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인도식으로 배워라 - 단 3단어로 1시간 안에 영어가 터진다!
야스다 타다시 지음 / 로그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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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많은 학생과 학부모, 직장인들이 영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한다. 새해 목표로 올 해는 영어를 마스터하겠다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영어는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이고 고민거리다. 사실 이런 경향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본도 그렇고, 중국, 인도, 등 영어를 쓰지 않는 다른 나라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인도인들의 경우 영어 원어민이 아닌데도 자신들의 영어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IT 산업에도 인도인들이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고, 영화나 미드를 봐도 인도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그들의 발음이 원어민과는 달라서 코미디 소재가 돼 곤지만, 영어권 사회에서 생활이나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없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요즘 잘 나가는 인도인들의 영어 학습 노하우를 엿보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야스다 타다시가 '영어는 인도식으로 배워라'를 쓴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의 경우 1990에서 2010년까지 영어 인구가 10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3%였던 것이 30%의 인구가 영어를 사용할 줄 알게 된 거죠. 지지부진한 우리에 경우에 비해 엄청난 증가라 볼 수 있다. 

 

저자는 인도식 영어의 특징을 크게 3가지로 봤습니다. 발음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말하기 쉽도록 연구한다. 영어는 도구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외우지 않는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 특징에 맞춰, 영어 공부를 단순화 시켰습니다. sound, find, give 3개의 동사로 기본 문장을 만들어 보게 하고, 3 단어와 비슷한 다른 단어군들로 더 폭넓은 활용을 할 수 있게 한다. 전치사도 우선 at, with만 사용하라고 권한다. 

 

 

사실 저자가 제시한 단어 활용 문장은 우리가 각종 문법책에서 배운 영어 5형식이다. sound는 2형식, find는 5형식, give는 4형식이라 말할 수 있다. 영어 5형식이라는 것이 떠오르기 시작하니, 책 읽을 때는 쉽게 받아들였던 영어 문장이 갑자기 답답해진다. 수여동사, 간접목적어, 직접목적어, 목적보어 등 우울한 기억의 단어가 떠오른다. 영어를 언어가 아닌 분석의 대상으로 공부했던 과거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그래서 문법적인 분석을 얘기하지 않고 문장의 타입 정도로 얘기한 거라 생각된다. 저자가 말한 대로 받아들이니 분명 그 전과 다르게 영어가 쉽게 받아 들어졌다.

  

  

책에는 발음이나 관용어, 보카 몇 만하는 어려운 단어를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영어는 더 이상 영국이나 미국만 쓰는 언어가 아닌 세계화된 글로벌 잉글리시, 글로비시가 되었기에 그들만 쓰는 발음이나 관용어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려운 단어를 공부할 시간에 아는 단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라고 조언하고 있다. is, have와 같은 특정 동사 밖에 활용 못하는 상황을 벗어나 다양한 동사를 활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한다. 단어만 나열하는 영아 수준의 영어가 아닌 문장을 만들고 변환할 수 있는 기본기를 알려준다. 책에 나온 sound, find, give 형태의 문장을 서로 변환하는 것을 보면, 왜 그동안 이런 간단한 것도 내가 못 바꿨는지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뒤에 나온 트레이닝 파트 유사동사 39개가 많은 도움이 된다. 

 

기존 영어학습의 문제점, 인도식 학습법의 장점을 많은 지면을 써서 이야기하고 있다. 7가지 영어를 멋지게 구사하는 요령도 들어있다.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영어학습서 형태라 실전활용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좀 아쉽다. 반면 전체적으로 인도식 학습법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생초보뿐만 아니라, 초중고생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이 제목대로 진짜 인도식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진 않다고 본다. 또한 두껍지도 않은 책에 영어의 모든 것을 담은 것도 아니다. 의문문이니 가정법, 부정사 그런 것을 다루지도 않아다. 그만큼 영어의 일부만 담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책 덕에 영어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근거 없는 자신감, 근자감을 준다는 거다. 하면 될 거 같다는 용기도 생겼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해도 안돼가 아니라 어라 하니까 되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어학 공부는 마라톤과 같다고 한다. 꾸준히 연습하고, 활용해야 된다고 한다. '영어는 인도식으로 배워라'가 일단 출발 라인을 가뿐하게 달리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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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한방처방 - 이해하기 쉽다 외우기 간편하다 간단한방 시리즈
니미 마사노리 지음, 권승원 옮김 / 청홍(지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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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한의학에 관심이 많아, 이해하기 쉬워 보이는 책이 있으면 열심히 보는 편이다.

덕분에 수지침, 지압, 경혈, 기본 한방 원리 등 기본적인 것의 개념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약 관련해서는 스스로 지어먹는 한약이나, 본초학, 한약 처방과 같은 책을 몇 권 정도 봤지만, 유독 이해가 어려웠다. 한약 이름부터가 쉽지 않았다. 쌍화탕이나 십전대보탕과 같이 많이 들어 본 것은 그나마 알 수 있었으나, 그 밖에 많은 탕약 이름은 외계어라고 생각될 정도로 복잡하고 머리에 와 닿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큰 기대하지 않고 본 '간단한방처방'이 나에게 한약 이해의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 이해가 책 부제처럼 쉽다. 구성이 납득, 이해, 실전, 학습, 연구의 5단계로 짜임새 있게 되어있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저자가 원래 한의사도 아니다. 혈관외과 전문의이다. 그는 서양의학이 아직 완벽하지 못해, 못 고치는 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방에 눈을 돌린 것이다. 그는 한약 치료를 통해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도 있고, 치료 과정을 덜 고통스럽게 또는 더 빠른 치료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저자 니미 마사노리씨는 무조건 한약이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알레르기나 에페드린 성분의 마황 등 한약 복용에 조심해야 할 것들도 꼼꼼히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 양방 의사들이 한방을 너무 불신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도 잘 모르니, 무조건 양약을 먹을 때 한약을 못 먹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한약을 먹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서 치료가 늦어진다고 핑계를 대는 의사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양약을 먹을 때는 나도 한약 복용을 피했는데, 이 책을 보면 특정 성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다. 부작용도 심각하지 않으므로 자신에 맞는 약을 찾아가는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는 기존 한약 책에서도 보지 못 했다. 약의 오남용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동안 한약을 전문 처방으로만 복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니까 한약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어려운 한약 이름도 이 책은 쉽게 설명하고 있고, 기본 약재에 대한 설명도 담아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질문도 꼭 필요한 것들이 들어 있고, 자신의 연구도 담겨있다. 실전편에는 한약의 활용을 써놨고, 학습편에는 한방 공부를 어떻게 더 넓힐 수 있는지, 한방에서 말하는 허증, 실증, 음증, 실증 등 판단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 한약 실정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동시장 같은 약재상에 가서 직접 한약 재료를 사서 다리고 그래야 한다. 이 과정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일반인이 스스로 한약을 만들어 먹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반면, 일본은 각종 탕약이 액기스 과립으로 번호가 붙어 커피 믹스 먹듯이 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 거다. 게다가 가격까지 아주 저렴하다. 책 읽는 내내 너무 부럽고 놀라운 아이디어였다.

 

의사들이 하는 소리 중 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최선을 다했습니다"이다. 비싼 진료비,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다 받아내고 치료를 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환자 부담만 잔뜩 늘리고 책임 면피를 위해 이런 소리 하는 걸로 들리기 때문이다. 아픈 환자 입장으로는 하얀 가운 입고 있다고 다 의사가 아니라 생각한다. 양의든, 한의든, 아니 무당이라도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면 그 사람이 의사인 거다. 의사가 못하면 나라도 고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약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한약을 쉽게 이해는 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한방 처방 더 이상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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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생을 위한 수학 특강 - 학부생과 예비대학생의 전공 수업 마스터 비법
박석재 지음 / 보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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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괴롭히는 과목이다.
수학 수업시간을 수면 시간으로 보낸 사람도 많다.
학교 졸업하고 나면, 쓸모없는 과목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죽으라고 공식만 외우고 시험을 위한 풀이만 하다 보니 더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특히 이공대생은 수학을 모르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과목이 많다. 어쩔 수 없이 큰 사전만한 두꺼운 공업수학과 친해져야 한다. 그런데 공업수학을 보면 진짜 재미없다. 그나마 남은 의욕마저 꺾는다.

 

반면 이번에 본 '이공대생을 위한 수학특강'의 경우 재미있었다.
수학특강이라 되어 있는데, 이 책은 수학 공식과 풀이만 나열된 책이 아니다. 수학, 물리, 천문학 내용이 하나가 되어 있는 책이다. 수학 공부하면서 물리 공부도 하고, 천문학도 알게 되는 책이다. 많은 수학 공식을 실제 각종 물리 이론에 적용하기 때문에 그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수학특강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수학적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져 있다.
초급의 경우 고등학교 수학을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수학노트라는 파트를 통해 잊었던 공식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중급부터는 좀 어려워진다. 내용이 편미분과 삼각형을 거꾸로 한 델이란 벡터 연산자가 중심이 되어 천체 물리학의 기초를 배우고, 전기 전자과라면 다 익숙한 물리전자, 전자기학의 내용이 나온다. 또한 열역학, 유체역학도 다룬다.

 

 

그리고 고급과정에서는 좀 더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데, 양자 물리학과 함께 상대성이론, 별의 진화, 암흑물질, 우주의 진화 등 요즘 영화 인터스텔라로 주목받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대성이론의 경우, 기존에 나온 많은 책들이 수학적인 설명을 대부분 빼놓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처음부터 수학적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갈릴레이 변환과 로렌츠 변환을 비교하여 풀어나가는데 다른 책들의 어떠한 장황한 설명보다도 이해하기 쉬웠다. 

 

전체적으로 각 과정이 단계적으로 아주 잘 나눠져 있어서, 강의 진도에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가면 어느 순간 양자역학을 거쳐 블랙홀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책을 보다 보니 과학은 단순히 수학적 해석만 맞는다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학은 어디까지나 과학자가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언어적 도구이며, 그 식이 실제 물리 현상에도 맞는지 검증하는 단계도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실제 아인슈타인의 이론들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책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책 이름 밑에 나온 '학점위기에 빠진 이공대생을 구하라'라는 문구 때문에 이 책이 수학 점수를 단숨에 올릴 수 있는 비결이 적힌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수학에도 지름길은 없다. 최소 내 경험 상, 수학은 눈으로 소설 보듯이 읽어서는 안 된다. 볼 때는 이해한 것 같지만, 실제 식을 손으로 유도해보면 대부분 풀지 못한다. 직접 손으로 수식을 써보고 식을 음미해야 내 것이 된다. 이 책도 그렇다. 최소 3번은 봐야 자기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600페이지가 안 되는 지면에 수학, 물리, 천문학 내용을 담다 보니, 일부 식의 유도과정에서 스타트랙의 공간이동과 같이 갑자기 넘어가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오탈자도 보인다. 진짜 이해가 안 된다면, 에듀캐스트 사이트를 통해 유료지만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이 책 '이공대생을 위한 수학특강'이 재미있다고 느낀다. 더 이상 수학을 위한 지루한 수학 공부가 아니다. 추리 소설의 탐정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사건을 풀 수 있고, 그 추리를 설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 무조건 암기했던 각종 물리 공식들을 이 책을 통해 어떻게 그 식이 유도됐으며,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지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다. 제대로 문제를 풀었을 때의 수학적 뿌듯함, 쾌감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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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력 - 수학 본능을 깨우는 7가지 발상법
나가노 히로유키 지음, 윤지희 옮김 / 어바웃어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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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로 많은 세월을 보내며 느낀 것이 있다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수학적 사고와 수학적 이론의 필요성을 더욱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크라우드,빅데이터, 패턴인식, 머시닝런닝, 사이트 검색 등 현재 많이 쓰고 있는 IT 관련 서비스나 상품은 모두 수학이 기반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절대 과장이 아니다. 수학적 능력이 수입과도 직결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다 보니 당연히 내 관심도 요즘 수학에 쏠려있다. 단순히 프로그램 언어나 기법을 더 배우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미래를 더 활활 태우기 위한 더 큰 수학이란 장작불이 필요했다.

 

그러다 이번에 보게 된 수학력은 다시 내가 수학을 공부하는데 방향을 잡아준 책이 되어주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수학에 많은 필요성을 느끼고 어떻게 공부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과거 중고등 학창시절처럼 달달 공식을 외고 문제를 풀어가며 할 것인가? 아니면, 정수론, 집합론, 그래프이론 등 수학과 과정을 다시 공부할까? 이도 저도 아니면 두꺼운 공업수학부터? 방법은 많았으나 결국 이 책을 보고 나니 다 틀렸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학적 사고가 먼저였다. 난 내 일에 수학적 깊이를 더하려고 했는데, 내가 고민한 것들은 그냥 수학 공부일 뿐이었다. 단순한 공식 암기로는 아무런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수학력의 저자 나가노 히로유키는 바로 자신에 잠재된 수학력을 기르라고 한다.

그러며 수학력을 키우는 7가지 발상법을 제시한다. 정리한다, 순서를 지킨다, 변환한다. 추상화한다. 구체화한다. 반대 시점을 가진다. 미적 감각을 기른다 가 바로 그것이다.

 

 

 

이 7가지를 위해 책에선 만화에 나오는 분수 이야기, 와인분류, 썩지 않는 햄버거를 통한 필요조건, 충분조건 이야기 등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간단한 공식도 물 흐르듯이 유도하고 있어서 분명 어려운 얘기가 맞는데도 쉽게 느껴졌다.

 

책을 살펴보면, 저자는 초반부에 수학과 산수는 구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수학은 누가 빨리 계산하나 하는 속도를 경쟁하는 학문이 아니라, 풀 수 없는 문제라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 수학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우리는 한정된 시간에 조금이라도 빨리, 더 많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 때문에 수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책 내용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하나가 국어 문제와 수학과의 유사성이었다.  단순한 계산식은 쉽게 누구나 풀지만, 주관식과 같은 긴 글로 된 응용문제는 국어 능력이 없으면 문제 자체를 이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수학과 국어는 상관성이 높다고 본다. 저자도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2장에 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수학적 사고의 일부분인 명제, 논리, 연역법, 귀납법, 삼단논법 등 많은 부분이 그저 수학이라는 딱 한가지 학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문학, 철학, 심리, 경제, 법 등 다양한 문과적 학문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자의 이력도 재미있다. 지구행성물리학과 전공에 수학 저널리스트, 성인 대상 수학 학원 운영,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교에 유학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물론 경력에서 예상했듯이 책 후반부에 음악과 수학의 연관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만 음악에 지식이 없는 나에게 이 이야기는 수학의 몇 곱절 어렵게 느껴졌다.

 

어쨌든 이 책은 수학하면 골치 아픈 학문, 이과만 필요한 학문이 아니라, 수학은 생활에 아주 밀접한 학문이며, 얼마든지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7가지 발상법을 통해 자신의 수학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내 경우에는 수학공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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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50℃ 세척법
히라야마 잇세이 지음, 서혜영 옮김 / 산소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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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호기심을 이끈 책 제목 '기적의 50℃ 세척법'.
50도의 온도로 채소를 씻는다? 50도면 너무 높은 것이 아닌가? 채소는 보통 찬물에 씻는 게 맞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반응을 할 것이다. 바로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책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책 처음부터 세척 방법에 대해 사진으로 자세히 나왔다.
48~50도로 물 온도를 유지하며 채소를 씻는 것이 방법이다.
시금치, 양배추, 당근, 오이 같은 것은 1 ~ 2분 정도 씻는다.
50도에서는 채소 겉에 있는 흙이나 오염물이 더 잘 제거되고, 쓴맛도 없어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50도에서 씻으면, 더 오래 보관되고, 시들어진 채소도 다시 살아난다. 식감도 돌아오고, 맛도 더 좋아져, 단맛도 높아진다고 한다.

 

모시조개를 빠르게 해캄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고, 고기의 불순물도 빨리 제거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고기는 세척 후 바로 요리해서 먹으라고 한다.
책 속에는 세척법 외에 저온 찜을 하여 식재료의 식감을 유지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세척할 때는 43도 이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식품을 부패하는 세균이 35~40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전에 고기를 따뜻한 물로 해동 시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이런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50도에서 모든 세균이 죽는 것은 아니다. 대장균은 60도 이상, O-157균은 75도 이상 가열해야 한다고 한다. 익혀 먹지 않는 채소나 과일의 경우는 당연히 50도 세척법이 좋고, 익혀 먹는 고기류는 50도 세척법으로 깔끔히 씻어서 잡내나 불순물을 제거하고 요리하므로 더 맛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세척법이 전혀 어렵지 않아 좋다.
기본 세척법과 저온찜 방법만 알면 된다. 세척 시간은 책 뒤에 있는 온도와 시간 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

 

새로운 세척법과 함께 독특한 점이 한가지 더 있다.
그것은 저자의 경력이다.
책 내용이 채소나 고기 등 요리에 관한 얘기라서 저자가 식품가공이나 요리 쪽 전공한 사람인가 했는데, 증기 관련 엔지니어였다. 재미있는 경력이다. 고기 완자 생산 라인 개발과 같은 독특한 경력과 그에 관련된 지식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기적의 세척법이 나왔고,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웠으면, 직접 생활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집에 온수가 몇 도까지 오를 수 있나 봤다. 온도기로 재봤는데, 약 60도 정도 됐다.
일부러 물을 끓이지 않아도 온수를 그대로 써도 50도 맞출 수 있었다.
주로 과일을 씻어 먹는데 50도를 맞추고 있는데, 방울토마토 경우 50도에 좀 오래 씻으면 벌어지는 경우가 생기긴 했으나, 분명히 찬물보다 더 잘 닦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약이나 오염물 걱정도 덜어줬다. 게다가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체험할 수 있었다.
내 경우 뜨거운 것을 잘 잡지 못하다 보니, 고무장갑을 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채소나 과일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아직 고기는 안 해봤는데, 다음에 해보려고 한다. 저온 찜으로 고구마나 카레도 해보고 싶다. 기존에 잘 알려진 식초나 베이킹파우더로 씻는 방법보다 50도 세척법이 더 다양한 재료에 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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