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의 즐거움 - 생각의 급소를 찌르는 다르게 읽는 힘
남궁민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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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살펴보면 읽기를 머뭇거릴만한, 서가에 꽂혀있는 모습만 볼만한 책들이 많다.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내 앞의 어질러져 있는 일들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라, 치운다고 해도 산 넘어 산일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선로의 끝에 도달했다면 잇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어디로 향해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마음이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장을 덮으면 '아 재미있었다.' 싶은 책이 있고 '왠지 모를 찜찜함.' 도 있고 주로 재미 위주의 책과 따스한 동화책을 읽었다. 책과 현재의 체온 차가 심하다 여겨져서 이왕이면 덜 충격적이면서도 여전히 희망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현실 회피이겠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집중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몹시 힘들다.

지금까지 기후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와 1경 굴리는 회장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고부터 시작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그토록 목이 터져라 외쳐대서 신재생에너지가 답인가 했다. 전기자동차가 그리도 좋다더라, 그런데 어라? 뭔가 문제가 심각하다. 탈탄소를 하려면 중국이 태양광 패널을 꽉 잡고 있다네. 전기자동차도 스마트폰에도 희귀금속이 필요하다.

태양광이 신재생 에너지로서 각광받고 있고 이젠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전기에너지원이라고 생각했다. 태양광 발전에는 희귀 금속인 인듐과 갈륨이 필요하다. 이런 희귀물질은 지구에서는 말 그대로 희귀하게 채굴이 가능한 모양이다. 거기다 갈륨을 얻기 위한 과정을 읽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위 50톤 깨고 거기서 독성 화학물질과 물을 여러 번 섞어서 정제해 그 물을 아무 데나 버린다. 거기다 추가로 방사능 물질이 체르노빌의 2배라고. 그래서 1980년대까지는 미국이 장악하다가 '최악'이라서 중국으로 넘겼다. 책에서 말한대로 더러워서 못해먹어. 중국은 그걸 받고 우리나라 깨끗하자고 남의 나라 사람 죽든 말든 상관없다? 인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중국의 권력이 된다. 뭐가 신재생에너지고 탄소 배출을 하지 않겠다는 건지. 용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박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그토록 각자 열심히 살면서도 남의 논의 수확량을 질투하는 것일까? 그로 인해 지금의 성장도 있었겠지만, 그로 인해 불행하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하고 자녀까지 부담스러운 자칭'G8'이 한국의 성적표다.(99쪽) 우리의 상황이 이렇다고 한다.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런 것이 행복이다.'라고 하는 것은 그저 그런 주문 같은 위안인 걸까.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좋은 주식 나쁜 주식>에 대해서 읽어봐야겠다. '누가 주식으로 대박났다더라.'의 소문으로 인해 개미투자자들이 여러번 죽어나갔다. 우리는 잡초에게 배워야 한다. 잡초의 수가 그토록 많은데 살아남은 것은 별로 없다. 눈에만 많아 보이는 착각이다. 잡초는 잠시 햇빛이 비췄다고 해서 나오는 법이 없다. 확실하게 날씨가 좋아져야 얼굴을 들이민다고 한다. 강해서 살아남은게 아니라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했기에 살아남았다. 운동이든 주식이든, 트레이너를 잘못 만나면 건강 잃고 정신도 잃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 좋은 정보와 운동할 수 있는 트레이너를 만나야 한다. 약먹고 근육 키운다고 한들 잠시 좋으면 좋을수도 있지만, 잠깐 좋자고 오래 나쁠수는 없으니까.

미국의 빅테크 산업, 신뢰가 곧 화폐가 되는 세상, 디지털 통화 알다가도 모를 세계의 변화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런 세상 만들려고 부자들이 열심히 우주를 챙긴 모양이다. 희귀 물질이 우주에는 아주 많다고 한다. 우리도 삽들고 쫓아가야 하나. 저자의 말처럼 '환경오염' 이라는 비용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우리의 오만이고 착각이다. 가끔 비판적인 스스로를 생각하며 좋은점도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꼭 저걸 집어내나, 성격이 문제인가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임을 깨달았다. 무조건 낙관적인 것 보다는 확실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위에 낙관을 덮어줘야 한다. 바로 문제점을 찾아내는게 나쁜것만은 아니라니, 좋은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현실의 문제점을 바로 직시하기엔 알면 알수록 무섭다. 어떻게 해야 좋은걸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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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마이클 윗워 외 지음, 권은현 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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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던전 앤 드래곤 팬을 위한 아트, 광고, 기타 인쇄물 등 정보와 이미지 모음집이다. 처음엔 책의 두께에 놀랐다. 결코 한 손으로 들 수 없는 무게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다시 돌아오라 용사들이여.'그런 느낌이다. 던전 앤 드래곤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예전에 던전이라는 게임을 들어본 적 있었는데 그때 뭔가 살짝 벽돌 느낌도 나고 바이킹 느낌의 용사들도 나오고 대화창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처음에 신선했다.


동화나 게임에서의 판타지는 강력한 존재이자 신을 상징하기도 하는 드래곤을 상대해 줘야 뭔가 완성이 된 듯하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면 고수 정도 돼야 드래곤을 만날 수 있다. 나처럼 게임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영영 이미지로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부분도 난제였을듯하다. 처음의 시작은 게임 동아리 느낌이었다고 한다. 게임 세상 속에서는 현실을 벗어나 영웅이 될 수도 있고 강력한 마법도 쓸 수 있고 다른 세상을 넘나들 수 있는 게 멋지다. 씁쓸한 것은 게임 못하는 사람은 제자리만 돌고 돈다는 넘사벽 현실이다. 잘하는 사람 구경하거나 요즘엔 유튜브가 잘되어 있어서 티비보듯이 명장면을 본다.




D&D의 매력을 책 속에서 차례대로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몬스터들의 게임이라서 수많은 창조물들의 초창기에 시작해서 완전히 진화된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몹시 친숙함이 느껴진다. 반지의 제왕이나 에어리어 등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본 듯한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다양한 설화와 스토리가 있어 게임을 더욱더 실감 나게 만들어준다. D&D가 RPG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롤플레잉(RPG) 게임은 보드게임 형식으로 규칙과 룰이 있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정한다. 즉 TRPG라고 한다. 관리자가 중요한데, 이야기를 마음대로 만드는 게 아닌 정해진 스토리가 있다.

여러 명의 모험가들이 모여서 괴물들이 사는 동굴에 들어가 무찌르고 보물도 찾고 경험치를 얻는 게임이다.





드래곤의 이미지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는데 점점 강력해지면서 화려해지고 멋져진다. 책의 표지의 한 장면만 보아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어떤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던전 앤 드래건이 뜬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예전 이미지를 보니, 살짝 친숙한 느낌도 있는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다.





'아세레락'이라는 괴물은 뭔가 매력적인데 음산함이 마구 발산되는 듯하다. 처음엔 전문가가 아닌 '누구라도 그림을 그려줘.'였는데 전문화되어 가면서 몬스터들의 기량 못지않게 이미지가 강렬해진다.

아래의 던전 앤 드래곤을 보니 소장 욕구를 마구 부른다. 아마도 지금은 구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 당시에 많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 시절 좋아했던 D&D를 추억하면서 던전 앤 드래곤의 게임에 새롭게 빠져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게임을 만들었던 원작자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처음엔 자신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그림을 보고 그것을 통해서 이미지화했다.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사진출처 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 마일클 윗워·카일뉴먼·존 피터슨·샘윗워/권은현, 강세중 옮김 / 아르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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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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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지금만치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얼마나 덥냐고 하면 달걀이 부화해서 병아리가 나올 것만 같은 날씨~

그 시절에는 달걀도 얼음도 몹시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김낭자, 이도령, 박 도령은 너무 더워서 대청마루에 앉아서 꼼짝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낭자가 구범폭포라는 곳에 항상 얼음이 언다고 하여 세 사람은 길을 떠났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아이들의 얼굴도 복숭아가 되어버렸네요.

지금은 에어컨이 있어 시원해서 좋긴 하지만 냉방병 때문에 힘들고~

더운 게 한도가 없어서 힘이 드네요. 아이들이 말하는 구범폭포라는 곳은 어떤곳인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없이는 갔던 길도 잘 찾지 못하고 헤매이는데 아이들은 책에서 나온 지도를 보고 곧잘 가는듯 합니다. 기술의 발달이 사람의 지능을 떨어지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홉 해를 사는 동안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이라고 하네요.

새로운 모험을 향해서 아이들은 더위도 마다 앉고 길을 떠납니다. 풍경이 정겹습니다.




그러다 절벽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김낭자가 빠르게 달려가서 고양이 발을 잡습니다. 오오 김낭자 평소보다 더 순발력이 좋았습니다.

세 사람은 힘을 합쳐서 고양이 구출 작전에 성공할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자신을 구해준 세 사람에게 길잡이를 해주듯이 양이가 길안내를 해줍니다.

드디어 폭포를 만났을까요~

그곳에서 얼마나 맛있는 것을 씹고 맛보고 즐기게 될지 기대됩니다. 따라가서 한입맛보고 싶을 정도로 시원함이 마구 느껴졌습니다. 시원한 얼음과 오이 그리고 면발이 쫄깃하니 맛있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구나.' 싶네요.




모든것이 즐거움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었죠. 엄청나게 큰 그림자가 세 사람을 향해서 다가옵니다. 저것은 무엇일까요? 날카로운 발톱과 그리고 닥쳐올 재앙이 아까보다 더 써늘함을 안겨주었을 듯 합니다.

호랑이를 요렇게 가까이서 보기엔 처음일듯 합니다.

세 사람은 놀랐지만 기절하지 않고 마주보고 서있습니다. 저라면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거나, 죽은척 하며 쓰러졌을 겁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맛있는 것은 마을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정겹고 즐거워보입니다. 잠시라도 더위를 잊을수 있는 행복, 한 그릇의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맛있는 냉면집을 찾으러 다녔지만 진정 맛있는 냉면은 바로 '호랭면'이었네요. 그리운 자연의 맛,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겠죠.


<사진출처 - 호랭면 / 김지안 그림책 / 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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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마법 - 행복한 나를 위한 컬러테라피
김서현 지음 / 텍스트CUBE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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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를 통해서 지금 내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 궁금해졌다. 책에서 3가지 컬러를 통해서 마음을 살펴보는데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남색, 보라색, 마젠타 중에서 평소에 좋아하는 색을 잊고 가장 끌리는 세 가지의 색을 선택해 보라고 한다.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는 색이 있다. 색을 잘 이해하면 삶이 더 좋아질꺼라 기대된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빨간색은 꺼려진다.

2장 사랑과 연애의 컬러 마법에서는 컬러를 통해서 연애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서로 잘 맞는 상대에 대해서 다양한 컬러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아무래도 사랑과 연애에 관심이 많다 보니 더 다양하게 나온듯하다. 자신의 연애 감정을 체크해 보고 어떤 유형인지 알아본다. <컬러로 보는 나의 성격과 연애>를 통해서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맞는 상대의 색을 고를 수 있다. 카드 이미지가 있어 좋아하는 3개를 선택하고 자신이 원하는 연애 타입 유형을 살펴본다. 타로카드처럼 연애를 시작하거나, 연인인 경우에 칼라로 서로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보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3장에서는 비즈니스의 컬러 마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빨간색 지갑은 대부분 소비 욕구를 일깨운다고 한다. 노란색 지갑이나 블루 계열이 많이 들어간 지갑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기전에 생각해 보게 만든다고 하니, 필요한 색이구나 싶다. 그러고 보니 노란색 카드는 지갑에 없는 것 같다. 절약하고 싶다면 골드, 블루, 브라운 계열로 바꾸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란색은 뇌세포를 활성화시켜주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고 한다. 노란색 하면 개나리, 따스한 느낌이 들어서 포근하기도 하다.

4장에서는 예술가의 컬러 마법을 통해서 명화 속에 숨겨진 컬러의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민트는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준다.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의 벽지나 다양한 소품들이 한창 유행했던 적도 있다. 명화와 색이 주는 조화이겠지. 마지막 장에 따라 하고 싶은 컬러 일기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를 썼듯이 크레파스나 오일색연필을 갖고 그날의 기분이나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그려보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4주 동안만 작성해도 나의 감정과 일상이 달라진다고 하니, 그런 기적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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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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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서 실제로 눈이 쌓였거나, 외딴 산장은 아니다. 그런 설정이다. 남자 넷, 여자 셋이 이 산장에 모였다. 오디션 합격자들인데 편지에 의하면 이곳에서 실제 상황을 연출하라는 것이었다. 다들 이곳에 오는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고 오지 말라는 편지를 받았다. 그렇지 않으면 합격 취소란다. 그 말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그 누구에게 입도 뻥긋하지 않고 온 것이었다.


책꽂이에 수상하게도 다섯 종류의 책이 각각 일곱 권씩 꽂혀 있었는데 추리소설 물로 유명한 책 들이었다. 오랜만에 애거사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 작가들을 만나니, 이 양반들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독백은 주로 구가 가즈유키의 몫이다. 말하자면 탐정 역할이다. 여섯 사람은 같은 단원 출신이고 구가 씨만 다른 단원이었다. 이곳에서의 대략적인 연출 상황은 말 그대로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벌어지는 추리극'이다. 연락 두절에 한동안 교통도 끊기고 이곳에서 머물러야만 하는 것이었다.


다른 인물들이 여러 명이 나오지만 그럭저럭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두운 밤이 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다만 시체는 없고 그곳에 쪽지로 죽은 현황만 적혀 있었다. 추리극에 당연히 희생자도 나올 거라 생각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각자 나름대로 범인을 추리할 뿐이었다. 둘째 날도 희생자가 또 나오고야 말았다. 시체는 없었지만 점점 이 상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증거물에 진짜 피가 묻어 있으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수상한 장치들에 가까이 다가갈 때면 '진짜' 하고 혹하게 된다. 오디션뿐만 아니라 다른 마음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있다.


가면 산장 살인사건은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대략의 줄거리를 찾아보았다. 아마도 집에 있는 책을 찾아서 좀 읽어보아야 기억이 날 듯하다. 저자는 노련하다. 사람들의 심리묘사, 적절하게 이야기를 재미나게 이끌어간다. 저자만의 비법소스가 있다. 알면서도 끌려가고 종종 모르면서도 끌려간다. 이 책은 뭔가 수상하다 여기긴 했지만, 나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랄까. 저자는 사람들의 악의를 진심으로 잘 표현한다. 다른 책들에 보면 사람의 살의를 잘 표현해서 별일 아닐 수 있는 일을 크게 만든다. 실은 별일 아닌 것이 아닌듯하다. 그런 마음은 누군가를 충분히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그런 일들로 인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참담한 일들이 벌어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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