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라스무스 브렌호이 지음, 한소영 옮김 / 시원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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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각자 자기만의 즐거움으로 행복해 보였어요. 그런데 생쥐는 홀로 뜨개질을 하고 있습니다. 저쪽 생쥐 친구들은 즐거운 나들이에 한참이였습니다. 생쥐는 부러운듯 바라보았죠. 여기저기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저마다 다른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털모자를 시장에 내다 팔곤 했는데 장사가 잘되지 않네요. 생쥐는 배가 고팠고 먹을것을 찾아 이리저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생쥐를 한입에 집어 삼킬만한 사악한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털모자가 살짝 목에 걸릴 것도 같지만요. 실제로 고양이는 쥐를 잘먹지 않는다고 해요. 예전에 고양이가 생쥐를 죽지 않게 살려둔 다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쥐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생쥐는 이상한 기계를 착용한 야옹이이를 만나게 되요. 사악한 고양이는 지나가던 길 그냥 지나가라는 둣 화를 내고 야옹이는 몸에 착용한 발명품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이때부터 야옹이와 생쥐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야옹이는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밖으로 나와서 발명품을 심험해 보곤 한답니다. 야옹이는 뜨개질을 할 줄 아는 조수가 필요하다고 했고 생쥐와 함께 하기로 했답니다. 


 <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 라스무스 브렌호이 지음 / 한소영 번역 / 시원주니어>

정원에 온갖 종류의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는 소파와 냉장고 망원경등 누군가 한살림 내놓았나 봅니다. 이층침대와 가스렌지와 커피포트등 이것저것 보물이 숨겨져 있어요. 위의 그림은 두 사람이 살집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허름한 배를 서로 힘을 합쳐서 살기좋은 집으로 만들고 있어요. 쉽지 않는 일이였지만 어렵지 않게 해결되었습니다. 멋진건 엘리베이터도 있어요. 동산위에 가까스로 배를 끄집어 올려놓았고 그 밑에 엘리베이터로 통하는 야옹이의 전용 작업실이 있답니다. 


 

 <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 라스무스 브렌호이 지음 / 한소영 번역 / 시원주니어>


 

야옹이와 생쥐가 함께 살아갈 집입니다. 두 사람이 멋지게 꾸며놓았어요. 전망대도 있답니다. 두 사람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악한 고양이가 야옹이와 생쥐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사악한 고양이가 무서운일을 꾸밀것만 같네요. 걱정이 앞섰지만 야옹이의 멋진 발명품 덕분에 두 친구는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사악한 고양이를 멋지게 보내는 모습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악한 고양이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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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 2,000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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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2,000살 넘은 생물을 촬영하러 다녔다. 4만 3,600살 된 로마티아를 찾으러 타즈마니아에도 갔는데 이 관목은 자기 복제 방식으로 번식하는 관목이라고 한다. 지금 멸종위기라고 한다. 환경이 바뀌면 몇시간 버티지 못하고 죽어 버린다. 아이러니하게 이 생물은 이론적으론 불멸이지만 환경에 적응을 못해 멸종 위기인 생물이다. 사람도 스스로 자기 복제가 되는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하루살이처럼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온갖 오지를 다니면서 힘들게 이천살 넘는 생물들을 만나는 시간이 저자는 즐거워보였다. 팔이 부러져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과목을 보기도 전에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이때는 좀 위태로웠던 것 같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팔을 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천살 먹은 뇌산호를 만나기 위해서 잠수하다 불산호에 쏘인 사건도 있었다. 집으로 돌아왔을때 얼굴까지 퉁퉁 부었다고 한다. 불산호는 자신을 건드린 녀석에게 들러 붙어서 살 수 있다고 한다. 대단한 녀석이다. 


판도는 나이가 8만살로 나무가 각자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가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해서 놀랐다.

판도는 사시나무 무성 번식 군락인데 하나의 거대한 뿌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나무(총4만 7,000개가 있다)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줄기들이다. (101쪽) 실로 거대하다. 이처럼 거대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미미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들 최소 2천살이상 세상을 버텨온 위대한 조상님이다.


야레타는 바위 위에 뭉쳐진 이끼처럼 보인다. 야레타는 작은 잎들이 엉켜있는 수천 개의 줄기로 이뤄진 관목이라고 한다. 고도가 4,500미터에서 살기 때문에 야레타를 보기 위해서는 어지러움을 참아야 했다. 야레타는 불에 잘타서 연료로 쓰여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버티었는데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짓으로 불타거나 수명이 다하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들은 과거의 기념이자 기록이고, 현재의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며,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15쪽) 오랫동안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도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지, 곧 멸종위기에 처할지 알 수 없다. 소멸하는 것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하고 걱정해야 할 때이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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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기초 드로잉 - 증보판 알기 쉬운 드로잉
앤드류 루미스 지음, 권은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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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거리와 볼거리가 많고 꾸준하게 형태와 원근법에 대해 연습해보면 좋을 책이다. 기초가 싫은 이유는 꾸준하게 반복되는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언제쯤 좋아질까?' 생각하면 꾸준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저자의 말처럼 형태와 원근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인간복사기밖에 안된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이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저자의 초기 시절 드로잉도 있다면 좋았을것을. 선이란 것은 잘 다져놓으면 멋진 그림이 된다. 멋진 그림을 보면 빨리 이 단계까지 가고 싶은 마음과 따라주지 않는 손과의 갈등이 심해진다. '니탓이다.' 모든것은 사각형안에 넣어서 다 그릴수 있다. 그 방법을 알고 시작하면 된다. 


드로잉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P와 다섯 가지 C를 배운다. 알아도 어렵고 이단계를 터득하기 위해서 우선은 사각틀부터 깨어보자. 드로잉은 크기 측정이 중요하다. 미술 실기를 배우면 앞에 있는 석고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연필로 그녀석들을 쪼개기부터 시작한다. 전체 덩어리의 위와 아래를 반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반에서 반을 나누며 형태의 크기를 측정한다. 처음에는 팔이 아프지만 그 다음에는 연필을 들지 않아도 익숙해지면 가상의 크기가 나누어진다. 복잡한 그림이라도 우선은 전체 덩어리에서 세분화해 간다. 그릴 소재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정물화가 많이 어렵다. 저자의 말처럼 실제를 보고 그리고 크기와 형태감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알기쉬운 기초 드로잉 / 앤드류 루미스 /이종출판사  38-39쪽>

원근법과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멋진 풍경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원근법을 충분히 배워두어야 한다. 알아두지 못하면 뭔가 어설픈 그림이 되어 버린다. 연필말고도 멋진 드로잉을 할 수 있는 재료가 있으므로 지루하다면 재료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목탄은 선을 요렇게 그려도 멋진 느낌이 있다. 


저자의 당부처럼 질리지 않고 연습을 계속 하려면 하루는 원근법을 연습했다가 다음날은 실물을 보고 그리거나 이 책 속 드로잉들을 모작해보는 식으로 변화를 주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가끔은 실제 인물을 그려본다. (25쪽) 

실제 인물을 빠르게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점점 특징을 빨리 잡을수 있게 된다. 연습했던 작품들을 잘 모아두면 나중에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잘 모아두자. 마음속으로는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알기쉬운 기초 드로잉 / 앤드류 루미스 /이종출판사  80-81쪽>

풍경을 그릴때 경사지에서 원근법과 인물의 크기와 비례하는 다른 요소들의 비교분석이 잘되어 있다. 연습을 해보면 복잡하지만 점차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그대로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게 된다면 아마도 투시도나 원근법에 대해서 이해하고 잘 그릴수 있게 됨을 의미할 것이다. 완벽하게 터득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알기쉬운 기초 드로잉 / 앤드류 루미스 /이종출판사 90쪽 보고 그린 그림>


각 면에 나타나는 명암에 대해 모르면 위의 그림처럼 잘못된 예를 보여준다. 이것은 딱히 그대로 보고 그린것도 아니다. 이해하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스스로 그릴때도 느끼지만 그림을 통해서 보여진다. 그림을 그리다 자신의 그림을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중 하나다. 거리를 두고 자신의 그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수두룩하게 알게된다. 하다가 힘들때면 뒤로 빠져서 그림을 보아야 한다.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것, 실은 이부분이 제일 어렵다. 그리고 다음은 완성이 어렵다. 


원근법과 빛의 방향 그림자에 대해서도 이책에 소개되어 있다. 빛의 방향을 배워두면 자연스럽게 그림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만화에서의 명암 적용을 통해서 명암을 살려서 형태감을 멋지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해본다. 익살스러운 모습이 선보다 덩어리의 형태와 명암으로 표현할때 더욱 생생해진다. 옷 입은 인물 그리기의 다양한 작품집을 엿볼수 있다. 빛과 명암이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다. 드로잉을 그저 흑백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어떤 숨결을 불어넣을수 있는지 느껴질것이다. 마지막장에는 앤드류 루미스의 일러스트를 따라서 그려볼 수 있고 떼어서 액자에 넣거나 벽에 장식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희미하게 그려진 그림위에 자신만의 선을 넣거나 색채를 더할수 있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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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3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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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지구와 생명의 역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다. 지구는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생명체의 시작은 언제인지, 사람은 어떻게 지구에 나타난 것인지 궁금했다. 자료나 조사 내용도 다르고 저자는 그런 내용을 정리하려 노력했다. 방대한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그런 느낌의 지루함을 재미있는 그림이나 도표로 이해를 쉽게 도왔다. 


지구에는 산소가 있어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산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을 것이다.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들이 있다고 한다. 24억 년 전부터 21억 년 전까지 3억 년 동안 지구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였던 대규모 빙하기가 있었다. 이때 산소가 없어도 살 수 있던 혐기성 생명체도 사라지고 대부분의 생명체가 사라졌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모든 생명체가 멸종된 것은 아니였다. 그와중에도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최초 생명체가 언제 나타났는지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진핵생물이 나타난 시기 역시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92쪽)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모두 진핵생물이다. 책에서는 화석을 통해서 진핵생물이 나타난 시기를 짐작해본다. 


대폭발과 멸종, 생명체 발견등 화석을 통해서 그 시대에 출현했던 생명체를 살펴볼 수 있다. 진핵생물과 동물계를 상세히 분류할 수 있으며 그와 관련된 전체적인 내용을 훑으며 척추동물과 척삭동물에 대해서 알아간다. 알면알수록 복잡해지고 있지만 그 모든것의 흐름만 대략적으로 짚어본다. 이때 생명체의 전성시대와 절지동물과 파충류등에 대해 알아보고 파충류 또한 폐름기말 대부분 멸종되지만 일부는 살아남았다. 지구의 생명체는 번성과 멸종 그리고 그 주기가 계속 반복되었다. 


지구에 다양한 생명체가 나타난 많은 화석을 남긴 캄브리아기 이후 약 5억 4200만 년 동안 지구상에는 20번이 넘는 대규모 멸종 사건이 있었다.(190쪽) 그렇다면 미래에 멸종이 다시 시작되리라는 것은 미루 짐작해볼 수 있다. 대멸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 해수면 하강과 운석의 충돌 역시 멸종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폐름기말의 대멸종의 원인으로 산소의 양이 갑자기 줄었다고 한다. 이유는 대규모 화산폭발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고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갔다. 바닷물의 온도 상승은 바다밑에 쌓여 있던 메테인(이산화탄소의 50배)이 공기중으로 방출되어 온도가 심하게 올라 많은 개체수가 말라 죽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운석 충돌설이 있다. 


어쩌면<투모로우> 영화처럼 빙하기가 올지도 모를 불안감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과거에 있었던 기후 변화의 패턴을 보면 다시 빙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279쪽) 지구와 생명의 역사에 전체적인 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은 당장 내일이 문제지만 지구의 내일을 우리가 앞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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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흐르는 꽃 - Novel Engine POP
온다 리쿠 지음, RYO 그림, 이선희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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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직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 할 수도 없다.(12쪽) 6월이라는 어중간한 시기에 '가나시'로 전학을 온 미치루는 1학기 종업식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녹색 사람을 만나게 된다. 녹색 사람의 정체는 뭘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여름사람을 그려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려나가기 시작했고 미치루는 처음 들어본 단어에 낯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이들은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초록색이였다. 마치 자연안에 들어있는 사람이라는 것일까. 중간쯤 읽었을때도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녹색 사람의 정체가 나중에 밝혀진다. 


미치루는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에 여름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가나시 성의 여름 캠프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였다. 같은반 친구 스오에게 여름성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여기는 겨울성이고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은 여름성이고 초대받은 사람은 꼭 가야만 한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일이길래 그러는 것일까. 다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여름성으로 가는 소녀는 미치루뿐만은 아니였다. 열차가 내려주는 곳에서 소녀들이 한 두명씩 내리기 시작했다. 미치루 역시 아이들을 따라서 내렸다. 녹색남자가 길잡이를 해주었다. 소녀는 여섯명뿐이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보트를 타고 녹색남자가 노를 저었다. 미치루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고 의문점만 가득해졌을때 보트는 멈췄고 소녀들은 내렸다. 스오는 "저게 우리의 ……우리의 씁쓸한 성이야." 라고 말했다. 이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된것은 미치루도 나도 훨씬 나중의 일이였다. 책을 덮고 나서 몸이 으스스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저자의 책은 잔잔한 공포와 미스터리 전문이다. 이상한 괴물이 영화나 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람이 괴물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런 사실을 깨닫고 나면 죽은자가 문제가 아니라, 산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된다. 


녹색사람, 녹색 감기 이런 단어들이 생소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기분이라 섬짓하다.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나중에 얼굴이 녹색이 된다고 했던가. 공포의 종류도 다양한 만큼 거기에 맞서는 얼굴의 색도 달라진다. 결국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어버리나. 여름성에서 여섯 소녀의 생활은 평범한 일상처럼 느껴졌다. 아침은 모두가 함께 준비했고 소녀들은 제법 요리를 잘했다. 처음이 아닌걸까, 스오는 이전에도 여름성에 온 적이 있다. 여름성의 규칙이 있는데 수로에 떠내려오는 꽃의 숫자를 기록하라고 했고 종이 세번 울리면 지장보살님께 참배를 해야한다.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여름성에는 창문이 있었지만 모조리 다 막아놓았다. 무엇을 막기 위함이였을까, 그것을 생각하니 뭔가 무서운것이 밖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21세기에 집에서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시대일 줄 알았다. 미래만화에서는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는데 왜 이런옷을 입고 있을까 했다. 그것의 의미를 또 다른 방식으로 알아가고 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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