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식물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방법 - 양장
베로니카 피어리스 지음, 신혜규 외 옮김 / 리스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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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꽃을 피우던 칼랑코에가 죽었다. 사계절 꽃을 피우고 키우기도 쉽다고 했는데 죽은지 한달이 넘었다. 벤자민 관엽은 우리와 더 짧게 살다 가버렸다. 파릇파릇한 잎이 돋아나서 봄이 오나보다 하면서 좋아했는데. 스스로 잎이 '샤라락' 떨어지는 소리에 처음엔 놀랐지만 익숙해질 즈음 짧게 살다 가버렸다. 그때 날씨가 이상하게 습했다. 습했는데 물을 줬다. 사람도 물을 먹으니 머리에서 녹스는 소리가 들렸는지, 습기가 많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분갈이 하기전까지는 좋았는데 하고 나서 흙이 축축했는지 물빠짐이 나빴던 모양이다. 


칼랑코에는 90쪽에 나와있다. 꽃색도 다양하고 '이렇게 길러요'를 참고하고 위치와 빛은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은지, 물주기는 한달에 한 번만 준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줬는데 블로그에도 찾아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주고 흙이 마르면 주라고 했다. 꽃이 피고 8주 정도 지나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한다. 분홍색이 이뻐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테이블 야자랑 호야는 잘 크고 있다. 호야는 옆으로 퍼져나가는 줄 알고 화분갈이 해줄때 너무 큰 것으로 바꿔줬다. 스투키는 베란다에서도 버티었다. 올 겨울은 추워서 화분갈이를 해주고 안으로 들여왔다. 다행히 잘 살아있고 얇게 키가 크고 있어 신경쓰인다. 산세비에리아는 생명력이 강하다고 한다. 물을 지나치에 많이 주거나 아주 춥게 두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집에 이사오기전 산세비에리아가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꽃도 피었다. 그런데 갑자기 죽어버렸다. 이집에는 오지 못했다. 고목나무는 우리와 쭉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곧 나무가 되어버릴 것처럼 커버려서 밖으로 나가야 하나 싶다. 홍콩야자도 잘 크고 있다. 조그만한 녀석들이 옆에서 나오는데 무지 귀엽다. 입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거나 이따금 젖은 천으로 잎의 먼지를 닦아줘야 한다고 한다. 


 첫장에서는 식물 기르기 기초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해충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기어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좀 심란하다. 실내에서 키울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집에 있는 것이 책에 나와서 앞으로는 식물죽이지 말고 살려서 함께하자. 식물 찾기도 싶고 함께 돌보면 좋은 식물들도 나온다. 관엽 베고니아는 좀 무섭게 생겼다. 엘라티오르 베고니아의 꽃이 이쁘다. 얼핏 장미와 비슷해보인다. 꽃을 주기적으로 잘라주면 꽃이 오래 간다고 한다. 다양한 실내 식물들을 보니 기분이 전환된다. 

미모사란 녀석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예민해서 건드리면 줄기가 처지고 잎이 오므라든다고 한다. 펴지기 까지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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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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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편의 환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지은이 이디스 워튼은 어린시절 장티푸스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고 한다. 유년 시절에 힘들어서 누군가가 곁에 있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공포의 환상특급'이 생각났다. 특급행 기차가 지나가면서 시작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어떤 이야기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첫번째 이야기인 <시간이 흐른 후에야>를 읽었다. 그들은 완전히 불편해야 낡은 주택에 사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집을 소개해 주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이 집이 헐값인 이유는 어떤 설비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서라고 했다. 실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집에는 유령이 있다고 한다. 부부는 이 골동품같은 집을 구경하는 재미로 몇달은 훌쩍 지나갔다. 어느날인가 마당을 서성이는 그림자를 보았다. 남편은 재빠르게 달려갔다. 그러다 갑작스레 서재에서 글을 쓰고 있다. 부인은 그 뒤를 따라가다 서재에서 남편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은 척 했지만 뭔가 의심스러웠다. 그 집은 돈만 먹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것마저 집어 삼킬줄이야. 남편이 은퇴후에 많은 돈을 벌었는데 그녀는 그돈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보통 사람들은 남편이 무슨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그런줄 알지 무슨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그녀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었지만 괜찮을꺼라 생각했다. 남편을 찾아온 손님과 집을 나간 이후에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에서는 죽었다고 생각한 하녀는 왜 아직도 그방에서 머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 집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주인 부인은 소개해준 아주머니의 말처럼 친절했다. 하녀들과의 사이도 좋았다. 다만 남편이 돌아오는 날이면 다들 신경질적이 되어버린다. 사람들과의 미묘한 신경전이랄까, 그런 느낌이 잘 살아있다.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집주인 부부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에서 무언가를 읽어냈으면 좋으련만. 그림자 없는 그녀는 부인을 모셨던 4번째 하녀라고 한다. 아무래도 하녀의 죽음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세번째 이야기 <귀향길>에서는 미래가 밝았던 부부였는데 남편이 병을 얻었다. 목이 아픈데 의사들의 처방이 영 탐탁치 않았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 신혼집으로 멋지게 꾸며 놓은 집에 발을 들여 놓기도 전에 이런 일이 생긴것이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고 건강했던 남편을 다시 보고 싶었을 것이다. 죽음의 그림자는 사람을 붙들고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안쓰러웠고 잘해보리라 다짐했다. 남편은 병과 함께 신경질이 점점 심해졌다. 그러다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한다. 두 사람은 알았을 것이다. 이제 끝이라는 것을. 기나긴 기찻길 여행은 그녀에게 잠시나마 일상의 평온함을 주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차는 고향에 다다르고 있다. 그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일상이 계속 공포감을 준다면 숨을 쉬지 못하고 죽을 맛일꺼다. 잔잔한 공포가 주는 섬짓함이야 말로 우리가 잊고 있던 일들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드라마를 봐도 살벌하고 무서울 지경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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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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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잡화점의 다양한 물건을 만나보았다. 가지고 싶은 물건에 스티커를 붙이면 내 것이 되는 것도 있고 거짓말쟁이 발견 레이더도 있다. 신비한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의 잡화점 주인을 만나보았다. 욕심이 많은 리사는 갖고 싶은 것이 많다. 리사의 발에 황혼당 전단지가 착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이야기속 주인공들이 황혼당을 만나는 계기는 바로 이것이다. 황혼당 전단지가 물귀신처럼 사람들을 부른다. 아이는 자신의 탐욕에 눈이 멀어서 황혼당에 찾아간다.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에 스티커를 붙이면 그 물건을 갖게 된다. 그러다 리사는 무서운 일을 겪게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기회가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다. 그녀석 때문에 닷군은 유치원에 가기 싫고 배도 아프다. 하루는 엄마가 못 오신다는 말에 혼자서 길을 나서다 헤매이고 황혼당에 들어가게 된다. 닷군은 자신의 기억과 거짓말쟁이 발견 레이더를 바꾸었다. 닷군에게 거짓말하는 사람들 모두의 머리위로 화살표가 떠다녔다. 일하시느라 바쁜 엄마가 유치원으로 닷군을 데리러 오셨다. "엄마가 일때문에 늦어서 미안해." 하는 엄마의 말은 진심이였다. 다음말 때문에 한참을 웃었다. "닷군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슈퍼에서 사오지 않고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줄께." 라는 말에 엄마의 머리위로 화살표가 두둥실 떴다. 운이 좋은데 나쁜사람들에게, 재수는 없지만 착한 사람들에게 황혼당 전단지의 부름이 있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의 지식을 통째로 옮겨 담을 수 있는 통째로 usb가 있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청심기가 있다. 쉽게 다른 이의 지식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수 있다. 다만 과도하게 받아들이면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한다. 반에서 1등인 아이의 지식을 받아들였다. 순식간에 많은 지식들이 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다음날은 시험보는 날이였고 의기양양하게 시험을 보았다. 모두 다 아는 문제였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예전에 얼마나 바라던 일이였는지, 하지만 부작용이 심각하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청심기는 환자를 사랑하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환자들의 말못하는 심정을 대변하게 되었다. 


보물발견 개 목걸이가 있는데 보물찾기는 단 한 번만 가능하다. 좀도둑놈은 날로 돈을 벌고 싶어했다. 존은 좀도둑인데 지금까지 함께 한탕 했던 사람들을 배신해서 이제 더이상 같이 할 사람이 없다. 쉽게 살려고 했다 쉽게 '훅' 가버린 그의 이야기가 있다. 유령이 보이는 안경에서는 안경을 쓰면 살아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유령만 보인다. 어디로든 우표는 어디에 사는지 몰라도 원하는 사람에게 어디로든 편지를 보낼 수 있다. 꿈을 이루는 성냥에서는 성냥팔이가 성냥으로 보았던 따스한 이야기가 있다. 따스한 이야기도 있고 뒤통수를 때리며 섬짓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유령이 보이는 안경속 이야기에서는 유령을 보이게 하는 발명품을 만들었는데 그로인해 벌어지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이 또한 한 사람의 욕심이였다. 자신만 아는 이기심이 다른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짓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나중에 죄의 댓가를 처절하게 치러내야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는 잡화점이 있다면 그것은 행운일지 불행일지 모르겠다. 그 또한 그 사람의 몫일 것이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나쁜 기억을 가져가 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나쁜 사람들은 그나마 좋았던 기억을 가져간다. 어떤 물건과 이야기가 기다릴지 황혼당의 두번째 이야기기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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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식당 개성밥상 - 고려의 맛과 멋이 담긴
정혜경 지음 / 들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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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라고 하면 어르신들의 눈물어린 사연이 생각난다. 저자의 부모님처럼 고향땅이 그리워도 가볼수 없는 꿈에서나 허락되는 곳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시절 살았던 고향의 모습과 특히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음식에 대한 추억이 가득하다. 그 맛이 그리워서 만들어 보시지만 그 맛이 아니고 어머니의 모습이 두눈에 선하신지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다. 


이 책은 고려의 맛과 멋이 담긴 통일식당 개성밥상이다. 개성은 지리적으로 고려의 수도로 다양한 문화와 식음식이 발달했던 곳이라 한다. 생각지 못하게 청자를 살펴보고 그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청자에 참기름이나 꿀을 담아서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곡물과 먹거리를 실은 태안 마도 1호선에서 발견된 유물에서 이와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분청사기나 장독대로 보이는 유물을 구경하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차문화가 전성기 꽃피웠고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를 하는 다방이라는 관청이 있었다. 개경 시내 찻집도 있었는데 송나라 수입차들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종종 사극을 보면 차를 즐겨마시며 특히 작설차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에서는 목은 이색의 시도 빠질수 없다. 거기다 향기로운 차 뿐만 아니라 청자상감국화무늬잔과 잔받침은 아름다워서 어떤 차를 내놓아도 맛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목은의 팥죽사랑도 대단했다고 한다. 시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김홍도의 만월대 잔치그림도 볼 수 있다. 거기다 황진이가 노래한 만월대를 들어본다. 술 한잔 마시며 시를 읊으며 희노애락을 노래했다. 흥이 잔뜩 오르면 붓을 휘날리며 그림을 그렸다. 풍경에 취하고 음식맛에 취하고 시에 취하며 그림에도 취하니 흥이 꺼질세가 없었겠다. 


개성에서는 '보김치'가 있었다고 한다. '쌈김치'라고도 하며 지금의 보쌈김치라는 말은 나중에 생긴말이다. '개성배추'라는 종자가 따로 있어, 개성에서만 담을수 있는 것이 보김치이다. 닭볶음탕은 개성의 유명한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송도에서는 새우젓으로 간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남한보다 국수를 더 많이 먹었는데 지리적으로 메밀과 옥수수 재배가 활발해서 그렇단다. 북한의 다양한 국수요리도 알게 되었다. 고려하면 인삼이 빠질 수 없다. 인삼죽과 인삼차도 소개되어 있다. 백자청화철화 모란국화문 해주호 단지에 시케단지라고 써져있는데 시원하고 달달한 식혜가 먹고 싶어졌다. 가자미 식해는 생선을 삵혀서 만든 것이고 식혜는 겉보리 싹을 틔워서 엿질금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을 담아낸 그릇과 그 시절 문인들의 시도 살펴볼 수 있다.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어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조랭이 떡국과 후식으로는 개성경단과 네모 모약과를 만들어보고 싶다. 음식을 만드는 것에는 정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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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샤를로트 길랑 지음, 샘 어셔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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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는 작고 동그란 도토리였어요.(처음시작)

다람쥐가 비상 식량으로 도토리랑 밤을 여기저기 숨겨둔다고 합니다. 부지런히 여기저기 식량을 숨겨두고 찾아서 먹고 잊어버린 것도 많다고 해요. 그렇게 땅속에 묻힌 것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아주 어린 나무였을때 거대한 공원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사냥을 하고 여기저기 사슴이 보입니다. 특히 어린 나무였을때 사슴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몇 년동안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숲 주변도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나무에서 조금씩 더 커져갔을때 쯤, 나무들은 베어지고 마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가 베어진 허전한 자리를 생각하니 앤과 다이애나의 추억의 자작나무 숲의 나무가 베어진 모습이 떠오릅니다. 둘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진 것만 같아 많이 슬퍼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갔고 마을에는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사람들이 뿌린 씨앗을 곡식으로 거둬들일때가 되었죠.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매년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나무는 점점 많이 베어지고 사람들은 나무를 이용해 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배 뿐만 아니라 집도 더 많이 짓고 있어요. 점점 숲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숲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였습니다. 나무가 자라는 시간은 '찰나'가 아닌 기나긴 연속의 시간을 지나가야 합니다. 숲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는 덩그러니 휑해 보입니다. 언제 숲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곳에는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도시의 모습과 같아져 버렸습니다. 점점 나무를 찾아보기 힘들어집니다.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증기기관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시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증기기관차 뿐만 아니라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건강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동물 친구는 없지만 여전히 나를 찾아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숨은 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네요.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는 그자리에 있고 아이들은 주변을 둘러싸며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버티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도토리들이 땅속에서 자라날 것입니다.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샤를로트 길랑, 샘 어셔 / BAR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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