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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사진가들이 알려주는 사진 촬영 특강 ㅣ DCM 프로 사진가들의 테크닉 모음집 5
후쿠다 켄타로 외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DCM 프로 사진가들의 테크닉 모음집 5편이 드디어 나왔다.
지난 1, 2, 3, 4편은 어느 정도 카메라 용어에 익숙한 경험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내용이나 좀 전문적인 것들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 편은 사진에 입문한 초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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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DCM 시리즈를 모르는 분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이 책은 일본 사진 전문잡지 DCM의 기사들을 주제별로 모은 책이다. 그래서 전체 구성이나 활자체 편집 등이 잡지 그대로 되어 있다.
'프로 사진가들이 알려주는 사진 촬영 특강'은 크게 두 마당으로 내용이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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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당은 사진 초보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이론과 실전 팁 등을 담고 있다. 일종에 포인트 레슨과 같은 느낌을 주는 구성을 하고 있다.
맨 첫 주제는 카메라 드는 자세인데,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면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부분이며, 나 역시 가끔씩 불안정한 자세로 찍는 바람에 나중에 사진 확인하고 뷰 파인더로는 확인 못한 흔들림을 보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바보 바보 거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큰 돈 들여 해외 가서 멋진 사진 찍었다고 좋아했다. 한국 와서 확인하고 우울해했던 분들도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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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혹 이 글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뒤에 또 다른 프로 사진가의 강의가 또 나온다. 이 책은 고맙게도 반복 학습까지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 번만 배우면 정 떨어진다고 한 번 더 보라고 하는 거다. 중요한 내용은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네 번도 나온다. 이러니 요즘 들어 쉽게 까먹는 내 머리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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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엔 후쿠다 켄타로의 강의로 삼각대 사용법, 구도, 밝기, 화이트밸런스, 초점 등 입문 사진가에게 꼭 필요한 기초 지식을 다루고 있고, 이어 사사키 지에의 '사진 좀 알려주세요.'로 좀 더 실제 촬영하는 기분으로 카메라에 대해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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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당의 나머지 절반 정도는 오와다 료의 '사진 표현 카메라 매뉴얼'이 차지하는데 여기서는 앞에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단순히 셔터만 누르는 게 아닌, 생각하며 찍는 사진을 이야기하고 있다. 좀 더 완벽한 사진을 위해 컴퓨터 후보정에 관한 부분도 같이 얘기하고 있으니 한번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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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마당은 촬영 실습이 주제이다.
다양한 작가의 사진을 맛볼 수 있는 뷔페 만찬이기도 하다.
자동차, 꽃, 항공기, 정류장, 곤충, 채소, 새, 설경, 비, 구름, 서리 등 참 다양한 주제를 전문으로 찍는 작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각 주제의 사진에 나온 잘 된 사진, 못된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두둥하는 것을 느낀다. 맞아 이렇게 찍어야 돼. 난 이렇게 찍고 있었어하는 깨달음이다.
똑같은 대상에서도 숨은 아름다움을 못 찾는 거 보면, 난 그냥 눈 뜬 소경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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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사진 배우느라 고생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 건 한 달을 고생했었다. 스포츠 사진 내용을 보니 그때가 생각난다. 슛하는 장면 찍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찍어보면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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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없고, 묘미도 모르다 보니 흑백 사진을 아예 안 찍고 있는데, 이 사진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이렇게 찍어 보고 싶다는 욕망이 쑤욱 치밀어 오른다. 분명 재미나 묘미를 몰랐던 것은 내가 너무 흑백 사진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 세 번 곱씹어서 보게 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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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작가 사진 뒤에는 풍경 촬영 레시피 편이 있다.
여기엔 비가 내리는 풍경, 서리, 길, 일출, 호숫가 등 다양한 풍경을 찍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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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뒤에는 꽃 사진 편이 있는데 여기에는 해당하는 달에 많이 피는 꽃을 선정, 촬영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찍기 쉬운 게 꽃 사진이긴 한데, 정작 멋진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힘든 게 꽃 사진 같다.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으니 나중에 참고해서 찍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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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앞에서 배운 정석 촬영법을 깨고 색다른 사진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나만의 사진을 찍는 눈을 가지게 도와주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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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는 은하수 촬영 방법을 다루고 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하늘에 이런 것들이 숨어 있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역시 꼭 찍어 보고 싶은 주제다.
겨울이라 그런지 요즘 나가기도 싫고, 찍을 것도 별로 없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프로 사진가들이 알려주는 사진 촬영 특강'이 다시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
좋은 책을 읽고 카메라를 알게 되는 기쁨과 함께 첫 카메라 셔터를 만졌던 그 설렘을 떠올린다.
책 소개를 하면서 다시 사진을 보다 보니 개인적인 감성에 빠져버렸다.
그만큼 멋진 사진들이 많다는 의미며, 그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몸값 제대로 하는 사진 책이다.
그리고 DCM 시리즈가 다 좋은 내용이나, 아직 사진을 잘 모른다면, 이번 5편을 보고 다른 시리즈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쨌든 사진에 제대로 입문하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