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다빈치 - 그래픽으로 읽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인포그래픽 시리즈
앤드류 커크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알고 있는 모나리자, 직접 해부를 하며 남긴 섬세한 인체 스케치, 행글라이더와 헬리콥터 설계와 같이 미술, 과학, 의학, 건축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간 천재적인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가 1400년대의 인물이라고 말하기에는 그의 상상력은 현대인들도 놀라게 만든다.

보통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면, 피상적으로만 알기 쉬운데 다빈치 당대 전문가 수준 또는 이상이었다. 그러기에 천대하면 아인슈타인과 함께 항상 같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런 다양함을 즐긴 다빈치를 좋아한다. 블로그 모토도 다빈치의 다양함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번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많이들 알려진 외에 그를 알고 싶어 앤드류 커크의 '인포그래픽 다빈치' 보았다

책은 90여 쪽의 적은 분량으로 되어 있으나, 각종 정보를 시각적 형태로 알아보기 쉽게 그린 인포그래픽을 이용하고 있다. 각종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한눈에 보고 빠르게 이해할 있게 되어 있고, 그만큼 머릿속에 쉽게 기억되고 오래 남는 장점을 갖고 있다.

책은 크게 다빈치의 생애, 세계, 작업, 유산으로 나눠 그의 일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네임은 레오나르도 세르 피에로 다빈치이다. 그는 유명한 공증인 신분의 아버지와 기록이 거의 없는 농부의 딸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의 화려한 업적에 비하면 그의 출생이 멋지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일반적으로 어떤 인물에 대한 전기는 그의 업적 위주거나 에피소드에 집중되는 편이나, 책은 외에 다빈치가 태어난 당시의 국제 정세나 사건도 보여주고, 그가 주로 활동한 밀라노와 피렌체의 문화, 산업적 차이도 비교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업적도 과장되어 마구 치장된 모습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위주로 다루고 있다. 다빈치가 해부한 시신의 , 드로잉 , 인체 연구는 어떻게 했는지, 모나리자에 대한 사실, 관람객 , 크기,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회 그림 분석, 최후의 만찬 관련 정보 공식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담고 있다. 심지어는 다빈치 장례 행렬을 따라간 걸인의 수까지도 나온다.

 

 

책에는 다빈치의 사생활도 요약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그가 소위 패션 피플이었음을 있다. 그가 채식주의자였다는 사실도 새로웠는데, 특히 다빈치가 동성애 혐의로 고소되었던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결혼하지 않고, 젊고 멋진 남성 조수들을 두어 것을 보면, 확실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어쨌든 책은 주제별로 나눠져 있어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빈치가 왼손 잡이에 글도 역으로 쓰고, 생각도 남달라서 영화나 소설에서 음모론적 신비의 인물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가공된 이미지가 재미있긴 하지만, 다빈치라는 인물에 대한 오해를 낳을 있다고 본다. 재미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다빈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여기에 '인포그래픽 다빈치' 짧은 시간에 다빈치를 편견 없이 있게 도움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깨침의 순간 -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박영규 지음 / 열림원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빈곤하고 삶의 굴레에서 허덕이고, 눈앞이 캄캄한 난관에 빠지거나, 주변 사람들의 사고, 죽음 등을 겪게 되면, 철학자나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것이다.

역시도 어릴 적부터 삶과 죽음, 사후세계, 등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졌었다. 인간에게 정해진 운명이 있을까 해서 사주를 배워봤고, 세상을 관장하는 절대자에 대한 궁금증에 종교도 가져봤으며, 깊은 사고를 위해 선도 수련이나 참선도 해봤다.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적 사고, 해탈, 선문답, 화두와 같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선문답이나 화두에 관련된 이야기는 제대로 이해할 없었지만, 내가 너무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 것인데, 박영규 작가의 '깨짐의 순간' 바로 그것들을 다룬 책이다. 중국과 한국의 유명 고승이 어떻게 커다란 깨침을 얻었는지, 중요한 계기가 선문답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담, 선문답, 화두 이런 것들은 사실 무척 난해하다. 길지도 않은 마디 대화에 내용 자체가 기괴한 말장난 같고, 서로 동문서답하는 거처럼 들린다. 책에도 나온 내용인데, 부처가 되려고 좌선하는 제자 옆에서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는 스승 얘기가 나온다. 불법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에게 요즘 쌀값이 얼마나 하나 묻기도 한다. 코를 비틀어 깨닫게도 하고, 뺨을 후려갈겨 깨침을 얻게도 한다. 다들 황당한 이야기들로 그들의 대화나 행동으로만 봐서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런 알기 어려운 깊은 뜻을 가진 대화나 행동을 누구나 쉽게 있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우선은 그들의 선문답을 그대로 보여주어 독자 스스로 대화의 속뜻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어 선담을 저자가 자세히 풀어 설명을 하는 구조로 책이 되어 있다. 하지만 가급적 설명을 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화가 뜻하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이 책을 재미있게 감명 깊게 읽을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수학 문제지에 문제를 대충 읽고 바로 답안지를 보는 것이 공부에 크게 도움 되지 않는 거와 같다.



그리고 구조를 보면, 각각 나눠진 단원 뒤에는 이야기에 나온 스님들에 대한 역사적 약력이나 활동 등이 나와 있어, 인물에 대해 자세히 있다.

머리에 계속 남는 이야기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해탈은 어떻게 하냐는 사미승의 물음에 "이놈아, 누가 붙잡더냐?"라는 대답을 승찬 스님 이야기, 하나는 불안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제자에게 마음을 가져오라는 달마의 답변이다. 사는데 외부에서 오는 고통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고통은 마음에서 온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내가 키우는 것이다. 해탈이든, 불안이든 결국 나에게 달려 있다. 이야기를 통해 내가 비록 이야기 선승들처럼 드라마틱한 깨침은 오지 않았지만, 마음의 아픔은 조금이라도 있었다.

책을 보고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전부터 부처처럼 한 번에 깨달음을 얻으면 순간 삼라만상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되고, 도술이나 예언 같은 기적을 행할 있지 않을까 했다. 같고 어리석은 상상이었다. 그러고 보니 기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의 깨달음으로 모든 이치를 알게 된다면, 깨침을 가진 스님들은 이상 수련을 필요가 없을 거다. 그런데 그들은 계속 쉬지 않고 수련을 한다. 깨쳤다고 끝이 아니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해탈, 부처가 되는 시작점인 것이다.

'깨침의 순간' 읽는 내내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 삶과 죽음, 윤회, 시시때때로 나를 송곳처럼 아프게 쑤셔 댔던 각종 기억과 불편한 마음들도 떠올랐다. 와닿는 글은 보고 보고 그랬다. 책이 평안보다는 많은 번뇌를 가져주었지만, 뭔가 지푸라기 하나를 잡았다는 기분이 든다. 깨침의 본질은 하나지만, 깨침의 길은 수만 가지라고 한다. 책에 소개된 선문답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길이지, 길은 아닌 것이다. 내가 잡은 지푸라기가  나중에 깨침의 도화선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거짓 정보, 거짓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지금처럼 각종 정보망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떤 사실에 대하여 나름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같은 통신의 발달로 매일 250 바이트, 책으로 5 권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보니, 강력한 집단지성의 힘으로도 주목받는 정보 외에는 검증이 역부족인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뭐가 진실인고 거짓인지 날이 갈수록 분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진실이 거짓 같고, 거짓이 진실 같은 경우가 자꾸 늘어나며, 나쁜 목적을 가진 집단들이 진실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국정원 같은 국가 단체까지도 말이다.

결국 이들에게 놓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 모두가 논리적 사고 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어떤 정보 대해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니라, 진짜 이게 맞나 하는 회의적 사고를 통해 정보에 오류가 없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논리적 사고를 어떻게 기르겠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천문학자 데이비드 헬펀드의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에서는 제목과 같이 과학자처럼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기르라고 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숫자에 친해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궁금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식을 세워 냅킨이나 봉투 뒤에 간단히 계산해가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식을 세우고, 계산한다고 하니 듣는 순간부터 머리 아프겠구나 있다. 당연히 처음부터 하기 힘들다. 그래서 책에서는 일단 10가지 과학의 속성을 얘기하며, 과학자처럼 생각해야 하는지, 그게 옳은 방법인지 말하고 있다. 또한 수에 대한 크기 감각을 익힐 있게 태양계 행성, 머리카락, 원자들을 공간적으로 비교하고 있고 시간의 크기를 이해하기 위해 빅뱅 지금까지를 1년으로 계산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수적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비교를 통해 숫자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이어 어떤 정보에 숫자를 대입하여 생각하는 추론을 배우게 된다. 뉴욕시에 안에 피아노 조율사가 명인지 과학적 추론을 해보는 것이다. 생각으로는 부분이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어떤 식을 대입할지, 어떤 정보를 이용할지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위 알고리즘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구글의 입사 면접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만큼 부록에 '과학적 사고습관 연습하기' 자세히 과정을 다루고 있다. 예전에 방송 알쓸신잡에서 나온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있는가 하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런 추론은 아주 중요하다. 추론 알고리즘이 얼마든지 틀릴 있다. 적용 자료나 수치가 틀릴 있다. 하지만,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과 검증의 토대를 만들고 얼마든지 피드백을 통해 보정할 있다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숫자의 다른 유형이라고 있는 그래프 보는 법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이와 함께 빼놓을 없는 통계와 확률 핵심도 다루는데, 잘못된 통계나 잘못된 상관관계에 대한 부분도 같이 알려주고 있다



곳곳에 계산이 나오는데,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정도의 수준이다. 다만 단위가 클뿐이다. 자세히 알아야 할 내용은 곳곳에 유효숫자의 정의나 반올림의 올바른 방법과 같이 별도 박스 내용으로 다루고 있고, 뒤에 주석으로 해당 사이트나, 자료를 있게 첨부되어 있다.

그리고 책에서 또 달리 재미있는 부분은 과학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한창 화두가 되었던 창조과학도 거론하고 있고, 점성술, 침술, 동종요법, 잘못된 실험과 논문 등이 그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과학은 반증할 있는가인데, 거론된 분야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다른 것은 모르겠고 침술은 그가 이해가 적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그가 말한 침술로 인한 의료 사고 얘기는 앞에서 무시되었던 사망자 통계 이야기와 반대되는 모순된 주장이며, 서양 의학에서 발생하는 의료 사고와 비교가 필요했던 부분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그의 개인적 생각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부분도 천체 물리학적인 관점과 과거 사실에 대한 기록에 따라 기후학자들이 거론하고 있는 문제들이 너무 과장되었다는 주장을 보이는데, 역시도 많은 이견이 있는 부분으며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어야 할 부분이므로 몇 개의 반증으로 확정 지을 수 없는 주제이다. 과학적 사고를 얘기하면서도 저자도 도박사의 오류와 같이 일부 편향된 사고의 실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디까지나 그는 천문학자이지 의학자나 기후학자가 아니므로 일부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해서 책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고 본다. 과학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틀린 것이 확인되면 그것을 버리고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이는 아주 유연한 존재다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분명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데 무척 도움이 되는 훌륭한 책이다. 앞으로 공학도, 과학도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읽어봐야 책이며, 일반인이나 인문학도 역시도 거짓 정보나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논리적 사고를 돕기 위해서 읽어 봤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현재 빅데이터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의 시대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잠재되었던 빅데이터의 활용성이 마치 폭발하듯이 사회, 교육, 방위, 경제, 사업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다. 그러나 과연 지금 활용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왜냐하면, 일단 빅데이터 알고리즘에는 너무 비밀이 많다. 기업의 비밀, 복잡성 등으로 인해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고 일부러 알려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잠재적 문제가 있는지 검증조차 안되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클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짜본 사람을 잘 알 것이다. 글자 하나 잘못 써서 결과가 얼마나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말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각종 모형도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에 관련된 기존의 책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신기할 정도의 다양한 활용성이나, 예측성과 같은 긍정적인 면만을 대부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유토피아와 같은 사회가 이루어 질 거 같이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캐시 오닐의 책 '대량살상 수학무기'은 이런 환상을 철저히 깨트리고 있다.

빅데이터는 무조건적인 절대 선, 절대 정의가 아니며, 잘못된 적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인생, 심지어 국가 시스템까지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살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캐시 오닐은 수학 교수, 선물 거래 분석 리더를 거친 데이터 과학자로 각종 수학 모형을 개발했으며, 현재 알고리즘을 감사하고, 위험성을 측정하는 기업에 일하고 있다. 그녀가 했던 일을 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알고리즘을 접해온 인물이다.

​그래서 책 안에 그녀가 직접 겪었던 대량 살상무기가 된 수학의 많은 경우가 함께 나온다. 그녀가 이렇게 대량살상 수학무기 ( WMD Weapons of Math Destruction )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월가로 직업을 바꿨을 때였다고 한다. 금융시장에서 자신의 수학적 지식이 긍정적으로 사용되리라 생각했으나, 현실 속에서는 잘못된 금융 시장을 숨기는 면피의 도구로 전락되고 이로 인해 결국 가난한 자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부역자가 되어버린 자신을 보고, WMD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끼고, 이를 막기 위한 길을 걸어간 것이다.

저자는 우선 WMD의 세 가지 조건으로 불투명성, 확장, 피해를 말하고 있다. 야구와 같은 스포츠에 관련된 통계적 분석은 경기에서는 중요할지 모르지만, 이것이 아무리 규모가 커진다고 해도 일반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또한 분석에 이용되는 스포츠 자료는 공개되어 있고, 조작의 위험이 적다. 그만큼 자료가 투명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유의 수학적 모형은 WMD라고 할 수 없다.


​그럼 어떤 것들이 WMD 일까? 책 속에는 법적 판결, 직원 채용, 교사 평가, 보험, 대출, 정치 등 많은 곳에서 이뤄지는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실제 예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잘못된 알고리즘 적용으로 성실하고 유능한 교사가 하루아침에 무능한 교사가 되어 퇴출될 수도 있고,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백인 보다 더 많은 형량이 구형될 수 있다. 어느 동네에 사는가에 따라 보험료나 이자가 달라질 수 있다.


그 중 떠오르는 것을 적어보면, 입사 시 치루게 되는 인성적성검사의 문제가 있다. 기업에 자신에 맞는 인재를 고르기 위해 치르는 일종의 설문인데, 문제는 정직한 대답보다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문항을 고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성적성검사가 더 교묘해지지만, 지원자도 같이 교묘해지고 만다. 정직한 사람만 떨어지는 수학 모형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인성적성검사가 직무수행능력 측정하는데 큰 효과가 없다는 논문이 나왔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웰니스 프로그램 이야기는 저자의 이야기보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더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웰니스는 일종의 강제 운동 프로그램이라면, 우리의 건강진단 시스템은 정리해고를 위한 데이터라는 것이다. 전에 체력진단 그런 일을 해본 적 있었는데, 그때 몇 개의 기업체에 납품했었다. 회사가 얼마나 좋으면 직원들 건강까지 챙겨주나 내심 그 회사가 부럽기도 하고, 오너가 존경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인사고과에 이게 몰래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과 체력이 직무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까지 점수로 관리한 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국정원, 정치권, 언론과 같은 막강한 거대 권력이 국민의 생각을 조작하기 학자나 전문가를 이용하여 얼마나 치밀하게 작업했는지 알고 있다. 여론 조작을 위해 그들 나름대로 각종 통계를 이용한 모형을 만들어 나간 것이다. 바르고 더 좋아지는 대한민국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알고리즘 모형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그 피해를 다수의 국민이 받게 되었다. 따라서 주요 관련자뿐만 아니라 여기에 편승한 전문가들 역시 처벌을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이러한 잘못된 모델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우리들을 위협하게 될 것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돈이 들게 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빅데이터를 반대하는 것도 시대를 거스르는 짓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굴 수는 없는 것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아무리 막아도 앞으로 더욱 폭넓게 적용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알고리즘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알고리즘 모형을 절대적으로 여겨서는 안되며, 적용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또한 처음부터 결론을 정하고 그에 맞추는 의도된 모형을 만들어서도 안된다. 내가 만든 수학적 모형이 WMD 인지 살펴봐야 한다. 의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하는 것처럼 이젠 수학자나 과학자, 프로그래머도 이러한 양심 선서가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대량살상 수학무기'는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의 추천 말과 같이 대단히 흥미롭고 굉장히 심란케 하는 책이다.

애니 사이코패스가 떠오르면서 내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알고리즘을 생각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노마드 - 직장 없이 자유롭게 돈 버는 사람들
권광현 외 지음 / 라온북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급격한 각종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회도 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과거 산업혁명을 반대하는 러다이트 운동과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변하고 있다. ​

이제 종신고용, 정년이라는 단어는 거의 무의미한 세상이 되었다. 평생직장은 옛말 사전에나 들어가야 할 거 같은 단어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각종 산업들이 자동화되어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니 젊은이뿐만 아니라 모든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간의 수명은 이미 백세시대가 코앞이다. 국가가 노후를 보장하면 좋지만, 우리의 경우 급격한 인구 절벽으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결국 지금의 가혹한 과도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단순히 투 잡, 쓰리 잡과같이 시간 쪼개기와 가혹한 노동량의 증가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스마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난 그 방법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얻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라는 책을 봤다.

책 제목의 디지털 노마드, 즉 디지털 유목민은 삶을 마치 유목민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 자유롭게 이동하며 창조적 사고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단순히 재택근무자나 프리랜서가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자신이 비즈니스의 주체가 되어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발 디디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사람이다. 개념적으로 쓰다 보니 말이 거창해졌는데,  유튜브에 춤, 노래, 스포츠, 장난감 등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돈 버는 사람들이 바로 디지털 노마드의 하나다.




이 책 초반에는 주로 변하고 있는 고용 시장, 세계적 비즈니스 트렌드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저자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과 이때 만난 해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했던 비즈니스 이야기도 중간중간에 들어 있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었다. 3장까지는 주로 읽는 이에게 용기와 흥미를 주는 최근의 성공 사례나 성공 문구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파트만 읽어봐도 앞에서 말한 암울한 현실을 잊게 해주고 있다.




4장부터는 실제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국내의 텐핑, 에드픽, 구글 에드센스 이용법, 카페, 티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 친구 등을 사용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초보자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가입방법부터 활용까지 하나씩 화면을 그대로 옮겨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나 역시도 현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하고 있으므로 내용 하나씩 보면서 어떤 방향으로 갈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책대로 한다고 바로 돈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 진짜 그렇게 되면 엄청나게 좋겠지만, 내 경우 과거 비슷한 광고 업체를 통해 수익 테스트해봤지만, 절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한 준비운동 정도의 내용만을 담고 있으므로 진짜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여러 책도 참고하고 나만의 노하우와 경험이 쌓여져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샘하는 눈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많은 성공한 디지털 노마드가 그냥 우연히 운 좋아 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운도 실력이라고 했다. 만일 운으로 성공한 디지털 노마드가 자신의 일을 생각만 하고, 실제로 구현도 하지 않았다면, 그에겐 어떠한 운도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변화를 위해 뭔가 저지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저지르고 한 걸음 나가는데 이 책 '디지털 노마드'가 도움을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