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고단함을 온 몸으로 담아내고 그 몸을 누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

다른 이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건만 나는 잠을 들지 못하고 책 하나를 펼쳐든다.

낮에 잠깐 내 손에 들고 있다가 이내 읽기를 그만둔 책이다.

왠지 햇볕 쨍쨍한 낮시간보다는 새벽시간이 어우릴만한 책이기에 고즈막한 적막이 주는 센치함과 새벽 시간에 어울릴만한 음악을 선곡하고 다시금 책을 펼쳐든다.

 

윤태원작가의 잡문집인 [새벽에 읽어요]

산문이라 하기에도 시라고 하기에도 형편없고 졸렬하다고 작가 스스로가 칭한 잡문집. 치기 어린 시절의 날것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였었다는 작가의 겸손함을 두른 책이다.

 

하루하루가 전쟁터인 삶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우리는 감정들이 메말라감을 느끼질 못한다. 일상에서의 느끼는 감정들에 충실하기보다는 사치라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태원작가의 글을 감정에 충실하다. 자신의 감정들에게 솔직하다. 조금더 담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글도 있지만 자신의 감정의 가락들을 온전히 옮겨놓았기에 아름다운 글들은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배송과정에서 책이 상처를 입어서 마음이 많이 안좋았다. 누구보다도 책을 아끼는 작가의 마음과 나의 마음에 상처라도 난 듯 마음이 많이 안좋았다. 그래서인지 더 애착이 가는 책이다. 감정들이 마치 젊음을 담고 있기에 한 여름 태양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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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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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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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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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1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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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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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책표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내용의 죽은 올빼미 농장의 도입부 시작은 죽은 올빼미 농장을 찾아나서게 되는 이유를 인형에게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두 통의 편지가 주인공의 주소로 잘못 배달되었지만 주인공이 무심코 자기의 우편물로 착각하여 읽어본 것이 발단이 된다. 그리고 그 우편물을 본래의 주인에게 전달하고자 고성으로 떠난다.

 

여기까지는 어는 소설이나 마찬가지로 꽤 흡인력 있게 나를 잡아당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미스테리하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의 내용이 등장하는 주인공에서 주변사람들은 어디를 보고 있느냐고 묻는걸 보면서 연인인 듯 함께 사는 인형의 존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의 주변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내면들이 일반적인 시각에서보다는 조금은 어긋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한다. 함께 살고 있는 인형은 말 그대로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놀던 인형을 말하는 것 같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은 내면적인 성장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어른아이인 것이다. 어찌보면 자신의 내면의 성장을 꽤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인형을 들샘에 버림으로써, 자신에게 온 두통의 편지를 태워서 재로 날림으로써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완전히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성장을 바라게 하는 소설이다. 어쩜 나 역시도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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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21 나의 서재로 입주한 책 ] 

        

            * 인문학 일러스토리  / 곽동훈 / 지오북

            * 친절한 여성 호로몬 교과서 / 구로즈미 사오리 / 북라이프

            * 식욕의 배신 / 김소울 / DSBOOKS

            * 새벽에 읽어요 / 윤태원 / 인디문학 1호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인문학 일러스토리 1- 모든 것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곽동훈 지음, 신동민 그림 / 지오북 / 2017년 6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6월 23일에 저장

친절한 여성 호르몬 교과서- 초경부터 갱년기까지 여자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호르몬의 비밀
구로즈미 사오리.사다 세쓰코 지음, 이선정 옮김, 이석수 감수 / 북라이프 / 2017년 6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17년 06월 23일에 저장
절판

식욕의 배신- 감정과 배고픔의 다이어트 심리학
김소울 지음 / DSBOOKS / 2017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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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19 나의 서재로 입주한 책 ] 

        

            * 죽은 올빼미 농장 / 백민석 / 작가정신

     

            * 승자의 공부 / 유필화 / 흐름출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승자의 공부- 3000년 고전에서 찾아낸 승부의 인문학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6월 23일에 저장

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5월 20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6월 2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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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럽게, 도시락부 살림 YA 시리즈
범유진 지음 / 살림Friends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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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내내 아침마다 엄마가 준비해주던 도시락이 생각나는 책을 만났다.

[맛깔스럽게 도시락 부] 점심시간이 다 되기도 전에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시간에는 매점으로 향했던 때도 있었고, 삼삼오오 맘이 드는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다툼이라도 있어서 삐지면 함께 점심을 먹지 않았던 학창시절의 점심시간을 고스란히 추억으로 소환해준 책이다.

 

책속의 5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은 어떠한 의미일까. 단순히 배고픈 한 끼를 해결하는 점심식사가 아닌 각자의 마음속의 허기짐을 함께 채워줄 수 있는 그러한 공감의 도시락인 것 같다.

5명 각각의 아이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이어진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아픔도 다르지만 그들 사이에서의 일들은 마치 큰 그림속의 한 부분 한 부분처럼 전체의 이야기로 둥글게 펼쳐진다.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 안타까웠던 이야기, 나를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 흐뭇한 엄마미소를 짓게 하는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맛있는 주먹밥처럼 맛깔스러운 맛을 낸다.

 

딸아이들과 같은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인지라 책을 읽으면서 딸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아이들도 책속의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말못하고 고민하지는 않은지, 내가 너무 아이들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진 않았는지 하는 마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나도 작은 도시락 하나 들고 정자로 나가 그 아이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내 옆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스러움으로 디저트를 대신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맛깔스러운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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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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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7: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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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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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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