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에 걸린 당신에게 이유 있는 유혹 -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 윤광준의 명품사진장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포토넷 / 2012년 4월

사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번은 겪는 몹쓸 병이 하나 있다. 장비병이라는 것인데 이 병에 걸리면, 상사병처럼 오로지 장비 생각으로 일도 제대로 못하고, 가슴이 갑갑하다. 문제는 이 장비를 사도 또 다른 장비가 그 자리를 차치한다는 것이다.

이 위험한 장비병에 불을 지르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막연한 방화가 아니다. 저자 윤광준 사진가의 수 십 년 경험에서 우러나온 값진 정보가 담긴 이유 있는 방화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장비병을 부추기는 것 같지만,  이 제품 저 제품 사는 시행착오도 막아주고, 장비를 평가하는 안목도 만들어주므로 단순히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장비 구입을 돕는다.

우리는 그 제품의 가치보다 파는 사람이 정한 가격에 그 물건이 명품으로 오해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제 값도 못하는 것을 고가라서 전혀 비판 없이 좋은 제품이라고 착각한다. 비싸다고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이 책에선 고가 제품의 명확한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내는 라이카의 진가도 알 수 있었고, 카메라 기종별 개성, 렌즈의 미학, 좋은 필터를 쓰는 이유, 소위 명품 가방이라고 하는 카메라 가방의 겉으로만은 알 수 없는 진짜 가치까지 담고 있다. 게다가 크게 중요히 생각하지 않는 블로어까지도 세심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니다. 액자나 메모리 카드, 리더기 얘기도 있으므로 이 책을 읽어보면 친절한 카메라 멘토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생길 것이다. 구석 구석 꼭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담겨있다.

책에 담겨 있는 아날로그 카메라 즉 필름 카메라 이야기는 내가 대학 시절 웨딩 촬영 아르바이트 했던 기억에 빠지게도 한다. 그때 그 감정이 다시 머릿속에서 솟아난다. 저자가 장비를 여러 번 사게 된 이유, 잘못된 장비를 사서 고생한 경험 등도 읽는 재미와 함께 책 속에 빠지게 한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가지고 싶은 것이 더 늘어났다.

일단 렌즈 클리닝 페이퍼부터 사봐야겠다.

간단하면서도 큰 차이 - 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

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 - 우리는 그들을 기적이라 부른다
나카야마 신야 지음, 이용택 옮김 / 앱북스 / 2012년 4월

라쿠텐하면 다소 생소한데, 라쿠텐은 일본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2009년 입점 점포가 3만개를 넘는 거대한 쇼핑 시장이죠. 그만큼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어서 국내에서도 많은 분이 직접 주문해서 물건을 사고 있는 곳입니다.

"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치 10"이라는 이 책은 바로 라쿠텐에 입점한 점포들이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라쿠텐대학의 학장인 나카야마 신야씨가 쓴 책으로 라쿠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여러 점포들을 살펴보며, 성공한 점포들은 어떻게 그 성공을 이뤘고, 어떤 공통점을 지녔는지 그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전체 4단계에 시점 10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입점 점포가 성장하기 위한 요소와 주의 할 점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책 전반에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과 스스로 달려가는 사람의 차이를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여러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 사례 위주의 책은 아닙니다. 기존 시각과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예를 들고 그 차이를 말하는 정도입니다. 그 중에 189만엔 갑옷을 어떻게 하면 팔까 하는 부분은 생각이 기억에 남습니다. 엄청 비싼 제품에 그다지 쓸모도 없어 보이는 제품이라 과연 살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도 시각을 바꾸면 그거 살 수도 있겠네 하게 바꿀 수 있다는 거죠.

여러 전략 중에 전 1.1 법칙이 가장 잊혀지지 않습니다. 0.9는 곱하면 곱할 수록 줄어들지만, 1.1은 곱하면 곱할 수록 크진 않아도 계속 증가합니다. 0.1의 작은 차이지만 그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적용되어 그 점포에 1.1의 직원이 많다면 성장할 것이고, 0.9의 직원이 많다면 점점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0.9인지 1.1인 인간인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1.0의 인간인지 말이죠.

그밖에 민들레 꽃씨 이론이나 라쿠텐의 성장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아쉽다면 잘 정리 된듯하면서도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중심 내용이니 용서됩니다. 그리고 책 내용은 꼭 쇼핑몰 운영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적용하기에 따라선 회사 운영이나, 블로그 운영에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인터넷 옷가게 최강 가이드

인터넷 옷가게 절대로 하지 마라 - 대박낼 자신이 없다면
박대윤.김병성.네모도리 지음 / 정보문화사 / 2012년 2월

소자본으로 매장 없이 장사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조건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에는 많은 신규 사업자들로 넘쳐납니다. 여러 업종 중에 의류 쪽은 참 경쟁이 치열한 분야입니다.

친척 중에 의류 쪽에 계신 분이 있다 보니 특히 더 관심을 끄는 분야이고 저 역시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쪽입니다. 그래서 가끔 옷 판매나 디자인, 트랜드 등에 관련된 정보나 책을 보면 꼭 내용을 확인합니다. 대부분 내용들이 대박 이야기만을 들려줍니다. 특히 인터넷과 방송에는 월 매출 얼마 얘기하면서 유명 연예인 뿐만 아니라 생소한 젊은 분까지 그 대열에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사람의 부러움을 사게 만듭니다. '나도 한번 해봐'하는 가슴에서 뭔가 불끈 치오르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제가 옷은 아니지만 몇 가지 물건을 인터넷으로 팔아봤기에 쇼핑몰이 그렇게 장밋빛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특히 대부분의 쇼핑몰 관련 책들은 좋은 면만을 이야기하고 실제 판매에 필요한 것보다, 상품촬영이나 마켓 사용법 위주로 적어놔서 그다지 도움이 될 내용이 없더군요. 사업 계획을 세우려면 그 업종에 모든 면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장단점을 알아야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니까요. 그냥 맨땅에 헤딩해서는 실패는 뻔한 것이고, 설령 살아남았다고 해도 그 손해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대박 낼 자신이 없다면 인터넷 옷가게 절대로 하지마라"가 된 것이겠죠. 인터넷 옷가게를 창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지만, 자신 없으면 하지 말라고 역설적인 제목을 가진 것도 철저한 준비 없이는 폐업 쇼핑몰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경고와 각성의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처음엔 저도 많은 기대를 안 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진짜 다르더군요. 제가 이전부터 궁금했던, 구입처, 옷 제작 방법, 실제 마케팅 전략까지 골고루 다 다루고 있었습니다. 피팅 사진도 찍는 방법도 각 신체 부위에 따른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대처 방법까지 같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실제 의류 유통 정보와도 일치했습니다. 저자들이 몸으로 겪은 그대로를 담았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300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되는 지면에 꼭 알아야 할 용어며 절차까지 다루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나 사진이 크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두껍지 않은 책을 만들려고 한 거 같습니다. 예전에 봤던 패션디자이너로 살아남기가 패션 디자이너의 텍스트북이라면, 이 책은 인터넷 옷가게 사업자를 위한 실전 교과서라 생각됩니다.

창업자 98%가 망하는 인터넷 옷가게에서 살아남는 2%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에 기초해서 쓴 책에다, 이번이 완전 개정판이라는 점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한번쯤 인터넷으로 옷장사를 생각하셨던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보고 덤빌만하면 과감히 도전하시길.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정치생활 -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 Do It Yourself!
김용민.황덕창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2월

선거철이다. 선거철이 되면, 웃기지 않는 일이 참 많다. 보통 때는 거들먹거리며, 서민은 나 몰라라 하던 사람들이 간이라도 빼줄 듯이 허리를 굽실거리며 한 표 달라고 여기 저기 구걸하러 다닌다. 친 재벌 정책만 펼치던 정당이 이름을 바꾸고 그 전 일은 자기들과 무관하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린 그 패왕별희의 변검술과 같은 그들의 눈속임에 매번 속는 다는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정의 구현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단어가 아직까지 일반인 입에 오르내리고, 실제 재벌들이 저지른 죄는 휠체어만 타고 나오면 솜방망이보다 덜한 처벌로 끝난다. 바른 소리하면 빨갱이가 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에 눈치를 봐야 한다면, 이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이라는 책을 보면서 난 위와 같은 가슴 아픈 현실에 새로운 묘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우리가 세계 경제 몇 위를 얘기하면서 정치와 복지에는 후진국을 못 모면하는 이유를 알았다. 우리는 초,중,고 교육을 받는 동안 미분, 적분에 영어, 국사, 각종 사상 등을 배웠지만, 정작 우리 생활에 밀접한 국민으로서 정치는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치는 머리 아프고, 소수의 사람만이 하는 거라 인식만 심어주었던 것이다. 실제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정치는 더러운 것이라고 말하며, 욕만 하지, 이것이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필요하며,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왜 정치에 참여해야 하며, 바른 정치인을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정치인이 바른 길을 걷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론의 속임수와 정치가의 눈속임에 속지 않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실천방법도 전혀 거창하지 않다. 애인이 투표 안 하겠다면 스킨십 거부하기처럼 재미있는 생각도 있고, 사회문제 관련 전단지 받아주기와 같은 간단한 것도 있다. 난이도와 정치적 효과까지 나눠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런 책 진짜 싫어할 것이다. 국민이 정치생활을 현명하게 하면 할 수록 자신들은 맘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눈 시퍼렇게 비리를 저지르나, 사리사욕으로 일하나, 일 안하고 농땡이치고 놀러 다니나, 세금을 맘대로 유용하는지 다 감시하는데 어떻게 딴짓을 하겠는가. 그러니 국민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을 싫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대로 국민 모두가 자신이 뽑은 사람을 잘하는지 감시하고 충고와 채찍질을 한다면, 진짜 필요한 사람들만 남을 것이고 보수니 진보니 그런 싸움도 없어질 것이다.

우린 너무 정치를 모른다. 돈이든 권력이든 가진 자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치도 똑같다. 뿌리깊은 나무에 왜 정기준이 그렇게 한글반포를 막았는지 알 것이다. 과연 그게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일까? 절대 아니다. 주식 정보를 남보다 먼저 알면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듯이 안다는 것은 결국 남보다 앞서가는 권력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가진 자는 무언가를 아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북한이나 독재 정권이 개방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데도 정치를 남의 일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할 것인가? 자기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그 권리를 찾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내가 극중의 정기준이라면 이런 책 금서로 할 것이다. 국민의 바보로 남아야 하니까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10가지 실천은 검정색으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앞으로 바른 정치인을 못 뽑았을 때 대처할 암울한 상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우려하는 바와 같다. 제발 그렇게 되지 않기 바란다. 민주주의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겠으나, 그 시행착오가 짧아지기를 바란다. 어쨌든 그 열쇠는 정치인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쥐고 있다. 역사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역사와 시련을 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명히 교육 과정에 국민으로서 해야 할 정치 생활도 충분히 다뤄지기 바란다. 피상적인 내용이 아닌 실천적인 내용으로 말이다.

나처럼 국민으로서 정치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단 걸쭉한 입담이 싫은 분과 각하 신봉자들은 이 책이 안 맞을 수 있다.

재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 -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푸페이룽 지음, 한정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2월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는 일단 재미있다. 처음에는 시간 아끼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다가 이야기에 쏙 빠져들어 열 일 제쳐두고 시간 내서 다 읽어버렸다. 책 곳곳에 노장사상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도덕경이나 장자에 들어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 주변에 있었던 일도 담겨있다. 과거와 현재, 시간을 뛰어넘어는 내용들은 옛 사람의 생각과 현대인의 생각에 큰 차이 없음에 놀라게 된다. 결국 사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에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읽는 순간순간 나 자신을 반성하고 비교하게 된다. 내 입장에선 어떻게 했을까? 이야기 속의 인물이 내가 된다. 그만큼 깨달음도 감탄도 크다.

전에 노장 사상 관련해서 몇 권의 책을 본적 있다.  그때는 그냥 재미난 이야기 또는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차원의 이야기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노 장사상하면 흔히 신선이나 도교를 생각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내가 호흡수련을 좋아하지만 막상 장자의 이야기를 보면 현실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은 노자와 장자의 가르침이 왜곡 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장자는 극단적인 은둔과 양생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다음의 이야기를 들었다. 노나라 단표라는 사람은 산속에서 한마디로 도를 닦아 70의 나이에 아기 같은 피부를 가졌으나 배고픈 호랑이에 잡아 먹혔다고 한다. 반면 장의라는 사람은 출세와 돈을 버는 일만 했는데 마흔에 갑자기 열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 상반된 이야기로 장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경고한 것이다. 도를 닦는데 사람을 멀리할 필요도 없고 너무 가깝게 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은둔 보다는 생활에서 도와 덕을 닦으라고 한다.

또한 장자가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부를 멀리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다만 올바른 방법으로 벌라고 하고 있다. 또한 재물에 빠져 자기를 잃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공자의 유교사상과 비교한 것이다. 장자와 공자의 생각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잘 보여주고 있다. 효를 행함에 있어 공자와 장자의 차이도 나와있다.

이 책은 일반 책 두께임에도 내용의 깊이가 무척 깊게 느껴진다. 서평을 쓰면서 너무 많은 것들이 동시다발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정치와 교육,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폭넓은 주제에 대한 장자의 지혜에 감탄하며, 다 적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내용의  깊이로 인해 책 내용을 다 이해한다 하진 못한다. 그러나 이 책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노장사상의 기본틀을 얻은 느낌이다. 재미난 이야기만 본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틀이 만들어졌다. 아울러 장자의 이야기는 스토리텔링 소재로도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솝우화를 보는 재미와 다양한 지혜가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책 인쇄는 아쉬움이 한가지 있다. 중간에 나오는 연두색 글씨, 특히 소단원 첫페이지에 나오는 연두색바탕에 하얀 글씨는 읽기 너무 힘들다. 다음 판에선 개선이 필요하다.

어쨌든 이 책은 두고두고 다시 볼 생각이다. 저자 푸페이룽의 해석과 함께 내 나름의 해석도 더해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