식별하는 합성곱, 전이학습, 자연어 처리 순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AI 지식을 배워 나간다.


코드 한 줄, 한 줄 의미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매 번 결과도 함께 확인을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도표나 그림으로 추가 설명도 하고 있다 보니,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되어 있다.


게다가 #개발자를위한머신러닝딥러닝 곳곳에 나오는 주석과 NOTE를 보면, 박해선 번역가가 얼마나 열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옮긴이의 이런 수고 덕분에 이 책을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고, 책의 가치도 더 높아졌다 생각한다.




파트 2에서는 더욱 다양한 시스템에서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활용 방법을 배운다. 텐서플로 서빙, 텐서플로 라이트, TensorFlow.js 를 사용해 웹, 클라우드, 모바일, 임베디드 시스템 코딩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많은 형태를 다루는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접하지 않은 분야도 경험할 수 있어,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었다.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 마지막인 챕터 20에서는 인공지능 윤리, 공정성, 개인 정보 보호가 주제인데, 인공지능에 관련된 다양한 생각, 보충 조언 같은 것들을 담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그저 시키는 데로 일만 하는 #프로그래머 가 아닌 깨어 있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나의 영향력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의 경력을 보면, 인공지능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을 보는 내내 책의 구성과 내용이 인공지능 교육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명강사가 들려주는 수업과 같았다. 그만큼 독학으로 공부하기에 좋다. 그리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보다 쉽게 응용할 수 있게 해주고, 인공지능 기술 전반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도 길러준다. 시대에 걸맞은 인공지능 개발자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레벨업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값진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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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 옛글의 향기 9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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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역경은 점을 다루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점은 미신이라고 말을 한다. 그럼 주역은 미신이라는 소리다. 그런데 왜, 세계 4대 성인이라 불리는 공자는 주역 책을 엮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읽었을까? 고작 점을 다루는 책인데 말이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역경 은 유교 경전인 사서오경 중에 하나로 조선시대 사대부라면, 꼭 봐야 하는 책이라는 점이다. 만일 지금 교육과정에 점술학이 들어 있다면, 다들 미쳤다고 할 것이다.

 

과연 옛날 사람들은 과학적 사고를 못해서 심지어 공자까지도 점치기 위해 주역을 공부한 것일까? 유학자들은 점쟁이를 부업으로 했던 것인가? 이건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주역을 단 한번도 제대로 보지 않고, 그저 겉으로 알려진 의미만 듣고 얘기하는 거다.

 

나 역시도 주역을 처음 접한 것은 주역 점을 보기 위해서 였다. 얼마나 잘 맞으면, 공자도 공부했을까 하는 아주 단순 무식한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주역을 보다 보니, 이게 단순히 #점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역의 괘와 효에는 사람들의 #길흉화복, 천운과 같은 다양한 #인생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스스로를 반성하며, 세상의 이치 깨닫고, 삶의 지혜와 같은 것을 얻게 한다. 이만한 자기 계발서, #처세술 또는 대인관계 서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옛사람들이 역경을 소중히 여기고 공부했던 것이다.

 

이렇게 주역의 진면모를 느끼고, 재미가 붙어 몇 권의 책을 더 봤는데, 쉽게 해석된 책을 봐서 그런지, 이해하는 데는 편했으나, 저자마다 다른 해석이 들어 있어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기본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원전이 그대로 들어 있는 #완역본,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을 보게 되었다.

 

역경은 크게 경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에는 상경과 하경이 있고, 전에는 공자가 붙였다는 십익이 있는데, 십익은 단전 상하편, 상전 상하편, 문언전, 계사전 상하편, 설괘전, 잡괘전, 서괘전으로 구성된다.

 

#인생에한번은읽어야할주역 에서는 본문을 상경, 하경, 십익 세개의 파트로 나눠 구성했는데, 상경, 하경 내용을 보면, '단왈'로 시작하며 괘명과 괘사를 풀이하는 단전, '상왈'로 시작하며 괘명과 효사를 설명하는 상전, 건괘와 곤괘를 설명하는 문언전이 함께 들어 있다. 부록에는 주역점 치는 법, 한자어원풀이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우리말 번역이 나오고, 이어 원전 한자와 함께 음을 달아서 보여준다. 저자의 사견이나 현대적 해설이 들어 있지 않은 주역을 그대로 옮긴 완역본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한자가 등장하여 그것 자체만으로도 어렵게 느껴진다. 게다가 부가 설명이 없으니 빠른 속도로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하지만, 보고 또 보며, 그 뜻을 곱씹으며, 원문이 주는 회와 같이 날 것이 주는 색다른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책을 보면, 옛날 시대로 돌아가는 느낌도 받는다.

 

워낙 내가 한자 실력이 부족한 편인데, 부록에도 어원풀이가 있지만, 괘가 끝날 때마다, '괘명 한자어원풀이'가 계속 나와, 관련 한자를 완전 해부하며 어떻게 그런 뜻이 되었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한자 실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에 나오는 64괘 중에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중천건괘를 보면, 6개의 효가 모두 양인 양기 충만한 괘이다. 설명 또한 강력한 용을 대상으로 한다. 첫 번째 효, 초구는 물에 잠긴 용이라 아직 미약하니 때를 기다려야 한다. 두 번째 효인 구이는 용이 밭이나 사냥터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고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효인 상구는 높이 올라간 용이니 후회하지 않게 신중히 행동하라고 한다. 단전과 상전에 나오는 각 효의 설명을 통해 더욱 그 의미를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양이라고 무조건 강하고 지나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늘의 때도 기다릴 줄 알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주고 쓸 수 있는 사람을 찾을 필요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역에는 인생에 도움이 될, 각종 지혜로운 처세술을 담고 있다. 비록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운명을 대처하는데 많은 힌트를 주는 책이니 만큼, 이왕이면 완역본이 주는 색다른 묘미를 가진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을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 읽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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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2 혼자공부하는 로봇SW 직접 만들고 코딩하자 - 로봇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ROS2
민형기 지음 / 잇플ITPLE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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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영화나 만화 책을 보며, 안드로이드와 로봇이 가득한 미래를 상상하곤 했었다. 그런데 난 사실 그런 세상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저 영화나 만화 속의 재미난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 그런 세상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산업 현장은 이미 많은 영역에서 자동화가 이뤄져, 사람의 일을 각종 로봇들이 대신하고 있다. 공장 뿐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식당에서도 이젠 로봇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선 청소 로봇이 열일하고 있다. 공항의 안내 #로봇, 택배 로봇, 군사용 로봇, 짐 운반하는 견마 로봇, 경비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에서는 휴머노이드를 차기 사업 대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아직도 실감이 되지 않겠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스마트폰이 당연시 된 거처럼 로봇도 당연한 세상이 순식간에 다가 올 것이다. 따라서 로봇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격적인 로봇 시대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실력을 쌓아 두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ROS2 혼자 공부하는 로봇 SW 직접 만들고 코딩하자'는 독학으로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실력을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으로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ROS 기초부터 하나씩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더욱 좋다.

 

ROS는 PC의 MS Windows나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로봇을 위한 #로봇소프트웨어플랫폼 이다. 우리가 윈도나 스마트폰 앱을 만들 때, 모니터나 그래픽카드, 주변기기, 각종 센서 등의 구체적인 전자 제어를 하지 않아도 프로그램 할 수 있는 거와 같이 ROS도 그런 편리성을 제공하며, 넓은 확장성과 함께 좀 더 편리한 개발 도구도 지원한다. 하드웨어 의존성을 벗어나 프로그램의 재사용성을 높이고, 인공지능 같은 최신의 기술을 보다 쉽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ROS 같은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ROS 관련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 않다 보니, 손쉽게 배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ROS2 혼자 공부하는 로봇 SW 직접 만들고 코딩하자'가 조금이나마 그 어려움을 덜어 준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파이썬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사용하고 있어서, C++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용하다.

 

'ROS2 혼자 공부하는 로봇 SW 직접 만들고 코딩하자'는 환경설정, 터미널과 리눅스, ROS2 기본 명령, 파이썬으로 ROS2 토픽 다루기, 액션, 디버그 등 총 11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본문 만큼 재미있게 느껴졌던 부분은 책 앞에 나오는 '들어가며'이다. 여기에는 민형기 저자의 로봇 경험과 사람들과의 인연들을 말하고 있는데, 로봇 기술자의 삶을 엿보는 거 같아서 뭔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잇플에서 내놓은 책들이 주로 그룹 스터디, 학원 교재로 쓰기 좋은 데, #ROS2혼자공부하는로봇SW #직접만들고코딩하자 역시도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책 부피도 333쪽으로 빠르게 학습하는 데, 적당하다. 그리고 ROS 경우 임베디드 기기에 많이 사용되는 우분투를 사용하다 보니, 주로 PC의 윈도 환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낯설 수 있는데, 올 컬러로 되어 있어, 실제 화면과 대조하기 편하고, ROS에 필요한 우분투 기본 명령어나 Terminator, tilix 같은 터미널과 파이썬 설치, 단축키 설정 방법 등 필요한 모든 기본 지식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실습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혼자 따라 하기 참 좋다.

 


 

책에서는 '들어가기' 외에는 로봇 기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ROS2 다루기와 #코딩 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를 배워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불필요한 것, 꼭 알아야 할 것, 그런 것을 저자가 알려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ROS2 혼자 공부하는 로봇 SW 직접 만들고 코딩하자'를 봤을 때, 로봇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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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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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건강 정보 방송이나 각종 뉴스를 통해 우리 삶을 위협하는 수 많은 #화학물질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피부질병, 암, 기형아, 호르몬 이상 등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부작용을 언급하며 우리를 공포로 몰아간다.

 

내가 써왔던 세제, 비닐 포장, 화장품 같은 각종 #화학제품 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함께 후회와 반성 같은 것이 이어진다. #건강 을 위해 당장이라도 원시시대로 돌아가야만 할 거 같고, 천연 제품만 써야 할 거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 수 없으니 더 불안해지고, 걱정만 늘어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쓰면서도 뭔가 많이 찝찝하다.

 

게다가 요즘은 유튜브 같은 SNS에도 이런 정보들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때론 같은 주제에 정반대인 이야기도 많이 보게 된다. 도대체 어느 게 맞는 소린지 볼수록 혼란만 가중된다.

 

그래서 이번에 생활 속 각종 화학제품에 대한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화학자이자 사업가이며 동시에 엄마인 윤정인 저자의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걱정많은어른들을위한화학이야기 속에 화학식, 화학물질 들이 가끔 등장하지만, 절대 어려운 책이 아니다. 해열제, 방부제, #자외선차단제, 플라스틱, #슬라임, 불소, 테플론, 계면활성제, 화장품, #락스 같이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대부분 쓰고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부담이 없고, 이것들과 관련된 우리들이 많이 들어본 이슈, 예를 들어 코팅 프라이팬 하면 항상 떠오르곤 하는 테플론의 위해성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임의 화학물질 위험, #불소 치약의 독성,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끼치는 영향, 잔여 세제와 같은 것들이 주요 내용이라, 더욱 큰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테플론 이야기 경우, 전에 영화에서 본 것도 있고, 각종 매체에서 하도 안 좋다고 그래서 스테인리스 팬으로 바꿔야 하나 항상 고민하면서도 편리성 때문에 못 바꾸고 있었던 거라 더 유심히 살펴봤다. 결론만 말하면, 테플론 팬을 써도 크게 문제 없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 몸에 안 좋다는 것은 테플론 자체가 아니라, 과정 중에 나오는 PFOA였던 것이다. 오랜 동안 우리는 엉뚱한 범인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테플론이 불소화합물이다 보니, 불소 또한 많은 오해를 받았다. 불소하면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선입견을 가져 왔던 것이다.

 

현재는 테플론 과정 중에 PFOA가 쓰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혹시 모를 불순물은 코팅할 때 높은 온도로 가열해서 제거한다고 한다. 코팅이 벗겨져 알루미늄이 미량 음식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점 정도는 주의하라고 한다. 이 책에는 안 다뤘지만, 알루미늄이 치매와 연관성이 있는 가는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코팅 다 벗겨진 냄비밥이나 라면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다 치매에 걸려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말이다.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중에 #환기 의 중요성 이야기도 머릿속에 깊이 남은 주제다. 1부 환기에서도 나오고 뒤에 다른 주제에서도 몇 번 나오는 이야기다. 미세먼지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가정마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기청정기다. 공기청정기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중간중간 창문을 열어 전체적으로 환기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건강에 안 좋은 라돈이나 각종 세균, 이산화탄소 등을 돈 안 들이고 손 쉽게 줄여주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때론 더워서, 때론 추워서 환기를 등한시 했는데, 이젠 자주 해줘야 할 거 같다.

 

이 밖에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를 통해, 테플론처럼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여러 가지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자외선차단제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것도 알게 되었다. 천연 제품이 무조건 좋다는 미신과 같은 잘못된 믿음도 좀 더 명확히 떨칠 수 있었다. 과학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는 잘못 알고 있는 생활 속 화학제품 상식을 바로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 이상 걱정만 하지 말고 이 책으로 명확히 알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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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 - 분노, 짜증, 스트레스 다스리는 법
레너드 셰프.수전 에드미스턴 지음, 윤춘송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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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들수록 현명해지고, 너그러워져야 한다 생각하는데, 나는 나이가 들수록 화만 늘어나고 있는 거 같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이젠 화를 습관적으로 달고 살고 있는 거 같다. 세월의 풍파를 많이 맞았으면, 그만큼 둥글둥글한 돌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난 여기저기 날카롭게 모난 돌이 되어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러 문제를 겪고, 나와 가족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되어 그런지, 이런 처지에 빠진 운명이며, 믿지도 않는 하늘에게도 자주 욕을 하곤 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나도 이렇게 변한 내가 싫다. #화 내는 나도 마음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화가 습관이 된 나를 바꿀 좋은 묘안을 얻기 위해,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부터 나에게 하는 소리 같았고, 아마존 #분노관리 베스트셀러로 '화 다스리기 워크숍'의 내용을 담은 책이라는 얘기에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본 것이다.

 

#누구도나를화나게하지않았다 는 저자가 겪었거나 또는 주변의 일상 사건 이야기와 함께 불교의 일화가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달라이 라마로부터 분노 관리에 관한 가르침을 받아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읽어 보면 알겠지만, 불교 서적이란 느낌은 그리 들지 않는다. 그냥 옛 선현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에서는 주차 새치기 이야기로 화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새치기한 상대가 사람일 때는 #분노 같은 것이 치밀 수 있지만, 그것이 사람이 아닌 우연히 자리를 차지한 소였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 말한다. 사실 이 첫 얘기부터 뭔가 마음이 뜨끔했다. 내가 화내는 상대가 과연 구체적이며, 화를 낸다고 바뀌거나 사과를 받을 상대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던 것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그 돌에 길길이 화를 낸다면, 그건 미친놈이란 소리 밖에 못 들을 것이다. 그 짓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듯이 화를 주관하는 뇌기관은 편도체다. #편도체 는 공포와 공격성도 맡고 있다. 과거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물적 본능이 강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즉 화를 내고 있다면, 이성적 판단은 저 뒷전으로 가 있다는 소리다. 그러기에 화로 인해 말싸움 뿐만 아니라 몸싸움, 심지어 살인도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화는 핵폭발의 연쇄 반응처럼 얼마든지 전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화가 굳어지면 증오가 되며, 증오는 나찌의 반유대주의 같은 편견에 빠지게도 한다. 짜증, 혐오, 못마땅함, 성급함, 편가르기, 집착, 호불호 또한 화의 일부로 티베트에서는 이를 센파라고 한다. 이처럼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에서는 화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자신이 가진 화가 무엇인지 책 곳곳에 등장하는 연습을 통해 글로 적어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있다.

 

화에 대해 알아보면, 결국 화 내는 것이 남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 받기 위한 행동, 불만감, 요구 또는 자신이 상대보다 강자라는 의미를 표출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인내와 관용이야 말로 진정한 강자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일반적인 우리의 상식과는 반대이지만, 겁 먹은 개들이 시끄럽다고 할 수 있다. 티베트 속담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화를 내는 것은 상대방에게 던지기 위해 빨갛게 달궈진 석탄을 움켜 쥐는 짓이다'라는 말과 같이 화 내는 것이 절대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문제만 키워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의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다.

 

여기에 다 적지는 못했지만,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를 통해 화를 죽이는 여러 지혜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 하나를 읽어서 내 모든 화를 바로 잠재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오래된 습관이니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이번에 내 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변하려 하는 나에게 큰 용기가 되어 주었다. 화와 행복은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 생각한다. 그동안 악마 늑대에게 너무 많은 먹이를 주었다. 화가 나를 집어 삼키기 전에 내 행복을 위해서 화를 줄이도록 노력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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